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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1 | 인스티즈

저는 불륜녀입니다_사랑하는 파도에게

w.1억 














"선생님! 불륜은 나쁜 거죠?"


"어?"


"옆반 선생님이 불륜은 나쁜 거래요."



나는 불륜을 저질렀다. 불륜을 저지른 희대의 썅년이다.


"쌤보고 불륜을 했대요! 근데 쌤은 착하시니까 그럴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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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희 쌤 싫어요! 매일 쌤 보면 욕해요. 쌤 싫어하는 사람은 저도 싫어요."


"그래?"


"네!"


"진영이는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엄마가 일찍 나가야한다해서 같이 나왔어요."


"그랬구나.. 혼자서 친구들 오는 거 기다리려면 심심할 텐데."


"괜찮아요! 혼자도 잘 있어요."


"그럼 선생님은 교무실에 다녀올테니까. 친구들 오면 놀고있어 알았지?"


"네!"



고작 여덟 살인 내 제자는 선생님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선 나에게 와서 저런 얘기를 한다. 저 쪼고만게 저렇게 얘기할 줄도 알고 어쩌면 나보다, 다른 선생님들 보다 더 나을 수도 있어.

나는 같은 교무실에 있는 주 선생님과 6개월 전에 사랑에 빠졌다가 한달 전에 헤어졌다. 



"고파도 걔도 참 뻔뻔해. 어떻게 얼굴 들고다니지? 나였으면 관뒀어. 주 선생님만 불쌍하지.. 괜히 젊고 어린애한테 잘못 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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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무실 문을 열려고했는데 안에서 들리는 내 얘기에 잠시 멈춰있다가도 문을 열고 들어서면 교무실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주 선생님은 한달동안 내가 욕을 먹어도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다.




'선생님.'


'….'


'한 선생님이 그러던데.. 선생님..가정이 있으시다고.'


'….'


'아니죠..?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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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길 생각은 없었어.'


'그럼 전 이제 어떡해요.'


'파도야.. 내 말 좀 들어볼래?'



6개월을 나와 연애를 하던 주 선생님은 사실은 결혼한지는 5년 정도가 되었는데 와이프가 노래방 도우미와 바람이 나서 이혼을 하려고했지만, 1년을 넘게 이혼을 해주지않는다고했다.

아, 아이도 있다고했다. 와이프가 전에 만나던 사람과 낳은 피 한방울 안 섞인 아이. 7살 아이인데 그 아이는 5년 째 자기가 친아빠인 줄 안다고했다.

정말 몰랐다. 이 사람이 와이프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 저런 상황이었어도 만나지않았을 텐데.티가 하나도 안 났는데.. 아니면 내가 눈치가 없었던 걸까.

우연히 주 선생님과 밥을 먹다가 같은 학교 선생님과 마주치고나서 다음날 그 선생님에게 들을 수 있었다. '고 쌤.. 주 쌤 유부남인 건 알고있지?' 그 말 한마디에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는데.



'…너를 속일 생각은 없었어.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매일 했는데.. 말을 하기가 너무 어려웠어. 너를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말하면 네가 나한테서 멀어질까봐..미안하다..'


'….'


'파도 너는 선생님들한테 아무말도 하지 마. 내가 다 해명할게. 정말.. 미안해.'


'…왜 무릎을 꿇어요.'


'…내가 정말 파도 너한테 할말이 없어.. 용서해달라는 말은 안 해.'


'…아니요.'


'….'


'제가 그냥 좋아서 그랬다고 할게요.'


'…아냐. 왜 그러는데. 그러지 마.'


'제가 그러게해줘요. 내가 욕 먹을테니까.. '


'안 돼. 그렇게 둘 수는 없어. 네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선생님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가만히 있어요. 그게 내 마지막 부탁이에요. 그리고 우리 이제 그만해요. 이게 맞아요.'


'…이건 아니야. 파도야.'


'나 아는 척도 하지 마요. 선생님들한테 해명하려고 하지도 말고. 그러면 나.. 학교 관둬버릴 거야.'


'….'


'선생님 아이는 선생님이 책임져야죠. 아이는.. 지켜줘야지.'


'

나는 남자에게 미쳐서 내 팔자를 내가 꼬아버렸다. 선생님을 친아빠로 생각한다는 아이도 있다는데 선생님이 짤려버리기라도하면 어떡해. 

선생님은 계속해서 내게 매달려 그러지 말라고했는데 나는 또 바보처럼 그러겠다고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끼게해준 주 선생님을 잊기엔 너무 힘들었다. 학교 사람들이 아무리 욕을해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그냥.. 내가 많이 좋아했으니까. 이 정도로 마무리하는 게 내 마음이 제일 편했다.

