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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윤 전체글ll조회 1659l

내가 중견 건축사사무소에 공채로 입사한 지 벌써 4년이 흘렀다. 올해 초 나는 대리가 되었다. 기쁘면서도 많이 씁쓸했던 것이 다름이 아니라 내가 작년에 진급이 누락되었었기 때문이다. 다른 동기들은 작년에 모두 대리로 승진했는데 나만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누락되어 쓰디쓴 한 해를 보냈어야 했다. 


나름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내가 지식이 부족했나? (심지어 석사까지 하고 입사했는데.) 아니면 내 노력이 부족했나?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아니면 우리 팀이 수주와 매출이 적어 이런 결과가 나왔나? (그렇다기에는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했는데.) 도무지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작년 한 해를 일하면서 더 배우고 더 노력하고 더 매출에 기여해서 올해는 승진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만들어진 ‘잘해야 한다는 환경’ 덕분에 올해는 무리 없이 대리 직급을 달았다. 책임감의 무게도 커졌고 일도 무리 없이 수행하는 직원이 되었다.


올해 초 우리 팀에는 신입사원이 한 명 들어왔다. 이름은 한승우. 나와 같은 한 씨여서 처음에는 부쩍 말을 자주 걸었다. 서로 마음이 열리고 동료라는 느낌을 심어주고 싶어서였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한 사원 생활은 얼마나 윗사람들에게 일적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지가 일을 잘하는 척도였다. 거기에 살짝의 동료애라던지 친분을 얻는다면 팀워크를 배로 올라가는 경험을 했기에 나는 승우 씨에게 그걸 일깨워 주고 싶었다. 물론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이 일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사이좋은 선후배 관계로 발전하면 일을 할 때나 나중에 퇴사를 해서도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나는 의식적으로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물론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닌 게 함정이었지만.


승우 씨가 입사하고 팀원들과 점심을 먹으러 근처 쌈밥집에 갔다. 나는 내 옆에 있는 수저통에서 수저를 꺼내 팀원들 자리 앞에 놓아주려 했다. 그런데 상이 조금 더러워 보여 냅킨을 깔아야 할 것 같았다. 냅킨은 승우 씨가 앉은자리 옆에 있었는데 아쉽게도 승우 씨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굳이 말을 걸지 않고 승우 씨 옆 냅킨통에 손을 뻗어 뽑아 팀원들 자리 앞에 놓으며 수저세팅을 했다. 그런 내 모습을 힐끗 본 승우 씨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핸드폰을 손으로 두드리기 바빴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승우 씨가 이제 입사한 지 몇 주 안된 신입사원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게 화가 났다. 눈치가 있으면 좀 도와주지. 선배가 수저를 놓고 있는데 자기는 핸드폰만 바라보는 게 아니꼬워 보였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좀 꼰대 같나? 그냥 가까운 사람이 하면 되는 것인데(물론 가까운 사람이 나는 아니었지만). 그러고 넘겼다.




그러나 문제는 대화에 있었다. 승우 씨는 잘 지내고 싶지만 딱히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 않는 대화 스탠스를 가지고 있었다.


“승우 씨. 입사 전에 인턴은 했었어요?”


“네네. 저는 아뜰리에 위주로 인턴을 했었습니다.”


“엇! 나도 아뜰리에 두 곳에서 인턴 했었는데. 어디서 했어요?”


“아…. 저는 그냥 서울에 있는 아뜰리에에서 했어요.”


“아뜰리에에서는 많이 힘들었죠? 몇몇은 아직도 야근 많이 하고 한다던데. 어땠어요?”


“아…. 네. 괜찮았어요.”


“학교 생활 하면서 했으면 많이 힘들었을 텐데 고생 많았네요. 근데 아뜰리에에서 하다가 대형 건축사사무소로 오게 됐는데 어때요?”


“아…. 네.”


“응?”


