호빠선수 김태형 X 너 탄
( 이 동구 ㅡ Part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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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른 새벽에 들어왔어. 그동안 밖에 가서 술을 된통 마시고 단골 아줌마를 집에 까지 데려다 줬지. 밤공기를 맞으면서 걸으니까 술이 조금씩 깨기 시작하더라, 술이 절반정도는 깬 듯 했어. 집에 들어와선 현관에 가지런하게 놓여있는 슬리퍼를 신고는 갈증이나 물을 마시려고 부엌불을 켰어. 식탁을 보니 음식이 있더라, 의자를 당겨서는 앉았어. 떨리는 손으로 수저를 잡곤 밥을 한숟가락 떴어.
이상하게 눈물이 자꾸 나와. 숟가락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챙- 하고 소리가 들렸어. 그런데 그 소리와 함께 내가 흐느끼더라고 … 알아, 너가 이 음식을 만들면서 내 어떤 모습을 상상했는 지. 바램이였겠지, 내가 맛있게 먹어주고 서로 웃으며 식탁에 앉아서 함께 먹었던 것을 치우고 배가 불러 쇼파에 잠깐 앉아서 티비를 보다가 졸리면 방으로 들어가 서로 사랑한다며 이마에, 그리고 입술에 입맞추며 껴안고 자는 거. 나도 그런 소망 있었어. 예전에 말이야.
" 탄소(아)야 우리 빨리 결혼하자 "
그 새파랗게 어렸던 고등학교 시절에 카페에 앉아서는 미래의 이야기를 했잖아.
난 너와 함께 살 집을 머릿속에 그리곤 했지, 현관에 들어가면 똑같지만 크기만 다른 슬리퍼 두개가 가지런하게 놓여있고, 내가 네 무릎에 베고 누우면 딱 맞을 듯한 크기의 쇼파와 티비를 그렇게 크지않아도돼. 왜냐면 우린 항상 화면속에 집중하기 보다는 서로에게 집중하고 싶어했으니까. 침대도 그리 크지않고 편하게 잘 수 있는 크기. 음식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너를 위해 부엌은 컸으면 좋겠고, 항상 밥을 먹고나면 넌 설거지 나는 빨래를 개겠지. 주말에는 피곤하다며 잠드는 것 대신해서 너와 손잡고 데이트를 가고. 아기가 생겼을 때 체험학습도 자주가고 싶다고 생각했어, 좋은 아빠 엄마가 되고싶다고 서로 다짐하고.
자리에 일어나서는 부엌 불을 다시 끄고는 방문을 살짝 열었어. 얼마나 울었는 지 새빨개는 눈과 볼에는 상처가 나있더라. 네 옆에 앉아서는 살짝 너의 볼을 어루만졌어. 맞은 부분에는 더 부었는 지 울퉁불퉁하더라. 너 부모님께도 한번도 맞아본적없고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착한 얘 였는 데 말이야. 모든게 나 때문에 틀어졌다는 게 마음이 아파.
아침에 일어나니 난 침대에 누워있더라고, 넌 없었고. 감기가 들었는 지 몸이 으슬으슬 추웠어. 머리에는 물수건이 올려져 있었고.
