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블락비)-보통연애(Feat. 박보람)
뭐어라고오~? 이 하숙집에 남자만 13명이라고? 00
-인물소개-
우리 하숙집은 역사가 깊지.
하숙집 자랑을 하자면 남자만 13명으로 축구단을 꾸려도 될 만큼 넘쳐나.
사실 자랑이 이것밖에 없..(울뛰)
애들 성격이 다 똘끼가 넘치는 것도 문제지만 시끄러운 게 더 큰 문제야..
한 명 떠들기 시작하면 저기서도 떠들고 윗층에서도 떠들고 무슨 파도타기인줄;;;
우리 하숙집 애들을 층대로 정리해보자면 어디보자..
1층
이지훈(20)-대학 안 다님(작곡,작사 중) / 하숙집 내 카리스마 담당(1층 대장)
윤정한(21)-뷰티과 / 하숙집 내 미모 담당.
홍지수(21)-의과 / 하숙집 내 의사 담당.
이석민(19)-고딩 / 하숙집 내 기차화통 담당.
부승관(18)-고딩 / 하숙집 내 분위기 메이커 담당.
2층
김세봉(21)-학교 안 다님, 엄마 일 물려 받을 예정(미래보장★) / 하숙집 내 최고 권력(2층 대장)
문준휘(20)-교환학생 / 하숙집 내 중국어 담당
권순영(20)-경호학과 / 하숙집 내 최고권력 미래 남편 담당.
서명호(19)-고딩 / 하숙집 내 핫도그일진 담당.
이찬(17)-고딩 / 하숙집 내 쭈구리 담당.
3층
최승철(21)-유아교육과 / 하숙집 내 승행설 담당(3층 대장)
전원우(20)-호텔경영과 / 하숙집 내 개드립 담당.
김민규(19)-고딩(살앙스러워서 깨물어 죽이고 싶은 내 친동생♥) / 하숙집 내 소녀 담당.
최한솔(18)-고딩 / 하숙집 내 사고뭉치 담당.
한명씩 성격공개도 해볼 겸 소개해볼게(찡긋)
승행설
승철이는 나랑 동갑이고, 자신과 어울리게 전공은 유아교육과야.
승철이 앞에 있으면 내가 유치원생이 된 느낌?
다정할 때는 다정하고 애들이 말 안 들으면 맏형답게 휘어잡는 게 매력이얗ㅎㅎ
근데 그게 흔치 않아. 엄청 희박해.
우리는 애들이 많다보니 식판을 쓰고 있어.
치우기도 편하고 설거지도 편하고 인생이 편해지고 모두가 편해지지ㅎㅎ
항상 밥을 다 먹으면 싱크대에 넣어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거든?
그것만 넣으면 되는데 난 왜 맨날 깜빡할까..?
또 깜빡하고 일어나서 위로 올라가려는데 승철이가 내 이름을 부르더라고..
항상 이름 불릴 때 마다 무서운 건 비밀..ㅎ
"오, 왜..?"
"식판이 너무 외롭게 있어.."
"응? 그러게.."
"식판이 물에서 친구들과 놀 수 있게 싱크대에 예쁘게 놓아볼까요?"
사스가 유아교육과..
밥 먹던 것도 그만두고 나에게 말하는 승철이를 보다가 입 꾹 다물고
물과 첨벙첨벙!!!!! 할 수 있게 식판에 물도 넣어줬어(뿌듯)
항상 이런 다음에 칭찬을 해주는 승철이라서 기대하고 있었지.
오늘은 어떤 칭찬을 들을까!?
"잘했어. 이제 놀아도 돼."
여기가 유치원이야!!!? 놀긴 뭘 놀아!!!!?
뭔가 아쉬워서 속으로 하려던 말이 나와버렸어.
"에이..그게 끝?"
내 말에 의아하다는 듯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내 쪽으로 몸을 돌리는 승철이야.
부담스러워진 난 그냥 손사래를 치며 위층으로 가려는데 또 내 이름을 부르는 거야..덜덜쓰..
이번엔 의자를 넣어놓고 가야 하나..? 빠르게 달려가 의자를 예쁘게 넣어놓고 승철이의 눈치를 보는데 거기있던 애들이 다 빵터진 거야..
"야 이석민 강냉이 다 털어버리기 전에 웃지마라."
제일 만만한 이석민한테 뭐라고 했짘ㅋㅋㅋㅋ 그랬더니 석민이는 입을 꾹 다물고 날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쳐다보더라?
