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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4 | 인스티즈

저는 불륜녀입니다_ 사랑하는 파도에게

w.1억 




눈이 마주쳤는데 우석은 바보같이 눈을 피해버렸다. 책을 보면서 웃던 파도와 눈이 마주친 거였는데. 마치 자신에게 웃어준 것만 같아서 그게 너무 떨려서 마주할 수가 없었다.

시선을 다른 곳에 둔 채로 읽지도않는 장르의 책을 보고있던 우석은 천천히 고갤 돌려 파도를 확인했다. 저 사람은 어떤 책을 읽을까 한참 파도를 보다보니 자기가 읽을 책은 고르지도 못했다.

한참 지나서 파도가 계산하고 나가자, 우석도 급히 책을 아무렇게나 하나 집어다 계산을 한다. 엘레베이터 앞에 서서 엘레베이터가 오길 기다리는 파도에 우석은 안심한 듯 티 안 나게 웃으며 다가섰다.

그 누구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파도가 우석이 옆에 왔다는 걸 모르는 건 또 아니었다.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4 | 인스티즈

"책 읽는 거 좋아하시나봐요."



결국 우석의 질문으로 인해 정적이 깨졌다. 우석의 말에 파도는 힐끔 우석을 올려다보았다. 



"아, 네.."



또 정적이 흘렀다. 엄청 불편해하는 것 같은데.. 내가 여기서 말을 걸면 안 되는 거였나? 그 이후로 둘은 대화가 없었다. 엘레베이터 타서도 둘에게 정적이 흘렀고 둘은 아무렇지도 않아보였지만 우석은 꽤나 어색해하고있다. 건물에서 나왔고, 파도와 우석은 짧은 목례와 함께 헤어지는 듯 했으나.. 파도와 우석의 가는 방향이 같자 파도가 뒤돌아 우석을 바라보았고, 우석은 조금은 놀란 듯 했지만 티를 안 내고 파도에게 말했다.



"이쪽 동네 사시나봐요."


"…네."


"어 저도 여기 동네 사는데. 왜 한 번도 못 봤지."


"이 동네로 이사온 지 한 달 정도 됐거든요."


"아, 그렇구나..신기하네요. 아, 저는 태권도장 건물에서 사는데. 어디 사세요?"


"…."


"아... 불편하시면 대답 안 하셔도 돼요."


"새로 생긴 마트 뒤에 빌라에서 살아요."


"아, 거기..저 거기 마트만 가는데."


"…그래요?"



또 어색해졌다. 어쩌다보니 같이 걷게 되기는 했는데.. 딱히 밖에서 만나 사적인 대화를 하는 사이가 아니다보니 어색할 수밖에 없다. 어색하게 주변을 둘러보면서 걷는 우석과 아무런 생각 없어보이는 파도 사이에 너무 커다란 정적이 있기에 우석은 무슨 말이라도 해야될 것 같았지만, 파도가 먼저 입을 열어주자 놀란 듯 보였다.



"진영이도 저희 동네 살아요."


"아!"


"…."


"진영이도 여기 사는구나.."



둘은 또 아무런 말도 없었다. 둘이서 대화를 하지않아도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채워주었다. 그렇게 조금 걸었을까. 파도가 멈춰서자, 우석도 따라 멈춰섰다.

파도는 꾸벅 인사를 했고, 우석은 괜히 '아'하고 바보같은 소리를 내고선 같이 고개를 꾸벅이며 인사를 건넨다. 벌써 다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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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파도 쌤은?"


"아, 보건실 갔어. 애가 갑자기 열나고 토할 것 같다고해서."


"아 진짜? 어휴.. 감기인가? 요즘 또 감기 유행이라잖아."



우석은 저 말에 자리에 앉으려다가도 화들짝 놀라서 발걸음을 옮겼다. 교무실에서 나가기 전에 뒤돌아 지훈을 보았다.

지훈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쪽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잖아 걱정도 안 돼? 왜 이렇게 화가 나는 지 모르겠다. 인상을 팍 쓴 채로 보건실로 왔을까.

보건 선생님은 있지않았다. 멋대로 커튼을 걷어내며 인상을 쓴 채로 파도를 내려다보는 우석에 파도는 화들짝 놀라 우석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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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왜 여기서 이러고있어요!?"


"…그게 무슨.."

"아프다면서요."


"진영이가 아파서 온 거예요."


"…."



머쓱한 듯 우석은 가만히 서서 파도를 내려다보았고, 파도는 우석을 올려다보다가도 다시 고갤 돌려 진영이를 보았다. 큰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보면 우석이 파도의 눈치를 보다 입을 열었다.