" 일어났어 … ? 아침에 일어나니까 열이 많이 나더라 … 오늘 주말이라 병원문도 안열고 … "
" … 괜찮아 . "
" 내가 불편해도 오늘은 참아 . 너 많이 아파, 열도 많이 나고 . "
" 관심꺼 . "
" 관심 끄라면서 왜 나를 데리고 집에 온건데. 정 떨어트리려고 ? 너가 발버둥쳐도 바뀌는 거 없어. 내 말 들어 제발. 어린애처럼 유치한 짓 하지말고 "
" … 시끄러워, "
난 몸을 일으켰어. 정말 몸살이라도 걸린건지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어. 그러다가 바닥으로 픽- 하고 쓰러지더라. 왜 웃음만 나올까, 바닥에 넘어져 있는 나. 꼭 예전의 나 같잖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 어떻게 해서든 일어나려고 했어, 이를 악물론 버텨서 자켓하나를 들었어. 어디론가 가려고
" 김태형, 제발 … 어린애 처럼 굴지마 . 너 이런다고 뭐가 바껴 ? "
" 그럼 뭐가 안바뀌는 데. "
" 제발 태형아 … 내가 네 눈앞에서 사라지면, 너 원래대로 돌아올꺼야 ? "
" 원래대로 ? 그게 뭔데, 원래의 김태형은 뭐고. 원래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딘데 ? "
" 일은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면돼, 아니면 학교라도 다시다니는 건? 너 패션쪽에 관심많았… "
" 이탄소. 남의 일에 참견 할 시간있으면 네 앞가림이나 잘해. "
" 알겠어, 다 알겠으니까. 오늘은 집에서 쉬자 "
넌 내 팔목을 잡으며 침대로 데리고 갔어. 넌 그리고 거실로 나갔고, 나는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어. 그때 핸드폰이 울리고 지민이에게 전화가 오더라고. 내가 전화를 받으니 목소리가 않좋다면서 집으로 갈까 ? 라고 말을 했어.
[ 됐어. 오늘만 바(bar)에 못나간다고 마담한테 말해 ]
[ 미X놈. 지금 간다, 밥은 먹었냐 ]
[ 됐다고. ]
[ 죽이라도 사간다. 집에 붙어있어, 갔는 데 없으면 아구창 … ]
[ 시X. 알겠다고. ]
눈을 살짝 감았어, 몸이 자꾸 으슬으슬거리고 춥더라. 몸살이 제대로 들긴 들었나봐, 뭐 - 그럴만도 하지. 어제 술을 들이붓다 싶이했고, 밖에서 헛일하면서 다녔으니. 한 십분쯤 흐른 것 같아. 지민이가 온 듯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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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도어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문이 열렸어. 나는 겁을 먹었어, 또 누가 들어올지 몰라서. 발자국 소리가 이 쪽 으로 오는 게 느껴지더라고, 난 쇼파에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서 현관쪽으로 갔어, 저번에 태형이가 데리고 갔을 때 있던 남자가 나를 보고 있더라고.
" 태형이 애인 ? "
" 아 … 안녕하세요. "
" 태형이 아프다고해서 온거예요 ? "
" 아 … 네 … "
" 그 쪽 있는 줄 알았으면 안왔을 텐데. 태형이가 별 말 안해서 왔어요. 밥먹고 약이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
" … 들어가 보세요 . "
둘이서 무슨말을 하는 지는 문밖을 새어나와서 들렸어. 뭐 … 남자들 이야기가 뭐 있겠어 ? 많이아프냐 등 등의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분이 밖으로 나오더라고, 그리곤 나와 대화좀 하자고 하며 포장해온 죽을 내밀면서 태형이가 일어나면 이거 먹이고 약먹이라고 하시더라. 내 꼴이 누추해서 밖으로 나가기도 그렇고 빈 방으로 들어갔어. 아무것도 없는 빈 방에 말이야.
" 태형이랑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예요 ? 한번도 그 쪽에 대해서 말한적 없… 아니다. 태형이 처음 만나고 나서는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 "
" 고등학교때 사귀던 사이였어요. "
" 아 그럼 태형이가 말했던게 그 쪽 … 참, 통성명을 안했네요. 박지민입니다. "
" 아 … 이탄소(이)예요 "
지민 … 이란분은 내게 손을 내밀었어, 난 손을 머뭇거리며 잡았지. 그리고 이내 내려놓았어.
" 태형이 여기온 이유 알아요 ? "
" 네 ? … 아니요 "
" 태형이랑 고등학교 3학년때 만났어요. 하루벌고 하루살고, 매일 술집 전단지나 붙이고 있고, 그러다가 였나… 마담이 매일 전단지 붙이러 오는 저희를 봤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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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학생들. 매일 여기에 전단지 붙이러 오나요 ? "
" 누구세요. "
" 혹시 아르바이트 중이면, 더 좋은 일자리 있어서요. 학생들 잘 … 할 것 같은 데 "
일자리가 있다고해서 우린 무작정 따라갔어, 아까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하루벌로 하루쓰면서 살았거든. 하루에 만원 이만원씩 모아서 월세내고 전기료랑 수도세 내면서 하루하루 근근히 살았어. 새벽에 일어나서 전단지 붙이고 낮에는 식당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하고 새벽 4시쯤와서 두시간자고 6시에 일나가고. 사실 월세 내면서 살아가는 데, 집에 들어올 시간이 없더라고.