선생님들에게 욕먹기 한달 째. 나의 불륜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말하지 않는 거에 감사해하며 아주 뻔뻔하게 학교를 다니고있다.

주 선생님이 외면하는 모습을 보는 건 가슴이 찢어질 것 같고, 견디기 힘들어지기도한다. 나는 오늘도 또 뻔뻔하게 자리에 앉아서 출석부를 제일 먼저 챙겼다. 그럼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한다.



"체육 선생님이 한달 정도 쉬게 되어서 대신에 아는 분을 좀 데리고왔어요. 요 앞에 유명한 태권도 관장님이신데 내가 또 부탁하니까 오셨네. 3주 동안 간단하게 아이들 태권도, 줄넘기 수업 알려줄 거예요. 인사해요."



교감선생님의 목소리였다. 키가 한참 작은 교감선생님 옆에는 키가 말도 안 되게 큰 남자가 서있었다. 

아, 체육 선생님이 엊그제 교통사고로 한달 정도 쉰다고했는데. 새로운 선생님이 잠시 그 자리를 맡아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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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입니다. 앞으로 3주간 잘 부탁드립니다."



젊은 남자 선생님이라니.. 심지어 태권도 관장님이란다. 다들 젊은이의 등장에 박수를 쳤고,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없다. 예의상 박수 몇 번 쳐주고선 출석부를 품에 안고선 반에 갈 준비나 하고있다.




"바다태권도장 관장님이세요? 거기 되게 유명하잖아요. 그러면 태권도장은 어쩌고 학교로 오신 거예요? 근데 왜 하필 태권도 관장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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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말고 관장님이 한분 더 계세요. 3주 동안은 그 관장님께서 태권도장 맡아주실 거예요. 아, 작년에 태권도로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교감 선생님께서 불러주신 것 같아요."


"아, 그래요? 하긴.. 3주 정도는 아이들한테 태권도 알려주는 것도 신박하고 괜찮다. 근데 키가 몇이에요? 엄청 크네.. 생긴 것도 완전 아이돌인데. 애들 난리나겠어."


"아닙니다."


"뭐가 아니에요~ 우석 씨 sns스타고 그런 거 아니야? 하하."



종치기 5분 전.. 파도는 손목에 있는 시계를 빤히 바라보다가 일어나 교무실에서 나갔고, 우석이 파도를 보았다. 저 사람은 나랑 또래같네. 

우석의 옆자리에 앉은 방 쌤은 우석을 한참 바라보다가 나간 민시를 힐끔 한 번 보고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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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고파도 선생은 웬만하면 피해다니세요."


"왜요?"


"저기 계신 주 쌤 가정 파탄 낸 불륜녀예요. 아주 작정하고 들이댔다니까. 솔직히 젊지.. 예쁘장하지 안 넘어오는 남자 어딨냐구. 주 선생님도 불쌍해. 애가 6살인가 그럴 텐데.. 여우한테 넘어가서..'


"…근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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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크게 말해도 되는 거예요?"



우석의 말에 눈치 볼 거 없이 크게 얘기했던 방선생은 잠시 단호한 우석의 모습에 당황했다가도 어머어머- 하고 웃으며 말한다.



"여기 사람들 다 아는 사실이에요. 고선생 좋아하는 사람 없어. 왕따야 왕따. 안 짤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 한다니까. 우리가 위에 말했으면 진작에 잘렸어."


"…."


"저거 봐.. 잘해줄래야 잘해줄 수가 없다니까. 종 치기 전에 쏙-하고 빠져나가고.. 밥 먹을 때도 같이 먹자해도 절대 같이 안 먹더니 저럴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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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랍 칸 제가 써도 되는 건가요?"


"아, 응응. 그 칸에 있는 건 다 써도 돼요."


나가자마자 바로 욕하기 바쁜 건 어딜가나 똑같구나. 나이를 먹어도 똑같아. 그렇게 계속 살아왔는데 인성이 나이 먹었다고해도 달라지는 경우는 드물긴하지. 

그나저나 저 여자도 깡 좋네 초등학교 안에서 불륜이라니. 심지어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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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차이 좀 나보이는 아저씨랑 불륜?

주 쌤과 눈이 마주친 우석은 대충 고개를 꾸벅이며 인사를했고, 주 쌤도 대충 고개짓으로 인사를 한다. 저 사람은 왜 불쌍한 사람이 되어있는 건데? 불륜이면 비슷하게 욕 먹어야하는 거 아닌가.







1학년 수업을 마치고 나면 아이들은 할 말이 많은 듯 내게 다가와 참새들처럼 떠들기 바쁘다. 그럼 나는 쉬는시간 동안 어디도 가지 못한 채 반에 남아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준다.



