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도 글쓰러 왔어. 댓글 달아준 몇몇 익인이들 사랑해
솔직히 반응 없을줄 알고 겁먹었는데 너네때문에 계속 쓴다 ^-^ !
이이야기는 내가 실제로 꾼 꿈의 내용을 토대로 쓰는거고 나라고 빙의해서 읽으면 좋을꺼야
꿈안에서의 나는 아주 이쁜아이야!^♡^
내가 꾼 우지호 일본 유학시절 02 |
3번째로 본 그남자애의 인상은 처음봤던 모습과 사뭇 달라보였어. 난쟁이 똥자루만한 일본 여자아이들에게 둘러싸여서 앵앵거리는 여자애들에게 적당히 웃으며 대답해주면서도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한국말로 욕을했지. 예를 들면 이렇게 말이야.
"씨발. 이 앵앵거리는 것들. 아진짜"
반가운 한국말에 나도 모르게 덥석 잡아버린 팔을 놓지 않고 계속 붙잡고 있었어. 내겐 하나의 동앗줄 같은 존재인데 놓을수 있을리가 없잖아. 나를 살짝 놀란 눈으로 쳐다본 그남자애의 명찰을 봤는데 이름이 우지호였어. 여자애들이 지코-지코- 부르길래 이름이 지코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더라구. 놀란 눈으로 쳐다보길래 먼저 한국말로 말을 걸었지. 당황해서 조금 더듬긴 했는데 그렇게 바보같아 보이진 않겠지?
"너,너 한국인이야?"
살짝 헛웃음을 지으며 지호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어. 그순간 지호 얼굴이 금빛처럼 반짝반짝 빛나면서 너무 이뻐보이기 시작했지. 반가운 끌어안으려고 했더니 여자애들의 아니꼬운 시선들이 느껴졌지. 더불어 알아들을수 없는 일본어로 소근거리는 소리까지. 일본와서 느낀거지만 일본 여학생들은 사람을 앞에 두고 수근거리는 걸 참 잘하는거 같아. 뻔히 내욕하는걸 다아는데 내가 어떻게 거기 계속 있겠어. 내심 상처를 받았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당당하게 그 여학생들을 야려주고 뒤돌아 걸었어. 원숭이 같은것들. 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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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자리는 맨뒤 창가자리였어. 일본만화보면 항상 주인공이 여기 앉았던 거 같은데. 일본아이들은 이자리에 앉기 싫어하더라고. 칠판이 안보인다나 뭐라나. 수업이 시작돼고 선생님이 들어와 인사를 하는데 딱 거기까지만 알아들을수 있겠더라. 기본적인 일본어밖에 할줄 아는게 없는 난 당연히 수업을 들어도 무슨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는거야. 이래가지고 시험은 칠수 있을까 싶었지. 울상인 표정으로 창밖 운동장을 보는데 축구를 하고 있는 남자애들이 있었어. 키는 다 땅딸만해서는 이리저리 쏘가면서 공을 따라다니는데 눈에 띄는 한명이 있었지. 다른애들보다 키가 큰 남자애가 있길래 쳐다보는데 눈이 마주쳤어. 그건 지호였지. 너란 남자. 내인생에 큰 거머리가 될거 같은 남자.
' 너- 왜- 울상이야-'
가만히 쳐다보다 보니 반복해서 입모양으로 나에게 무언갈 전하고 있었어. 왜 울상이냐고. 그리운 한국말에 울컥해서 더더욱 울상을 지었더니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짓더라. 뭐라뭐라 계속 말하긴 하는데 못알아듣겠는거야. 그냥 울상이던 표정을 피고 대충 고개를 끄덕였지.
'너-끝나고-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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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 모여서 하나둘씩 반을 나서는 아이들을 보며 책상위로 축 늘어졌다. 드디어 하루가 끝나는구나. 한국학교보다 일찍 끝나는 일본학교지만 나에겐 5분이 한시간 같은 하루였어. 알아듣지도 못하는 수업과 쉬는시간만 되면 지들끼리 신나서 수근거리는 아이들. 몇몇 발그레한 얼굴로 말을 걸어오는 남자아이들이 있었지만 남자는 관심없을 뿐더러 일본남자는 더더욱-.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을 앉아있으면 말을 걸던 남자애들도 뻘쭘해졌는지 더이상 말을 걸지 않더라. 모두다 나간뒤에 나갈 생각으로 책상에 축 늘어져 있는데 불쑥 지호 목소리가 들렸어.
"야 집에가자."
"응?"
"너 우리집 근처 살지 않냐?가자."
느다없이 찾아와서 하는 말이 집에가자 라니. 아까 입모양으로 하려던 말이 이거였나 싶었지. 그래도 집에 혼자 가진 않겠구나 싶은 마음에 좋다고 쫄래쫄래 쫒아 나갔어. 솔직히 조금 좋았어. 친구가 생겼으니까. 실실 웃으면서 지호랑 나란히 걸어가는데 동네 주택들이 다 신기해보여서 이리저리 구경을 하는데 지호가 옆에서 쉴새없이 나에게 질문을 했어. 지호가 MC고 내가 게스트인 토크쇼인줄 알았다니까?
"한국은 어때?"
"한국?음..한국은 이렇게 치마가 짧지않아. 이거 진짜 마음에 안들어."
"하긴 짧은건 별로야."
"그지?그지?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니 다리가 다보이잖아.다른 사람 눈도 생각해줘야지."
"....헐.우지호."
이거 진담이야 농담이야? 너무 진지하게 말하는거 아니야? 지호를 멍청한 얼굴로 쳐다보니까 진지한 얼굴에 장난스런 웃음이 가득차더라. 이럴줄 알았어. 농담이라면서 끅끅거리며 웃는 지호를 바라보는 내심정은... 차마 말로 할수가 없다. 좀 웃으라고 왜 그런얼굴을 하고 있냐고 하는 지호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너라면 웃겠니 지호야...하... 괘씸한 마음에 좀 골려줄까 싶어서 울거 같은 표정을 만들었어. 너도 한번 당해봐라.
"야...말이 심하잖아."
"어? 야 난 그런뜻이 아니었어. 왜 울려고 그래"
"듣는 내기분은 생각안해?나도 살빼려고 그랬어"
"야 진짜 그런거 아니라니까..니 다리 하나도 안굵어. 살뺄게 어딨다고 그래. 장난 좀 쳐본거야..왜 울,울려고 그래"
울거 같은 얼굴로 자학까지 해주니 지호는 안절부절 못하고 당황을 하더라. 말까지 더듬으면서 당황하는 지호를 보니 너무 웃기더라. 지호손이 내 머리통에 올려지더니 토닥토닥 해주더라. 사실 살짝 뜨끔하긴 했는데 완벽한 나의 연기에 마침표를 찍으려면 동요하면 안돼지. 내머리에 올려진 손을 탁 치우고는 너 나빠! 한마디 날려주고 내 맨션으로 뛰쳐올라왔어. 우리집은 2층인데 계단을 열심히 밟고 올라와서 밑을 내려다 보니 벙찐 표정을 하고 있는 지호가 보였는데 너무 웃겨서 끅끅거리면서 웃었어.
"지호야!!!사실 뻥이야!!!!나도 장난좀 쳐봤어!!!!잘가!!내일보자!!"
속사포처럼 꽥꽥 소리지르고 잽싸게 집으로 들어온 나는 한참동안 주저앉아서 웃었었어.
"야!!!!!!!!!!!!!!!!!!!!!!!!!!!!!!!!!!!!!!!!!!!!"
내일 지호를 볼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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