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너를 만나는 시간.
(맨 아래에 공지인 듯 공지 아닌 공지 같은 공지가 있습니다....)
W. 야끼소바
내 앞에 나타난 너의 모습은 마치 환상과도 같았고 어찌 보면 환각과도 같았다. 한 번 손을 대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과도 같이 너는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네가 내 곁을 떠난 지는 고작 152일밖에 되지 않았다. 나름 잘 잊어 왔다 생각했고, 나름 잘 이겨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왜? 왜 나타난 거야? 내 눈앞에?
나는 아직도 그때를 잊을 수 없었다. 나를 바라보며 싸늘히 식어가던 너의 몸뚱아리를 잊을 수 없었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너의 손을 부여잡으며 너의 이름을 애타게 외치던 나의 모습조차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수정 테이프로 엉성하게 덮어씌운 볼펜자국처럼 나의 기억들은 날카로운 기억들에 긁혀 볼품없이 벗겨졌다. 나 괜찮아. 이제는 그 아이 생각도 안 나. 입버릇처럼 해 오던 말이었고, 그 말들이 모두 진실이기를 오히려 나 스스로가 더 바랐다. 밤마다 네 생각에 베개를 적셨던 나를, 뼈저리게 기억했다.
너와의 연애, 나는 하루하루를 일일이 다 세었다. 너와 좋은 것도 보고 싶었고 듣고 싶었으며 너와 좋은 곳도 가고 싶은 마음에, 나는 그 숫자에 별 말도 안 되는 의미를 부여해가며 너와 시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안쓰럽기도 하지.
네가 내 곁을 떠난 후, 나는 또 하나의 하루를 더 세기 시작했다.
정재현. 네가 죽은 지 1일. 그리고 2일, 3일, 4일.
탁상 위 캘린더의 조그만 날짜 밑에 더 조그맣게 쓰여진 숫자들은 내 마음을 미치도록 시리게 했다. 재현아, 오늘은 네가 죽은 지 152일이 되는 날이야. 그리고 우리가 연애를 시작한 지 486일이 되는 날이기도 해.
그런데, 왜 너는 내 눈 앞에 있냐고. 설명 좀 해 줘. 부탁이야.
"오랜만이야."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나 보다. 죽은 사람이 내 눈 앞에 서 있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지. 저녁으로 먹었던 고깃국이 체해서 이러는 걸까, 아니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이러는 걸까. 널 지나쳤다. 아니, 지나치려 했다. 고개를 세게 흔들며 방으로 향하던 나의 걸음을 붙잡았던 건,
그리움이었다. 너를 향한 그리움.
내게 미쳤다고 해도 좋아. 나를 정신나간 사람이라 손가락질 해도 좋아.
있잖아, 재현아. 난 아직 네가 좋아.
혼(魂)을 쥘 수 없다는, 만질 수 없다는 여느 속설과는 다르게 너는 나를 꼭 안아주었다. 너의 온기, 향기, 부드러운 머릿결, 폭 파인 보조개까지 모든 게 그대로였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너의 모습은 피투성이였는데 말이야. 손가락 사이사이로 빠져 나가는 너의 머리카락이 좋았다. 짙은 갈색을 띈 너의 눈동자는 여전했다. 여전히 나를 담고 있었고, 여전히 너를 담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어쩌면 그리도 변한 게 없니.
"나 미쳤나봐. 네가 보여, 재현아."
"나야."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나봐. 넌 분명 떠났는데, 보여. 네가 보여."
"시민아."
"...."
"나야."
그래, 너였다. 정재현. 너였다.
"나야."
"재현아."
"시민아, 나야."
굵은 눈물 방울을 뚝뚝 흘리며 같은 말만 반복하는 정재현을 난 그저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많이 아팠구나, 나의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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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위에 올려 놓았던 큰 종이 상자를 바닥으로 내렸다. 회색빛으로 엷게 쌓여 있는 뚜껑의 먼지들은 이 상자에 얼마 동안 손길이 끊겼었는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짐작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손에 먼지가 묻는 것도 상관하지 않은 채, 맨손으로 상자 위의 먼지를 쓸어냈고 사방으로 퍼지는 허연 먼지에 잠시 켁켁댔다.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차림이었다. 분명 내가 사준 셔츠였고, 내가 사준 바지였다. 상자 안에 있던 앨범을 꺼내, 빠르게 넘겼다. 앨범을 넘기다 살짝 베여 버린 손가락도 내게는 큰 상관이 없었다.
"찾았다."
300일이었다. 너와 내가 만난 지 300일이 되던 날, 그때였다. 단지 기념일이라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내가 사준 옷으로 위아래를 맞춰 입고 활짝 웃으며 필름에 담긴 너의 모습이 보였다. 순간 엄습해오는 불안감이 있었다. 네가 만약, 정말 만약, 내일 새벽 3시에 301일의 옷을 입고 온다면, 301일의 모습을 하고 온다면, 나의 예상은 어쩌면 들어맞을지도 몰랐다. 아니어라. 제발 아니어라.
