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석이 엄청난 애처가인 썰
일단, 난 남녀공학에 다니고있는 곧 고3되는 여고생임.
우리 학교에는 엄청난 쌤 한 분이 계심.
신호석쌤인데 내가 고2되고 우리학교에 처음 오신 분임.
이 쌤에 관한 여러 일화가 있는데
너무 달달하고 재미있어서 한 번 들고와봄.
01
일단 이 쌤 첫 수업시간에 아무 질문이나
다 받는다길래 내 친구가
여자친구 있냐고 물어봤는데
얼굴 완전 발그레 해지면서
"여자친구같은 예쁜 아내는 있어."
라고 대답하길래 왜 앞에
'여자친구 같은'을 붙이냐고ㅋㅋㅋㅋ
누가 물어보니깐
"매일매일 봐도 안질리거든. 그만큼 예뻐."
완전 활짝 웃으면서 대답하는데
나 그 날 호흡곤란왔다
02
그리고 또 그 다음 시간에 어떤 남자애가
뜬금으로 첫사랑이랑 아내분이랑
같은 사람이냐고 물어보는데
이 쌤 막 칠판에 글쓰면서 덤덤하게
"네, 똑같아요."
라고 대답하는데 일단 1차 발림
그래서 막 어떻게 만났는지
얘기해주면 안되냐고 애들이 하도 조르니깐
이 쌤이 얘기해주는데 킬링포인트가 첫 마디를
"우리 여주는-"
하고서 아내분 이름으로 시작하는거
= 2차 발림
그러면서 만나게 된 계기를 얘기해주셨는데
이 쌤이 대학교 다니면서 카페 알바하다가
어느 날 딱 주문을 받으려고 하는데 자기 앞에 너무
예쁜 여자가 서 있었다고 함.
그래서 막 자주 주문하는 메뉴 기억해뒀다가
"오늘도 이거 드시네요?"
하면서 막 관심있는거 온몸으로 나타내고ㅋㅋㅋ
막 몰래 몰래 케이크 조각 같은거 주고 그러다가
고백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주문한거 아내 분이
받으려고 왔을 때,
"저랑 데이트해야 이거 드릴거예요."
라면서 어린애같이 굴었다고함ㅋㅋㅋㅋ
그래서 막 연락처 서로 주고받고 첫 데이트를 했는데
완전 웃겼던겤ㅋㅋㅋㅋ
첫 데이트 하고나서 집에 왔는데 심장이 너무 뛰어서
그 날 병원 가섴ㅋㅋ 의사선생님한테
"선생님, 저 심장이 너무 뛰어요..."
하면서 막 울먹거렸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서 이제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고 그러다가
결혼 고백 하셨다는데 그 고백 일화도 웃김ㅋㅋㅋㅋ
결혼 고백하기 몇 주 전부터 막 애정표현도 잘 안하고
짧게 짧게 만났다고 함
그러다가 고백하는 날에 미리 반지 하나 끼고 만나서
사실 자기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내 앞에 있는 너라고
그런식으로 달달하게 고백 할려고
반지끼고 카페에서 만났는데
대뜸 아내분이
"너 솔직히 말해. 오늘 나랑 헤어지자고 말하려고 만났던거지?"
라면서 되게 체념한 표정으로 말하셨다고함ㅋㅋㅋㅋㅋ
그래서 이 쌤 당황해가지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뎈ㅋㅋㅋ
하필 아내 분께서 쌤 손에 끼워져있는 반지를 본 겈ㅋㅋㅋ
이 때 아내분 표정 완전 굳어져서는 그냥 나가가지곸ㅋㅋ
쌤 이 때 엄청 울었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처음에는 울먹거리면서
"내가 그렬러구 그런게 아니라..."