"그래서 지환이가 자꾸 저한테 뭐라했어요! 그래서 그래서 저도 뭐라고했어요!"


"그래? 진영이가 많이 참았네. 잘했어~"



아이들과 있으면 웃음만 나왔다. 내 애들이라서 그런가 다들 착하기도하고, 예쁘기도하고.. 말썽부리는 애들도 하나 없다. 

나만보면 놀아달라, 얘기 들어달라 바쁜 아이들이 미워보일 수가 없었다. 



"근데 쌤 이제 가봐야해. 학교 끝나고 들어줄게 알았지? 다음 수업은 새로 오신 체육 선생님이 태권도랑 줄넘기 알려주시기로 한 거 잊지않았죠?"


"아아아 쌔애앰 가지 마요오. 저희랑 동영상 찍어주세요! 재밌는 거 찍어요! 요즘 유행하는 거 쌤이랑 다 찍고싶어요!"


"응. 알았어. 같이 찍자."


아이들이 내 허리춤을 안고선 가지 말라고 붙었고, 웃으며 고갤 들었을 때는 문을 열고 들어선 변우석과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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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만요.."


의도치않게 표정을 굳혀버렸다. 내 허리춤을 안고있는 세명의 아이들의 손을 잡고있다가도 곧 고개 숙여 아이들에게 말했다.



"학교 끝나면 찍자. 알았지?"


"지금 찍으면 안 돼요오?"


"지금은 못 찍어.. 체육 선생님 오셨으니까 학교 끝나면 하고싶은 거 다하자. 쌤이 다 해줄게. 약속."


"약속!!오예!! 쌤 끝나면 저희랑 저녁도 같이 먹으면 안 돼요!? 저희 엄마가 쌤 데리고오라고했는데!! 저희 엄마 떡볶이 진짜 잘해요!"


"으응??ㅎㅎ 그럴까?"


"그러면! 그러면~~ 지금은 특별히 놔줄게요! 저희는 쌤 좋아하니까!"


"고마워~ 얘들아.. 체육쌤 말 잘 듣고 알겠지?"



내 말에 앉아있던 아이들도, 나를 안고있던 아이들도 크게 '네'하고 대답했고 나는 변우석과 눈이 또 마주친다.



"…."


"잘 부탁드립니다.."


"…아."


"…."


"네."



꾸벅- 목례를 하고선 변우석을 지나쳐서 걸어 교실에서 나왔다. 다음 수업은 없었고, 교무실에서 일을 하다보면 방금 말 들어온 주 쌤과 눈이 마주쳤고 나는 급히 눈을 피했다.

밖에서도 학교에서도 아는 척을 못한 지 한달이 다 되어갔다. 쌤의 부탁을 들어주고 나서 우리는 남처럼 지내야 했고, 나는 욕을 먹으며 살아야 했다. 

제일 힘든 건 학교 사람들에게 욕먹는 것과, 쌤과 대화 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찌 됐건.. 쌤은 같은 살고있는 사람도 있고 나랑은 이어질 수 없다.

바보 같은 결정이었다는 것도 안다. 근데 한달 전 쌤의 무릎 꿇었던 모습은 내 미래에 일어날 일들과는 상관없이 내 사랑이 더 컸기에 희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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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



교무실에 나밖에 없으니 주 쌤은 커피 한잔 타서 내 책상에 올려두고선 자리로 가서 앉았고, 우리는 그렇게 또 아무 대화가 없었다. 

주 쌤은 늘 내 눈치를 보았다. 말을 걸고싶어했고, 선생님들에게 뭐라고 하려다가도 내가 화난 듯 교무실에서 나가버리면 주 쌤은 입을 꾹 닫았다. 

주 쌤이 날 계속 만나고싶어한다는 건 안다. 괜히 교무실에 있으면 눈이 계속 마주치고, 몇 번씩 전화가 오기도 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아니까 피하고 안 받았다.

아.. 정말 힘들다..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내려 책상 위에 있는 커피를 보았다.  커피가 아니었네. 커피 못 마시는 거 아는 주 쌤은 항상 나에게 율무차를 타주었는데. 한달만에 받는 율무차는 날 또 이상하게 만들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계속 주쌤이 보고싶다.














"아아아 쌔애애앰!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구요오!!"


"왜애? 그럼 어떻게 하는 건데! 진영이가 알려줘!"


"요롷게 요롷게 팔을 툭툭! 찔러요! 빨리이!"


"알았어 알았어 쌤이 열심히 해볼게."



학교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수업을 끝낸 교실에서 핸드폰을 두고와서 들렀을까.. 옆 교실에서 들리는 화기애애한 소리에 우석은 궁금한 듯 복도에 나와 옆 교실을 힐끔 보았다.