"오해를 했네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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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그쪽이 아픈 줄 알고."


"걱정 안 해도 돼요. 저 그렇게 쉽게 아프지않아요. 생각보다 튼튼해서."


"…아."


"…."


"알겠어요."


"걱정.. 고마워요."



마지막 파도의 말에 우석은 웃음이 나오다가도 가지도않고 서있다가 파도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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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내서 미안해요."


"…네."



저 말을 끝으로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않았다. 우석이 보건실에서 나오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우석의 얼굴은 심각하게 빨개져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모두가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순식간이었다. 그렇게 몇날 며칠을 견뎠을 건데.



"선생님 불륜 하셨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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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이의 학부모가 찾아오면서 고파도가 그렇게 쌓아왔던 것들이 쏟아져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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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파도의 얼굴부터 살펴본 우석은 파도만큼 당황한 듯 멈췄다. 학부모는 민시를 내려다보며 비웃었고, 파도는 당황한 표정으로 일어나 학부모와 눈을 맞췄다.



"아이들 가르치는 선생님이 불륜했다는데 어느 학부모가 가만히 있겠어. 이거 나 가만히 못 있어요. 내가 이걸 어떤 선생한테 들어서 이제 찾아온 거지 여태동안 다른 선생들은 뭐하고있었어요? 왜 다 입 닫고 계시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이런 건 바로바로 위에 알려서 불륜한 선생님을 잘라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저는 제 아이를 가르친 선생이 불륜했다니까 소름돋고 불쾌하던데."



파도의 표정을 먼저 살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표정이었다. 당황했고, 놀랐고, 대처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 표정이었다. 정말 어른도 아무것도 못할 텐데. 저 어린 것이 어른들 사이에 서서 곤란해하고있다. 근데 그 어른들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짓밟는다.



"아니..그래도 파도 쌤이 애들은 잘 가르치기는하고.. 그래서.. 아무말도 안 하기는 했는데."



저건 다 개소리다. 아이들을 잘 가르쳐서 불륜한 사실을 감춰줬던 게 아니라, 고파도가 사라지면 욕할 사람이, 재미있는 일들이 사라지기 때문이겠지.



"그래. 나도 불륜한 사람이랑 같은 교무실에 있는 거 별로였어."



다들 한명씩 입을 모아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눈치를 줘도 뻔뻔하게 계속 출근하고 말이야.."


"이 기회에 어떻게 해결됐으면 좋겠는데."



이 상황이 참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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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제로 저 선생님이 잘린다면, 여기 계신 선생님들도 다 잘리셔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어른이라는 게, 선생이라는 게 불륜했다는 이유로 다같이 입 모아 욕하지않았나."


"…."


"그리고 이 선생님은 누구보다 더 아이들과 가깝고, 수업도 잘하시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


"수업 끝나고 아이들이랑 떡볶이 먹으러 가는 선샌님은 제가 이 학교 와서 처음봐요. 아, 아이들 생일 선물도 학교에 남아서 직접 만들어주던데 이것도 처음 봤구요. 아이들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그러던데. 처음 아이들을 봤던 날에도 아이들이 저 선생님 칭찬하기 바쁘더라고요. 잘릴 이유 없다고 생각해요."



우석의 말에 모두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우석의 말이 다 맞는 소리였으니까. 정적 속에서 학부모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이 학교에서 잘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불륜이 문제인 거죠. 이해 못하셨어요? 애들이 뭘 보고 배웁니까?"



이 말에 우석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학부모에게 다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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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선생님들과 부모님들께서 지켜주셔야할 비밀 아닐까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말하는 걸 보고 배워요. 학교에서, 집에서 불륜하는 선생이 학교에 있다는 걸 말하고 다니면 아이들도 듣는다구요."


"아니요. 제 뜻은 불륜한 선생이 아이들에게 뭘 가르칠 수 있을지 모르겠고, 그저 불쾌할 뿐이에요."



학부모의 말에 모두가 또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석은 그저 이 상황이 가소롭고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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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한 선생이요? 제대로 알고 말씀하시죠. 불륜을 한 건 저 선생님이 아니라, 주지훈 선생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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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저 둘이서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그쪽들은 관심 없겠지만, 저 둘한테는 중요한 일이거든요. 고파도 선생님은 주지훈 선생님이 가정이 있는지도 모르고 만난 피해자인 걸로 알고있어요 저는. 직접 말씀해주시죠. 주지훈 선생님."