하다가 결국에는 이유 다 말하고
사실 오늘 결혼하자고 할려고 그랬다면서
엉엉 우니깐 아내분이 안아주면서 완전 박력있게
결혼 그까짓거 하자고, 넌 나랑만 살아야된다고
하면서 막 달래주셨다곸ㅋㅋㅋㅋㅋ
그래서 이 얘기 다른 반한테까지 소문 다 퍼져서
쌤 한동안 얼굴 제대로 못들고 다니심ㅋㅋㅋㅋ
03
어느 날은 애들이랑 담임쌤한테 뭐 여쭤보려고
교무실에 감
그 때 담임쌤은 안계시고 그 옆자리에
호석쌤이 계셨음
근데 이 쌤이 막 통화를 하는데 아내분이랑 하신거같았음
완전 달달했거든
대충 기억나는게
"밥은 챙겨먹었어?"
"뭐 먹고 싶은건 없고?"
라면서 막 이거 사갈까? 저거 사갈까? 하면서 물어보고
"오늘 나보다 늦게 들어와...?"
하면서 입 삐죽이고
그러다가 아내분이 일찍 들어가겠다고 하셨는지
금방 활짝 웃으면서
"진짜 일찍 들어올거야? 그럼 우리 저녁에 맛있는거 먹으러갈까?"
하면서 메뉴 정하는데
나랑 애들
"어..어휴..서..선생님께서..어,어디가셨지..."
하면서 남아나지않는 심장을 찾고 있었음
그러다가 딱
"지금도 진짜진짜 사랑해."
이 한마디 하고 전화 끊고 배경화면 보이는데
배경화면 마저 아내분....ㅇㅇ
빼박 아내분이었음
왜냐하면 막 배경화면 쳐다보면서
쌤 완전 흐뭇하게 웃으셨기때문에..
그러다가 수업 가셔야했는지 자리 일어서는데
우리 괜히 찔려서
"아, 어, 없네...그렇네..없어.."
하고선 교무실 뛰쳐나와서
교실 들어가자마자 주저앉음....
하... 좋은 시간이었다....
04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었음
우리가 금요일날 1교시가 국어인데
이 쌤이 완전 우울우울 모드를 하고 들어오시는거
그러고선 애들이 막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니깐
어제 청포도쥬스랑 귤이 나왔는데
그 두 개가 아내분이 좋아하는 거였다고함
그래서 완전 행복한 마음으로 들고갔는데
아내분이 그냥 사먹으면 되는걸
뭐하러 그 한 개짜리를 들고오냐고
뭐라고 하셨다고함 ㅋ큐쿠ㅜㅜ쿠ㅜㅜ
그래서 이 쌤 완전 삐져가지고
아침에
"너무해."
이 한 마디 딱 하고 나왔는데
자기가 너무 잘못한거같다고
어떡하냐고 막 그러는데ㅠㅠㅠㅠ
누가봐도 귀엽잖아ㅠㅠㅠㅠ
그래서 애들이 막 그럼 오늘 집에 들어갈때
청포도쥬스 몇십개랑 귤 한 박스 사가라고
그랬더니 금방 표정 밝아지면서
완전 좋은 생각이라고 룰루랄라
수업 나가고 월요일날 수업들어오자마자
너희덕분에 우리 여주가 기분 풀렸다고
헤헤 웃으면서 엄청 좋아하심ㅋㅋㅋㅋㅋ
05
또 어느 날은 이런 날도 있었음
이제 국어 수업시간은
쌤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아내분 얘기 하나하고 수업을 시작하는데
이 쌤이 얼마전에 너무 예쁜 신발이 있어서 사줬다고
그래서 아내가 엄청 좋아했다고 하는데
내 짝꿍이
"어, 근데 남자가 여자한테 신발 사주면 여자가 도망간다던데.."
이 말 한마디에 쌤 완전 표정 굳어져서는
슬슬 우울모드로 빠져감....
말 한 마디 내뱉은 짝꿍은 순식간에 죄인이 되고...
그래서 막 다른애들이 아니라고
쌤 같은 남편이면 아내분은
신발을 두개는 사들고 오실거라고 겨우 달래서
수업 진도 나가는데
수업시간에 작품 하나를 읽고 있는데
하필 중간에 내용이 아내가
집을 나가버렸다는 내용인거임
쌤이 이거 읽으면서 점점
목소리가....젖어들어가더니....
