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치피스님)
다시 한 번기회가 주어진다면06
부제: 장애물
잘 풀리는 전개에 쉽게 미래로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이제는 장애물 같은 것도 없는 것 같고 예상 외로 술술 풀려 앞날이 부푼 기대로 가득 찬다.
이불을 쥐어뜯으며 생생하게 기억나는 방금 전 민규의 말과 행동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민규와 연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친구로는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
"##여주야 엄마 나간다!"
눈을 번쩍 떴다. 잠 못 들 것 같았던 긴 밤사이 나의 잠은 훌륭하게도 해낸 듯 싶다. 결국 잠들었어.
아직 7시밖에 안된 걸 확인하고 놀라 방에서 나오자 현관에 있는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르고 계시는 엄마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아직 7시인데 어디가요?"
"시골에 내려갔다 온다고 말했을 텐데? 기억 안나니?"
"내 머릿속에 지우개..?"
"2박 3일정도 갔다 온다고 말했잖니. 그때동안 밥 잘 챙겨먹고 있어."
"아빠는요?"
"아빠도 퇴근하는 대로 시골로 오기로 했어."
"말도 안 돼.. 어제 너무 정신없이 잤나..?"
"무슨 일 있으면 꼭 전화해. 버스 시간 늦겠다! 엄마 간다!"
아침부터 허기짐에 시리얼을 말아먹고, 느릿하게 준비를 마치자 휴대폰이 반짝이며 환하게 켜졌다.
카톡..?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카톡 말고 문자로 했었는데.. 왜 카톡이 내 휴대폰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건지 의문이다.
승철: 예쁜아 오전 7시 55분
승철: 일어났어? 오전 7시 55분
뭐래 미친놈이.. 휴대폰을 던져놓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일정하게 흘러가던 시간이 또 뛰어넘었나 보다.
조심스럽게 다시 휴대폰을 들었는데 짜기라도 한듯 하나의 톡이 더 왔다.
승철이: 설마 지금 일어난 거야..? 오전 7시 56분
침착하게 전화번호부로 들어가 승철이를 찾았다.
전화를 걸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며 손톱을 물어뜯는데 생각 외로 빨리 받는 최승철에 의해 멘붕이 찾아왔다.
아무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자 최승철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왜 전화를 하고 말을 안 해? 무슨 일 있어?"
"승철아 진지하게 말하는 건데."
"응 예쁜아?"
"예쁜아 집어치워."
"해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벌써 마음 식으면 굉장히 곤란한데."
설마.. 나 자신아 생각 없이 최승철이랑 사귄 거니?
너무 마음 편하게 설레면서 잔 게 얄미워서 이런 큰 시련을 주는 건 아니겠지..?
"우리 설마.."
"뭐가?"
"그렇고 그런 사이..?"
"자다가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너가 자기를 좀 사랑스럽게 대해달라며."
"봉창..! 봉창 좋지! 두들기러 가게 전화 좀 끊자!"
깜짝 놀랬네. 와 진짜 아침부터 심장운동 엄청 열심히 했네.
마저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오자 너무 추운 공기에 고개를 갸웃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근데 이건 너무 추운데..?
요즘 가을은 이렇게 춥나? 어제까지만 해도 딱 춘추복 입을 정도로 적당한 날씨였는데..
웅크리던 것도 잠시 고개를 들어 올려 앞을 보았을 땐 놀랍게도 민규가 서있었다.
**
"워! 안 놀라네."
"어이쿠! 깜짝이야!"
"연기 진짜 못하네."
앞에서 기다린 거야..? 설마.. 김민규가?
기분이 좋아져 입가에 웃음이 번지고 있는데 급 김민규의 빡친 목소리가 들렸다.
"넌 날씨감각이 없냐? 추워 죽겠는데 왜 아무것도 안 걸치고 나오고 난리냐."
"응..?"
"너가 춥게 입고 나오면 내가 추워진다고 몇 번을 말해."
??????????
눈을 크게 뜨고 민규를 보는데 민규의 온기가 그대로 나에게 전해져왔다.
"괜찮아!"