머리 쓰다듬어주고 올라가려는데 또 승철이가 내 이름을 불렀어.. 나 좀 올라가자..
"왜?.. 털어버린다고 해서..? 바르고 고운말 쓸게!"
"이리와 봐."
쭈뼛쭈뼛 다가가니 내 머리를 쓰다듬는 거야ㅠㅠㅠㅠㅠㅠ
아 승핼서류ㅠㅠㅠㅠㅠㅠ오늘도 시작됐구나ㅠㅠㅠㅠㅠㅠㅠ
"역시 제일 착해. 내 방 서랍 열어 봐. 선물있어."
순간 진짜 내가 유치원생이 된 기분이 들었어..
허리 숙이며 인사하고 올라갈 뻔;; 난 꾸역꾸역 3층으로 올라가서 승철이 방으로 들어갔어.
서랍을 열어보니 칭찬스티커가 있더라고. 그거 딱 하나. 다른 건 다 풀이나 가위 이런 것들 뿐?
스티커 하나를 떼서 손 위에 붙이고 터덜터덜 내 방으로 들어갔어.. 오열할 뻔;
미용사
정한이는 나와 가장 친한 친구야.
남자가 뷰티과가 뭐냐고 막 뭐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
내 머리를 맡기면 몇분 만에 예쁘게 완성되거든!
머리도 말려주는데 그 기회가 주말 밖에 존재하지 않아..
오늘은 그 유명한 주말! 정한이 미용사 시켜주는 날이라 쓰고 내 머리 호강받는날이라 읽는다.
방에서 놀고 있을 정한이를 부를 방법은 딱 하나 뿐이지.
예를들면
"야 윤정한아!!!"
고함지르기 정도?
이러면 100퍼 오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화장실에서 막 머리를 감고 나와 빗과 드라이기를 들고 다가갔어.
그러고 멀뚱히 보고 있으니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날 쳐다보는 거야.
난 빗과 드라이기를 더 가까이 내밀었지. 넌 닥치고 내 머리나 빗고 말려줘라는 눈빛으롴ㅋㅋㅋㅋㅋ
"또 해달라고?"
"내가 하면 머리털이 거의 개털 수준이야."
"그냥 개가 돼."
그 말에 개가 되서 물어버릴 뻔;
윤정한의 손을 슬그머니 가져가서 물어버릴거라고 입 앞에 대니 기겁을 하며 빗을 가져갔어.ㅋㅋㅋ
진작 그랬어야지!
"앉아봐."
"응."
이럴 때는 말을 잘 듣는 편이야. 안 들으면 안 해줄 게 뻔하거든.
앉아서 정한이한테 머리를 맡기는데 다 말렸는지 드라이기 선을 빼서 화장실로 가져가더라?
머리를 찰랑이며 애들한테 자랑하는데 찬이는 머릿결 좋아보인다며 칭찬해줬고 나머지 애들은 다 꺼져달라는 눈빛이었어..
맴찢 당하고 있는데 정한이가 다시 나타나서 내 뒤에 앉더라?
"머리 묶어줄게."
"나 그거!"
저번에 너무 예뻐서 정한이한테 해달라고 협박했던 사진을 다시 꺼내 보여줬어.
보여주니 눈이 커져서는 나를 보는 거야. 눈 튀어나오는 묘기인가..?
할 수 있지!? 그렇지!!?(기대)
"야 이건 얼굴이 예뻐야되잖아"
"야 이런 걸 해야 예뻐보이는 거야."
"오바야."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방으로 들어가길래 2차 맴찢을 당했어.
바닥에 누워 굼벵이 놀이나 하고 있는데 정한이가 날 한심한 말투로 부르는 거야.
"왜?"
"제대로 앉아야 해주지."
벌떡 일어나니 고데기와 실삔을 흔드는 거야.
역시 내새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쭈쭈ㅠㅠㅠㅠㅠㅠㅠ
궁디팡팡을 해주려는데 눈치 챘는지 빠르게 앉더라? (아쉽)
너란 남자 눈치 빠른 남자.
닥터홍
지수는 엄청 우월한 존재야..
얼굴도 잘생겼는데 전공도 의과라서 넘볼 수가 없달까?★
의과 전공이라 그런지 하숙집에서 의사선생님이라 불리고 있어.
다치면 꼭 찾아가기도 하지. 물론 오늘처럼!ㅎ
"아프겠다.."
약은 약사에게 상처는 지수에게!ㅎ
"응 존ㄴ.. 아니 엄청 아파ㅠㅠㅠㅠ"
"어쩌다가 그랬어?"