'고파도 걔가 뒤에서는 애들 때린다는 얘기도 있어.'


'그렇기엔 애들이 파도 쌤 좋아하잖아.'


'몇몇만 때리나보지.'


'에이 그래도 그건 좀..'


요즘 초등학생들은 SNS에 동영상 올리는 걸 좋아한다. 근데 그 동영상을 찍어주겠다고 학교가 끝나고 남아서 유치한 춤이나 추고있다니. 

애들 때린다는 선생이 저렇게 방과후에 애들이랑 놀아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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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참 이상한 사람들 많아.













진짜 이상한 사람같아.



"이거 파도 선생님이 만들어줬어요!!"


"쌔애애앰! 이건 파도 선생님이 사줬어요!! 예쁘죠오!!"


"허어어얼 나도 이거 파도 선생님이 사준 건데! 반지 예쁘죠!!"


"저희 내일 파도 선생님이랑 떡볶이 먹으러 가기로했어요!! 선생님도 같이 가요오!"



어제부터 말이야 가는 곳마다 애들이 고파도 그 사람 얘기만 해. 이게 중고딩 애들도 아니고 고작 초등학교 1학년인 애들이 날 볼 때마다 고파도 그 사람 얘기를 하는데.

순수한 마음으로 칭찬하고, 자랑하는데 이게 정말 그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한 날 이상하게 만든다니까. 아이들이 파도의 얘기를 꺼내면 우석은 '그래?'하고선 넘겼고, 태권도복을 하나씩 나눠주며 아이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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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교실에서 서로 소개하는 시간 가졌잖아. 오늘은 체육관에 가서 선생님이랑 노래에 맞춰서 태권도 배울 거야. 태권도 다니는 친구 있어?"


"쌔애애앰 파도 선생님은 안 와요오오?"


"파도 선생님은 지금 다른 반 수업가셔서 같이 못 해."


"파도 선생님 예쁘죠오 그쵸오~~"



어떻게하면 1학년 전체가 그 사람 얘기를 꺼내지? 2반 수업을 마치고 1반 수업을 하러 쉬는시간이 5분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1반 교실에 오면, 여전히 파도는 아이들과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있었다.

다른 선생들은 쉬는시간만 되면 교무실로 도망치기 바쁜데 저 사람은 왜 남아서 자꾸 애들이랑 떠들고있을까. 그것도 웃으면서 말이야. 우석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어제도 그렇고 우석이 일찍 온 건데 이번에도 우석을 보자마자 놀란 듯 표정이 굳어서는 아이들과 떨어지려고했고, 이번엔 우석이 입을 열어 파도를 붙잡았다.



"1반 담임이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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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수업 없으시면 수업하는 거 보셔도 되는데."


"…."


"오늘은 체육관에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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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꼭 보라는 건 아니고.. 애들이 고파도 선생님을 너무 좋아하길래요."


"…"


"…엄청 찾기도하고.."



왜 내가 쩔쩔매는 거야. 그냥 한 번씩 해볼 수도 있는 말인데. 이 사람 앞에 서있는 나는 돌처럼 딱딱해져있다.



"다음 수업이 있어서요."


"…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



또 목례를 하고선 사라지는 파도에 우석은 잠시 멈춰서 생각을 한다. 그냥 같은 또래니까 조심스러워서 더 그런 거야.
















"생각해보면 파도 쌤은 왜 주 쌤을 좋아할까? 나이 차이도 그렇게 나는데 말이야.. 잘생겨서 그런가? 하긴 뭐 주 쌤이 잘생기긴했지.. 근데 주  쌤도 좀 그래.. 파도 쌤이 좋다니까 그걸 또 덥썩.."


"…."


"남자들은 다 그런가? 어리고 예쁘면 그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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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한테 말씀하시는 거예요?"


"응."


"글쎄요 저는 잘.."


"생각을 해봐요. 굳이 왜 30대 초반인 파도 쌤이 40대 후반인 윤 쌤을 좋아해? 자식도 있는 사람을 말이야."


"…30대요?"


"응. 파도 씨 31살이잖아. 생긴 건 완전 20대 후반같아 그치. 아, 참! 우석 씨는 몇살이야?"


"…29살이요."


"헤엑.. 파도 쌤이 진짜 동안이긴 해.. 불륜의 비결이 동안인가. 하하하 농담 농담.."



파도와 주 쌤이 교무실에 없다고 바로 또 우석에게 파도의 욕을 했고, 우석은 원래 남에게 관심이 없는지라 신경도 쓰지않고있다가.