모두의 시선이 지훈에게 닿았다. 다 놀란 듯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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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말이 맞아요.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가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파도 선생님이랑.."


"…."


"제가.. 제가 그러라고 했습니다. 제가.. 욕 먹기 싫어서.. 학교가 다니고싶어서.. 파도 선생님한테 부탁했습니다."




모두가 지훈에게 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정말? 말도 안 돼.. 이런 분위기가 되었고.. 파도는 주먹을 꽉 쥔 채로 화를 참다가도 교무실에서 뛰쳐나갔다.












파도는 돌아오지 않았다. 지겹도록 교무실을 지키며 늦게 퇴근하던 파도는 그렇게 도망치듯 나가서 돌아오지않았다.

퇴근하면서 선생들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하며 나갔고.. 우석은 지훈을 보았다. 저 사람은 똑같았다. 이 사실이 알려졌다고해서 주눅들고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다른 선생들은 다 퇴근하고 둘만 남았을까.. 지훈이 담배를 피우려는 듯 담배를 손에 쥔 채로 나간다.

우석도 가방을 챙겨 지훈을 따라 나와서는 담배를 입에 문 지훈을 지나쳤다. 딱히 이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한 게 아니라 그냥 퇴근하려다 마주친 느낌이었으니까.



"우석 씨."



처음으로 지훈이 우석에게 말을 걸었다. 아, 둘은 대화가 처음인 것 같았다. 지훈의 부름에 우석이 뒤돌아 지훈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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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뭐가요."


"제가 하지 못한 일을.. 대신 해주셔서 고마워요. 우석 씨 말대로.. 그 누구보다 더.. 어른답지 못했던 것 같아요. 염치없는 말인 거 알지만.. 앞으로 파도 선생님 좀 잘 부탁드려도 될까요."


"…."


"이런 부탁해서 죄송해요."


"뭘 그렇게 둘이 똑같아요."


"…네?"


"선생님은 학교 계속 다니셔야죠. 제가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사정을 다 들어버렸거든요. 고파도 선생님이 희생까지 했는데. 그 노력 무시하실 거예요?"


"…."


"주지훈 선생님은 욕 먹으면서 계속 학교 다니시고. 파도 선생님은 잘리던지 말던지 하겠죠. 그건 본인이 알아서할 거니까 그만 신경써요."


"…."


"둘이 왜 만났어요? 아니.. 도대체 어떻게 만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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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이렇게 바보같고 답답한데."


"…."


"…."


"아무튼.. 고맙습니다."



도대체 뭐가 고맙다는 거야- 우석은 못마땅한 듯한 표정을 하고선 뒤돌아 걷다가도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저렇게 미련하고 바보같은 거야. 고맙긴 뭐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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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누가 너 찾던데?"


"누가?"


"몰라. 어떤 여자가 너 좀 불러달라고 그러더라. 내려가봐. 으으 나 화장실 너무 급하다 비켜 비켜!"



우석은 누구지?하며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에 내려오자마자 파도에게서 나는 익숙한 향과 함께 술냄새가 진동을 하는 듯 했다. 우석이 문을 열고 나오자, 파도는 고갤 돌려 우석을 보았다.

당황했다. 집 앞으로 파도가 찾아올 거라고 상상도 못했으니까.



"…여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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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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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해주세요."


"…."


"아까 일은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


"너무 너무 미안하다고.. 말해요."


"…"


"…왜 갑자기 내 인생에 끼어들어서는.. 다 망쳐놔요."



너무 놀랐다. 이 사람이 나에게 화를 내고 있었고, 그마저도 화를 다 낸 게 아니라 억누르고 있는 게 보였다.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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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 것만 같은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보는데. 해달라는 말 말고는 해줄 수가 없었다. 정말 사과만 받고싶어서 찾아온 걸까. 사과를 받고선 화를 꾹 참고선 뒤돌아 갈길을 가는 파도에 우석은 파도가 사라져서 안 보일 때쯤에 파도롤 따라갔다. 파도를 따라가면 오래된 놀이터가 나왔고,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파도는 울고있었다. 

파도 앞에 한쪽 무릎을 굽혀 앉은 우석은 파도를 올려다보았다. 누군가를 울린다는 건 이런 기분일까.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저 이 사람을 살려주고싶은 것뿐이었는데. 그게 이 사람에게는 아픈 상처일 뿐이라는 게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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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나는.. 그쪽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욕 먹는 게 보기 싫었어요."