"냉동인간이야?"
"아니."
"아니면 그냥 입어."
"저기 민규야.. 날씨감각도 없고 날짜감각도 없어서 그런데 오늘 며칠이야?"
"며칠이긴. 새 학기지."
"새 학기? 아~ 3월 4일쯤 됐으려나?"
"2일인데."
"그렇구나. 진짜 새 학기네. 응???"
와.. 이제 막 봄이 됐을 때 교복만 입고 나온 거네? 그니까 춥지..
눈 떠보니 적응이라는 큰 미션을 주는구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새 친구를 사귀어야만 한다.
그런 말도 안 되고 청천벽력 같은 시련이 나에게 떨어져 버렸다.
날짜 멱살을 잡고 싶은 건 처음이다.
"아.. 존나 끔찍해.."
"나쁜 말 진짜."
손을 들어 내 입을 때리려던 민규는 멈춰서 날 뚫어져라 쳐다본다.
눈만 깜빡이며 민규를 보다가 내가 욕을 한 게 큰 잘못인가 싶어 변명을 시전했다.
"아 그게.. 존말나쁘다 라는 뜻이야..!"
내 말에도 묵묵히 김민규는 내 입술 쪽만 뚫어지게 쳐다본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는데 내 양볼을 잡고 자기와 눈을 맞추는 김민규는 진지하게 말했다.
"불량식품 먹었지?"
"뭐래 미친놈아."
"입술이 너무 붉은데? 그리고 욕하지 말랬지."
"아니 이 상황이 골 때리잖아."
이 골동품 같은 새끼야라는 말은 끝내 내뱉지 못하고 씩씩대며 쳐다보니 입술이 너무 붉다며 난리다.
입술이 그렇게 예쁘니?(김칫국 예쁜 척을 하기 위해 눈을 똘망하게 뜨고 민규를 보자 한숨을 쉬며 앞서간다.
방금 전 했던 나의 수치스러운 행동에 나란히 서지 못하고 김민규의 뒤를 쫒았다.
무심코 앞을 봤을 땐 20살 때와 비슷하게 큰 키와 딱 벌어진 어깨는 날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멍하게 뒷모습을 보며 걷는데 갑자기 뒤를 도는 김민규에 의해 빠르게 멈췄다.
"왜 안, 뭐얔ㅋㅋㅋㅋ 병아리처럼 내 뒤쫓아 오고 있었냐?ㅋㅋㅋ"
그때와 똑같다.
20살의 김민규와 싸운 날. 병아리와 똑같다고 말하는 모습에 울컥 차오르는 눈물에 참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내옆에 선 김민규는 내 팔을 잡고 흔들며 말했다.
"방학동안 뭐 잘못 먹었냐? 왜 이렇게 조용해졌냐?"
"응? 아.. 나 원래 이랬는데?"
"대신 거짓말이 늘어왔네."
"하하하! 그러고 보니 봄방학 보내지도 못했는데 바로 새 학기래.. 진짜 죽고 싶어.."
"니 죽으면 쟤가 어떻겠냐."
"응? 누가?"
앞서 가는 익숙한 뒤통수에 이석민이라는 걸 확신하고 크게 이름을 부르려는데 내 입을 막는 민규였다.
민규를 올려다보자 오늘은 조용히 둘이 가자며 이석민을 소외시켰다.
"야 오늘 끝나고 알지?"
"없는데. 왜 나랑 만나려고?ㅎㅎ"
"뭐야 새삼스럽게. 너가 내 옷 골라주기로 했잖아."
"아.. 응."
"하여튼간에 나랑 가는 거면 다 좋지?"
"응!!"
"뭐래. 뭐 잘 못 먹었나 봐.."
급 정색을 하며 앞서가는 민규를 보며 뻘쭘함에 시공간이 오그라들었다.
앞서간다는 게 그만 석민이를 지나쳐 잡혀버린 민규다.
"야 싸가지."
"뭐? 싸가지?"
"학교 가냐?"
"그러면 집에 가겠니?"
아.. 그래도 친해지긴 했네..?
뭔가 애매한 친함?