파도의 나이를 듣고 놀라서 잠시 벙쪄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았어? 수업을 마친 파도가 교무실에 들어와도 여자 쌤들의 욕은 계속 됐다.

이게 안 들릴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대놓고 욕을 하는데도 파도는 대놓고 무시를했고, 우석은 이 광경이 참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우석은 학교가 끝나고 반 아이들과 학교 앞에있는 분식집으로 향하는 파도를 보더니 발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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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를 패긴 무슨 애를 패. 저렇게 애들이랑 잘 어울려 다니는데. 이렇게보면 사람은 참 괜찮아보이는데 왜 저렇게 욕을 먹으면서 사는 거야.

심지어 저 사람은 사람들이 욕을 하던 말던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 전혀 다른 사람들한테 관심을 주지않는 건가. 










집에 와서는 씻고 누웠을 때는 부재중 10개가 떠있는 핸드폰을 보고선 놀랄 수밖에 없었다.



[파도야 전화 받아줘]

[한 번만 만나줄 수 있어? 하고싶은 얘기가 있어]


주 선생님의 부재중과 문자였다. 헤어지고 처음으로 온 문자였다. 반가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바로 핸드폰을 끄려고 했더니만..



"고파도..!"



밖에서 들리는 주 선생님의 목소리에 창밖을 내다보면, 주 선생님은 여전히 내가 있는 곳을 올려다보며 다시 한 번 내 이름을 불렀다. 

주 선생님의 등장에 나갈까 말까만 백 번 고민하다가 결국 그를 내쫓으러 가야만했다.



"여긴 왜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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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도 있고.."


"무슨 할 말이요."


"우선.. 이거 빵인데.. 집가서 먹어. 요즘 밥도 제대로 안 먹지? 살이 너무 많이 빠진 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 그냥.."


"…이러지 마요."


".. 이제.. 그만하자.'


"뭘 그만해요.."


"하루하루 너 욕 먹는 거 보는 거 너무 힘들어. 이제 그만해."


"선생님이 이러시는 게 저한텐 더 힘든 일이에요. 제가 그러겠다고 한 일이고, 생각보다 그렇게 안 힘들어요."


"…."


"저 찾아온 거 아내분이 아세요?"


"파도야…."


"이러지 마요. 다시 한 번 찾아오시면 저 죽어버릴 거예요."


"학교에서 다들 너무하잖아."



선생님을 뒤로하고 뒤를 돌아 집으로 들어서는데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학교에서 나 욕하는 사람보다 자기 자식도 아닌 아이를 5년이나 키워줬는데 바람이나 피는 그 여자가 더 미웠다. 



"어떻게 내가 계속 보고만 있어. 파도야."


"…."


"파도야.. 제발.."



울먹이는 목소리가 내 발목을 잡았지만,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처음 듣는 선생님의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뒤돌아보면 울고있을까봐 그 모습을 보면 흔들릴까봐 돌아볼 수가 없었다.

유부남과 사랑을 했던 것도 창피한데. 욕 먹기도 바쁜데 유부남과 하하호호 대화하며 괜찮다고 할 일은 절대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선생님의 사정따위 중요하지않다.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유부남과 사랑했다는 것.

늘 부족하고 힘들어했던 내 옆에 있어줬던 선생님이 저렇게 나타나니까 슬펐다. 인생에 재미 하나 못 느꼈던 내게 갑자기 나타났던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더욱 더 슬펐다.

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선생님의 상황이 어땠는지는 중요하지않았다. 그냥..  죽고싶었다. 선생님이 나에게 가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과.. 다시는 선생님과 마주보고 앉아서 웃을 수 없다는 게 나를 너무 아프게했다.

어떻게 죽을까 고민도 많이했는데. 내가 죽어버리면 너무 무책임할 것만 같아서 욕 먹으며 버티고있다. 근데 이제는 좀 지치려고한다. 나는 왜 저 사람을 사랑해서 이런 일을 자초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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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별로인데. 불륜녀도 불륜남도 그 학교 쌤들도. 철이 안 들었나.. 싫으면 싫은 거지 뭘 그렇게 대놓고 욕을 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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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게 나빠보이지는 않던데."


"야 착해보이면 불륜 안 저지르냐? 착한 사람도 눈 돌면 사람 죽인다?"


"…야 죽이는 거랑은 다르지."


"불륜도 사람 죽여. 불륜남 와이프는 얼마나 죽고싶었겠냐."


"…."


"예쁘냐?"


"뭐래."


"이 새끼 반했네."


"뭐래 이 새끼야."


"맞네. 이 새끼."



어휴 마음대로 생각해라- 하며 하던 게임에 집중하던 우석은 괜히 파도가 떠올랐다. 옆에서 같은 게임을 하던 지훈이 자신의 캐릭터가 죽었는지 왜 집중 안 하며 짜증을 냈고, 우석은 익숙한 듯 무시한다.