"승철이 과제 도와주다가 커터칼로 쭉 자르는데 점점 휘는거야.. 괜찮겠지 했는데 내 손 위로 오더라고.. 순식간이라서 못 피했지.."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니 그거 들으려고 점점 다가오는 거야.
더 작아진 건 비밀..ㅎ
"그랬어? 도와주더라도 안 위험한 거 도와줘. 칼이나 가위쓰는 거 만약 할 거면 내 옆에서 하고."
"너 피곤할 텐데 됐어! 나 이제 어떻게 하는 지 알아! 소독하고, 소독하고.. 뭐였지?"
"아플 때는 어떻게 하라고 했지?"
"지수를 찾는다?"
"잘 알고 있네! 너가 하지 말고 나한테 와."
너한테 시집오라는 얘기 맞지?
난 그렇게 들리는데?ㅎㅎㅎ
소독을 하고 구급상자에서 뭔가를 찾는 지수의 얼굴을 감상했어. 캬.. 진짜 잘생겼구나..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들길래 상처로 빠르게 눈을 돌렸어. 뭔가 찔림..
"없다.."
"뭐가?"
"연고. 애들이 많아서 벌써 다 썼나 봐.. 금방 사올게 여기 가만히 있어!"
"괜찮아! 그냥 밴드만 붙여줘도 되는데!"
"안 돼. 덧나면 어쩌려고? 금방 갔다올 거야. 심심하면 찬이 불러다가 놀고 있어."
지수는 항상 말했어. 찬이 빼고 남자는 믿지말라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항상 나 놔두고 어디 잠깐 갔다올 때는 찬이랑 놀고있으라고 해.
일어난 지수는 빠르게 나갔고 난 혼자 남아 상처를 멍하니 쳐다보았지.
난 왜 다쳐가지고 지수를 귀찮게하지..? 지수 고멘..★
금방 다녀온 지수는 이마에 땀도 송글송글 맺혀있었어. 주변에 휴지를 끌고와 땀을 닦아주니 내 손을 잡더라.
아 설레쥬금!
"더러워. 내가 닦을게."
"안 더러워. 성수인데?"
웃으며 마저 닦으니 밴드를 다 붙인 건지 지수는 해맑게 웃으며 내 얼굴을 쳐다봤어.
아.. 성스러워..
"앞으로 다치지마."
"응!"
오늘의 이부자리를 찾았다☆
쭌
준휘는 아마도 잠깐 하숙집에 있다가 중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고 하더라구..
교환학생으로 온 거라 그렇다고 하던데.. 붙잡을래ㅠㅠㅠ 가지마ㅠㅠㅠ
그건 그거고 항상 중국어 교실이라며 나한테 중국말을 알려주는데 머리 아파 죽을 것 같아..
뛰쳐 나가고 싶어..
"어제 했떤 거 해보자."
"아니.."
"해 봐. 니하오."
"그건 쉽지! 니하오!"
"뚜오 샤오 치엔"
"뭐..?"
너무 빨리 해서 못 따라하겠다고ㅠㅠㅠㅠㅠㅠ
아니 니하오에서 왜 이렇게 어려워져?ㅠㅠㅠㅠㅠㅠ
이석민이나 부승관이였으면 무시하고 내 할 일 했었는데 준휘라서 무시하지도 못하겠고..
(마른세수)
"또우 시아오 씨엔?"
"아니. 뚜오 샤오 치엔"
잠시만.. 너의 머리를 잡았다가 놓아도 될까?
뭐가 다른 건지 1도 모르겠거든?
"다른 것도 알려주라!"
"이거 하면 다른 것도 알려줄게."
이렇게 하면 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따라하자 또 틀렸단다.
"그럼 워아이니해봐."
"싫어."
"한 번."
한 번만 해달라는 거지..?
워아이니할거면 차라리 그 또오우인가 또우인가 그거나 할래..
"또오우 시아오"
"워아이니 하면 앞으로 안 할게.."
"워아이니! 준휘야 워아이니!!!!!"
계속 말하자 만족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그래 이제 꺼지는 거지..?
"감사는 씨에씨에."
"안한다면서!"
"나 혼자 말하는 거야."
어이없다는 듯이 웃다가 소파에 앉으니 옆에 앉으면서 계속 뭐라고 하더라고..
하.. 내 인생..
"누나 워아이니 한국어는 뭐야?"
"사랑해"
"나 사랑해?"
시새
발끼?
