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문제랄 것도 없이 평탄하게 지나가는 그런 날이었다.
하지만 경수에게 딱 하나 생긴 문제가 있다면 그건 바로,
"경수선배, 커피 마실래?"
"경수선배, 나 배고픈데 점심 사줘~~"
"경수선배, 오늘 퇴근하고 뭐해?"
어느샌가부터 세훈이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선 경수에게 반말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사원들이 있는 사무실 안에서 세훈은 경수에게 존대를 했지만, 직원휴게실이나 사람이 없는 곳에선 경수에게 반말을 했다.
물론 문자 내용까지도.
경수는 처음에 세훈이 자신에게 반말을 사용하자 적잖게 당황했다.
우리가 말을 놓을만큼 친했었나... 언제 내가 말을 놓으라고 한 적이 있었나... 하면서 고민해봤자 경수의 입장에선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단지 시간이 지날수록 세훈을 불러내서 뭐라고 한마디 해야할까... 아니면 그냥 이대로 냅둬야 하는걸까... 하는 생각 뿐.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어? 아? 아니 별로..."
퇴근을 하고 회사를 나오던 경수를 마침 종인도 일이 일찍 끝나 경수의 회사 앞까지 데리러왔다.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경수에 종인이 궁금한 듯 물어봤지만 시큰둥한 대답 뿐 다시 생각에 잠기는 경수였다.
"아 뭔데 그래~ 궁금하게. 응? 말 좀 해봐"
"그게 있잖아... 얼마 전에 문자보낸 애 있잖아..."
"누구? 아~ 그 하트뿅 신입사원?"
"응... 우리 별로 친한 사이도 아닌데..."
"그런데?"
"걔가 며칠 전부터 갑자기 나한테 반말해..."
"엥? 그게 뭐?? 그래서 지금 그렇게 심각한 거였어? 하하하"
"아 웃지마!! 남은 심각한데..."
"그래, 뭐가 그리 걱정인데?"
"그게... 걔가 반말을 하는데 내가 존대를 쓰기엔 좀 웃기잖아? 나보다 어린애가 반말하는데 연장자가 존대라니...
그렇다고 나도 반말을 쓰기엔 뭔가 별로 친하지도 않아서 꺼려진단말야..."
"하하하- 그래서 넌 어떻게 하는데?"
"나? 그냥... 존대를 쓰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반말도 아닌... 몰라 말하다가 막 중간에 끊겨..."
"풉- 아이고 귀엽다 우리 경수~ 뭘 그런거 가지고 그렇게 고민을 하고 그러냐~~"
종인이 경수의 심각한 표정을 보며 물었다가, 경수의 입에서 나온 별거 아니지만-어디까지나 종인의 입장에서- 귀여운 고민에 결국
경수의 머리카락을 흐트리듯 쓰다듬으며 소리내어 웃었다. 그런 종인의 태도에 경수가 찌릿-하고 종인을 째려봤지만 종인의 눈엔
그저 귀여울 뿐.
"아 추워!!!! 오늘은 왜 차도 안가지고 온거야!!!"
"미안, 회사차로 외근나가느라 주차장에 차 그대로 놓고 왔어. 많이 추워? 손 잡아줄까?"
"아 몰라~ 회사 앞인데 누가 보면 어떡해!! 빨리 밥이나 먹으러 가. 배고파"
"누가 본다구~ 배고파? 아까 식당 예약해서 도착하면 바로 준비되도록 해놨으니까 좀만 참고 걷자. 별로 안멀어. 응?"
"알았어..."
궁시렁거리던 경수가 종인의 다정한 말로 인해 결국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한 채 종인의 손에 붙잡혀 음식점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를 멀리서 지켜보던 세훈만이 표정을 굳힌 채로 이를 갈았다.
'선배- 옆에 그 남자 누구야?'
늦은 저녁, 외식을 하고 돌아온 종인과 경수가 막 샤워를 끝마치고 나란히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고 있을 때 쯤,
경수의 핸드폰으로 카톡이 도착했다.
"뭐야? 또 걔 신입사원이야?"
"엉?? 어..."
"이번엔 또 뭐라는데?"
"아니... 아까 회사 앞에서 너랑 있는거 봤나본데? 옆에 있던 남자 누구냐고..."
"웃겨- 지가 누군지 알면 뭐 어쩔건데? 그리고 그런게 도대체 왜 궁금한데?"
"그러게..."
"말한 김에 걔 얼굴이나 한 번 보자"
자꾸만 경수에게 쓸데없이 카톡을 해대는 세훈이 은근히 신경쓰였던 모양인지 이내 경수의 손에서 핸드폰을 낚아 챈 종인이었다.
"얘 맞아?"
"응"
세훈이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셀카로 올려놔서 세훈의 얼굴까지 똑똑히 확인한 종인이 경수 몰래 혀를 찼다.