"둘이 그렇게 죽고 못 살더니.."
"어? 여주도 있었네?"
"우리가 죽고 못 사는 방법은 둘 중 한명이 죽는 방법 밖에 없어."
"말 다했냐?"
"아니 아직."
반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해서 싸우던 둘은 나의 말에 의해 멈춰졌다.
"야 김민규."
"응?"
"나 몇 반이야?"
"너 나랑 같은 반."
"진짜!?"
"야 이석민 얘 오늘 이상하지 않냐? 알고있으면서 모른 척 쩔어."
"그럴 수도 있지. 여주야 나랑도 같은 반이야."
놀라움의 연속. 신나게 반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이석민이 갑자기 내 팔을 잡는다. 뒤로 돌려져 이석민과 마주하니 검지를 자기 입 앞에 댄다.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네.
"비밀인 거 알지? 실수라도 입 밖에 꺼내서도 안 된다."
"응? 뭐가?"
"비밀이라고."
"응..?"
아니 진짜 나한테까지 비밀하게 생겼다고. 강제비밀 아니야?
하루 전 날 기억이 통째로 날아갔다고 하면 믿겠니?
하루 전도 아니지 몇 개월의 기억이 날아갔다고 생각해야지.
**
"머리 잘랐네?"
"응. 너무 예쁘지?"
"예쁘진 않은데 이게 훨씬 낫네."
"말을 말지. 너는 꼭 초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왜."
"꺼져."
김민규랑 저 여자애 뭐지? 분명 나 학교 다닐 때는 저렇게 샤랄라하게 예쁜애는 없었는데? 마음 아픈 건 왜 이렇게 친해보이냐..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 없어 부들거리고 있는데 급 카톡이 생각났다.
그래 카톡을 보며 우리 사이를 짐작해보자!
민규:야 물어볼 거 있어서 톡한다
민규: 바쁘냐?
선톡은 김민규네!!!! 훠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신나하다가 내 대답에 깜짝 놀랐다.
이건 그냥 누가 봐도 친구인데? 아니 내가 잠들고 몇 개월이 흘러갈 때는 과거의 나로 흘러가나 봐.
겁나 싸가지에 밥 말아 먹다 못해 건더기까지 다 먹어버렸네.
바빠 이정도로 바쁠 수 없을 만큼 바빠
그니까 물어보지 말아줘
민규: 좋아하는 기준이 뭐냐?
끈기 봐.. 뭐가?
널 누가 좋아하겠니
민규: 아 좀.. 나 진지해
아니 주어도 없이 말하면 내가 조합해서 맞춰야 하는 거니? 이 퍼즐 같은 새끼야.
민규: 누가 날 좋아할 때 말이야
ㅇㅇㅇㅇㅇㅇ
민규:틱틱대고 말하는 게 친구 같은 느낌이면 싫어하는 거야?
끝났네
그냥 친구라는 거지
민규:너한테 안 물어보는 게 내 인생에 100배나 행복한 행운을 물어다줄듯
????????????
제비가 박씨는 커녕 너에게 새똥을 투척할 것 같은데?
민규:만날래? 우리 집 앞으로 와라 새똥 모아놓을 테니까.
너랑은 만날 시간 단 1초도 없어
민규:이석민은 만날 시간 있냐?
ㅇㅇㅇ 오늘도 만나
맞다, 누구 좋아하는 거면 관둬.. 여자애 열심히 살았대.. 그니까 놓아줘
"말도안 돼!!!"
놀라 휴대폰을 저 멀리 치워버리고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저 둘에게 뛰어가 훼방이라도 놓을 것 같아서.
"왜 애꿎은 머리한테 그래."
"헐 승철아. 나 지금 미칠 것 같아"
"미칠 것 같다고?"
"진짜로."
"매점갈래?"
"이 상황에 간다고 하면 이상하겠지만 콜."
바깥바람을 쐴 겸 나오니 시원한 바람보다 매서운 바람이 나를 감쌌다.
그 둘 사이를 물어보기 위해 최승철을 보니 난 아무 것도 몰라요라는 순박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그러면 어제 이석민과의 비밀부터 은근슬쩍 물어봐야겠다.