승우 씨와의 대화는 대게 이런 식이었다. 단답형의 대답과 어떤 관심의 리액션도 보내주지 않았다. 만약 그랬어도 부족했을 것이다. 내가 원했던 것은 ‘오고 가는 대화’지 내가 일방적으로 질문만 하는 건 아니었다. 이런 일은 점심을 먹을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 커피를 마시거나 아침에 짤막한 소통을 할 때나 회식을 할 때도 똑같았다. 어쩌면 대화가 잘 오고 가는 것은 나의 욕심이겠다 싶었다. 나는 회사에서는 일만 잘하면 되니까라는 말만 되뇌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어떤 눈치를 보게 되는지 질문을 줄이고 지켜보게 되었다. 지켜본 결과 승우 씨는 동기들 사이에서 말이 굉장히 많은 편이고 업무시간에도 PC카톡과 핸드폰으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기 바쁜 사람이었다. 그래서 승우 씨는 아무래도 회사에서 가까운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나만의 결론을 내렸다. 그것도 승우 씨가 권리로 누려야 하는 자유니까. 그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7월이 되고 날씨가 완벽한 여름이란 계절의 중간에 도달해 반팔 티셔츠와 반팔 셔츠를 번갈아 가며 입는 시기가 왔다. 그즈음 처음으로 소장님이 나에게 보고서를 맡기셨다. 이전에는 내 바로 위 선배 대리님 밑에서 사원으로 보고서를 보조하는 일을 줄곳 해왔는데 이제 나도 대리가 되어 보고서를 통으로 맡게 된 것이다. 내가 이번에 만들어야 할 보고서는 계약된 업체에 납품할 사업제안서. 처음 해보는 일이라 부담이 되지만 선배 대리님께 물어보고 소장님이 체크해 주시면서 진행하기로 해서 나만 잘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사업제안서 페이지 수가 100페이지 가까이 되다 보니 혼자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일이었다. 소장님은 나에게 신입사원인 승우 씨에게 잘 알려주면서 해보라고 하셨고 나는 책임감을 가지고 잘 이끌어보겠다고 했다. 그것은 의례적으로 나오는 빈 말이 아니라 이번에 맡겨진 보고서를 최선을 다해 만족스럽게 만들고 싶은 나의 의지 표명이었다. 나는 은연중에 내가 대리 직급에 걸맞은 리더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고 또한 소장님께 어떤 일을 맡겨도 잘하는 믿음직스러운 팀원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게 함정이었지만.


보고서 목업을 잡은 후  승우 씨에게 한 챕터를 떼어다 주었다. 챕터를 떼어주면서 사업제안서가 이 건축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떤 맥락에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고 제일 중요하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 전략이 어떤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었다. 승우 씨는 특별한 질문 없이 알겠다고 했지만 그 말이 믿음이 가지 않아 언제든지 궁금하거나 어려운 게 있으면 나에게 말하라고 했다.


그리고 챕터의 1차 초안의 데드라인을 정해주었다. 하지만 승우 씨는 데드라인 시간이 되었는데 초안을 보여주러 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메신저로 승우 씨에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었다. 승우 씨는 여유롭게 초안이 완성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내 서버의 폴더 위치 주소를 띡하고 보내주었다.


파일을 열어보니 승우 씨가 잡은 초안은 개판이었다. 내가 설명해 주었던 것들과 상이한 게 너무 많았다. 쭉 보아하니 나름 자신의 생각을 곳곳에 넣었지만 사업 맥락을 따라가지 않았다. 나는 결국 승우 씨 자리에 가서 화면을 보며 피드백을 전달했다. 승우 씨는 어떠한 표정의 변화도 없이 알겠다며 고치겠다고 말했다. 나는 믿음이 가지 않아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그 후 승우 씨의 행동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다. 데드라인을 깜빡하고 정해주지 않으면 절대 먼저 가져오지 않았다(분명 끝나면 프린트해서 보여달라고 했는데.). 한 번은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며 놀고 있길래 시킨 일은 다 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완성해서 폴더에 넣어 놓았다고 말했다. 나는 시킨 일이 끝나면 보여달라고 했는데 왜 말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지금 일정이 빠듯한데 왜 일을 더 받으러 오지 않았냐고 했더니 승우 씨는 소장님이 잠깐 심부름을 시켜서 까먹었고 따로 내가 시키는 일이 없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나는 일이 바쁜데 잘못의 책임자를 따지는 게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 그냥 넘어갔다. 그래. 내가 잘 시켜야 승우 씨도 잘 따라오겠지.