그 아저씨를 무작정 따라간 곳은 큰 술집? 클럽같은 곳이 였어.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장 끝층인 6층으로 올라가시더라. 나랑 태형이는 어리둥절해 있었어. 긴장도 한 것 같고. 바닥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나. 우리를 데려가는 아저씨의 발걸음 소리가 뚜벅뚜벅- 났어. 문 하나를 열더니 사무실같은 곳으로 왔고, 쇼파에 우리를 앉혔지. 그리고는 맞은편에 앉아서는 우리를 빤히 쳐다보셨어.
" 학생들 무슨 일 하고 있어요? 지금 내가 볼 땐 많이 어려보이는 데 전단지나 붙이고. 우리랑 같이 일 할 생각없어요 ? "
(태형) " 무슨 일을 하는 지도 안알려주시고 무작정 같이 할 생… "
" 이 건물에서 일하는 겁니다. 수입은 학생들이 한달간 번 돈의 몇배를 받는거죠 "
(지민) " 몇배요 … ? "
" 아르바이트해서 삼백 덜 버려나 둘이서 ? 우린 그의 몇배 벌 수 있어요. 하루벌어서 하루 근근이 사는 것 보다는 나을 거예요. "
(태형) " 정확하게 말해주세요. 무슨 일을 하는 지 "
" 여기는 호스트빠에요. 술을 마시는 곳이죠, 바른 바(BAR)들처럼 술따라주는 거예요. "
(태형) " 지금 우리보고 광대짓이나 하라는 겁니까 ? "
" 광대라고 지칭하면 광대가 되는 거죠. 우리는 술을 따라주는 서비스를 할 뿐입니다.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거고, 그런데 여자들 한시간 놀아주는 거 치고 몇 십만원씩 받는 거 … 이 만큼이나 득있는 일도 없죠. "
" 그거 불법 아닙니까 ? "
" 맞아요. 잘 아시네요. 불법인거, 그런데 우리를 다들 못잡는 다죠? 그 만큼 영향력이 있으니까. 나라도 도박을 하는 거지, 우리를 잡으면 자기들의 비리도 까발려 지는 거니까. 여기에 오는 손님들 어린애 장난 수준으로 돈 쓰는 거 아니예요. 아직 애기라 모르려나 … 최소 강남에 빌딩 몇채씩 있는 부모를 가지고 호화롭게 사는 갓 스물넘은 여우들도 많이오고, 아- 국회의원 아내분들도 많이오지. 참 영향력 있으신 분들이니까 우릴 못잡는 거예요. "
우린 아무말도 하지못했어.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를 몰랐거든. 그런데 하나 확실한 건 있었어, 이 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우리는 꼭두각시가 될 것 같다는 생각 말이야. 우리에게 그 아저씨는 서류봉투를 내밀었어. 태형이는 그걸 집어 들고는 반으로 찢어버렸지, 그런데 그 아저씨는 또 내밀더라고.
" 시X . 나한테 이딴거 내밀꺼면 다른 사람찾아봐요. 헛짓하셨네. "
태형이는 그리고 밖으로 나가버렸어. 나도 함께. 문을 쾅- 하고 얼마나 쎄게 닫았는 지 문짝이 흔들릴 정도였어. 화를 참으면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나왔어, 새벽인데도 네온간판들이 눈을 시릴정도 였고, 술취한 여자들이 거리에 간판처럼 나자빠져있었어.
