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중구 x 오마이걸 아린
아저씨, 우리 아빠는 어떤 사람이였어요?
예원의 순수한 물음에 중구는 입을 열었다. 너희 아빠? 좋은 사람이였지. 나한테만큼은 좋은 사람 그 자체였어, 다들 뭐... 구두쇠니, 딸바보니. 딸 생기고 난 이후에 여기에 관심을 안 쓴다니 말이 많았지만 개의치않고 너를 제일 우선으로 생각했어. 그건 왜? 중구가 길게 말하자 예원은 마시던 음료수의 빨대를 몇 번 만지작 거리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니... 저는 아빠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그런 예원을 한참이나 쳐다보던 중구는 예원의 빨대를 뺏어들더니 구기기 시작했고, 예원은 갑자기 또 왜 그러냐며 툴툴거렸다.
"너가 애냐?"
애거든요! 당돌한 예원의 말에 중구는 한숨을 쉬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어릴 적 부터 보면서 지냈지만, 예원은 달라지지 않았다. 본인의 말로는 키도 크고 반에서 고백도 받고 많이 어른스러워졌다고는 하지만, 중구의 눈에는 처음 만난 12살. 그 시절 그대로였다. 칭얼거리며 학교에 가기 싫다며 선생님에게 연락해달라고 하는 점이나.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피곤하다며 중구에게 인사도 안 하고 들어가서 잠을 자는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자꾸 어디가 변했다는건지 나원 참... 중구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찡찡거리는 예원의 모습이 생각나 한번 픽- 웃고 정신을 겨우 차릴 쯤. 그제서야 예원의 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나 학원 지났어요!!"
"그걸 왜 지금 말 해?!"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그렇게 오늘이 또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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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화는 짧아야한다고 배웠어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문제되면 조심스레 찔러주세요. 말머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이렇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