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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X산들] 이르지만 겨울

브금은 역시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인피니트 - 하얀 고백

 

 

 "…야, 야. 바로야. 차바로!!"

 "…아씨…졸려 죽겠는데 왜 자꾸 불러."

 "눈 온다 눈!! 눈 온다고!!!"

 

 

 그게 뭐 어때서. 다시 이불을 끌어올려 머리 끝까지 덮자 거친 손길로 이불을 들추는 이산들, 아니 영락없는 이정환의 모습에 조금 화가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된다. 꾸물꾸물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조금 열고 창밖을 보니 정말 하얀 눈이 포슬포슬 내리고 있다. 길거리에 얇게 덮인 흰 눈을 보니 새삼 지금이 겨울이구나, 싶다. 근데 아직 어둡잖아!!

 

 

 

 "어때? 죽이지?"

 "신우 형 비듬같다."

 "…하여튼 차바로 니는 낭만이 없어요. 누가 보면 니가 부산 남잔줄 알겠다."

 "부산 남자고 뭐고 내가 알게 뭐야. 지방돌끼리 지역감정 조장하지 말고 자자…."

 

 

 

 내가 언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는데? 진짜 오리처럼 입을 쭉 내밀고 툴툴대는 놈을 침대로 끌어당겨 그만 자라는 뜻으로 이불 속에 얼굴을 묻어주니 놔!! 놔!! 돈 터치 마이 바디!! 라며 저렴한 영어까지 구사한다. 어쩐지 그 모습이 귀여워 빤히 보고 있는데 이 놈 옷차림이 영 수상하다. 숙소 안에서 남방에 니트에…….

 

 

 "너 어디 가?"

 "너도 가야지!"

 "…?????"

 "눈 맞으러 가자."

 

 

 미친 놈……. 비 오는 날 비 맞으러 가자고 하는 사람이랑 니가 다를게 대체 뭐야? 그래서 그렇게 껴입고 나를 깨웠구나……. 어린애도 아니고 눈이 한가득 쌓인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좋아서 신이 난 건지. 분주하게 보온병에 코코아까지 타서 담아놓은 모습에 이건 뭐 피곤하다고 다시 눕기도 뭐하고……. 근데 왜 나만?

 

 

 "왜 나 깨워!! 나 잘거야!!"

 "안 그래도 내가 너~~무 사랑하는 진영이 형은 곡 작업하는 중이라 건들면 큰일 나고, 신우형이랑 찬이는 이미 어젯밤에 운동하고 왔다고 절대 안 된데. 그니까 내랑 가자, 바로야~~ 응?? 바로야~~"

 "그럼 나도 진영이 형 따라갈래."

 "임마!! 친구가 가자면 가는기다. 내가 옷도 다~~챙겨놨지!!"

 

 

 

 …아니 왜?? 대체 왜 신우형이랑 찬이는 그렇게 어색한 조합으로 운동을 간 거지?? 아아, 둘이 얼마전부터 예능감 가지고 서로 디스하던데 오늘 연장전을 벌인 듯 하다. 그러면 애초에 일찍 진영이 형 나가기 전에 눈 맞고 오던지!! 니가 그렇게 사랑한다는 진영이 형이랑!!!

 

 

 "니가 사랑하는 진영이 형이랑 일찍 가지 그랬냐?"

 "진영이 형 어제 거기서 잤대. 불쌍하잖아. 그리고 내가 니 진영이 형 다음으로 사랑하는 거 알면서~~"

 "…????"

 "…아, 그래. 진영이 형만큼 사랑하제, 우리 바로."

 "…아니……"

 "아 알았다 알았다! 진영이 형보다 니를 더 사랑하제!! 우리 선우 내가 제일 아끼지 암 그렇구 말구!!"

 

 

 내가 그거 때문에 안 간다고 생각하는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진영이 형보다 사랑한다는 낯간지러운 말에 소름이 돋아 일어났다. 기분이 나쁜 건 아닌데, 빈말인 것도 아는데 그래도 진영이 형보다 덜 사랑받는 건 싫다. 이게 무슨 소린지……. 복근이 실종된 배를 벅벅 긁으며 침대에서 내려오니 이산들 니트랑 디자인이 똑같고 색만 다른 니트와 청바지가 곱게 개서 놓여있다.

 

 

 

 "아 뭔데!! 옷 고르는 센스 이거 뭔데!!"

 "왜? 팬분들이 보내주신 건데?? 우리 선우 안 추우려면 따뜻하게 입어야지!"

 "말마다 그놈의 우리 선우, 우리 선우……."

 "왜? 싫나?"