그렇게 욕 먹으면서까지 계속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뭐야. 사랑했던 사람이랑 교무실에서 매일 보면서. 그리고 왜 욕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게 제일 답답하고 이해가 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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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바보같아."


"뭐가. 내가?"


"아니 너 말고."


"그럼 누구."


"그 여자 말이야."


"왜."


"욕 먹는데도 가만히 있어."


"지가 잘못한 거 아니까 가만히 있는 거겠지. 아닌가? 남들이 뭐라하던말던 알빠야~ 시전인가?"



아무튼 이상해. 내가 봤던 사람들 중에 제일 이상해.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또 한주가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파도의 등장에 시원하게 대놓고 수근거리며 욕하는 쌤들에 우석은 괜히 파도의 눈치를 보았다.

들리지않는 거야? 당신 욕하는 소리가. 자꾸 그렇게 무시하니까 더 그러잖아. 바보같은 게.

파도는 늘 똑같았다. 아침에 되면 조용하게 교무실에 와서 앉아있다가 제일 먼저 출석부를 들고서 교무실에서 빠져나갔다. 교무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투명인간이라도 된 것처럼 파도는 아무 신경도 쓰지않았다.

우석은 파도가 답답해 죽을 것만 같았다. 남 일에 관심도 없던 사람인데 말이다. 오늘도 여전히 우석이 1반에 도착하면 또 파도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있었다.

파도는 또 우석을 보고선 화들짝 놀라 표정을 굳히고선 지나쳐가려고했고, 우석은 예상했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로봇이야 뭐야 매일 루틴이 똑같아. 



"저기.."



처음이었다. 먼저 파도가 우석에게 말을 걸어준 게 처음인지라 우석은 곧장 놀라 뒤돌아 파도를 보았다.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 듯 우물쭈물 서있는 파도를 재촉하지않고 우석은 기다려주었다.

언제 말하나보자. 이 답답아.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1 | 인스티즈

"…."


"오늘 우리 애들 수업하는 거.. 봐도 될까요?"


"……."


"다음 수업이 없어서요."


"…."


"안 되시면 어쩔 수 없구요."


"보셔도 돼요."


"…."


"와서 보세요."



이 답답아-하고 속으로 그렇게 짜증을 냈으면서도 막상 입 밖으로는 짜증 한 번 못 낸다. 파도가 수줍게 말을 걸면, 그게 또 너무 사람이 순해보여서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체육관에 도착해 노래에 맞춰서 태권도를 천천히 알려주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다들 우석을 잘 따라한다. 

그리고 멀찍이 떨어져서 앉아서는 구경하는 파도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바보같이 헤실헤실 웃고있다.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1 | 인스티즈

"…."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1 | 인스티즈

"…."



언제 또 저렇게 웃고있었대. 우석은 잠시 벙쪄서 파도를 바라보았고, 아이들이 우석에게 다음 거 왜 안 하냐며 칭얼거리면, 그제서야 파도와 눈이 마주쳐서는 시선을 돌렸다.

사람이 정말 왜 저럴까. 왜 저렇게 사람이 맑아보이고 난리야. 짜증도 안 나게.

수업이 끝나서 종이치면 우석이 아이들을 교실에 데려다주려는 듯 발걸음을 옮겼고, 파도가 우석의 앞에 서서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제가 데리고갈게요. 선생님은 가서 쉬세요."

"…아, 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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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수업도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와서 보셔도 돼요."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끝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체육관을 나가는 파도에 우석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한참을 서있다. 






점심을 먹고선 배부른지 학교 한바퀴 돌고 온 우석은 교무실에 오자마자 자신에게 달라붙은 여자 쌤들에 귀찮은 듯 '왜 이러세요'하며 흘리듯 말을했다.

그럼 여자 쌤들은 다들 신난 표정으로 우석에게 말을 건넨다.


"파도 쌤이 이젠 우석 씨한테 들이댄다며?"


"맞아! 파도 쌤 조심하라니까.. 불륜 저질렀다는 말 잊었어요? 완전 안 그러게 생겨서는 영악해."


알 수 없는 말들을하는 여자 쌤들에 우석이 가던 길에 멈춰서는 쌤들을 내려다보았다. '누가 그래요?'하는 우석의 낮은 목소리에 조금은 무서운 듯 움츠린 쌤이 말하길.



"아까 우석 씨 체육관에서 수업하는데 파도 씨도 체육관에 있다고 그랬는데.. 아니에요? 파도 쌤이 우석 씨한테 웃으면서 애교부리고 그랬다고 들었어. 완전 여우처럼 꼬리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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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누가 그런 헛소리를 해요."


