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입니다
이번화는 약간 이해가 안될 수도 있겠어요 ㅎㅎ
아모니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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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31일.
"그럼 나중에 연락 드릴게요 네,"
"아빠 왜? 누군데?"
전화통화를 끊고 깊게 한숨을 내 뱉은 뒤 백현이가 부르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호기심이 가득 찬 눈으로 날 올려다보고 있다.
곧 있으면 이 모습도 못 보게 되겠지.
2013년 12월 31일. 2013년의 마지막 날 나는 백현이와 마지막이 되었고 주머니에 휴대폰을 대충 끼워 넣었다.
"백현아 하늘보러 갈까?"
"하늘 저깄는데?"
"아니 가까이서 보고 싶지 않아?"
"하늘? 응! 보고 싶어!"
"내일 아빠랑 하늘 보러 갈까?"
잔뜩 신나서 콩콩 뛰던 백현이를 안아 들어 침실로 들어가니 백현이는 발 버둥을 치며 내려달라고 했고,
백현이를 내려준 후 나는 장롱 위 스펀지밥 모양 캐리어를 꺼냈다
오랜만이다 이 캐리어
"이게 뭐야?"
"내일 백현이가 하늘보러가면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세수도 해야하고 그러니까 가져 가는거야"
"아하~"
캐리어를 열어보니 사이즈도 이정도면 적당하겠다
백현이 전용 서랍을 열어주고 백현이에게 옷 가져다 주세요~하니 꼬박 대답도 잘해 작은 손으로 제 옷을 하나 둘 씩
가져다 주고 텅텅 비어있던 캐리어가 하나 둘 씩 백현이의 옷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반면에 백현이 전용 서랍은 점점 바닥을 보여갔다.
"이렇게 많이 가져가요?"
"응! 하늘위에서 오래 있을 거야"
"그렇구나"
백현이가 옷을 다 가져다 줬는지 이제 끝! 하고 손을 위로 쭉 폈고 나도 잘했다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헤헤 하고 웃으며 내 품에 안겨 들어왔다.
그리고 백현이 로션도, 그리고 백현이 숟가락,밥그릇...
"백현이 뭐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백현이는 작은 몸으로 힘들게 끙끙거리며 내 옷 서랍을 열고 옷을 가져 온건지 나에게 백현이는 내 옷을 건냈다.
갑자기 코 끝이 따끔따끔하고 눈 밑이 천천히 시려온다 안돼 참아 박찬열 참아
"아빠가 아빠꺼 안가져가니까 내가 가져온거야!"
"알겠어 그런데 백현이꺼 먼저 다 넣고 그다음에 아빠꺼 넣을까?"
그래! 하며 총총총 거실로 문을 열고 뛰어간다
2013년도 어느샌가 마지막 밤을 달리고 있고 이제 몇시간 후면 2014년의 해가 밝아오고 나는 그에 따라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간다.
학업에 그 누구보다 집중해야 하는 나이고, 신중해야 하며 그에 따라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다
내가 나이를 먹을 수록 백현이도 나이가 들고, 내가 바빠질 수록 백현이에게 소홀해질것이다.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않을거고 다짐을 한다고 해도 잘 할수 있을거라는 자신감도 없다.
더군다나 학생인 나의 신분에서는 백현이를 잘 키울 자신도 없었기에
하늘에 나와 백현이만 남았다고 생각했지만 문이 닫혀있으면 창문을 열어두셨다고,미국에 이모가 계셨고
어떻게 닿은 연락에 백현이는 이모네집에서 자라기로 했다.
"아빠 큰일날뻔 했어! 백현이 놔두고 갈뻔했어"
백현이가 품에 안고 온 건 다름아닌 백현이었고 나는 나름 바라고 있었다
백현이가 저 인형을 잊어버려서 깜빡하고 두고 간다면 나는 저 백현이인형을 위안삼아 백현이라 생각하고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백현이는 부피가 큰 백현이 인형을 캐리어에 넣을려고 했고 역시 어쩔 수 없는거지.
백현이 인형은 캐리어에 들어가지 않았다
"백현아 백현이 인형이 거기 들어가면 답답하니까 내일 들고 갈까?"
"응! 들고 갈래요!"
백현이 인형을 살짝 이불 안으로 숨겨두고 어느새 다 싸버린 스펀지밥 캐리어의 지퍼를 다 잠구고 나서
백현이는 벌떡 일어났다.
"이제 아빠꺼!"
백현이의 유난히 밝은 모습에 나도 애써 웃어보였다.
백현이의 말에 나도 장농위에서 검은색 작은 캐리어를 꺼내 내려놓으니 백현이가 신나서 내 옷을 차곡차곡 캐리어에 담아준다.
나도 백현이의 행동에 따라서 백현이가 넣어둔 내 옷을 정리 했고 백현이는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신나게 옷을 담았고
그런 백현이의 모습을 볼수록 마음은 점점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한꺼번에 떨어져버리면 순간일텐데 천천히 떨어지는터라 그에 고통과 공포는 더 자극적이었다.
"내일이면 하늘 보러간다~"
"맞네~"
"빨리 내일 왔으면 좋겠어 그치?"
