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사탕키스 해주세요
(정오의 희망곡 라디오사연)
브금안들으면후회할거에요
w. 남군
*라디오에서 성규가 읽은 사연을 소재로 한 글입니다.
저는 김성규라고 합니다. 차가운 도시남자 스타일, 이른바 차도남이죠. 그렇지만 내남자에게만은 따뜻한, 마초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저지만 아직 애인이 없었죠. 저를 옆에서 계속 지켜보던 제 친구 성열이가 한마디 하더군요.
"김성규, 소개팅 한번 나가볼래?"
"어, 누군데?"
"니가 좋아할만한 스타일. 이름은 남우현."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있겠다, 그 날을 차마 혼자 보낼 수 없었던 저로써는 흥쾌히 승낙을 했죠. 다음날 저녁으로 약속을 잡았다는 그의 말에 알겠다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
다음날 저녁,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약속에 늦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 망했다. 허겁지겁 약속장소로 가는 도중에 상대에게서 전화가 계속 오는 겁니다.
"저기...그, 그러니까 만나기로 한 장소가 정확히 어디에요?"
"아, 그러니까, 지하철역에서 어떻게 가요?"
"그러니까, 여기가 빵집 앞인데요, 여기서 어떻게 가요?"
처음 몇번은 가르쳐주었지만, 계속 모르겠다고 하니까 울컥 짜증이 나더라구요.
"아, 진짜. 우현씨. 검색 안되요? 지도 못봐요? 그정도 가르쳐줬으면 알아서 찾아와야 되는거 아니에요?"
이미 30분정도 지각을 한 데다가, 짜증까지 냈으니, 그사람이 이미 집에 가버렸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약속장소에 떡하니 앉아있는 겁니다. 근데, 어라?
'멍-'
귀엽다.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 한마디밖에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도 역시, 얼굴도 못본 저에게 몹시 화가 나서 보자마자 한소리 해줘야지, 생각했는데, 어라?
'멍-'
섹시하다. 딱 내 스타일이다. 저런 스타일의 남자는 내가 성향을 바꾼후로 처음보는 남자였다.라고 생각했었죠. 그렇게 서로를 딱-보자마자 불꽃이 일던 저희 둘은, 약 1년 가까이 달달한 사랑을 했습니다.
*
추운 겨울, 감기에 걸려 끙끙 앓아 몸져누워있는 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핸드폰 액정에는 '우현이'라고 떴습니다. 어어, 우현이가 왜 전화를 했지? 바쁘다고 했는데. 통화버튼을 누르고 얼른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기야-"
"컥, 콜록.우,현,에취!"
"자기야, 괜찮아?"
"자기야, 나 아퍼......으으"
"응? 아파?"
"응, 자기야, 나 머리도 아야하고, 목도 아야하고....콧물도 아, 막나...ㅠㅠ"
"기다려! 자기야~ 내가 금방 갈게! 집이지?"
아플 때 걸려오는 그의 전화에, 나도 모르게 그에게 어리광을 피우고 싶어졌습니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그의 모습에 입가엔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흐흐. 그렇게 혼자 웃고있을 때,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그가 곧 방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자기야, 난방도 안틀었어? 에유, 이러니까 감기가 걸리지."
"아아...그랬구나아...몰랐어..."
깜빡하고 난방을 켜는 것을 안해서 집안이 이렇게 추웠던거구나. 한심해. 혼자서 자책을 하고 있던 저에게 그가 내민건, 작은 주삿바늘. 흔하지 않은 남자 간호사였던 그는 절 위해 영양제 주사를 가져온 것이었죠.평소에 센척, 강한척, 멋있는 척등 온갖 폼을 다 잡았던 제가 유일하게 무서워하던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주사!
주삿바늘을 내밀고 팔을 걷으려는 그의 손목을 잡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습니다.
"시러시러......무셔무셔....안해안해애..."
아무렇지 않았던 제가 갑자기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웃었습니다.
"아이, 괜찮아. 이거 무서운거 아니야,성규야. 이거 한방이면 감기가 뚝! 떨어진단 말이야. 남간호사 몰라? 그 유명한 남간을? 오빠 한번만 믿어봐,어? 안아프다니까."
아이....그래도 싫은데..억지로 떼쓰는 저를 보며 그가 귀여운듯 제 볼을 쓰다듬었습니다. 아유, 귀여워. 근데 자기야, 이건 맞아야되는데. 잠깐 생각을 하는 듯 미간을 찡그린 그가 웃으며 다시 말을 걸었습니다.
"아! 그러면 우현이가 이거 맞으면 사탕줄게.어?"
"정말? 사탕줄거야?"
"진짜야, 준다니까."
"그럼......사탕말고, 사.탕.키.스 해주세요~!"
푸하하, 웃은 그가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입에 물고는 제 입에 입을 맞췄습니다. 그는 웃음을 입가에 머금은 채로 사탕을 넘겨주었고, 저는 사탕을 쪽쪽 빨며 억지로 주사를 맞았죠. 평생을 센척하던 제가, 가장 약한 모습을 그에게 보여준 것이죠.
"김성규, 귀여워 죽겠네.진짜."
그는 내 옆에 누워 나를 꼭-끌어안고 또다시 입을 맞췄습니다. 어느새 혀가 오가던 키스가 끝나고, 조심스럽게 그가 입을 뗐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형, 이렇게 귀여워서 그동안 어떻게 남자역할했대? 나랑 위치 바꿔야겠다. 귀여워서 못참겠네, 아주그냥."
뭐, 그다음에 어떻게 됬는지는 알죠? 그럼 이만.
안녕안녕 |
정오의 희망곡이라는 라디오에서 나온 사연을 읽고 썼어요! 이건 뭐...베껴쓰기에 가까운 글이지만...ㅋㅋ 현성 성우 둘다넣을지 고민하다 제목에 현성으로 넣었네요 ㅋㅋ 써야되는 월식은 안쓰고 이러고있으니...참.. 전 글쓰러 사라질게요! 안녕! |
*상.하로 나눠서 다음편도 가지고 올게요! 그날까지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