" 시간 늦겠다. 전단지도 다 못 붙혔는 데 … 또 얻어맞겠구만 . "
" 내가 잘 둘러델께, 먼저가. 나 오늘 알바 늦게 가도 되니까 마져 붙이고 갈게 . "
" 미안, 지민아 저녁에 보자 "
태형이는 식당아르바이트를 갔고, 나는 해뜰때까지 마져 붙혔다. 태형이 식당은 버스를 타고 한시간 반정도 가야해서 8시쯤 출발을 해야했다. 난 마져 전단지를 다 붙이고는 9시에 일하러 태형이랑은 정 반대편인 다른 구의 식당으로 향했다.
" 이모 저 왔어요 ! 오늘 늦게 출근하는 날이라 천천히 온다고 했는 데도 이십분이나 빨리왔… "
" 지민아, 미안한데 이제 우리가게 안왔으면 좋겠다. "
" 아 장난하지말구 … 우리 이모 매출안나와서 속상했구나 ? 나 알바비 조금만 받아도돼 … "
이모는 나에게 흰색 돈봉투를 내밀었어, 내가 물그러미 보고있으니 내 옷 주머니에 억지로 쑤셔넣으셨고 난 이게 무슨상황인지 예측할 수 도없어서 이모를 쳐다봤어. 이모는 조심스럽게 입을 떼시더라.
" 이번달 알바비에 조금 더 넣었어. 이제 너도 곧 성인인데 자립해야지. "
" 자립하라면서 나를 이렇게 쫒아내요 ? 무슨 일인지는 알아야지 … 나 진짜 알바비 조금만 받아도돼. 반만 받을께 응 ? 왜그래요 정말 .. "
" 어떤 남자분이 오셔서는 우리 식당 건물 다 사시겠다더라, 쫒겨나고 싶지않으면 너를 쫒아내라고 … 아무튼 이제 오지마 "
" 나 여기 가족아니였어요 … ? 나 고등학교 들어왔을 때 부터 이모가 나 예뻐했잖아.. 그런데 이런게 어디있어 ! "
나와 이년정도 같이 근무한 알바생 형들이 나를 잡고는 문밖으로 밀어내더라. 그때 태형이한테 전화가 왔어. 어디냐고 내가 방금있던 이야기를 말하니 태형이가 한숨을 푹- 쉬더라. 난 설마했어. 그런데 정말이더라고 태형이랑 아까 갔던 큰 건물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
조금있으니 태형이가 왔고 나는 태형이와 그 건물로 들어왔어. 노크도 없이 태형이는 문을 열고는 그 아저씨 앞에 섰어. 아저씨는 우리가 올 거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나봐, 기분나쁘게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으시더라.
" 이제 생각이 바뀐건가 ? 할 마음있어요 ? "
" 시X 뭘 원하는 데. 그렇게 그 쪽들은 세상사는 게 쉬워 ? "
" 학생들 세상 어렵게 살지말라고 내가 구원해주는 건데 뭐가 잘못됬나요 ? 선의라고 생각해요. 여기에서 일하면 지하방 벗어나 어쩌면 저기 반댓편에 보이는 몇십억짜리 아파트는 쉽게 얻을텐데. "
" 인생되게 더럽게 사시네 . "
" 돈앞에서는 사람이 못할 것 없죠. 세상이 그러는데, 그냥 눈감고 따라가요. 세상이 더러운데 어떻게해. 아 참, 학생들이 사는 하숙집 다 밀어버렸어요. 작아서 그런가 하나 갈아치우기는 쉽더라고 . "
" 뭐 ? "
" 가면 허허 벌판일꺼예요. 그러게 한번 말했을 때 고분고분 알아 들었어야지 "
태형이는 곧바로 뛰어서 내렸갔다. 많이 급해보였다, 짜피 집에 있는 거라곤 옷 몇벌뿐인데 …
" 친구 설득해봐요. 이제 갈 곳도 없을 텐데 "
" 죄송한데, 그렇게 살지마세요. 안쓰럽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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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빠선수 김태형 ! 오랜만입니다 ! 완전 아저씨 극혐충. 하지만 내용상 등장해야한다는 !
아마 다음화까지는 회상이 나올예정입니다 ! 우리 불쌍한 침치미와 태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 여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