결국에는 울먹거림ㅠㅠㅠㅠ
막 그러면서
진짜 그러면 어떡하냐고
근데 다시 뺏을수는 없지 않냐고
막 입 완전 병아리 돼서 말하는데
레알 맴찢.....
그래서 이 날 수업은
쌤 달래주는걸로 끝남...
나중에 쌤이 얘기해주셨는데
그 날 집에가서
오늘 수업을 하는데
막 이런이런 얘기가 있더라
하면서 막 주저하면서 얘기하니깐
아내분이 빵터져서는
그 말이 사실일지 몰라도 우리 둘 사이에서는
말도 안되는 거라고 자기 믿으라고
그랬다는데
아내분 완전 걸크러쉬....
06
저 일 있고나서 몇 주 뒤 금요일에
원래라면 수업을 들어오셔야되는데
하도 안오시길래 반장이 교무실을 감
근데 반장이 얘기하기를
자기가 조용히 교무실을 들어갔는데
다른 쌤들은 다 수업 들어가셔서 안계시고
교감쌤이랑 호석쌤이랑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ㅋㅋㅋㅋ
이 쌤 눈이 완전 퉁퉁 부어가지고는
"어제 회식이 있어서...술을 먹구...들어갔는데.... 저희 아내가 아픈데도... 저 위해서...막..꿀물 타주겠다고 하다가....그 뜨거운 물에...화상을 입어서....급하게...새벽에..내내...응급실에 있어가지구...그랬습니다...죄송합니다...."
늦었는지
있었던 일 얘기하는데
막 울먹거리면서 얘기하니깐
교감쌤 당황해가지곸ㅋㅋㅋ
막 괜찮다고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는거라곸ㅋㅋㅋ
달래주니깐ㅋㅋㅋㅋ
결국ㅋㅋㅋㅋㅋ
"우리 여주는 어떠케요...저 때문에.....으허허허ㅓㅓ휴ㅠㅠ"
막 엉엉 울었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
근뎈ㅋㅋ 교감쌤도 아내분 엄청 사랑하시는분이랔ㅋㅋ
울지말라곸ㅋㅋㅋ 그럼 자기도 눈물난다곸ㅋㅋㅋ
하면서 막 서로 달래주는뎈ㅋㅋㅋ
막 호석쌤이 더군다나 자기 오늘 야자감독이라고
훌쩍거리면서 말하니깐ㅋㅋㅋㅋㅋ
교감쌤이 가라고, 가서 아내 잘 보살펴주라고 하셨다곸ㅋㅋ
반장 보고서 뒷걸음질 쳤다고함ㅋㅋㅋㅋㅋㅋ
07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는
진짜 내가 성덕이라는 증거임..ㅠㅠㅠ
아직도 그 날 마트를 간 내가 너무
자랑스러움ㅠㅠㅠㅠ
주말에 엄마랑 마트를 갔는데
엄마는 뭐 고르고 있었고
난 그냥 가만히 카트를 끌고 있었음
근데 저 멀리 되게 익숙한 뒷모습이 보임
누구겠음?
호석쌤이었음
그리고 그 옆에는 아내분이었음
나 그 때 손 덜덜 떨면서
카트 끌고 조용히 뒤따라감
진짜 나 이 때
한 마리의 대형견을 보는 줄 알았음
막 아내분은 고르고 있는데
그 옆에서 이 쌤이 더 안달나가지고ㅠㅠㅠ
막 졸졸 쫓아다니면서
완전 꿀떨어지는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심장마비로 쓰러지려는거 참았다
그러면서 막
"여주야, 나 이거 먹고시퍼."
하면서 뭐 가리키면 아내분은
아무 말 없이 카트에 넣고
막 뭐 고르느라 멈춰있으면
쳐다보다가 막 뒤에서
안아주는데
처음이었을까요,
저런 광경을 보고도 험한 말이 나오지 않은게.
