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대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또 아침밥을 차림. 퉁퉁 부운 얼굴이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생활하게 됨. 레이에겐 미안하지만 빨리 집에서 나가고 싶음. 그런 생각을 하며 튀김을 데우는데 뒤에서 레이가 안아옴. 종대야, 아랫배가 왜이렇게 딱딱해졌어? 뭐가 부풀어 오른 것 같다. 라는 멘트를 던지며 아랫배를 더 꾹 눌러오는데 아이가 몸집이 커지면서 하복부부터 딱딱한게 느껴질 수 있다는 말에 레이를 살살 밀쳐냄. 씻고 와요- 하는 종대가 유난히 슬퍼보임. 레이는 슬쩍 웃으며 화장실로 들어감. 그 사이에 식구들이 다 나옴. 레이도 나와서 식사를 하지만 식탁에 한 자리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종대는 앉지 못함. 레이가 왜 먹지 않냐고 묻자 시어머님이 말을 가로채심. 아까전에 먹었다고 했지, 새아가? 종대는 어색한 미소를 날리며 네, 아까전에 먹었어요. 대답함. 레이가 제일 먼저 먹고 싱크대에 그릇을 놔두는데 이상하게도 그릇이 없음. 종대가 밥을 먹었다면 분명 싱크대나 건조대에 밥그릇이 있어야 할텐데 아예 없음. 종대가 밥을 먹기 싫었나, 하고 의문을 가지는데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오름. 아까전에 먹었다고 분명 그랬는데… 이해할 수 없는 말의 나열에 의문을 가지며 방으로 들어감. 몇 십분이 지난 후 정장을 다 입고 깨끗하게 하고 나오자 종대가 설거지를 다 하고있음. 종대야, 가자. 해도 종대는 그릇들을 다 씻고 갈거라는 대답 뿐임. 마침내 그릇을 다 씻고 인사도 다 하고 집으로 출발 함. 종대는 안피곤 하냐며,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얘기 함. 레이는 괜찮다고 시덥잖은 얘기를 하며 종대를 무심코 쳐다보는데, 창가로 고개를 돌린 종대가 왼쪽 팔을 오른손으로 붙잡고 있음. 손가락 사이사이로 물집들이 보임. 왼 팔을 잡고 종대의 손을 떼내자 큰 물집들이 여기저기 보임. 놀래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커피를 실수로 쏟았다고 함. 종대는 커피를 요즘들어 마시지 않길래 커피광인 동생이 쏟았냐고 물어보니 망설이다가 종대가 그렇다고 대답함. 손에는 베인 자국들이 가득하길래 이건 또 왜 이렇게 됐냐고 물으니 깨진 컵을 치우다가 그렇게 됐다고 함. 미안함에 손을 꽉 잡자 됐다며 운전에 집중을 하라고 그럼. 종대가 말을 꺼냄. 레이…있잖아, 레이가 진지하게 응, 이라고 하자 종대가 더듬거리면서 말을 함. 나 임…. 그리고 레이에게 전화가 옴. 필자는 뻔한 내용 아니면 쓰지못함. 왜냐하면 창의력이 없어서`^`... 응, 엄마. 나야 잘 가고 있지. 선물? 필요없는데… 택배로 보내줘요. 응-나도. 종대는 매일 중요한 얘기를 하려해도 전화를 우선순위로 받는 레이에 이해를 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않는 머리에 우울하고 힘듦. 레이가 미안하다고 뭘 말하려고 했냐고 되묻자 종대가 아무것도 아니라며 웃음을 지음. 바람빠지는 웃음에 레이는 궁금했지만 별 거 아니라니 다시 묻지 않음. 그리고 종대는 아이에게 미안해 함.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치부해 버렸으니. 집까지 다 도착하자 말자 종대는 침대로 가버림. 그렇게 힘들었나 싶어 머리에 손을 대보자 엄청나게 뜨거움. 집에 있는 감기약을 찾아 종대의 손에 쥐어주자 절대로 안먹는다며 쓰레기통에 버림. 어쩔 수 없이 머리에 차가운 수건을 놔줌. 