"무,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나 어제 뭐했는지 알아?"
"너 어제 이석민이랑 만난다고 나랑 안 놀아줬잖아."
"이석민? 또 다른 말은 안했고?"
"또? 음.."
"기억 잘 해봐ㅠㅠㅠ 제발ㅠㅠㅠㅠ"
"어제 카톡으로 잘 자라고 음성녹음 해줬잖아. 오늘도 해주라."
"지랄하고 자빠졌네."
"안 속네."
매점에 도착해 음료수를 사자마자 원샷을 했다.
답답해 죽겠네.
"담임 궁금하지?"
"맞다, 몇 반이야?"
"며칠 전에 같은 반 됐다고 신나하던게 눈에 훤한데 벌써 잊었냐?"
"헐?"
"좋지?"
"널 정말 어쩌면 좋지?"
"왜? 사랑스럽냐?"
"봉창 두드리는 소리 그만."
"겁나 단호하네.."
반으로 올라가다가 복도에 가득 울리는 강당으로 모이라는 말에 다시 내려갔다.
강당.. 참 오랜만..
**
"야 나 너 앞으로 간다."
"그래..ㅎ"
내 앞으로 온다는 민규의 말에 수줍게 웃으며 조금 뒤로 물러나자 내 앞에 서더니 가끔씩 뒤 돌아보며 나 놀리다가 앞친구와 논다.
왜 왔냐? 괜히 설렜네.
"아 하지마."
"나 아닌데?"
"너밖에 할 사람이 없는데? 진짜로 아니야?"
"진짜라니까?"
"한 번만 더 해봐 진짜."
"하면 어쩔 건데."
"해봐.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게."
좀처럼 보기 힘든 민규의 장난스런 목소리에 멍때리며 하품을 하던 것도 멈추고 눈 크게 뜨고 앞을 보았다.
쓸데없이 덩치만 큰 민규에게 가려져 누구와 장난치고 있는지 보이지 않아 빼꼼 고개를 내밀어 앞을 보자 아까의 그.. 샤랄라가 보인다.
"둘이 뭐야.."
혼잣말로 말한거 였으나 승철이가 들었는지 내 궁금증을 풀어주듯 대답해줬다.
"몰라.썸 타는 사이 같은데 걍 말이나 타라해."
"진짜 드넓은 초원으로 꺼졌으면."
"역시 뭘 좀 아네. 여주야 넌 나랑 썸탈래?"
"존나 뚫린 입이라고 막말하네. 넌 그냥 살이나 타."
"이석민 니는 좀 빠져."
"니는 좀 변기통에 빠져."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둘을 보다가 앞을 보았다.
계속해서 꽁냥거리는 둘을 보며 속이 타들어갔다.
이번 장애물은 이건가보네.
**
학교 끝나고 민규와 옷을 사러 왔다.
둘이 같이 쇼핑하는 건 오랜만이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사도 돼?"
"그러던가."
옷을 골라주다가 든 생각인데 왜 다 어울리지?
안 어울리는 옷을 찾는 게 더 빠르겠네. 이거 빼고 다 주세요 라고 하게.
"요즘 나 점점 잘생겨지는 것 같지 않냐?"
"..양심이 존ㅈ, 이게 아니지. 멋있어. 진짜 잘생겼어!"
"..뭐 잘못 먹었냐?"
"칭찬해주면 그냥 웃어. 웃어봐."
"싫은데."
"..민규야 너 성격에서 고약한 냄새 난다고 들어본 적 있니?"
"그건 또 뭐얔ㅋㅋㅋㅋㅋㅋㅋ"
아.. 입이 방정이지. 맨날 왜 예전 버릇이 나오는 거니.
난 천상여자가 되어 민규의 심장을 후벼파야하는데..
"근데 갑자기 옷은 왜?"
"뭐야? 까먹었냐?"
"말해줬구나? 음.. 그게.."
"어제 전화로 말했잖아."
"전화로 말하면 난 모르지.."
"왜 몰라? 바보냐?"