다시 돌아온 새벽의 3시.
나는 기억한다. 내가 300일의 날 선물로 주었던 은색 시계를 바로 다음 날에 차고 왔던 너의 모습을, 나는 기억한다.
아니기를 바랐는데. 정말 아니기를 바랐는데.
원망스럽게도 너의 손목에는 고운 은색 시계가 감겨 있었다.
33일이 남았다. 네가 나를 떠났던 그날까지는. 겨우 33일이 남았다. 어쩌면 33일이나, 남았다. 현실과 공상이 교차할 그날이 다가오는 걸 바라보며 나는 더욱더 크게 울부짖었다. 나는 너를 무려 한 번이나 더 잃어야 한다. 숨이 턱 끝까지 막혔던 그날을 또 다시 겪어야 한다.
하느님이시여,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눈물에 젖은 휴지가 쓰레기통에 쌓여 가는 날이 많아졌다. 다니던 회사까지도 쉬고, 주변 사람들과의 모든 연락을 끊으며 오직 너만 기다렸다. 네가 올 새벽 3시만을 기다렸다. 새벽의 너는 말을 아꼈다. 간간히 들려주는 너의 달콤한 말은 가뭄 속의 단비처럼 내게 다가왔다. 너는 말을 하기 보다는 나에게 미소를 보여주었고, 미소를 보여주기 보다는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음이 원통하였다. 거스를 수 없는 시간, 거스를 수 없는 운명. 너와 내가 함께 마주한 두 개의 것은 하필이면 그러하였다. 부정할 수 없는 것들. 새벽 3시가 두려워졌다. 오늘의 새벽 3시가 지나면, 너를 볼 수 있는 날이 하루 줄어든다. 그리고 네가 죽은 그날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겠지. 네가 죽은 그날, 네가 죽을 그날. 거세게 눌러오는 시간의 압박에 나는 또 한 번 목놓아 울었다.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널 향한 내 마음이 너무나도 컸다. 사실 자연의 섭리라 치기에 굉장히 말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 길거리에 나가 누군가를 붙잡고 나의 이야기를 한다면 과연 어느 누가 이해하며 들어줄까. 그저 미친 사람 취급을 할 거라고.
"왜 내 앞에 나타난 거야?"
"보고 싶었어."
"나는 너무 괴로워."
"보고 싶었어, 시민아."
"네가 죽을 날을 하루하루 기다려야 한다는 게 너무 괴로워."
"시민아."
"....."
"나는 무서워. 끔찍했던 그날의 기억을 또 다시 새겨야 한다는 게, 너무 무서워."
"....."
"시민아. 네가 보고 싶었어."
나도. 재현아, 나도 네가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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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남았다. 믿기 싫었다. 그렇기에 현실을 세차게 부정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돌아온 것은 더욱 혹독한 현실이었다. 잘못 펼쳐진 잔혹동화의 페이지처럼 우리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 들어 피가 송글송글 맺히기 직전까지 꽈악 쥐었다. 앞으로 나는 너를 일곱 번 볼 수 있다. 여덟은 없고, 아홉도 없을 것이며 열 그리고 열하나 열둘도 없으리라. 고작 일곱 번이 내가 너를 눈동자에 담을 수 있는 횟수였다. 그리고 그 일곱의 순간에는 네가 내 곁을 떠남으로써 막이 내리겠지. 무대에 홀로 남겨진 나는 너를 찾을 테야. 너는 그때쯤 무슨 생각을 할까.
어릴 적, 정말 아끼던 분홍색 우산 하나가 있었다. 일곱 번째 생일날, 어머니께 받았던 것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 우산에 엄청난 집착을 보였다. 너무나도 예뻤고,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기에 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마다 우산통에서 그 우산을 뽑아 갔다. 우산에 그려져 있던 강아지 그림이 형편없이 벗겨지고, 반 친구들은 내 우산을 보며 마구 놀려댔지만 나는 그 우산을 버릴 수 없었다. 나는 분홍색 우산을 좋아했으니까. 그것이 어떻게 변하든, 나는 그 우산을 아꼈으니까. 그러나 결국 어머니가 나에게 쥐어주셨던 나의 작은 우산은 어머니에 의해 버려졌다. 나에게는 누군가와의, 또는 어떤 것과의 첫 이별이었고 첫 아픔이었다.
마지막이라는 것은, 그것이 누구가 되었든 언제가 되었든 어디가 되었든 아픈 것이었다. 그 마지막에 대한 통각의 고통을 느끼기에는 나는 너무 어리고 여렸다. 그 대상이 정재현, 너라면 더욱더.