"아니.. 뜻이 그렇다는 거지."
"수녕아!!!!"
순영이 왜!!? 왜!!!!!!?
준휘 팔을 잡자 되게 악마같이 웃는 거야..
"그래서 원하는 게 뭐라구?"
"중국어 교실!"
"할게! 순영이한테는 말하지 마.."
"하오!"
난 그로부터 계속 중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이 얼 싼 쓰 우 리우 치 빠 지우 쓸!!(뿌듯)
thㅜ녕이♥
위에서 말했다싶이 순영이는 내 미래 남편이얗ㅎㅎㅎ
둘이 합의했냐고? 아닣ㅎㅎ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
순영이가 미쳤다고 나같은 여자를 만나주겠어..?
애들이 그러던데 우리 사이는 복잡미묘하대...
나는 전혀 복잡미묘하지 않던데? 그냥 내가 좋아하고 순영이는 잘해주고 이게 끝인데?
"누나 라면 좀 꺼내줘."
순영이의 말에 난 당장 라면을 넣어둔 선반을 보았어.
엄마가 라면은 되도록이면 먹지 말라고 높은 선반에 넣어놨는데..?
손을 쭉 뻗어봤자 반도 안 가던 걸?ㅋㅋㅋㅋ 내 키가 작은 탓도 있지만 방금 말했듯이 굉장히 높.은.선.반.에.있.어.
"내가 꺼낼게."
"응 그래.."
시무룩해져 옆으로 비키려는데 내 앞으로 와서 꺼내더라구..
어어어어어..? 여러분!!! 수녕이 가슴팍이 내 앞에 있어요!!! 워후!!!! 넓은 가슴팍에 안기고 싶다.
"저..저기?"
"이게 아닌가?"
내 귀에 속삭이는 줄.. 순간 몸 부르르르 떨뻔..
이정도면 콜라 cf찍어야 할 삘. 부르르르르!!
"누나한테 좋은 향기 나."
"진짜? 바디로션이 냄새가 좋더라구.."
"향기 좋은 여자가 내 이상형인데."
결혼하자!!!! 내 미래 남편 수녕아!!!!!
난 소심하기 때문에 좋다고 난리법석은 떨 수 없지만 카톡으로는 나댈 수 있어!!!
뭐 이미 순영이는 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오열)
"찾았다."
"찾았어?"
그 상태로 조금 물러나 날 마주했어. 하.. 오늘도 넌 존나 멋져..
하.. 현기증 날 것 같아요 나 좀 살려주세요..
"아까 이지훈이랑 무슨 얘기 했어?"
너무 가까워서 미치겠는데 저런 말 하니까 더 미치겠는 거야..
난 게에 빙의해서 옆으로 걸어가면서 어색하게 웃었고 순영이는 더 다가오더라고..
"아악!!! 엄마!!!!"
누가보면 무서운 거 본 줄..
너무 떨려서 도저히 못 있겠더라곸ㅋㅋㅋㅋ 뛰어가다가 엄마가 방에서 나와 날 왜불렀냐는 식으로 쳐다봤어..
난 자이언티에 빙의해서 노래나 불렀지.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힘없이 노래를 부르며 빠르게 위로 올라갔어.
거실에 있던 애들이 비웃었지만 난 참았어.. 참으면 병된다고 했는데..!(울뛰)
나무늘보
원우는 엄청 느려.. 걍 늘보야..
엄청 답답할 정도로 느려..
어쩌다 같이 요리를 하게 됐는데 진짜 미치겠더라고..
"다 썰었어?"
"아직."
어쩜 사람이 저렇게 느리냐..
시킨 게 언제인데 아직까지 안하고 있냐고!!!!
"당근은 다 썰은 거지..?"
"당근!"
당근을 드는데 썰기는 개뿔.. 그대로 있더라고.
근데 뭐? 당근? 이새끼가 진짜..!
"안됐지."
"양파는?"
"전혀."
"지훈아!!!!"
애들 협박할 때는 지훈이가 짱인데, 지훈이는 작업실에서 열심히 노래를 만들고 있을테니 1도 못 듣겠지..?
원우의 팔뚝을 찰지게 한 대 때리자 원우는 가스레인지 쪽을 바라보며 말했어.
"누나 물은?"
"아 맞다.."
"아 좀 올리라고! 말한지 10분 지났어!"
"하려고 했는데 이게 안 까져서.."
"이리 줘."
"올릴테니까 너는 야채나 썰어. 나한테 썰리고 싶지 않으면."