"기억이 안"
순간 말하다가 울컥해서 말을 잇지 못하자 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민규다.
무슨 말을 했냐고 묻고 싶었지만 뭔가 예상이 가서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 그러는데."
"너 요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새삼스럽게. 매번 말해줘도 모르냐?"
"누군데?"
"알아서 뭐하게."
섭섭하고 답답해서 울컥했던 마음이 더 끓어올라 눈물이 떨어져버렸다.
내 모습을 보며 놀란 민규는 달래주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다가 서툴게 안고 나를 토닥여준다.
곧 휴대폰이 울리며 전화가 오자 내 눈치를 보던 민규는 끝내 전화를 받아버렸다.
더 서럽게 울자 민규는 서둘러 끊고 내 등을 토닥여 주며 그만 울라고 애원하듯 말했다.
"그만 울어도 너 갈 거잖아.."
"가긴 어딜 가. 울지 좀 마."
"왜.."
"어디 안가. 너 옆에 있을 거야."
"..."
"갑자기 왜 우는 건데? 너 실연이라도 당했냐?"
"..."
"넌 왜 나한테 말도 안 해주고 혼자 슬퍼하냐. 난 너한테 다 말해주잖아."
"말해주지 말지.."
"용기내서 말해준 건데 그렇게 밖에 말 못 해?"
민규를 올려다보자 정말 화난 듯 굳은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더 서러웠지만 더 울면 김민규가 날 싫어하게 될까봐 눈물 꾹 참고 말했다.
"요즘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래. 더 살 거 없지? 집에 가자."
"여기서 말해. 뭐 때문에 우는데."
"몰라.."
"실연당했다며. 너 진짜 이석민이랑 뭔 일 있었던 거야?"
"아니야."
"오늘도 들어오다가 안 들어오길래 뒤도니까 둘이 뭔 얘기 하고 있던데. 비밀이라며."
"나도 알고 싶다 진짜. 넌 누구 좋아해? 오늘 강당에서 장난치던 그 여자애 좋아하는 거야?"
"그래. 좋아한다. 됐냐?"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은 나의 미래로 향한 발걸음을 방해하듯 가로막았고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없게 했다.
이제 정말 친구 이상은 기대할 수 없는 사이가 돼 버린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졌다.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 하.. 정말.. 슬퍼요..
다한기.. 오랜만에 와서 설렘도 안 주고 고구마 답답만 드려서 죄송해요..
다음편도 고구마답답일 것 같아 더 죄송해요..
★여러분 제가 난생 처음으로 텍파를 만들 예정입니다!!!
다한기는 끝낼 수 있는 글이라 텍파를 만들 수 있어요!!!!!
마음 같아서는 다 드리고 싶지만 꾸준히 찾아오신 암호닉 분들께만 드릴 생각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암호닉 신청 후에 꾸준히 찾아오시면 텍파를 갖게 됩니다!
난생처음 만드는 텍파에 온 정성을 쏟을 테니 기대해주세요!!!!!!!★
<오랜만에 다음편 예고>
"그만 하지."
과연 어떻게 될지.. 나레게 어서 설레는 글을 찌란 말이야!! 이렇게 답답한 글 말고!!!!
그러면 다음편에서 봬요~~~~!♥
<암호우닉>
치피스/꼬솜/잼재미/예에에/11023/순수녕/헬륨/호시부인/케밋/썬준/
(/♡/)/밍밍이/세봉윰/워후/햄찡이/레인보우샤벳/17뿡뿡/초록별/붐바스틱/천사가정한날/
투데이/햄찌야순영아/1226/1010/애정/인생베팅/급식체/나쵸/문홀리/순두부/
쑤녕둥둥/윤념시/눈누난나/밍뿌/밍꾸/글렁/여르마부타케/호시탐탐/민규야/8울의겨울/
thㅜ녕이/뿌뿌뽐뿌/우리우지/양양/규애/갈비/아기돼지/일공공사/권데레/더쿠/
열일곱/하금/슈크림/신아/세하님남신/세봉이/늘부/규야연애/명호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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