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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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 아침부터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어제 밤 집에 늦게 들어와 피곤한 너는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는 눈커풀을 올리고
눈을 비비며 잠을 깬다.
전화를 확인해 보니 몇개의 부재중과 10통이 넘는 문자들
-너 어디야?
-집에 잘 들어 갔어?
-집에 들어가서 문자하랬잖아!
-너 계속 오빠 걱정시킬래?
-회사 늦겠다 빨리 일어나?
-집에 늦게가면 부모님도 걱정하시잖아
-빨리 일어나!!
-이 문자 확인하면 전화해@@
차학연,학연오빠 였다. 너는 중소기업 사장의 외동딸 대기업 회장의 첫째 아들 차학연.
너희가 태어나기 전부터 두 아버지들은 친형제는 아니지만 친형제 처럼 지내오신터라 현재까지도 부모님끼리
친하셔서 당연히 너랑 차학연은 친남매 처럼 지내온 사이였다.
친구처럼 고민상담을 하기도 하고, 때론 친오빠처럼 기대기도 하고,
때론 동생처럼 챙겨주고, 때론 남자친구처럼 그런사이였다 너랑 차학연은
일어나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오빠 미안해 어제 바로 자느라'
'으이구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온다고 부모님,아니 오빠한테라도 말하라니깐
부모님 걱정하시잖아'
'알았어알았어,오빠 나 늦었어 먼저 끊는다'
'그래그래'
허겁지겁 회사갈 준비를 해서 방에서 나온 너는 부모님께 다녀오겠단 말을 하고 집을 나선다
사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들어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남들보다 좀더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너 그래서 인지 부모님은 니가 편하게
살길 원했지만 니가 회사에 다닌다 하자 반대가 심하셨다.
하지만 학연오빠의 설득과 너의 설득으로 겨우 다니게 된 이회사.
니가 원하던 디자인 분야에서 이 회사는 들어가기 힘든 회사였지만
너의 아버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로지 너 자신의 힘으로 들어온 회사였다.
그래서 더 소중한 회사였다. 벌써 입사한지 1년째지만 제일 막내였던 너는
야간근무를 하는게 일상이었다. 여러 서류를 가지고 결제를 받으러 간다.
똑 똑
아무런 대답이 없지만 넌 익숙한듯 잠시 기다렸다가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넓은 방안 의자에 혼자 앉아 있는 한사람.이홍빈
그는 차가웠다.그래서 그방도 너한텐 더 차갑게 느껴졌다.
이 회사에 들어온지 1년째지만 아직도 그에게서 들은 말이라고는
'알았어요'
'나가보세요'
등 별로 되지않는다. 깔끔한 수트와 완벽한 얼굴. 겉으로만 보면 완벽할것같은 이남자.
하지만 이 남자 주변엔 사람들이 없다. 성격때문인지 몰라도 항상 그의 주변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항상 그런그가 신경쓰이는 너
오늘도 들은 목소리라곤
'알겠습니다'
'나가보세요'
익숙한 일상들이었다. 방문을 나가고 다시 자리로 돌아온 너.
사실 이홍빈은 차학연과 사촌사이였다.
어쩜 같은 가족인데도 이렇게 성격이 다른지 가끔 가족행사에서 마주치기도 했지만
별다른 일들은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문자가 한통 와있었다
-oo아 오빠 회사근처 재환이 가게니깐 여기로 와
미국에 출장 가있다 몇일전 한국으로 온 차학연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거라 너는 빨리 가게로 달려갔다
가게 안에는 차학연과 이재환이 같이 있었다
이재환과 너는 고등학교 동창 고등학교 때도 친하게 지냈던 터라
학연오빠도 재환이를 잘 알고 있었다.
가게에 들어가자 환하게 널 보며 웃은 두 남자
'오빠 미국 갔다오니 더 까매 진 것 같다?ㅎㅎ'
'너 이자식 오빠한테 얼굴보자 하는 말이 그거냐?'
'형,형 oo이 말이 맞아요 진짜 까매졌는데?오오오오똑하지?"
'이 자식들이!! 다들 잘 지냈냐?'
이렇게 오랜만에 만난 너희 세사람은 즐거운 점심을 보내고 있었다.
가게 밖에 있던 검은색 외제차
그 안에 너희 세 사람을 쳐다보고 있는 한 사람
'(콜록콜록), 기사님 이제 됬어요. 가요'
라는 말과 함께 너희 셋을 지켜보다 어디로 가는 이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