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정준영의 집 앞으로 갔다. 어머님과 함께 나오는 정준영. 피곤해보인다."안녕하십니까""어~상우구나. 잘 지냈어?""예..저기, 준영이랑 잠깐 얘기좀 할게요.""그래. 준영아, 말 다하고 차로 와""응!"정준영 앞으로 초코렛을 내밀었다. 초코렛을 받아들고 눈을 깜빡이다가 나를 향해 씩 눈웃음 짓는다."고마워!""치료 다 끝나고 먹어. 그 전에 먹으면 혼나.""알았어! 학교가서 공부 열심히 해!""응""나 없다고 쓸쓸해하지 말고~""뭐야. 내가 넌줄 아냐"퉁명스럽게 내뱉는 내 말에도 싱글벙글."끝나고 갈게""왜? 안그래도 돼!""어짜피 공부 안돼""..히..나때문에?""아니라니까. 추워서그래.""에이~"의심스럽단 듯 얄상하게 눈을 뜨며 나를 쳐다본다. 괜히 어색해진다."큼. 크흠.""학교 잘 갔다와! 나 간다!""어. 전화해"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손을 흔든다. 잘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 학교로 향해본다."..후"역시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 계속 딴 생각 뿐이다. 내가 공부 하기 싫다는 정준영을 옆에다 꼭 앉혀놓는 이유가 그건데."........."머리를 식혀야 할 것 같아 손으로 열심히 돌리던 샤프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김상우""..어?형!"오랜만에 대광이 형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학교가 끝나는 시간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형. 나 가봐야겠다.""아, 준영이 검사날이랬지? 얼른 가봐""다음에 봐!"아쉬운 인사를 나누고선 재빨리 가방을 챙겨 학교를 나섰다. 평소에 병원엔 가지 않는데, 정준영 덕에 병원 길을 다 외워버렸다.역시나 같은 곳에 있는 정준영. 환자복을입고 있는 모습이 기운없어 보인다.어머님은 회사에 가신 것인지, 혼자 앉아 내가 준 초코렛을 손에 꼭 쥐고 뚫어져라 쳐다본다.저거. 지금 먹고싶은거다."정준영""어..어!!""먹고싶어?"".....응"슬쩍 대답한다. 살짝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줬다. 오늘 검사가 힘들었나보다."검사 다했어?""응.. 주사만 맞으면 돼.""주사 맞고 먹어.""응.""힘들었어?""아니! 상우가 초코렛 줘서 괜찮았어!"고개를 도리도리. 입을 오물거리며 말하는 모습이 천상 아이같아 웃음이 나온다."히히.""..잘했네.""같이가자."어느 치료 중에서도 주사 맞는걸 가장 싫어하는 정준영.근데 어떡하나, 몸이 이렇게 약한데."후아""..좀 아픈 거네""..응.."주사기를 보고,아픈 것인지 아닌지 판단 할수도 있다.내 옆에 앉아, 겁에 질린 듯 손을 꽉 쥔다.주사를 놓는동안, 끙끙거리며 내게 더 기댄다. 이럴때 보면 한없이 안쓰러워진다."상우군.""예""잠깐만."항상 보호자 역할 대신이였다. 의사선생님이 불러서, 정준영을 의자에 앉혀놓고 진료실로 들어갔다."준영군 방금 맞은 주사가 꽤 독해서 금방 졸릴거에요. 잘 부축해 주고.""예""검사 결과가 나쁘진 않지만 언제든지 재발은 할수 있습니다. 뭐. 나머지는 상우군도 잘 알테고.""......."오늘도 역시 정준영을 업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색색거리는 숨소리만 내뱉던 정준영이 내가 일어서자 눈을 뜬다."..조금만..있다가 가""....."잠들 때까지 열도 재주고, 머리도 정리해주고. 조용히 방을 나왔다.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핸드폰 바탕화면에서 웃음짓는 정준영. 더이상, 아프지 말았으면 한다.-------------뭐지 이 똥글은.대광이형 십초 등장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