또 한 번은 이제 삽도를 그려야 하니 프린트를 해서 페이지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럼에도 승우 씨는 엉터리로 만든 삽도가 들어있는 파일 주소만 보냈다. 나는 올라오는 화를 참았다. 그랬더니 얼굴이 붉어졌다. 나는 사업제안서는 결국 인쇄가 되어야 하는 작업물이니 프린트를 해서 확인해 달라고 했더니 승우 씨는 그건 도윤 대리님이 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 체크도 내가 하는 게 맞지.




사건은 사업제안서 마감 3일 전에 일어났다. 


나는 승우 씨에게 내가 작업할 수 있게 도면 세팅 작업을 부탁했다. 하나하나 세세하게 승우 씨에게 하는 법을 직접 보여주면서 알려주었다. 승우 씨는 알겠다고 했다. 그 말이 1도 믿기지 않았지만 어떻게 되든 일만 잘하면 되니까 하고 넘겼다. 


몇 시간이 지나 작업이 얼마나 되었는지 보려고 승우 씨 자리에 가서 모니터를 힐끗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승우 씨는 제멋대로 도면 작업을 하고 있었다. 도각의 스케일은 고려되지 않았고 레이어는 엉망이었다. 결국 나는 한마디를 쏘아붙이고 말았다.


“승우 씨. 왜 내가 알려준 데로 안 하고 마음대로 해?” 


“제 생각에는 이렇게 하는 게 편한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나중에 내가 작업하는데 또다시 작업을 해야 하니까 내가 알려준 데로 하라고 가르쳐준 건데.”


“근데 제 생각에는 이렇게 해서 나중에 대충 맞추…”


“승우 씨가 이렇게 작업을 하면 내가 넘겨받아서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 스케일을 먼저 잡고 정리를 해서 줘야 내가 받아서 작업할 수 있는데.”


“저기요. 대리님. 제 말 좀 들어보시라고요. 이렇게 해서 스케일 튀기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니 그렇게 하면 안 된 다니까?”


“대리 님. 지금 엄청 꼰대 같으세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대화로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나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었다. 자리에 앉아서 듣고 있던 소장님이  승우 씨 자리로 오셔서 싸움을 말리셨다. 나는 잠깐 바람을 쐬고 오라는 소장님에 말씀에 따라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회사 건물 밖으로 나가 근처 공원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생각했다. 내가 왜 화가 났을까. 나는 책임감이 컸고, 일을 너무 잘하고 싶었고, 그래서 승우 씨를 컨트롤해야 했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승우 씨에게 화가 났던 것이다. 그런 내 모습이 승우 씨를 하나의 도구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내 마음대로 승우 씨를 쓰고 싶었다. 내가 명령하는 데로 승우 씨는 체스판의 말처럼 움직여주었으면 했고 그런 기대를 저버리는 그의 모습에 나는 화가 쌓였던 것이다. 하지만 또 이해가 안 되는 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회사라는 조직에 나는 당연히 하나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나도 윗사람들에게 하나의 도구처럼 사용되었고 그걸 성실히 수행해 왔는데 나처럼 그러지 않는 승우 씨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해가 되지 않으니 미움이 들끓었다.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좋은 선배가 되어서 승우 씨를 이끌어 주고 싶었는데 결국 나는 꼰대 선배가 되었다. 승우 씨는 동기들에게 나를 얼마나 욕했을까? 내가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게 얼마나 듣기 싫었을까? 보고서는 프린트해서 봐야지, 일이 끝났으면 와서 물어봐야지, 이래야지 저래야지 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과연 이게 옳게 일하는 건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사원시절에 꼰대라고 생각했던 (거의 모든) 선배들이 나에게 했던 말들과 압박들을 똑같이 답습하고 있는 게 현재 내 모습이었다. 내가 꼰대라고 생각했던 선배들과 내가 다른 게 뭐지? 의구심만 가득한 채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울 수 없어 회사로 돌아갔다.


자리로 돌아온 나를 소장님이 부르셨다. 


“한 대리. 한 대리한테 실망했어. 