원우는 묵묵히 야채를 썰었고 난 냄비를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안 까지는 카레분말을 붙잡고 낑낑거렸지.
하.. 답답해..
"누나 가위."
"가위 달라고?"
난 진심 화낼 뻔..
가위로 야채를 썰려고 개소리를 하는 건가..?
"아니 가위로 자르라고."
"아..! 유레카!"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으나 고개를 젓는 원우야.
내가 바보같다고 무시해..?
"너무해.."
"그래 나 무할게. 누나는 배추해."
"와.. 진짜 개쩐다.. 너 때려도 돼?"
"장난이야.ㅋㅋㅋ 사실 손 매워서 그래. 손 닦고 해줄게."
"아.. 감동이야.."
"그런 말 많이 들어."
이상하다.. 오늘 내가 처음 해줬을 텐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야채 써는 걸 도와줬어.
안 도와주면 오늘 안에 안 끝날 것 같아서.
"누나는 고기 썰어줘."
"그래!"
고기를 다 썰고 앞을 보자 원우가 다 썰었더라고. 다행이야..
고기와 야채를 넣고 물이 펄펄 끓으니 분말가루를 넣었어.
왜 색감이 안 사는 것 같지? 내가 해서 그런가?..ㅠㅠㅠㅠㅠ
"누나 저거는?"
"저거 당근이잖아."
"안 넣어?"
"악!"
넣기엔 늦어버린 당근이여 바이바이 쟈네-★
나란 여자 못난 여자..
"둘다 잘한다;"
"정한아.. 어떡해?"
"늘보 둘이 뭘 하겠다고 카레를 만든다고 해? 민규 시킬 걸."
늘보 둘이라니? 난 엄청 빠른데???
뭐라고 하려는데 원우가 먼저 선수쳤어.
"누나 진짜 느려.. 나도 느린데 누나도 엄청 느린 듯."
그 말에 울컥해서 뭐라고 하려는데 정한이가 가더라고..
당근 던질 뻔..ㅂㄷㅂㄷ
"당근 없어도 맛있어. 걱정마."
"그렇겠지?."
"상차리자."
늘보답게 원우는 일일히 젓가락과 숟가락을 하나하나 세서 식탁에 놓더라구..
답답해 죽겠는데 그래도 칭찬하자면 기특하더라.
꼼꼼한 거 같기도 해ㅎㅎ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그런가?(엄마미소)
지훈병아리
지훈이가 우리집 지하에 있는 자기 작업실로 날 불렀어. 이유는 알 것 같았지.
항상 완성된 곡은 나한테 먼저 들려주는 편이거든.(뿌듯)
들을 때마다 내 취향이라 너무 좋아.. 듣다가 녹아서 땅에 스며들 삘..
"어때?"
"엄청 좋아!"
"돌직구 쩌는 애한테 물어볼까 봐. 맨날 좋대"
"음 따듯한 R&B의 소울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말은 잘해 아주."
"한 번 더 들을래!"
한 번 더 틀어준 지훈이는 내 표정을 보다가 눈을 감았어.
뭐야? 설마 자..? 이 상황에 잠이 와? 떨려서 눈도 안 감길 것 같은데..
"지훈아 자?"
아무 말이 없는 지훈이를 보다가 옆에 있던 담요를 덮어주고 나가려는데 나를 불렀어.
순간 놀라서 넘어지듯 지훈이 곁에 있던 소파에 다시 앉은 건 비밀..ㅎ
"응? 왜?"
"계속 들어. 무한반복으로."
"무한반복..?"
"질릴 때까지 옆에 있어줘."
뭔가 쓸쓸해 보였어. 코끝이 찡해지고 아련해지는데 다시 눈을 감는 거야.
덕분에 눈물은 쏙 들어갔어! 정말로 자려는 거구나..
"진짜 자?"
"조금만 잘게. 이 곡 만드느라 한숨도 못잤어."
의자에 기대있던 몸을 일으키더니 내가 앉아있는 소파로 와서 내 무릎을 베고 누웠어.
난 노래를 질릴 때까지 듣고 지훈이는 질릴 때까지 자고 세상 참 잘 돌아가는구나!
자고 있던 지훈이를 보다가 나도 눈을 감았어.
지훈이의 노래는 너무 좋아서 처음 듣는 사람도 편안해지게 하나봐.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쓰니 너무 수줍네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사..사랑합니다..!!!
나머지 멤버들은 다음 프롤로그에서 봬요!!
다음편에서 봐요(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