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마실게요. 감사해요 학연씨."
너는 받은 캔커피를 들어보이며 눈인사를 하고 너의 자리에 앉아서
분주하게 너의 서류들을 작성하는데 집중을 해.
" 퇴근시간인데, 지금 안들어가세요 ㅇㅇ씨? "
"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마침 서류 정리도 다 끝냈고, 이제 들어가봐야죠. "
" 아 저기 혹시 오늘 약속 없으시면 저녁이라도 같이 드실래요? "
" 좋죠! 회사앞에 괜찮은 레스토랑 있다는데 거기로가요. "
너는 최근 회사 근처 오피스텔로 이사를 해와서,
혼자 살고있기에 항상 퇴근하고 집에가면 혼자서 밥을 먹거나, 아예 끼니를 거르거나 했기에
너에게 저녁약속은 좋은제안이였어.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묘한 어색함에
학연이 먼저 말을걸어.
" 부장님이 새로 오셔서 적응하기 힘들죠? "
" 아직은 그래요. 금방 적응되겠죠? "
" 아직 회사내에선 다들 잘 모르는 눈친데, 새로오신 부장님이 회장님 아드님이세요.
엄청난 스펙에, 게다가 유학파. 성격도 세심한편이라 좀 피곤할거에요."
" 그렇구나... 근데 학연씨는 되게 잘 알고 계시네요? "
" 전에 한번 뵌적이 있었거든요. ㅇㅇ그룹 미팅건으로. "
친화력이 좋고 배려심많은 학연 덕분에 너는
직장동료가아닌 모처럼 친구와 식사를 하는 기분으로 편하게 저녁을 먹었어.
" 잘먹었어요? 시간이 좀 늦었는데 데려다줄게요. "
" 괜찮아요! 전 바로 여기 살거든요 5분거리!
오늘 계산도 학연씨가 다 하시고... 다음엔 제가 살게요. "
" 그럼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뵈요. "
학연과 짧은 인사를 하고 너는 오피스텔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는데
술에 취한듯한 누군가가 황급히 열림버튼을 눌러.
그 취객은 휘청거리며 중심을 잡지못하고 너한테로 기대.
옆에 있는 취객을 어찌할지몰라 당황스러워하다 얼굴을 보는데,
" 부장님?
부장님 정신차려보세요 집에 가셔야죠. 집이 몇호세요? "
여전히 비몽사몽인 재환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다행히 카드키가 있어.
" 303 호... 여기구나"
너는 재환을 침대에 거의 던지듯 눕혀놓고 나오려는데,
" 어디가 "
하며 자신의 옆에 널 눕히고 두 팔로 꽉안아서 갈수없게 하는 재환이야.
영문도 모르는 너는 그저 당황스럽기만해.
잠깐 이대로 있다가 재환이 깊게 잠들면 그때 빠져나오기로 생각한 너였는데,
그대로 잠이들어버려 황급히 일어나 눈을 떠보니
널 빤히 쳐다보고있는 재환이 보여.
" 잘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