그래도 대리 달아서 이제 일 좀 하는 줄 알았는데 사고부터 치네. 승우가 너 때문에 퇴사하고 싶다고 하더라. 뭐 요즘 애들 퇴사 많이 하는데 쟤 저러면 어디 가서도 적응 못한다고 내가 안된다고 했어. 요즘 애들은 말이야 툭하면 퇴사래. 그럼 어디에서도 자리 못 잡아. 습관 된다고. 아무튼 남은 보고서는 도윤이 네가 해결하고 데드라인만 잘 지켜. 어차피 이거 얼마 안 되는 사업이라서 그렇게 중요한 거 아니니까 너무 오바하지 말라고.”


나는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고 대답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힐끔 승우 씨 자리를 보았다. 승우 씨의 뒷모습은 아무 일 없는 듯 꼿꼿했고 모니터에는 엑셀 테마로 꾸며진 카톡 창이 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은 쉴세 없이 타자를 두드렸다.





결국 보고서는 나 혼자 마무리했다(의외로 스트레스가 덜했다). 덕분에 마지막 날은 밤을 혼자 꼴딱 새우고 아침에 출근하신 소장님께 결과물을 무사히 전달했다(소장님은 아무렇지 않게 사업제안서를 건네받고 나보고 눈치 좀 보다가 집에 가서 쉬라고 말해주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여름의 쨍쨍한 햇빛 아래 땀을 흘리는 것 같이 굉장히 찜찜했다. 찜찜함은 집에 와서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해도 가시지 않았다.


나는 선배로서 후배를 잘 이끌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찜찜했다. 나와 같이 일하는 사원을 잘 이끌지 못하고 흥분해 소리치며 말싸움하던 내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져 수치스러웠다. 나 또한 내가 꼰대라고 뒤에서 욕하던 선배와 다를 것 없이 행동한 모습에 두 귀가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책임감이 무력했고 잘하고 싶었던 마음과 노력이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이라 느꼈다. 팀에 있는 선배들이 보시기에 나는 얼마나 믿음가지 못하는 후배이며 소장님 눈에는 내가 얼마나 어리숙하게 보였을까. 나의 평판에도 자존감에도 스크레치가 깊게 베였다.


그 일이 있은 후 승우 씨와의 관계도 찜찜했다. 한동안 우리는 인사도 주고받았다.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얄밉게도 승우 씨는 아무렇지 않게, 불편한 기색 없이 회사를 다녔다. (그 정도의 사건은 아니었으니) 팀을 옮기지 않았고 (화면에 잡코리아를 둘러보는걸 몇 번 보았지만) 퇴사 또한 하지 않았다. 소장님은 사건을 계기로 우리 둘을 한 프로젝트에 붙여놓지 않았다. 그런 조치들로 화와 미움은 사라졌고 시간이 조금 흘러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냈다. 나와 승우 씨는 서먹서먹한 사이로 꽤 오랜 기간 같은 팀에 존재했으며 딱 회사에서 만난 사람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  




이게 내가 대리가 되고 겪은 실패의 꼴이다.


나는 좋은 선배가 되는 것에 실패했다.


꼰대가 되지 않는 것에 실패했지만 과연 어디까지가 꼰대고 어디까지 꼰대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과연 꼰대가 되지 않는 것에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며 꼰대가 아니고서야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아직까지도 부정하려고 하는 것을 보니 꼰대가 된 것 같다. 


꼰대가 되어 버렸던 이유는 일에 대한 욕심이었다. 책임감과 잘해야 된다는 강박에서 시작된 일에 대한 욕심이 나를 후배를 컨트롤하고 조종하려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상하다. 분명 처음에는 잘하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과정에서 뒤틀리고 찢겨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게. 


실패의 꼬락서니는 늘 그렇다. 


항상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Ps. 내일 또 출근이다. 승우 씨 만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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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제 지금 상황이랑 똑같아서 잘 읽었습니다.. 승우씨 뒤통수에 딱밤 한대 쥐어박고 싶은건 제가 승우씨같은 후배와 일하기 때문일까여..ㅎㅎ
16시간 전
한도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딱밤 한대 저도 때리고 싶네요 ㅎㅎ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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