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부 이민형 썰 /
선도부 민형선배가 너심의 번호를 가져간 후부터
매일 너심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음
[ 나오늘 선도라서 일찍갈껀데 몇시에 올꺼야 ? ] 부터 시작해서
[ 심아ㅠㅠ 오늘 점심 맛없던데 매점햄버거 고고 오면 내가 쏨 ]
[ 뭐해 ??????/ 나너무심심해 ] 까지
하도 아무말잔치로 문자를 보내는 통에
너심이 빡쳐서 알림끄고 답장 안하면
[ 나지금 학생부실인데? ]
[ 아직까지도 답장 안하는거 보면 상관없나보다~
그냥 말해야겠다~ ]
라며 사진까지 보내는 치밀함 ㅋ...
험난한 너심인생 .. 그냥 반성문 쓸껄 그랬어 ...
라고 후회하기를 백만번이였음
그러다 너심의 엄마아부지께서 동시 출장을 가시는 바람에
너심이 평소보다 여유롭게 학교가던 날이 있었음
그날 너심은 오랜만에 등교길에 택시를 타는 사치를 부리며
택시에서 내려서 학교 교문까지 걸어가는데
마침 교문지도하는 선도부가 선배인 것 같았음
너심은 속으로
에효.. 교문앞에서 마주치면 또 겁나게 트집 잡히겠구나
하면서 투덜투덜 교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음
교문에 도착해서 선배를 보는데
평소 보던 모습과 다르게 진지한 얼굴로 선도를 하고 있는거임
저 사람이 평소에 나한테 빵사달라고 찡찡거리면서
협박한 사람이 맞아 ..?
하며 너심이 감탄하면서 보고 있는데
선배의 미간이 점점 구겨져 가는 걸보니
사복입고 등교한 학생이 학번을 안 말하고 버티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았음
" 거기 후드티.
학번. "
그 학생이 말을 들은 척도 안하고
껄렁거리면서 지나치려고 하자
" 거기서 한 발자국만 더 딛어봐.
이럴 때 쓰라고 있는게 부장자리니까. "
...........
너심은 결국 학번을 받아내는 선배모습에
진짜 양아치는 선도부장이였어 .. 라면서 혀를 차고 있었음
그러다 너심을 발견한 선배가
언제 정색했냐는 듯 눈 마주치면서
" 심아아 오늘 왜이리 늦게 등교해
아침부터 기다리느라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진짜. "
하는 얼굴을 보는 순간
너심은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음
.. 뭐야 이 느낌 나 왜 떨려?
심장아 나대지마 ㅋ....
너심은 기다렸다는 선배말에
뭐라고 대답했는지 모를정도로 도망치듯 교실로 들어감
그 뒤로 공부할 때도 불쑥 밥먹을 때에도 불쑥 생각나는
그 멀건웃음에 자꾸 기분이 들뜨고 이상해서
미쳤어 미쳤어 드디어 내가 진짜 미쳤나봐 하면서
너심은 너심도 모르게 선배연락을 피하기 시작함
[ 심아 아까 그렇게 급하게 가길래 무슨일 있는줄 알았어 ]
[ 괜찮은거지? ]
헐 문자왔어 어떡해!!!문자!!!!!1 문자왔어!!!!!
[ 심아 답장 안할꺼야? ]
[ 야 너심 ]
[ 나 지금 너네반 간다 어디가기만 해 ]
???????????
너심은 지금 선배 마주치면 눈 마주치기는 커녕 아무말도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일단 마주치는 걸 피하자! 라며 선배를 피해 운동장으로 도망침
몇십분 가량 운동장에 나와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친구가 전화와서 하는 말이
' 야 대박대박 아까 어떤 잘생긴 선배가 너 찾던데?
근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 씁
아 설마 3학년 선..도부장? 야 맞지 선도부장 '
' 그 선배 갔어? '
' 방금 전에.
너 문자받고 부랴부랴 뛰어나간게 저 선배 때문이야? '
' ... '
' 야 너 설마 .. '
' ..뭐뭐! 나 막 선배보면 자꾸 심장이 쿵해서 그러는거 아니다! '
' 누가뭐래ㅋㅋㅋ 죄진거 있냐고 말하려고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 가 아니라 뭐? 심장이 쿵?
너 선도부장선배 좋아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아뭐래ㅋㅋㅋㅋ 그냥 보면 심장이 쿵하는거 뿐이야 ..! '
' 아니 이친구야 ; 그게 좋아하는 거잖아
와 드디어 너심 인생에 첫사랑이 피는건가! '
' 너야말로 이친구야; 내가 좋아할리가 없잖아
매일 연락해서 매점셔틀시키고
맨날 나한테만 찡찡거리면서 협박하는 사람인데 ㅋㅋㅋ '
' 과연 그럴까 잘 생각해야된다 친구야.
자꾸 얼굴만 생각나고 나도 모르게 기분이 들떠서
내가 지금 땅을 걷고 있는지 구름 위를 걷고 있는지 헷갈리는거
그게 좋아하는거야 '
..좋아해? 내가? 선배를?
' 아 몰라몰라 그냥 선배얼굴 못보겠어
이런 느낌 처음 느끼기도 하고 그냥 .. 이상해 '
' 암 고럼고럼 남녀는 멀리 떨어져봐야
서로 사랑을 알게 되는 법!
행운을 빈다 너심! '
' 어휴 사랑전문가 다 되셨어요 이동혁씨 ㅋㅋㅋㅋㅋㅋ '
' 어이쿠,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는 무슨
점심시간 다 끝나가 빨리 들어와 '
' 네네 지금 들어갈께 '
그렇게 친구와 통화 후 너심은 선배를 피하기로 마음먹음
그 동안 선배가 연락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반성문일꺼라고 생각한 너심은 선배가 하교하고 없는 방과후에
그렇게 쓰기 싫어했던 반성문을 쓰기 위해 학생부장실로 들어감
아 괜히 반성문 쓴다 그랬나봐
너심은 30분 내내 반성문 쓰는 걸 미루지 말자! 에 대해
열강하시는 학생부장쌤의 잔소리를 들음 + 반성문 10장에
좌절하면서 반성문을 채워나감
그렇게 밤 늦게까지 반성문을 쓰고 학생부장쌤 책상에 놓으러 갈때
갑자기 옆에서 동영쌤이 속닥 거리면서 말하기를
" 심아 왜그랬어 ! "
" ..네? "
" 민형이가 너 반성문 안 쓰고 집간거 비밀로 해달라고
나한테 얼마나 부탁했었는데..!
게다가 학생부장쌤 너 반성문 안 쓴것도 잊으셨을텐데
힘들게 왜 다시 왔어! "
" ..부탁이요? 선배가? "
너심은 동영쌤의 말을 들은 후 피하긴 커녕
선배를 만나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음
그대로 동영쌤께 인사하고 학생부실을 뛰어 나오면서
너심은 선배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함
통화가 연결되자 왜 얼굴보기 힘드냐며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선배에 말에
너심은 크게 숨을 한번 내쉬고는 결심한듯 말함
" 선배. 지금 만나요 당장. "
시민아 너의 연애를 응원해! 스트로니!
♥ 암호닉 ♥ |
20421 요귤 미녕이는 미남형 뇽뇽 맠맠 현현 해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