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찬열이 조용한 집 안을 돌아다녔다. 입가엔 씁쓸한 미소를 지은 채. 찬열이 멈춰선 곳은 백현과 자신의 사진이 끼워져있는 액자 앞이였다. 작은 액자를 들어올려 찬열은 그 큰 손으로 액자를 꽉 잡았다 다시 내려놓았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어느새 창밖에서 들어오는 햇살에 커튼을 쳐버리곤 백현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찬열이다. 누워서 곤히 자고있는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던 찬열이 백현이 뒤척이다 손길을 멈추었다. 찬열은 백현이 뒤척임과 동시에 옷장 문을 열고 수건 몇 장을 적셔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다. 방 문부터 화장실 문까지 모두 열어놓고 쇼파에 앉아 백현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백현이 일어나 움직이는 것을 본 찬열이 조심히 백현의 뒤를 따랐다. 백현이 다시 쇼파에 앉아 잠이 들었을 때야 찬열이 백현을 보며 살풋 미소를 지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일어난 백현을 찬열은 그저 감정 없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하는 백현을 보며 찬열이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답장이 하나도 없는 백현이 보낸 문자만 가득학 메세지 창을 백현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렸다. 그런 문자를 보면서 웃는 백현을 찬열이 안쓰럽게 쳐다봤다. 백현이 쇼파에서 일어나 커튼을 걷어내는 모습을, 눈이 오는 걸 보고 해맑게 웃는 백현을, 찬열은 슬픈 눈을 하고 쳐다봤다. 다시금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보내는 백현을 보고 찬열은 결심했다는 듯이 백현에게 다가가 백현을 꽉 안아주었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찬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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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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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고 싸질러봤는데 망쳤네요ㅜㅜ
혹시나 이해가 안되신다면 찬열이는 죽은겁니다ㅜㅜ백현이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있구요
찬열이 일어나서 집안을 어지럽혀 놓는 건 백현이 자신이 죽었다는 걸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혹여나 이 추운 날 자신을 찾아다닐까봐 그런 걱정에..☞☜
찬열이 계속 백현이 옆에 있는데 백현이 알아채지 못하는 것도 찬열이가 죽었기 때문이구요...하하 댓글보고 괜찮다싶어서 번외로 준비했는데
.....괜찮기는 무슨 소재만 괜찮았어요...곧 2편으로 찾아뵐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