"나는 그냥 지나가다가 들었는데.."



모두가 다 이미 확신을 하고있었다. 파도가 우석에게 꼬리친다는 소문이 퍼진 모양이었다. 웃겼다. 분명히 파도는 자신과 사적인 대화를 한 적도 없었다.

수업 때도 어떤 대화조차도 하지않았고, 오히려 자신을 피하기만 했던 파도였는데. 그냥 가만히 있어도 욕 먹는 사람이구나 고파도 이 사람은.

하필 이 타이밍에 교무실에 들어온 파도에 모두가 파도를 보았고, 우석은 당황하기는 커녕 오히려 당당했다.



"그런 적 없어요. 제가 그 선생님 반 애들 수업할 때 와서 봐도 된다고 해서 오신 거예요."


"그래? 그럼 우석 씨한테 꼬치렸다는 걸..봤다는 사람들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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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겠죠. 제가 당사자인데 제 말을 믿으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우석 씨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야?"


"있지도않은 일 만들어가면서 사람 욕 먹이는 게 그렇게 썩 좋게 보이지는 않아서요."



우석의 말에 파도는 문 앞에 서서는 움직이지도 못한 채 있다가 평소와 똑같은 표정을 하고선 오늘은 도망을 치는 듯했다. 문을 열고 다시 나가는 파도에 모두가 또 수근거리기 시작했고, 우석은 자리에 앉아선 작게 한숨을 내쉰다. 


"미안해 우석 씨.. 우석 씨 말 믿을게. 괜히 우석 씨만 난감하게 만들었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내 말을 이해를 못한 거야 이 사람? 누가 내가 난감하다고했어? 사과는 내가 아니라 고파도 저 사람한테 해야지. 

우석은 마음 같아서는 한소리 하고싶었지만 그래도 일하는 곳이라 꾹 참는다. 사람들 참 역겹다니까.






학교가 끝나면 우석은 짐을 챙겨 나가려고 일어섰다가도 파도가 아직 퇴근 준비도 안 하고있자,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나 둘씩 교무실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파도는 여전히 퇴근 생각이 없어보인다. 건너편에 있어서 뭐하는지 보이지도않네.. 왜 저렇게 쪼고만 거야.. 보이지도않게..

적막이 흐르는 이 교무실 안에서 시계 초침소리만 들리다가도 갑작스런 파도의 목소리에 우석이 화들짝 놀란다.



"다했다.."



뭘 다했다는 거야?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면, 곧 파도가 엇- 하고 놀란 소리를 냈다. 놀라서는 자리에서 일어난 파도는 빼꼼히 건너편에 보이는 우석에 입을 꾹 닫았다.

뭐야.. 개무시? 우석은 가방을 매고선 일어나 파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도대체 뭘 그렇게 하길래 조용히 있었던 거야? 힐끔 책상 위를 보면 학종이다. 

책상 위에 수많은 학종이들을 보며 우석이 크흠-하고 목을 가다듬으면 파도가 뻘쭘하게 앉아서는 학종이들은 유리병 안에 담는다.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1 | 인스티즈

"퇴근 안 하세요?"


"…이제 하려구요."


"…그건 뭐예요?"


"아."


"…."


"우리반 학생 생일선물이요. 학종이가 갖고싶다고 해서.."


"…요즘 누가 학종이를.."


파도는 우석의 말에 멋쩍은 듯한 표정을 하고선 유리병 안에 학종이를 담기 시작했다.

우석은 괜히 파도 옆에 서서 파도의 행동을 살폈다. 그렇다고해서 둘이 대화를 나눌 사이도 아니었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

가야하는데.. 왜 이렇게 발걸음이 안 떼어지는지.. 우물쭈물 말도 못하고 어색하게 있으면, 곧 파도가 짐을 챙겨 먼저 일어나 목례를 하고선 우석을 지나쳐 교무실에서 나왔다.

왜 바보같이 얼어서는 움직이지도 않았던 거야 변우석. 진짜 진짜 바보같이 보였을 거야. 할 말 있는 것처럼 옆에 서있어놓고 아무말도 안 하고 말이야.





다음 날 교무실에서 볼 수 있었지만 파도는 항상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었고, 교무실에 있는 모습을 별로 보지도 못한다. 

점심을 먹고서는 복도에서 한 번 마주쳤는데 우석만 파도를 봤을 뿐.. 파도는 우석에게 시선조차도 주지않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들은 파도의 욕을 하기 바빴고, 우석은 그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지않는다. 저렇게 남 욕하기 바쁜 사람들은 벌 받게 되어있어.

