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독서실에서 같이 공부를 하다가 잠들어버린 정준영의 볼을 톡톡 쳤다."........"잠에서 깨지도 않고, 생각보다 보들보들하고 말랑한 볼이 귀여워서 계속 건드렸다.콕콕.톡톡.마침내 꿈뻑이며 눈을 뜨는 정준영. 볼을 만지고 있던 나를 뭐냐는듯 쳐다본다."..깼냐""응. 왜. 내 볼 신기해?""그냥.뭐.""..히히"개구지게 웃더니 내 두손을 잡고 자기의 볼에 갖다댄다. 내 두손에 감싸지는 작은 얼굴."우아..상우 손 디게 따뜻해..""..공부해""치.맨날 공부하래"조그만 입을 내밀며 툴툴거리지만, 그 모습이 마치 일곱살 난 아이같아 머리를 쓰다듬을수 밖에 없다."......."그러면 또 언제 툴툴댔냐는듯 금세 조용.샤프를 꼭 쥐고 열심히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꽤 열심이다.나보다 공부는 한참 덜하는 녀석이 어떻게 중상위권을 유지하는지."상우야..""왜"한참 풀다가 모르는 것이 생겼는지 울상을 지으며 나에게 물어온다. 내가 설명을 해주자, 알겠다는 듯 고개를 열심히 끄덕끄덕. 기특하네.열심히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새 밤 열두시. 집에 가야겠다 싶어 가방을 싸면 금세 초롱초롱해진 눈빛으로 씩 웃음짓는다."상우야! 나 오늘 공부 디게많이 했다?""잘했네""잘했지! 그니까..""초코렛 사줘?""..헤헤"그럼 그렇지. 초코렛 중독자 정준영. 여느때와 같이 정준영네 집으로 향하는 길. 옆에는 맛있다,맛있다 하며 초코렛을 오물거리는 정준영을 달고."상우야""어""나 내일 학교 못가""왜""병원가""..아직 덜 나았어?""아니!그냥 검사받으러~"작은 암세포에 감염되 꽤나 고생했던 정준영. 그래서 담배냄새 안나는 곳만 데려가느라고 한동안 고생 좀 했다."아프다고 울지말고""내가 애냐!!""저번에..""아,알았어!! 진짜 나빠.."나를 째려보며 말하는 정준영. 괴로운 치료를 받을때. 나랑 같이 갔었는데, 꽤 힘들었나보다. 치료가 끝나고, 내가 업어줄 정도였으니. "남자애가 왜이리 몸이 약하냐.""내가 약하고 싶어서 약하냐!""나랑 운동 하자니까""싫어싫어 귀찮아"몸이 너무 약해서 운동이라도 시키려고 하면 저렇게 막무가내다. 언젠간 꼭 시키고만다.."춥다. 들어가.""이리와봐""왜"정준영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서면, 내 잠바를 잡아당겨 입을 맞춘다. 그리고선 베시시 웃어보이는데, 당돌한 모습에 살짝 웃음이 난다."히히. 안뇽~"손을 흔들어주며 집안에 들여보냈다. 역시 정준영 답다.----------아..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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