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오고 있었어
아까 솜사탕 사먹고 놀때는 그래도 한산했는데
토요일 따뜻한 오후라서 다른 가족들도 같이 놀러오나봐
솜사탕을 맛있게 먹은 아이가 미엘을 바라보면서 웃었어
미엘도 같이 따라 웃었어
리빈도 웃었어
예쁘게 웃던 아이가 가만히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켰어
아이스크림
....역시 목적이 있어서 웃었던거야
미엘이 지갑을 또 열었어
"내가 사올게"
리빈이 말해서 돈이 빠져나가는 건 막았지만
-
"아이스크림 사왔다!"
아이랑 미엘이 까르륵 웃었어
두개를 사와서 둘이 번갈아가며 먹여주기로 했지
"아- 해봐"
아이가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었어
차가운지 얼굴을 찡그리다가도
맛있어서 다시 웃었어
입가에 묻은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리빈이 닦아주었어
"저기봐"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어
"저 부부 되게 젊네"
"그러게 요즘은 뭐든지 다 빠르니까"
리빈과 미엘이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봤어
우리, 아이?
사촌인데
나이차이 많이 나는 사촌
여기로 다가와 몇살이에요, 라고 묻는 사람의 말에
"네? 그게..."
그냥 사촌이라고 말하려던 순간, 미엘이 커다랗게 소리쳤어
"우리 셋 잘어울리죠?"
"...미엘?"
"벌써 3살이에요"
리빈의 눈이 커다랗게 변했어
"내가 아빠예요"
"아니...."
"되게 젊네요. 혹시 속도위반?"
당황해서 리빈은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