그러고서 막 아내분이
악세사리? 에서 뭘 관심있게
보다가 가격보곤
내려놓으니깐
쌤 가만히 그 모습 보다가
몰래 계산도 하고....
쌤이 뒤에서 안으니깐
아내분은 하지말라고 하고
쌤은 싫다고 하고
막 뽀뽀 한번만 하면 안되냐고 하는데
완전 둘만 핑크빛이었음....
진짜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다 나더라....
그리고 난 그 날
카트 끌고 갑자기 사라졌다는 이유로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을 당했다...
+
이거는 아내분에 관한 얘기는 아닌데
사실 쌤이 하도 가끔씩 어린애같은
모습이 있다보니
호석쌤을 약간 거부하는 애들도
없지 않아 있었음
더군다나 화도 잘 낸 적 없고
그러다가 우리반에서
화를 진짜 딱 한 번 낸 적이 있었음
쉬는시간에 여자애가 (격하게) 장난치다가
남자애 책상을 넘어뜨려서
안에 있던 교과서가 다 떨어짐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고
책 주워서 정리해서 놓고선
마침 수업 시작하는 종 쳐서
자리에 앉았는데 이 남자애가 갑자기
책을 하나씩 여자애한테
던지기 시작하는거임
뭐, 평소에 똘아이라고 소문난 애긴한데
그렇게 할줄은 몰랐음
처음에는 애들 당황해서
가만히 있다가
여자애 막 머리에 맞고
그래가지고 애가 하지말라면서
울어가지고 왜그러냐고
막 말리는데
호석쌤이 딱 들어오는 순간
남자애가 "왜? 난 쓰레기통에 던지는건데."
라고 욕하면서
교과서가 여자애 얼굴에 맞고
호석쌤 앞에 떨어짐
이 때 쌤 표정 완전 장난없었다
진짜 표정 확 굳어져가지고
애들 당황해서 막 자리에 앉음
쌤 그 표정 그대로
들어와서 완전 미리 준비한듯이
자켓 주머니 뒤적거리더니
휴지 꺼냄
그러고선 여자애 우는데
쳐다보면서 달래는건
애가 민망할거라고 생각했는지
일단 여자애 주변에 떨어진 교과서
다 줍고 휴지 여자애 앞에 놓아주곤
뒤 쪽으로 걸어가면서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심
그 다음 한 손에 들고 있던
교과서 전부 쓰레기통에 버림
이 때 애들 다 당황함
그러고 그 쓰레기통 들어서
남자애한테 주면서 굳은 표정으로
나가라고 턱짓하는데
와......진짜 분위기 살벌했음
그래서 남자애도 당황했는지
싫다고 막 하니깐
"그래? 그럼 쉬는시간에 교무실 앞에서 쓰레기통 들고있을래?"
하니깐 남자애가 어쩔 수 없이 쓰레기통
들고 칠판 옆에 서니깐 쌤 교탁 쪽으로 걸어가면서
"무릎 꿇고 들어."
한 마디에 남자애 욕 내뱉음
쌤 완전 화 끝까지 남
근데 목소리가 더 차분해서 더 무서움
"뭐? 다시 말해봐. 방금 뭐라고 했어?"
눈 내리깔고 말하는데
우리 반 1년 중에서 가장 고요한 순간이었음
그래서 남자애가 입 꾹 다물곤
쌤이 하라는대로 무릎 꿇고 쓰레기통 드니깐
교탁 앞에 서서 교과서 놓고는
"알아둬. 선생님은 그렇게 남 함부로 대하는거 못 봐줘."
"그게 여자애한테든, 남자애한테든."
하고서 자연스럽게 수업 시작하심
이 일 있고 며칠 후에 교장쌤한테
한 소리 들었다는 소문이 있긴 있는데
그래도 우리 반은 물론이고
학년 전체가 호석쌤 팬 돼가지고
호석쌤 팬클럽도 만들어짐ㅋㅋㅋㅋ
이상 우리학교 최강 사랑
국어쌤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