백현이에게 빨리 내일이 오려면 빨리자야한다며 다독이자 백현이는 알았어! 하곤 침대에 누워버렸다.
나는 스펀지밥 캐리어와 나란히 내 검은색 캐리어를 방 문앞에 두고 불을 꺼 백현이가 누운 침대 옆에 나란히 누웠고
백현이는 내 쪽으로 돌아누워 내 코에 뽀뽀를 쪽 해줬다.
"너무 좋아요!"
"..."
"내일 하늘보러가는것도 좋고 아빠도 좋고"
"아빠두.."
"우리 하늘 보러 갔다가 마몽드 보러가면 안돼요?"
"그러자, 꼭 그러자 같이 아몬드 보러가자"
"응응!"
백현이의 가슴위를 톡톡 두드리다 보니 어느새 색색거리는 고른 숨소리가 내 귓가에 들렸고
나는 무거운 마음을 들어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을 백현이에게 더 끌어당겨 덮어주고 혹시나 불을 키면 눈이 밝아 일어날까
주머니에 넣어뒀던 휴대폰을 꺼내 내 시야를 밝히고 방문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스펀지밥 캐리어와 나란히 있는 내 검은색 캐리어를 당겨 지퍼를 여니, 아무렇게나 어지러져있는 내 옷들이 그리고 백현이의 흔적들이
군대군대 보였다
막상 눈물먼저 나는게 아까 내 코에 해줬던 조그마한 뽀뽀 선물도, 어눌한 발음으로 말을 거는것도, 키가 작아 날 밑에서 올려보는 것도
이제 더이상 느낄 수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었다.
하나 하나 캐리어에서 내 옷을 꺼내 서랍속에 넣어두고 내 서랍속 깊숙히 있는 작은 책 두권을 꺼냈다.
'박찬열의 육아일기'
그리고
'미혼부 박찬열의 육아일기'
책 두권을 소중하게 포갠 뒤 한권 한권 표지에 짧게 입술을 맞췄다.
스펀지밥 캐리어를 열어 백현이의 옷이 가득 쌓인 속에 가장 밑에 힘들게 끼워넣어뒀다.
나중에 이모에게 따로 말씀드려야겠다 꼭 백현이 18살 때 지금 내 나이에 보여달라고.
"사랑해 백현아"
"...'
비록 나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지만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니었기에 그저 곤히 잘 자고 있는 백현이의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배만
두어번 어루만질 뿐이었다
"아빠가 백현이 많이 사랑해"
"..."
"비록 좋은 아빠는 아니었던것 같아. 학교 다닌다고 백현이한테 신경도 안써주고..
이런 아빠지만 나중에 꼭 찾아와야해 그래서 나중에는...
삼..촌..삼촌이라고 부르면서 인사해야해 알았지?"
머리가 힘없이 침대위로 쓰러진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진다
손 끝이 차갑게 시려온다
백현이 덕분에 많이 웃었던 날들이 주마등 처럼 스처지나가고 바로 내일이지만
백현이가 우리집에서 사라진다면 어떻게 내가 지내갈까 집은 어떨까 내가 백현이를 이모네로 보낸다고 해도 과연 앞으로의 인생을 잘 지낼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이모에게 전화해 백현이 내가 키우겠다고 그렇게 말할까
백현이가 내일 공항에 가서 이모를 만나 미국에 혼자 간다는걸 알게되면 어떻게 될까
머릿속이 복잡해 마냥 눈물만 침대 이불을 적셔왔고 조용히 흐느끼던 목소리가 어느샌가 점점 커지고 백현이가 행여나 깰까
입을 막고 흐르던 눈물을 주체 못한 채 엉엉 울었다.
제발 울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백현이가 공항에서 울어버린다면 나도 백현이 못 보낼것같아서 그냥 그렇게 미국으로 보내지 못할 것 같아서
백현이에게 마지막 모습으로 우는 모습을 보이는 약한 아빠로 보이기 싫으니까.
그냥 지금 다 울어버리고 내일은 담담하게 보내주고 싶다
"아빠가..아니..삼촌이 백현이 많이 좋아하고..사랑해"
"..."
"잘 자 백현아"
캐리어를 다시 장농위로 올리고 다시 백현이 옆에 누워 백현이의 숨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려고 했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천장만 깜빡깜빡 처다보면서 찝찝하고 무거운 마음만 계속 달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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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까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은 육아일기가 되는거죠
41화 까지는 찬열이가 백현이의 육아일기를 써왔구요
그 육아일기 두 권을 백현이 캐리어에 넣어두고
지금 찬열이 시점에서 이제 제가 글을 쓰는겁니다
00~41화:박찬열이 써온 일기
42~:작가이 쓰는 박찬열 시점의 소설
이해 되셨다면 감자합니다
오늘이 완결이 끝은 아니에요! 박찬열의 육아일기가 끝난거지
이 작품자체가 끝난거는 아니니까요! 내일 10시에도 저는 올꺼고, 내일부터는 육아일기가 아닌 그냥 소설이 되는거에요
그럼 내일 봐용 우리 독자들 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