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학연의 모습에, 놀란 너야.
하지만 학연도 마찬가지로 전혀 몰랐던일인듯해 보여.
" 일단 앉아요. 내가 다 설명할게요."
너와 학연은 자리에 앉아 서로를 주시해.
" 오늘 미팅에 ㅇㅇ씨가 나올줄은 예상도 못했네요."
" 원래 나오려고 하셨던분이 급한일이 생기셔서요.
근데 학연씨는...."
" 말하자면 좀 복잡하고 긴얘긴데...
사실 저희 아버지께서 △△그룹 이사셨어요, 근데
아버지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제가 이사자리 위임받게됐어요."
" 아.."
" 애초부터 ㅇㅇ씨 속이려던건 아니에요.
제가 그 회사에 있었던건 재환이 아버지, 회장님께서 재환이가 회사에서
자리를 잘잡을수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하셔서 있었던거고,
말하려고 했었는데, 말하면 ㅇㅇ씨랑 너무 멀어질까봐...
아무튼 기분나빠하지않았으면 좋겠어요."
" 아니에요, 그럴수도 있는거죠.
이야 학연씨, 아니 이제 차이사님이라고 불러야 되겠네요."
" 장난도 참,
아, 재환이한테 소식들었어요.
ㅇㅇ씨 재환이랑 잘됐다면서요."
" 재환이가...그랬어요?"
" 응.재환이가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나 이제 재환이랑 사이 안나빠요.
ㅇㅇ씨 표정 굳어진거봐,"
" 저..학연씨, 재환이랑은..."
" 혹시 ㅇㅇ씨 지금 나한테 미안해 하고 그런거 아니죠?
에이, 그럼 진짜 내가 미안해져야 되는데?"
너는 어떤의미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얼굴로 학연을 봐.
" 뭐, 솔직히 말하면 ㅇㅇ씨랑 헤어지고 얼마동안은 방황했죠.
술도 좀 많이 마시고, 하루종일 잠만자고 뭐, 폐인같았다고 해야되나?
그러던중에 우연히, 내 첫사랑을 만났어요.
근데 내가 진짜 나쁜놈인게, 싹잊혀지는거야. 그얼굴 보니까."
" 와,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잘된거에요?"
" 음..현재진행중?
아니 근데, 너무 태연하게 듣는거 아니야 ㅇㅇ씨?"
" 좀 씁쓸하긴한데,
첫사랑한테 가버린 학연씨나, 재환이한테 홀랑 가버린 저나, 쌤쌤이라서
할말없네요."
" 그렇긴하네, 대한민국 그 어디에서
헤어진 연인하고 이렇게 아무렇지않게 대화할수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모든 사랑이 이루어지는 법은 없다.
만나고 헤어지는 그 과정속에서 진짜 자신의 사랑을 찾았을때,
그제야 비로소 진실된 사랑이 성립된다.
지나간사랑은 당신에게 경험이 되고, 그 경험은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된다.
오랜만에 만난 두사람은 옛친구를 만난듯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늦은 시간이되어 귀가를 해.
비밀번호를 부르고 현관문을 열던 그때,
" 왜이렇게 늦어, 이여자야.
전화도 안받고, 한참걱정했잖아"
" 아 미안, 오늘 미팅있었거든.
△△그룹 이사님이랑."
" 차학연? 그럼 지금 차학연이랑 있다가 오는 길이야?"
" 응,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가 좀 길어졌어."
" 차학연이거 안될놈이네, 남의 여자를 밤늦게까지
안보내주는건 매너가 아니지!"
" 미안미안, 추운데 빨리들어가자 재환아.
들어가자, 우쭈쭈"
너는 질투하는 재환이 귀여워서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재환의 등을 밀며 집안으로 들어가.
" 나 씻고 올게. 앉아서 티비보고있어."
단단히 삐졌는지 들은척도 하지않는 재환이야.
샤워를 하고 나온 너는 갑자기 깜깜해진 거실때문에
보이지않는 재환을 불러.
" 재환아, 어디있어? 불은 왜 갑자기 끈거야? "
벽을 짚어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켜려는데 어쩐지 켜지지가 않아.
그때 희미하게 쇼파위에 재환의 실루엣이보여.
" 정전인가봐 재환아. 내가 촛불 찾아서 켜놓고올게."
너는 서랍속에 촛불을 꺼내 하나를 밝히고 탁자위에 올려놔.
" 재환아 계속 그렇게 있을거야? 내가 미안하다니까.
응? 화 풀어."
꿈쩍도 않는 재환에 너는 재환의볼에 뽀뽀를 해.
" 이래도 화 안풀거야?"
이번엔 입술에 뽀뽀를 하는 너야.
" 이래도?"
그때 너의 팔을 잡고는 가까이 다가오는 재환이야.
마침 전기가 들어오고 집안이 환해져.
" ㅂ..불들어왔네, 배고프지? 토스트해줄게."
그때 재환이 일어나 거실불을 끄고는
널 살짝안고 너의 귀에대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해.
" 시작했으면 끝은 내줘야지, 이여자야."
늦게와서 죄송해요 많이 기다리셨죠ㅠ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