 

 

 

 …아니 싫다는 건 아니고 좀 이상해서……. 아무 대답 없이 씻으려고 화장실로 가는 내내 뒤에 붙어서 바로야, 내 붕어빵 사줄끼제? 우리 바로는 작사해서 돈도 많지~ 등등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하며 정말 신이 난 건지 낄낄거리는 모습에 오리 주둥이를 한 번 탁, 쳐주고 화장실로 들어왔다. 야!! 얌마!!! 너!!! 오리가 발악하는 소리를 들으며 양치질부터 시작했다. 으 추워. 이제 실내가 아무리 따뜻하다고 해도 더 이상 반팔로는 버티기 무리인 것 같다.

 

 

 "인로 형 오기 전에 빨리 온나!!"

 

 

 

*~*~*

 

 

 "손이 시려워~꽁! 발이 시려워~꽁!"

 "좀 조용히 해!! 다 깨겠다!!"

 "겨울바람 때문에~~"

 "꽁꽁꽁~"

 

 

 결국 나까지 동화되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도 야외활동을 좋아하고 분위기를 잘 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내 오른손이 놈의 왼손에 잡힌 채 붕붕 돌아간다. 그렇게 신나? 내 물음에 대답은 않고 노래에 맞춰 꽁꽁꽁~ 하며 내 머리를 꽁꽁 때리고 도망가는 이산들을 밉지 않게 노려보다가 쫓아갔다. 아주 그냥 여기가 B1A4숙소 근처라고 소문을 내라. 누런 야상이 신나게 앞서간다. 같은 디자인의 니트, 같은 디자인의 야상을 입은 내 몸을 내려다보니 어쩐지 민망해졌다. 이건 뭐 눈 왔다고 데이트 나온 커플도 아니구 말야……. 이른 새벽이라 사람이 없는게 다행이지.

 

 

 "쌓였으면 좋겠다. 눈사람 만들게."

 "나도 눈 뭉쳐서 너한테 던질 수 있을 정도로만 쌓였으면 좋겠다."

 "니가 눈 뭉칠 시간에 난 가만 있나. 난 돌도 넣을끼다."

 

 

 다시 자연스럽게 내 손을 잡아오는 이산들 손에 질질 끌려 근처 공원에 도착했다. 벤치고 땅이고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게 참 예쁘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어두운 하늘과도 잘 어울린다. 야상에 달린 모자까지 쓰니 야상에 파묻힌 느낌이 드는 산들이가 공원으로 뛰어간다. 영락없는 애다.

 

 

 

 "바로야~~나 잡아봐라~~"

 "잡히면 죽는다."

 

 

 

 간드러지는 여자 목소리로 장난스럽게 나 잡아봐라~ 를 외치는게 꽤 귀여워 받아쳐줬다. 평소같았으면 넌 형들한테 이미 맞았어. 아육대 달리기 부문에서 떠오르고 있는 바로답게 빠르게 뛰어서 오리 궁둥이를 덮고 있는 야상을 꼭, 잡았다. 이산들이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을 치다 이내 포기한 듯 시무룩해졌다.

 

 

 "니 코에 눈."

 "뭐가."

 

 

 그러고는 빨개진 손으로 내 콧잔등에 내려앉은 눈송이를 툭툭, 털어준다. …아, 깜짝이야. 갑자기 그렇게 가까이 오면 어떡해! 사람 놀라게……. 

 

 

 "바로야. 내 이렇게 빨리 눈 오는 거 첨 본다."

 "촌놈."

 "지도 촌놈이면서! 아 근데 부산은 진~짜 눈 안 온다. 와도 2월달쯤에 잠깐??"

 

 

 그래서 그렇게 신났던 건가. 그러고 보니 작년 초 데뷔하기 전에는 연습에 매달리느라 눈 맞을 여유도 없었는데……. 그저 데뷔할 날만을 기다리며, 나쁜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노래하고 춤추고 아무리 힘들어도 다섯명 전부 지방에서 올라와서 의지할 곳이라고는 멤버들밖에 없었지. 아, 이산들 가족들이랑 통화할 때는 남자가 잠깐 가족들 못 본다고 우는게 말이 되냐며 떠들어대다가 전화 끊고 울먹거리면서 티 안내려고 노래 부르는 척 했던 것도 생각난다. 많이 컸네, 우리 산들이.

 

 

 "뭐해?"

 

 

 혼자 놀기도 지친 건지 또다시 내 팔을 잡고 물어온다. 아무것도 아냐, 라며 벤치에 걸터앉으니 코코아를 따르다 말고 또 폼 잡는다고 허세 부리지 말라는 둥 말하는 이정환을 보니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코가 빨개질 정도로 추운데도 밖에 있는게 좋아? 옆으로 쪼르르 다가와 벤치에 앉아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코코아가 없는 다른 손을 내민다. 하얀 눈이 햐안 손 위로 떨어진다. 나도 모르게 그 위에 손을 얹었다.

 

 

 "…이게 미칬나."

 

 

 …조용히 다시 손을 내려놓으니 또 뭐가 좋은지 실실 웃으며 손으로 눈을 맞는다.

 

 

 "바로야."