눈이 마주쳤다. 우석은 파도의 눈을 똑바로 보다가도 자신이 없는지 눈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고있다. 그럼 파도가 조용히 눈물이 고인 채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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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큰 실수한 거예요."


"…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그러면.."


"…."


"그러면 안 됐죠. 왜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나서 신경쓰이게 하는 거예요."



이 사람은 취했다. 혼자서 술 마시며 얼마나 울었는지 두눈은 빨개져있었다. 항상 잔잔하기만하던 사람이 두눈이 빨개져서는 울며 화낼 것만 같은 표정을 하고있는데 우석은 분명 자기가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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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선생님은 어떻게 하라구요. 차라리 가만히있지 왜 그랬냐구요. 아니면.. 남들처럼 내 욕을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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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일에 대해서.. 선생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왜 멋대로!!"


"…미안해요. 정말..나는.."


"…."


"그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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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져버려 서럽게 우는 파도에 우석은 당황해서는 파도를 올려다보며 어쩔 줄 몰라했고, 곧 파도가 우석에 어깨에 기대어 울기 시작했다. 우석은 그럴수록 더더욱 어쩔 줄 몰라했고, 마음이 이상했다. 마음이 이상하다는 건 자신이 파도를 좋아하게 됐다는 것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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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같이 핸드폰 잠금도 안 해놓은 덕분에 우석은 울다 지쳐서 잠든 파도를 집에 데려다줄 수 있게 되었다. 주지훈 선생에게 전화를 하게된 게 흠이기는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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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안 갈 거야?"



벤치에 쭈그리고 앉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와중에 지훈을 보고선 안 간다고 움직이지않는 파도에 지훈을 여유롭게 파도 앞에 서서 기다려주었고, 우석은 그 옆에 서서 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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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갈 거냐고 다정하게 묻는 지훈과 울먹이며 고개를 젓는 파도를 보던 우석은 가슴이 또 이상했다. 둘은 지금 이 순간도 애틋해보였다. 자신이 정말 큰 죄를 지은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다. 결국 우석은 지훈에게 목례를 하고선 등을 돌렸다. 한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았을 땐.. 지훈이 파도를 업고선 파도의 집 방향으로 향하고있었다. 





파도를 업고선 익숙한 듯 파도의 집으로 향하던 지훈은 파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선생님 정말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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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선생님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고마워. 그리고.."


"…."


"정말 많이 미안해."


"나는.. 선생님이 미안하다는 말하는 게 제일 싫어요."


"…."


"…정말 많이 좋아해요."



지훈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저 이 순간이 영원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었다. 시간이 멈춰서 둘이서만 있고싶다는 그런 이기적인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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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날 때마다 조금씩 썼더니 오래 걸렸드아!!!!!!!!!!!!!!!!!!!!!!!!!!!!!!!

여러분 갑자기 문득 든 생각인데.. 제가 이 인티 아이디... 비번을 까먹었어요 ㅠ,ㅠ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지금 로그인 되어있는 이 노트북 마저 로그인이 풀려버린다면 이 1억 필명을 못쓸지도 몰라요!!!!!!!!!! 시한부 아이디가 되어버렸따!!!!!!!

-

-

나머지 준혁 씨랑 진욱 씨도 시간날 때 써서 올게요 ! 안녕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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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 우석이가 말해줘서 저도 시원하긴 한데...ㅜㅜㅜ 둘이 너무 안타깝고, 우석이도 맘아프고ㅜㅠㅠ 으어어어어 안돼!! 비밀번호 꼭 찾아주세여 쌤... 준혁씌랑 진욱씌 글 꼭 꼭 기다린다!!!!
2개월 전
독자2
별림

어어아ㅏ아ㅏㄹㄱ 나 5년 전 글부터 보고 잇는데 재미있으니까 옛날 것도 리메이크 해서 또.. 써주라 일단 이거 보고 올궤

일어기 아이디 절대 지켜

2개월 전
독자4
델리만쥬
으아아아아 로그인 풀리면 안되는데유ㅠㅠ

2개월 전
비회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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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전
독자5
일어기작가님 앙뇽 감쟈에오
간만에 또 들어와서 다 봤어욥ㅎㅎ
에...필명 못쓰면 안되는디...ㅠㅠ우리의 추억이 담겨있는데에에엑ㅜㅜ

2개월 전
독자7
에디
진짜 오랜만에 왔는데 일어기 글 있길래 와서 봤는데 진짜 일억이는 일억이야...

1개월 전
독자12
작가님 어여 돌아오셔요♡♡♡♡
1개월 전
비회원.38
ㅣㅈㅂㄱㅎㄴㅅ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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