하얀 얼굴과 깊은 눈동자를 가진 앳띤 남자는 경수에게 관심이 있는 게 분명해보였다.
이런 쪽으로 둔한 경수만 그 사실을 모를 뿐이지, 이미 애저녁부터 경수의 핸드폰에 문자를 남긴 세훈을 눈여겨보고있던 종인이었다.
처음엔 단지 자신이 예민하게 구는 것일 뿐, 경수의 직장동료일 뿐이라고 생각하려 했던 종인이었지만, 날이갈수록 점점 더
대담해지는 세훈때문에 종인 또한 경수가 모르게 날을 세운 채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보통 수컷은 자신의 암컷에게 접근하는 다른 수컷을 극도로 경계하며 이빨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물론 여기서 종인은 수컷이 아닌 인간남자였고, 경수 또한 암컷이 아닌 남자였지만 어쨌든 같은 이치니까.
종인으로써는 자신의 사랑해마지않는 연인에게 자꾸만 접촉을 시도하는 세훈이 눈엣가시같았다.
경수의 홈그라운드 안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은 자신 하나로 족했다.
그런데 그 홈그라운드 안으로 침입을 시도하는 애송이가 있다면? 가만히 있을 종인이 아니지.
"내일도 똑같은 시간에 퇴근해?"
"아? 엉. 그건 왜?"
"주말이니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저녁이라도 먹고 데이트도 하자고"
"그래!! 나 마침 보고싶은 영화 있었는데... 히히"
"오늘처럼 데리러 갈게"
갑작스런 종인의 데이트신청에 신이난 듯 경수가 해맑게 웃는다.
물론 둘은 늘 데이트를 즐기고 회사에 있는 시간이 아니면 거의 종일 붙어있었지만, 유독 경수는 종인이 이렇게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직접 입으로 데이트신청 하는 것을 즐거워했다.
그런 경수가 모르게 종인이 방금 경수에게 지어줬던 따뜻한 미소는 집어치운 채 어떻게 하면 경수의 곁에서 세훈을 떨궈낼 수 있는지
눈을 번뜩이며 생각했다. 경수와의 데이트를 미끼로 경수의 회사 앞으로 가 세훈을 만나는 것.
그것이 종인의 목적이었다.
"선배... 어제 제 카톡 또 씹었어요!!"
"아... 미안 미안해요... 확인은 했는데, 답장 보냈는 줄 알고 깜빡하고 그냥 자버렸네... 하..하하..."
"그래서, 그 남자 누구예요?"
"아, 어제 회사 앞에서 봤던 사람 말하는거죠? 내 친구예요."
"친군데 그렇게 다정해요?"
"아..하하... 그게 워낙 오래된 죽마고우라서...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퇴근시간이 가까워 올 무렵, 웬일로 조용한 채 하루종일 아무 말도 안하던 세훈이 다짜고짜 경수의 자리로 와 따진다.
이에 난처하게 웃은 경수가 미안하다며 대충 둘러댄다.
"대신!! 미안하면 오늘 저녁 사세요"
"에? 어쩌죠... 나 오늘 저녁엔 선약이 있어서..."
"에... 그런게 어딨어요..."
"미안요... 대신 다음주에 점심 살게요"
"진짜죠?? 약속 하신거예요..."
풀이 죽은 듯 뒤돌아선 세훈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데,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고 하나둘 나갈 채비를 하기 시작한다.
경수 역시 종인과의 데이트를 기대하며 겉옷을 챙겨입는데, 종인에게서 전화가 온다.
"어, 나 지금 끝나서 옷 입고 있어"
- 아 퇴근시간이야? 그럼 지금 다 내려오는건가?
"야근 아니면 그런거지 뭐... 나 금방 내려갈게 잠깐만-"
- 아!!! 아니아니 나 아직 회사로 가고 있는 중이라서 미리 나와있으면 추워. 내가 전화하면 그 때 나와 알겠지?
"그래? 응 알았어... 빨리와"
전화를 끊고 책상에 다시 멍하니 기댄 경수의 눈에 겉옷을 챙겨입고 퇴근준비를 하는 세훈이 보인다.
"세훈씨 잘가요~"
"선배님도 다음주에 뵈요..."
여전히 풀이 죽은 세훈이 이내 사무실을 빠져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사 로비로 내려온다.
곧 있으면 몰아닥칠 추위가 두려워 세훈이 양 손으로 옷깃을 여민 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는데,
"세훈씨?"
하는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자신을 부른다.
