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那些年,靑春 01.』
쾌쾌한 냄새만이 남아있는 적막한 3-B반. 햇살에 비추는 자욱한 먼지들과 안개, 그곳을 바라보는 어느덧 여엿한 성인이 되어
학생의 입장이 아닌 어른의 입장으로 교실안에 서있었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3-B반의 졸업생, 천 설이었다.자기 자신의 자리가 아닌 누군자리로 가 책상을 한번 쓰다듬었다. 그녀는 희미한 웃음을 보이며 추억에 스며드는 듯 했다.많은 일들이 있었던 이 학교, 이 교실을 회상하며 그렇게 커튼사이로 스며오는 바람을 맞으며 눈을 살며시 감았다.이내 적막한 교실의 공기를 깨며 울리는 전화벨소리.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을 뜨며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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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어느 봄날, 실바람이 살랑살랑 코끝을 간지럽힐 무렵, 벚꽃잎을 맞으며 일상생활을,새학기를 시작하는 4월달의 따스한 봄날이었다.
춘추복이 잘 어울리는 날씨와 햇살은 여느 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으며 그 따스한 바람을 기분좋게 맞으며 거닐었다. 그 중 흑단발머리를 한,
싱그러움과는 거리가 먼 여자아이가 있었다. 조금은 우중충한 분위기를 내며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부적응이었다. 화창한 날씨도, 남녀가
거리는 싱그러운 거리도, 모든것들이 불편했고 힘들었다. 모든 아이들은 수군거렸다. 천설. 한자이름처럼 새하얀 눈이 아닌, 어두운 아이라며 천설을
아는 모든 아이들은 그렇게 수군거렸다. 그들의 시선이 더욱 더 천설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탁-
"너 또 먼저갔더라? 말도 안하고-"
"내놔, 그리고 너 이러는거 내가 더더더더 불편해 저리가 -"
"야 시선 그딴거 신경 쓰지마"
"넌 말이야...!!"
"윈윈!"
천설은 순간 울컥하여 자신에게 살갑게 아는척하는 동스청을 향해 큰소리를 내려했다. 유일하게 천설이 큰소리를 낼 수 있는 남자였다.
그렇게 말을 하려는데 커징허가 동스청을 향해 달려왔다. 그것도 온갖 시선을 주목한채. 천설은 부끄러워 얼굴도 들지 못할뻔했다.
들었듯, 그는 동스청이 아닌 윈윈이라고 불리었다. 그들만의, 우리들만의 애칭이나 별칭이 아닌 전교생의 동스청을 부르는 애칭이었다.
모든순간들을 다 잘해셔 그렇다나 뭐라나. 하지만 천설에겐 그저 동스청은 동스청일 뿐이었다. 동스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 먼저 간다"
"어? 천설 안녕!"
"저리 가"
"야 넌 쟤가 저렇게 싫어하는데 왜 그렇게 쟤한테 집착하냐? 다른 이쁜애도 많은ㄷ..."
"그만! 난 충분히 쟤 이뻐. 그니까 너의 질문에 대한 답 됐지?"
"..말도안돼"
학기가 시작한지 한달이나 지났지만 전혀 적응을 못하는 천설이었고, 그런 천설에게 한없이 다가오는 대각선의 자리, 동스청이었다.
결코 동스청이 싫은건 아니었다. 다만, 그의 사교성이 부담스러웠고 그의 활발한 분위기가 부담스러웠을뿐이었다. 너무나 눈부신
느낌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자신은 하나의 어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것이다.
"야 천설이 왠지 윈윈 보는것같지 않아?"
"왜!! 우리 설이는 윈윈이 보면 안되는거임?"
유일한 천설의 친구, 청지우였다. 그녀는 천설과는 다르게 웃기도 많이 웃고 파워가 남다른 아이였다. 숏컷에 교복대신 트레이닝복을
더욱 많이 입는, 조금은 다혈질의 매력적인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이 천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할때마다 청지우는 항상 설의 대변인이 되어
침까지 튀겨가며 토론하기 일쑤였다.
"천설!! 너 저녀석 마음껏 봐!! 아주 닳고 닳을때까지 쭉 봐!!!"
"...갑자기 왜이래"
"네가 봐도 절대 닳을 녀석 아니라는거 보여주라는거야!!"
"...됐어..."
커징허와 장난을 치며 들어오는 녀석을 보며 천설은 동스청의 자리를 보며 그만 눈이 마주쳐버렸다. 동스청은 천설에게 서서히 다가와 씨익 웃으며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책상위로 턱- 하니 팩으로 된 밀크티 하나를 내놓았다.
"아까 깜빡하고 못줬더라고-!"
