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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감님. ”
그때 꼭 마법같이 전정국이 문을 열고 들어온 것. 태형은 머릿속에서 자꾸 좋지않은 그 후 생각을 하느라 정국이 들어왔던 것도 몰랐었음. 그런데 경감이 자신에게 떨어지고 기침을 하는 소리에 태형이 고개 돌림. 태형은 거친 숨을 쉬더니 이불로 자신의 상체를 덮어. 그리고는 생각을 함. 다행이라고, 와줘서.
“ 뭐하시는… ”
“ 경찰들이 다 퇴근하고, 전정국팀장이 담당이라고 들었는 데.
사건때문에 못온다고 하니, 순찰 겸 와봤네. ”
정국은 어이가 없었음. 교대근무로 저녁에도 있어야하는 경찰들이 없을 때 부터 이상하다고 생각이 든것 그래서 휴대전화를 꺼내 후배형사에게 전화를 걸었는 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음. 후배는 잠시만 기다리라며 헐레벌떡 조용한 곳으로 나왔고, 정국이 어디냐고 하니 회식중이라고 했음. 정국은 혈압이 머리 끝 까지 올랐음.
“ 너 내가 분명 김태형 잘 살피라고 했어 안했어.
지금 사사롭게 놀때야 새끼들아 ? ”
“ 그게 … 아까 경감님께서 고생했다고 회식하라고 보내셔서
팀장님께서 절때안된다고 하셨다고 말씀 드렸는 데 … ”
“ 경…감? ”
“ 네… 선배. 죄송합니다.
지금이라도 들어가겠습니다. ”
“ 됐다.
나 지금 병원 왔으니까,
내일 아침 늦지말고. ”
경감이라는 소리에 약 일주일전의 생각이 떠오름. 자세한 대화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경감이 김태형에게 했던 말중 한 단락은 또잇하게 들었기 때문. 광대라는 말. 정국은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 태형에게 손을 가져다가 대고 있는 경감을 본 것. 경감은 당황을 하며 기침을 하더니 말도 안되는 말을 주저리 늘어트리고 있던 것.
“ 그럼 이만 가보겠네.
고생하고. ”
경감이 나가고는 한참있다 정국은 간이 의자에 앉곤 태형이 머리끝까지 둘러 쓴 이불을 살살내려. 태형은 눈을 감고 눈물을 보이는 듯 했음. 정국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떤 말로 말을 해야 위로가 될 지 잘모름. 그냥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그 이후부터는 위로를 하는 법. 공감을 하는 법. 그런 방법을 사용해 사람을 달래는 법을 점차 잊었기 때문. 정국이 근무한 기간인 2년 중에 이러한 일은 한번도 없었음. 물론 많이 근무하신 분들에게도 들어본적 없는 사건이고. 경찰이라는 사람이 시민에게 …
“ 일은 다 끝내고 왔어요 ? ”
“ 응. ”
“ 잡았어요 ? 그 살인범이라는 사람. ”
“ 응. 잡았어. ”
“ 우리 엄마도 그런 사람때문에 죽었대요. ”
“ … ”
“ 연쇄살인범.
제가 일곱살때였나. 엄마가 집에 안들어오는 거예요.
아빠한테 물어봤는 데. 엄마가 멀리 여행을 갔다고 그랬어요.
저는 그 말을 믿었고, 일주일동안 유치원을 안가다가
딱 간 그 날 친구들이 저를 피하는 거예요.
자기 엄마가 저랑 놀지말라고 했다고.
너네 엄마 연쇄살인마한테 죽은 거라고.
사실 엄마 기억도 잘 안나요.
나이가 먹으면 먹을 수록…
그냥 아빠가 했던 말이
거짓말이였다는 거. 그 뿐 ? ”
정국은 자신처럼 엄마를 일찍 떠나보낸 태형을 보며 동질감이 들음. 정국은 이불을 다시 덮어주려고 하다 벌려있는 환복을 보고는 목 끝까지 이불을 올려.
“ 목졸려요. 답답해. ”
“ 내리지마.
아님 단추를 잠그던가. ”
태형은 입술을 쭉ㅡ 내밀고는 몸을 일으켜서는 단추를 잠궈. 정국은 왼쪽 손목을 매만지고 그것이 태형의 시선을 끌었음. 정국의 왼쪽 손에 크게 상처가 난 것을 발견을 한 태형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서랍에 있는 구급상자를 꺼냄.
“ 뭐하는 거야. ”
“ 손 내밀어봐요.
상처가 심해. ”
“ 됐어. ”
“ 됐기는 뭐가 됐어요.
상처가 깊다니까, 이 아저씨가. ”
태형은 정국의 손을 자신에게 가져가 솜과 소독약으로 상처부위를 소독하는 데, 정국은 따끔한지 한 쪽 눈을 질끔감아.
“ 엄살은.
그래놓고서는 괜찮대.
괜찮은 척 하면 남자들은 멋있는 줄 알더라 ? ”
“ 멋있는 척이 아니라, 난 멋있는 거고.
그 쪽도 남자야. ”
“ 뭐. 나도 남자긴하지.
예쁜남자 ? ”
“ 예쁜남자는 무슨. ”
“ 아까 봤잖아요. 경감.
나 가지고 싶어서 안달난거. ”
“ 괜찮냐 … ”
“ 뭐. 꽃에 나비가 꼬인다는 데.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그래도 경감이였다는 것에 조금 당황했달까 ?
자 다 됐다.
얼마나 열심히 일 했으면, 이렇게 깊게 상처가 나요.
조심좀 하고 ”
태형이 자다가 깨니, 앉아서는 침대에 팔을 괴고 쪽잠을 자는 정국을 봄. 태형은 그런 정국의 머리를 몇번 쓰담아. 너무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함. 태형은 알고 있었음. 저번에 경감이 나타났을 때도 말을 끊은 것,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나타나준게 다 정국이라는 것. 자신에게 고마운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엄마 이야기를 한 첫번째 사람이라는 것. 물론 자신은 다 잊고 살았지만.
(+) “ 다음에 경감 나타나면, 바보처럼 당하고 있지좀마.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될 걸. ” “ 안싫은데요 ? ” “ 안싫은 사람이 그렇게 겁먹은 표정으로 있나?” “ 만약 다음에 … 아, 아니예요. ” “ 다음에 뭐. ” “ 다음에 그 경감 나타나면, 오늘처럼 또 나 구해줄건가 ? ” “ 다음에 ? ” “ 그냥 물어본거예요. 오늘 너무 고마웠다는 말 돌려서하는 거고. ” “ 구해줘. 그러니까 싫으면 싫다고 말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