이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세훈의 눈에 어제 경수와 같이 있던 세훈이 정체를 궁금해하던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성인남자지만 아직 앳된 세훈의 모습과는 달리 경수와의 데이트 겸 일부러 세훈의 기를 꺾고자 한층 멋스럽게 차려입은 종인의 모습은
수려한 얼굴과 모델같은 몸매까지 더해져 세훈이 가지지 못한 남성미와 함께 고급스러움을 물씬 풍김으로써 세훈의 기를 확 꺾었다.
거기다 세훈이 아직 소유하지 못한 차까지 덤으로.
"맞습니다만 누구신지..."
분명 자신의 얼굴을 알고 있을텐데도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하는건지, 경수에게는 귀여운 척 애교부리면서 따라다니는 꼴은 어디다
벗어던지고 딱딱하게 표정을 굳힌 채 자신을 바라보는 세훈을 종인이 아니꼽다는 듯 쳐다보았다.
역시... 이제서야 본성을 드러내는군
작게 혀를 찬 종인이 기대고 있던 람보르기니에서 떨어져 기다란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세훈의 앞에 선다.
자신보다 키가 큰 종인에 상대적으로 고개를 올려 종인을 쳐다봐야 하는 자세가 굴욕적이라고 생각했는지 세훈이 미간을 찌푸린다.
"나 알텐데... 어제 보지 않았나? 문자도 보냈잖아... 나 누구냐고-"
"알고는 있습니다만, 경수선배 말로는 친구라고..."
"아... 경수가 그렇게 말했어? 정식으로 소개하지. 이름정돈 알아두는게 좋지 않아? 난 김종인이다"
"전 오세ㅎ-"
"아 됐고- 니 이름 같은건 그다지 관심 없어. 그런거 알려고 널 불러세운게 아니니까"
자신의 말을 잘라먹은 종인때문에 적잖이 기분이 상한 듯 얼굴표정 그대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세훈이다.
그런 세훈을 가소롭다는 듯 쳐다보던 종인이 피식-하고 웃는다.
"너 말야, 자꾸 우리 경수한테 관심가지는데, 그거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매우 불쾌하고 언짢단말이지?"
"경수선배가 왜 그쪽 경수입니까? 엄연히 친구사ㅇ-"
"아, 말 또 끊어서 정말 미안한데, 우린 니가 알고 있는 그저그런 친구사이가 아니거든... 애초에 친구사이였다면
이렇게 귀찮게 널 찾아올 이유도 없었겠지. 안그래?"
"그럼..."
"아 참- 여기까지 얘기 했으면 눈치 좀 까야하는거 아닌가? 우린 니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끈적끈적하고 친밀한 사이라고.
연.인. 이렇게까지 꼭 말해줘야 하나?"
종인이 짜증을 숨기지 않은 채 표정으로 그대로 드러낸다. 한마디로 니가 내껄 건드려서 난 짜증이 났다- 정도랄까.
세훈이 얼빠진 표정으로 종인을 바라만본다. 이에 답답한 듯 한숨을 한 번 내쉰 종인이 다시 말을 꺼낸다.
"아나... 다른 식으로 말해줘야 알아듣나? 있지, 니가 처음 문자 보낸 날. 회식한 날이었지 아마? 그 문자를 경수가 보기 전에
내가 먼저 봤거든? 경수는 그 때 샤워중이었거든- 근데, 경수는 너한테 답장을 보내지 않았어. 왠줄알아?
그 땐 우리가 좀 바빴거든. 그.거 하느라."
"그...거...?"
"아 진짜 너 눈치도 없고 사람 짜증나게 하는 데 뭐 있다. 하긴 그러니까 임자있는 애한테 접근해서 날 이렇게 귀찮게 하지.
그거. S.E.X. 다시 한 번 말해줘?"
"아아..."
"이제야 좀 이해를 한 모양이지? 하- 내가 진짜 왜 이런 어린애한테 우리 성생활까지 얘기를 해야되는건지 원..."
"............ 그렇다고 해도 별 상관 없습니다. 뺏어오면 그만이니까요"
"하? 누가 누굴 뺏어와? 니가? 경수를?? 누구한테서? 나한테서? 나 참... 말이 안통하는군"
쓸데없이 패기만 넘치는 세훈의 말에 종인이 진심으로 짜증난다는 듯 담배를 빼어 문다.
찰칵-하는 지포라이터 소리와 함께 이내 지이익-하며 필터 끝부터 타들어가는 모습을 세훈이 멍하니 주시한다.
한 모금 깊게 빨아들인 종인이 연기를 세훈의 얼굴에 뱉어내고, 방심하던 세훈이 콜록콜록 기침을 해댄다.
"후우- 이 봐. 오세훈씨? 본인은 지금 조금 반반한 얼굴만 믿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경수의 홈그라운드 안에 자리할 수 있는건
나 뿐이 없어. 다른 그 누구도 그 영역 안에 발을 들일 수 없다고. 도대체가 왜 이렇게 말이 안통해? 답답해 돌아가시겠네.