"...됐다니까.."
이것이 그들의 17년동안의 소꿉친구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어느날 대뜸 전학을 오더니 지금 이 상태가 된 것이었다. 동스청은 오자마자
학교스타가 되어 있었고 자신, 천설은 누구보다 초라해져있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만큼은 스청을 밀어내고 또 밀어내고 있었다.
자신의 큰소리가 이곳에선 독이되는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동스청이 아닌 윈윈에게 대하는 행동이라면 더더욱.
물론 지우는 둘의 관계를 알고있다.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이 둘이 이슈에 오를때마다 동스청에게 불똥이 튀게끔했고 항상 설을 보호했다.
"옷 다 갈아입고 체육관으로 오래-"
큰일났다. 배가 살살 아프다했더니 일이 벌어졌다. 설은 체육복을 입은 상태였기에 그대로 다시 교실로 향했다. 다행히 여선생님이었기에
힘들어하지않고 의견을 전할 수 가 있었다. 오늘따라 복도가 왜 이리도 긴지. 겨우겨우 B반으로 도착해 앞문이 잠겨져 있지 않은 걸 의아해한채
아무생각도 없이, 그저 빨리 앉아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열었다.
잊었다. 동스청 녀석이 주번이었다는것을. 우리 학교는 도난사건이 있은 후 각 반의 주번들을 수업 15분후까지는 교실에 남게했다.
스청은 칠판에서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적는지, 그리는건지 슥슥거리다가 문이 열리는소리가 나 쳐다보았고, 설과 눈이 마주쳤다.
"어? 안갔어?"
"..어...그게...."
설의 우물쭈물에 의아해 하며 스청은 설에게 점점 다가왔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꿉친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런 문장따위는 사치였다. 그리고 그게 동스청이라는 아이에게는 전혀 통하지도 않았기에.
"...알았어"
스청은 더이상 묻지 않고 그저 돌아서 다시 칠판에 장난을 치고 있었다. 설은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의 자리로 가 물건을 꺼낸 후
다시 나갔다. 스청은 설에게 아무런말도, 시선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서로의 차이를 배려하고 있었다. 설이 돌아와 앉으며 나즈막이
스청에게 말했다.
"이제 수업가봐..."
"뭐 먹을거 사다줄까?"
"....아니야 괜찮아 얼른 가봐.."
그들은 서로의 배려속에 공존하며 이렇게 지내왔었다. 새삼 설은 엎드려 처음 서로의 차이를 깨닫던 날, 그날이 문득 생각났다.
처음 서로의 변화와 차이를 발견하던날, 그때도 스청은 설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말없이 종류별 초콜릿과 밀크티,
그리고 핫팩이 그녀의 방 책상위에 올려져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 생각하다 지쳐 잠깐 잠이 들었을까, 허리의 뻐근함에 눈을 떠 움직
이려할때 무언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툭- 옆으로 떨어졌다.
"초콜릿...?"
그리곤 초콜릿으로 시선을 주다 고개를 살짝 돌리니 누군가가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것을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스청이었다.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그저 가만히 앉아있었다. 책상위에는 마치 회상한것을 들키기라도 한듯 밀크티와 수많은 초콜릿들이
놓여져 있었다. 스청을 한번 바라봤다. 설의 시선을 느꼈는지 스청은 눈을 감은채 말했다.
"이제 깼어? 더 자지 왜. 매점에 핫팩이 2개밖에 없어서 그것밖에 못사왔어"
"..고마워"
오랜만의 편함이었을까. 마치 어렸을때의 그런 배려깊은 어린 동스청을 보는듯한 느낌에 설은 그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고맙다고.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스청은 감았던 눈을 뜨며 천천히 설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살며시 웃었다.
"나도 고마워. 고맙다고 해줘서"
"어? 근데 너 수업..."
"양해 구했어 괜찮아 이럴때 주번타이틀 사용하는거지 뭐-"
"빠지고 싶었던거 아니고?"
"너 그렇게 콕 찝어서 말하면 내가 너무 양심에 찔리잖아"
웃었다. 스청의 능청스러움에 희미하게 웃은 설이었다. 그리고 스청이 설에게 다시금 말했다.
"조금 있으면 애들 올 시간일테니까 다른곳으로 가자 애들이 또 너 괴롭힐지도 몰라 양호실갈래?"
"윈윈"
"응?...아니 응? 뭐라고?"
설은 스청을 향해 살포시 웃으며 자신을 위해 사온 밀크티와 초콜릿을 든 후 마치 예전의 천설의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우리 옥상가서 간식타임...할까?"
- 那些年,靑春 1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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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댓
호 글
닉
신 覡격
청
받 歡환
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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