학교가 끝나고는 분식집으로 향하는 파도와 몇몇의 아이들을 보고선 우석은 걸음을 멈춘다. 멍하니 서서 파도를 보던 우석은 곧 옆에 3학년 쯤 되어보이는 아이들 두명에게 말한다.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1 | 인스티즈

"너희 떡볶이 먹을래?"


"네? 아니요오. 저희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놀기로 했어요!"


"떡볶이 먹고 가면 되겠네. 쌤이 떡볶이 사줄게!" 


"싫어요오! 저희 더 맛있는 거 먹기로했어요!"


"에이~ 먹어라."


"싫은데에.."


"순대도 사줄게! 순대는 안 좋아하려나? 닭꼬치? 핫도그??뭐 다른 거 먹어도 돼! 다 사줄게."



결국 아이들은 고민을 하다가 알았다며 우석과 함께 분식집으로 향했고, 파도와 앉아서 떡볶이를 먹던 아이들이 우석을 보고선 웃으며 입을 열었다.



"선생님이다!!"



아이들의 목소리에 파도의 시선이 우석에게 향했고, 우석은 어색한 포즈 어색한 손짓으로 아이들에게 인사를 한다.



"파도 선생님!! 체육 선생님이 저희 떡볶이 먹기 싫다는데 강제로 데리고오셨어요! 떡볶이 드시고싶은가봐요!!"



우석과 함께 들어온 아이들의 말에 우석은 망했다는 듯 잠깐 인상을 쓰다가도 파도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표정을 짓는다.

그럼 파도는 아이들과 우석을 번갈아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강제로 데리고왔어요?"


"아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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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네. 제가 먹고싶어서."


"…."


우석이 말을 이상하게하자 파도는 이 사람은 뭐지 싶은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우석을 바라보다가도 아이들이 말을 걸자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바쁘다.

이 틈을 타 자리에 앉은 우석은 파도와 등을 지고 앉았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뒤에서 들리는 파도의 목소리에 집중을 하게 된다.

















-

-

오랜만에 새글과 함께 공지도 같이 주저리에 쓰게 되었어욥!!!

기존에 쓰던 글들은 연중을 할 것 같아요! 자꾸 쓰다 말다 쓰다 말다 했더니 흐름도 끊기고 하다보니 쓰기가 힘들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간혹 생각나서 쓰고싶은 날이 생긴다면 가끔 한 번씩 올 수 있음 올게요!! 미안해요 주르륵..

-

-

이런 장르는 사실 예전에 손석구 님 글 이후로 쓰고싶었는데 남주가 떠오르지않아서 못 쓰다가! 

예전에 우석 님 글 써달라는 댓글이 떠올랐어요! 마침 잘 어울려서 올려버리기!!

(참, 중간 중간 고민시 님은 이 글 여주랑 너무 분위기가 잘 어울려서 고민시 님이라 생각하고 쓰기는 했다만.. 짤이 너무 잘 어울려서 못 참고 넣어버렸어요..)

(예전에 어떤 글을 봤는데 변우석 님이랑 고민시 님 얼굴합 너무 잘 맞아서 드라마 해줬음 좋겠다는 글이 떠올라따 인정한댜)

가끔씩 또 올게요!!! 현생 살다보니 일주일이 한달이 되고.. 한달이 두달이 되어버렸지 모에오.. 다들 행복하게 잘 지내고이찌..? 그거면 됏서...흐규흐규

그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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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3개월 전
독자2
변우서구ㅜㅜㅜㅜ
3개월 전
독자3
너무 좋다 맛집이야
3개월 전
독자4
오 새글!! 재밌어요!! 얼굴합 무슨일이야~ 우석이 이미 반했네 반했어!ㅋㅋㅋ 쓰던글 연중이라니..ㅠㅠㅠ 동상이몽이나 전참시 나오는거까지 봐야되는데ㅠㅠㅜ 준혁씌 생각나면 꼭 써주기!! 오늘부터 기도메타 들어간다🙏🙏🙏
3개월 전
독자5
작가님이 나타나셨다아아앙ㅠㅠㅠㅠㅠ
3개월 전
독자6
연중은 쪼오금 아쉽지만 신작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 홧팅~~
3개월 전
독자7
ㄹㅈㄷ,,,, 어쩜 이렇게 새로운 내용이 샘솟지
3개월 전
독자8
브금까지 이런 분위기 너무좋아요 ㅜㅜ얼굴합도 미쳐
3개월 전
독자9
너무너무 좋아여 이런 글!!!!
3개월 전
독자10
더 써주세요...
3개월 전
비회원.61
신작이 변우석이라니 너무 감사해요ㅎㅎ
3개월 전
비회원.77
와..지렷다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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