학교다닐 때 국어를 못했나봐? 특히 듣기평가는 더. 그 수준으로 어떻게 수능을 봤는지 모르겠네.
한 번만 더 말할테니 잘 들어. 지금 이 시간 이후로, 경수에게 접근하지도 말고, 문자나 카톡 이딴거 일체 보내지도 마.
지금까지는 귀여운 장난수준이라서 봐줬지만 그 이상은 없어. 너무... 거슬리거든. 다가오지 말라고"
마지막 담배필터까지 빨아올린 종인의 볼이 깊게 패이고, 이내 종인이 손 끝으로 담배꽁초를 쳐내 바닥으로 떨구곤 구둣발로 밟아 꺼트린다.
그리고 종인의 말빨에 겁을 먹은건지 어떤건지 아무 말도 없는 세훈의 얼굴에 종인이 다시 연기를 내뿜는다.
이 때 타이밍 좋게 종인의 전화가 울린다.
"어, 경수야"
-뭐야 김종인~ 아직도 도착 안한거야?
"아니 방금 막 도착해서 회사 건물 앞이야. 옷 따뜻하게 챙겨입고 내려와"
-금방 나갈테니까 기다려~
수화기 너머로 경수의 목소리가 들려오던 전화가 끊긴다.
"들었지? 경수는 오늘 나랑 데이트 할 생각에 어젯밤부터 신나있었거든. 이제야 좀 현실자각이 되나?
더 상처받기 전에 그 맘 조용히 접길바래. 이 이상 얘기하는거, 나도 너도 피곤하잖아. 그치?
좀 있으면 경수가 나올테니까 눈 앞에서 망신당하기 싫으면 이제 좀 가지? 그나저나 너 말이 너무 없다"
"두고 봐"
"두고 볼 게 있어야 두고 보지. 넌 나한테 상대가 안된다니까? 경수의 옆자리에 내가 있는데 니가 무슨 수로 그 자릴
꿰차겠다는거야? 당돌함을 넘어서 미련해보이기까지 한다."
이를 갈며 종인을 노려보는 세훈에게 가볍게 코웃음치며 말하던 종인의 시야로 문을 밀며 나오는 경수의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지. 경수한테... 자꾸 반말하지마. 너무 친한 척 하는 꼴- 별로 보기 안좋거든.
경수가 너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잖아... 꼬맹아"
종인이 그 말을 끝으로 세훈의 머리를 쓰다듬고, 이내 경수가 둘의 곁으로 다가온다.
"어? 세훈씨 아직까지 안가고 여기서 뭐해요? 그리고 종인이 너는 왜 세훈씨랑 이러고 있어?"
"응~ 너 기다리는데 마침 아는 얼굴 보이길래 인사했지. 그렇죠 세훈씨?"
"오~ 김종인 니가 웬일? 흐흐... 세훈씨- 종인이가 또래보다 생각이 좀 어려서 세훈씨랑 말 잘 통할 것 같은데. 그렇죠?"
"야!!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세훈씨, 경수 말 무시해요. 얘가 원래 나 되게 잘 무시해... 흐흐... 아 이제 갈까 우리?"
"응? 아 응, 시간이 벌써 꽤 됐다- 세훈씨 우리 다음주에 봐요!!!"
세훈이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종인과 경수의 다정한 모습을 지켜봤다.
종인은 세훈에게 하던 태도는 어디다 갖다버린건지 금새 경수와의 다정다정한 모드로 돌아와 세훈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런 세훈을 아는지 모르는지 종인은 회사 앞에 세워두었던 잘빠진 람보르기니의 조수석으로 다가가 경수에게 친절히 문까지 열어주며
에스코트 해주었고, 종인은 운전석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한 번 세훈을 피식- 비웃어주며 손을 흔들었다.
차에 시동이 걸리고, 라이트가 켜지며 세훈의 모습을 비췄다.
그리고 종인과 경수가 탄 람보르기니가 부드럽게 회사 앞을 빠져나가며 서서히 세훈에게서 멀어져 이내 사라져버렸고,
그 뒷모습을 세훈이 그 자리에 서서 하염없이 바라보았을 뿐이다.
"이중인격자... 두고 봐... 반드시 뺏어보일테니까-"
결의를 다진 세훈이 이를 악물며 손이 새하얗게 질릴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세훈이는 가끔 진짜 막내답게 애교부릴 때나 오미자 때의 모습을 연상해주시면 됩니다
우리 막냉이가 너무 커버렸어요...ㅠㅠㅠㅠ 어깨깡패 오세훈...ㅠㅠㅠ 별로 앳...아냐 세훈이는 아가니까요....
경수는 정말 넌씨눈... 눈치따위 개나 줬어...
그래서 결론은 재미없다 이겁니다 예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