 "어?"

 "고맙다."

 "뭐가."

 "새벽부터 눈 맞으러 가자했는데 따라와줘서……."

 

 

 니가 억지로 데리고 와 놓고 이제 와서 고맙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지만 나름 귀여워서 웃음을 꾹 참는다.

 

 

 "또…."

 "또 뭐."

 "나랑 같은 그룹 들어와서 같이 노래 부르고 같이 춤추고 같이 방송하고 같이 할 수 있는게 너무 많아서 고마워."

 "…으악!! 손발 오글거려."

 "그건 진짜 우리 멤버들한테 다 고마워서 그래!! 내가 찡찡대는 것도 다 받아주고…물론 넌 아니지만…."

 "내가 제일 잘 놀아주는데 왜."

 "맨날 내 음식 뺏어먹고 나 놀리고 내가 먼저 장난 걸면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카만 생각하니까 니 밉다. 됐어."

 

 

 그냥 반응이 귀여워서 그랬던건데! 너야말로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데!! 이걸 입 밖으로 말할 수도 없고 진짜……. 진짜 삐진 것처럼 총총총 빠른 걸음으로 공원을 나가버리는 이산들의 얼어버린 손을 꼭, 잡는다. 추워서 그런건지 어쩐지 가슴께가 간질간질하다.

 

 

 "다음에 눈 쌓이면 또 오자."

 "…흥."

 "와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자. 그 대신 눈뭉치에 돌 넣기 없이!"

 "얌마. 내가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니 잘난 얼굴에 돌 날릴 것 같나!"

 "나도 알아. 내 얼굴 잘난 거. 솔직히 진영이 형이랑 찬이 다음으로는 내가…?"

 "와, 요즘 내가 미모에 물 올랐다고 니 입으로 말했잖아!"

 "그건 방송용이지!"

 

 

 그냥 신우형이 외모 꼴찌! 라고 우리끼리 멋대로 훈훈한 결말을 냈다. 이렇게 금방 풀릴꺼면서. 단순하기는. 달큰한 코코아 향기가 코 끝을 맴돈다.

 

 

 

 "야, 이산들."

 "또 왜."

 "너만 고마운 거 아냐. 다 그럴거야. 다 고마워."

 "……."

 "나도 그렇고. 진~~짜 고마워 이산들."

 "…오글거린다고 할 때는 언제고……. 근데 진짜 좀 오글거리긴 한다."

 

 

 

 

 

 

*~*~*

 

 

 "야!! 야야!! 차바로!! 바로야 대박!!"

 "아 왜……진짜 시끄럽네."

 "눈 쌓였다!!! 저번에 니가 눈 쌓이면 또 가자매!! 또 내가 니 옷이랑 다 챙겨놨으니까 허튼 생각 말고 일어나라."

 

 

 …아, 미치겠네.

 

 

 꾸물꾸물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활짝 여니 온 세상이 하얗다. 결국 쌓이고야 말았구나, 눈!

 

 

 "얼른 가자!"

 

 

 …약속한 게 있으니 거를 수도 없고. 별 수 없이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아기새처럼 빠르게 쪼아대며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데 화장실 안까지 따라올 기세다.

 

 

 "아 오리!!!! 조용히 안 하면 뽀뽀한다!!"

 "뭐?? 얌마!! 못하는 소리가 없어!!!"

 "어? 말했어?"

 "…아씨…빨리 나온나."

 

 

 칫솔을 문질러 거품을 낸다. 알싸한 치약냄새와 찬 공기가 영 나쁘지 않다. 눈 뭉치에 뭘 넣어서 던져야 다치지 않고 아프게 때릴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며 씻는다.

 

 

 "바로야 5분 지났네에~~"

 "말했어?"

 "……호, 혼잣말."

 

 

 

 


오그리토그리

응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 기간에 갑자기 삘 받아서 썼어요 제가 미쳤나봐요.....저처럼 놀지 마시고 공부하세요 학생분들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들 땡겨서 썼는데 똥손!!!! 뎨둉해여.....;;;;;ㅠㅠㅠㅠㅠㅠ는 눈 오는 날 비포 망상

바들은 나올 듯 말 듯 썼어요.........시험 기간이라 더 깊이 들어가면 길어질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봐주시는 분들 사랑해여..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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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해영
11년 전
들벅지
ㅋㅋㅋㅋㅋㅋㅋ저도사랑합니당
11년 전
독자2
달달ㅋㅋㅋㅋㅋㅋㅋ귀엽고 웃기고 ㅋ사랑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들벅지
로코사랑합니다..♥♥♥♥ 독자222222님도사랑해옄ㅋㅋㅋ!!!
11년 전
독자3
으앙 달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들벅지
제가 달달한걸좋아해서ㅠㅠㅠㅜㅠ근데 똥손이라 제가 원하는 달달함이 안나오네여 엉엉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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