물집도 그냥 놔두면 흉터가 생길 것이 분명하기에 바늘을 물집사이에 통과시켜줌. 생각보다 큰 화상에 인상이 굳어감. 종대의 손에 새살이 솔솔 마데카솔도 발라줌. 그럼 뭐함 종대가 이제 마음이 틀어졌는데. 결국 펑 터져버림. 레이가 회사를 가도 잘 갔다와요, 하며 애정어린 말을 해주지도 않고 생기를 잃어가며 잘 웃지도 않음. 밖에 나가자고 해도 절대로 안간다며 때를 씀. 약속도 취소하고 같이 있어도 혼자 있는 사람 마냥 레이를 힘들게 함. 그새 종대의 아이는 14주가 됨. 배도 조금 부풀어오름. 하지만 레이도 힘들었던지 종대에게 물어봄. 왜이러냐고 도대체, 사람이 바뀌었다고. 고새 움직이지 않아 배에 살이 붙은거 보라며 밖에 좀 나가라며 언성을 높임. 종대는 너무 서러워 울음을 터뜨림. 몇 일째 방에 틀어박혀 밥도 안먹고 혼자 있길래 너무 이상한 종대의 모습에 병원에 데리고 감. 정신병원에 데려가자 종대가 자기 미친 것 같냐고 물어봄. 그런거 아니라고 의사와 종대가 상담하기를 기다리자 결과가 나옴. 의사 왈, 종대가 이러는건 임신우울증 때문이라고, 보통은 중후반이 되서 오는데 정말 빨리 온 거라고.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며 약은 독하니 처방을 못해주고 극복하는 방법을 얘기해 줌. 그리고 그 길로 산부인과로 감. 의사선생님이 아주 친절하게 맞아주심. 종대씨 오셨어요? 매번 남펀 데리러 오라고 해도 아직 말 못했다며 못 데려오시더니, 얘기하셨나봐요. 하고 호호 웃는데 종대는 웃질 못함. 애기는 잘 크고 있나 보겠다며 종대를 눕히고 초음파 검사를 하자 아기의 모습이 보임. 아기가 많이 작다고, 우울증 왔냐고 하던 의사의 말에도 종대는 대답하지 못함. 보다 못한 레이가 종대의 아이가 몇 주냐고 물어보자 14주라며, 3개월 반이 됐다고 말함. 레이 멘붕. 의사가 아직도 입덧 많이하냐는 물음에 대답도 못함. 종대씨가 물도 못 먹고, 밥도 잘 못 먹어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괜찮죠? 먹고싶은 것도 많을텐데 먹는건지, 못 먹는건지. 더 말라가는 것 같아요. 하며 종대를 측은하게 바라봄. 레이는 감사하다며 종대를 끌고 나옴. 차에 타자 종대보고 왜 얘기를 안했냐며 화를 냄. 종대는 자기가 얘기하려고 해도 계속 전화받고, 일하러 가고, 나가버린 레이여서 얘기를 못했다고 함. 문자랑 전화라도 했어야 됐다는 말에 고작 그런걸로 얘기할 만큼 우리 애가 가볍냐는 말에 대답 못 함. 종대는 애꿎은 풍경만 뚫어져라 쳐다봄. 내가 생각 얼마나 많이 했는 줄 알아? 그럴때마다 당신은 다른 사람 향기 뭍히고 왔잖아. 나, 되게 … 힘들었어. 그 말을 끝으로 종대가 서럽게 울기 시작함. 종대가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자 자기가 미안하다며 앞으론 속 안썩이겠다며 종대의 손을 꽉 잡아줌. 계속 울고있는 종대가 너무 측은해 머리와 등을 쓰다듬어줌. 등으로 만져지는 종대의 척추뼈에 놀래곤 살 좀 찌워야 겠다며 그럼. 종대에게 먹고싶은게 없냐고 하자 과일이 먹고 싶다며 얘기함. 다 사줄게, 하며 레이가 과일을 사옴. 집에 도착하자 힘든 종대가 쇼파에 누움. 죄인처럼 과일을 깎아 내오자 허리를 일으켜 과일을 받아먹음. 종대야, 태명은 뭘로 할까? 가정부 아주머니 들일까? 애기 이쁘겠지? 평소엔 어떻게 자냈어? 질문 폭풍에 대답 못하고 우물쭈물 있다가 마지막 질문을 끝마치고 빤히 쳐다보는 눈에 고개 돌리더니 그냥 병원갔다가 장봤다가, 책읽고 노래들었지,뭐. 하며 눈을 맞춤. 레이는 또 미안해서 종대 머리쓰다듬어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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