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ime
‘좋아했어, 예전부터….’
‘…….‘
‘애타지 않게 할게. 노력할게.
그러니까……
사귀자. 이름아. ‘
The Time
- 순영아 -
“Say the name, seventeen!
안녕하세요, 세븐틴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저희 라디오에 방문해주셨는데요,
지금 듣고 계시는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세븐틴 호시입니다.
다들 저희 세븐틴 안보고싶으셨나요? 다른 멤버들은 몰라도 저는 엄~청 그리웠습니다.
2020년 새해인데 다들 잘 보내고 계시죠?
저희 세븐틴은 아픈 멤버 없이 모두 건강합니다! 우리 캐럿떨~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세요.“
1년 반 만에 컴백한 세븐틴.
컴백 주 오랜만에 나온 라디오.
꽉 차 있는 스케줄에 너는 힘들지도 않은지 해맑게 웃고만 있어.
“이제 데뷔 6년차를 바라보고 계시는데요, 이제 멤버들 나이도 있고…
소속사 연애금지령은 풀렸나요?”
라디오를 진행하며 올라오는 실시간 댓글들을 읽는 라디오 DJ의 질문에
당황하는 세븐틴.
“어… 저희 회사는 예전부터 딱히 연애에 별 말씀 안하셨는데,
아무래도 바쁘다 보니까 연애 할 시간도 없고… 못하고 있어요. “
말을 끝으로 어색한 듯 웃는 세븐틴 리더 에스쿱스의 말에
순영은 고개를 떨군다.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나만 너 이해해야 돼?
정말……
지친다. ‘
‘…….’
'헤어지자 그냥.
서로 안 힘들고 안 귀찮고 좋네.
……그만하자. ‘
내가 잡은 손을 뿌리치고 눈물을 참으며 말하는 너의 모습에
더 가슴 아프더라.
너를 울렸단 죄책감에.
네 속도 모르고 나만 생각했다는 죄책감에….
너를 놓아줬어.
“갔다 와. 그냥”
“…….”
권순영의 이름으로 온 택배.
아직도 너의 이름만 보면 이유 없이 눈물이 고이지만
일단 뜯어봤어. 궁금하니까.
“…….”
이번에 한다는 콘서트 티켓 표였어.
권순영은 항상 보내왔어.
헤어져도 꾸준히….
‘꼭 와.’
라는 말이 적혀있던 포스트잇과 함께.
너와의 마무리는 좋지 않았어.
그래서인지 콘서트 표를 보내줘도 못가겠더라.
너에게 미안해서…
네 얼굴 보자마자 안아버릴것만 같아서.
근데 이번에는 가보려고.
무슨 용기가 나서인 진 모르겠는데
가고 싶어.
아니, 보고 싶어.
네가 보내준 콘서트 표의 자리는
딱히 좋지 않은 자리였어.
고척돔에서 하는 3층자리였어.
신인 때는 잠실에서 했었는데… 많이 성장했구나.
콘서트 현장에는 예쁜 소녀들이 참 많았어.
곧 입장하여 세븐틴을 본다는 기대감에 가득 찬 눈.
한 때 나도 그랬었지.
널 오랜만에 본다는 기대감. 작은 쓸쓸함….
입장했어. 3층좌석 끝에서 세 번째 줄.
얼굴 보고 싶었는데… 상당히 머네.
응원봉이라도 살 걸 그랬나.
나만 없다고 느껴지니 허전하네.
혼자만의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다
조명이 꺼지며 아낀다 반주가 나오기 시작해.
…순영이다.
세상에서 가장 예쁘게 웃는 순영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
“캐럿떨~ 와줘서 고마워요.
우리 캐럿들 얼굴 좀 볼까? “
장난스레 말하는 순영이의 말에
양쪽의 전광판에는 팬들의 모습들이 담겨져 있었고
멤버들은 뒤를 돌아 전광판을 감상했어.
“와, 다 예뻐 진짜.
어쩜 이리 하나같이 다 예쁜 사람들이 왔ㄷ…“
순영이가 전광판을 보며 팬들이 예쁘다며 감탄하고 있었고,
순영은 갑자기 말을 하다 말았어.
나도 전광판을 보고 있었고
전광판에는 가만히 앉아있는 내 모습이 보이더라.
금세 지나갔지만, 순영이는 분명 전광판의 내 모습을 본 듯 했어.
콘서트는 막바지를 달려가고 있었고
나는 좀처럼 신나지 않더라.
그냥… 네 품에 안기고 싶더라.
얘기도 하고 싶고, 손도 잡고 싶고…
콘서트의 마지막 곡은
‘사랑쪽지’라는 곡이였어.
다 같이 하이라이트를 부르는데
이상하게 너는 나를 쳐다보며 부르는 것 같았어.
가슴 한 켠이 먹먹해져 왔는데
그냥 웃어보였어. 너에게 슬픈 표정 보이기 싫어서.
이렇게 콘서트가 끝나고
팬들이 차례차례 퇴장했어.
나는 왜인지… 발이 떼어지지 않더라.
팬들이 다 퇴장하고 콘서트 장엔 나만 남았어.
“콘서트 끝났어요. 그만 나가주세요”
"아, 네."
멍 때리며 앉아있던 나에게 경호원이 말을 걸며 나가달라 부탁하였고
나는 급하게 가방을 챙기며 자리에 일어났어.
“…….”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나가달라는 말은 경호원이 아니었어.
…권순영이였어.
“…와 줬네.”
“…….”
널 봐서 너무 좋은데 눈물이 흐르더라.
보고 싶었다고 말하려 했는데
입이 안 열리더라.
당장 안기고 싶었는데
발걸음이 무겁더라.
“잘 지냈어?”
“…….”
너의 물음에도 난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어.
말이 안 나오더라.
그토록 보고 싶었던 넌데….
“……나는 잘 못 지냈어.
너 때문에. “
10초 동안 정적이 흘렀어.
권순영 너는 계속 나만 바라보며 내 대답을 기다린 듯 했어.
나는 계속 말없이 눈물을 흘렸어.
말없이 눈물만 흐르던 내가 안쓰러웠는지
나에게 걸어 와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어.
“보고 싶었어.”
너는 한 결같이 예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보고 싶다 말해주었어.
참을 수 없더라.
눈앞에 있는 순영이를 안아버렸어.
“……나도
보고 싶었어. “
“…….”
보고 싶단 나의 말에 너는 나를 꼭 안아주더라.
예전과 똑같던 너의 향, 따뜻함.
모두 그대로였어.
예전에 좋았던 너와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그냥 네가 그립더라.
네 품이 좋고 너무 따뜻해서
난 소리 내어 울었어.
이런 나를 토닥여주며 넌 말했어.
“아직은 자신이 없어.
…너무 못났지만
……기다려 주면 안 될까.“
“…….”
“보란 듯이 멋있게 나타날게.
그러니까……
…기다려 주라. “
너의 품에 안긴 채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예쁘다.”
말을 끝으로
순영이는 내 얼굴을 감싸며
짧게 입을 맞췄어.
“사랑해 성이름.”
더보기 |
77ㅑ....................... 예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글잡.. 드디어 써보네욧 히히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예쁘게 봐주세요..(쭈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