정재현을 맘 편히 반기지 못했다. 반길 수가 없었다.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웃으며 보내자 라고 몇 번을 굳게 다짐했지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 하지만 너는 그런 나를 웃으며 안아주었다. 괜찮다며, 다 이해한다며 나를 안아주는 너의 모습에 나는 한 번 더 무너지고 말았다. 정작 제일 무서운 사람은 자기 자신일 텐데.
넌, 넌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를, 훨씬 더 사랑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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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흘러가는 시간은 매정했고 냉정했다. 한 번쯤은 좀 봐 주지. 그나마 시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인 시계를 흘겨보았다. 더럽게 잘 움직이네. 쟤는 그저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있던 것 뿐인데, 엄한 데 화풀이를 하고 남 탓을 하는 성격은 쉽게 고쳐지지가 않더라.
내일이었다. 그리고, 멀쩡한 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눈물이 흘렀다. 나 자신도 제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흘렀다. 그날, 새벽 3시에 내가 깨어 있지 않았더라면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겠지? 차라리 내가 아예 재현이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재현이는 죽지 않았을 거야. 다 내 잘못이야. 다. 나 때문이라고.
끅끅 거리며 억지로 다물고 있던 입을 열어 오열했다. 엄마를 잃고 길가에 남겨진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호흡이 고르지 않아, 손 끝에서부터 저리게 마비가 오는 느낌이 들었다. 아냐, 이런 모습으로 정재현을 맞이할 수는 없어. 눈물이 말라붙은 볼과 덜덜 떨리는 입술의 꼴이 참으로 처량했다.
"왜 울었어?"
그 어느새 너는 이미 내 앞에 와 있었다.
"슬픈 영화 봤어."
"너 영화 보는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
"갑자기 보고 싶길래, 그냥 봤어."
"그래서 너 나랑 영화 보러 간 적도 없잖아."
"그냥, 그렇게 믿어 주면 안 돼? 그렇게 알고 있어 주면 안 돼?"
모를 리가 없겠지. 내가 너 때문에 울었다는 걸 모를 리가 없겠지. 그런데 오늘은 모른 척 좀 해 주라. 나도 모른 척 할게. 나 울었던 거 모른 척 할게. 나 안 울었어. 그니까 너도 나 안 울었던 걸로, 해 주라. 나 운 적 없다고 그렇게 믿어 주라.
"눈 아프겠다. 실핏줄 다 터졌네."
"영화가 많이 슬프더라. 조금 많이."
"그 영화, 다음에는 나랑 다시 보자."
"그래."
"그때는 내가 너 안 울도록 옆에 있어줄게."
"재현아."
"응, 시민아."
"나 너 이제 안 사랑해."
"....."
"나 이제는 너를 봐도 안 설레고, 너를 좋아하지도 않아."
"거짓말."
"거짓말 아냐."
"울면서 그런 말하면 어떤 바보가 그걸 믿어."
"너 바보 해. 그리고 이거 믿어."
"그래, 바보 할게."
"....."
"근데 난 너 사랑해."
거짓말이었어,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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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예쁘다 했던 원피스를 입고, 네가 예쁘다 했던 구두도 신고, 네가 예쁘다 했던 립스틱도 발랐다. 오늘따라 화장이 잘 받더라. 너와의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가 봐. 마지막에는 좀 예쁜 모습으로 있으라고.
"오늘 예쁘네."
"나 원래 예쁜데."
"알아. 너 원래 예쁜 거."
"시민아, 우리 나가자."
"꼭 나가야 해?"
"응, 나가야 해."
불안했다. 너의 혼(魂)과 함께 하는 첫 외출이었지만 불안했다. 떨리는 손으로 너의 손을 붙잡았다. 재현아, 첫 외출이니까 분명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난 왜 무서울까. 왜 너를 잃을 것 같을까.
"벚꽃이 예쁘게 폈다."
"맞네."
"다행이다. 너랑 봐서."
"....."
"못 볼 줄 알았거든."
"....."
"한 번이라도 보게 해 주세요, 했는데 너랑 봤네."
함께 보는 마지막 벚꽃잎이 아니기를 바라. 부디 그러기를 바라.
"시민아, 저기가 더 예쁘게 폈어. 저기로 갈래?"
나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리의 운명을.
"그래, 저기로 가자."
너와 손을 잡고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던 횡단보도 위에서 나는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어느 순간 너와 맞잡던 손이 떨어지고, 나는 그대로 걸어갔다. 너란 사람과 함께 있지도 않았다는 듯이 홀로 걸어갔다.
쾅-
너의 마지막 모습, 그것 하나는 도저히 볼 수 없었다.
벚꽃잎이 휘날리다, 사뿐히 내려 앉았다. 그날은 유난히 벚꽃잎이 예쁘게 날으던 날이었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도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
그렇게 나는 너를 다시 한 번 더 떠나보냈다.
미련한 나는, 너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어리석은 나는, 너의 손 한 번을 잡아주지 못했으며
바보같은 나는, 말없이 떠나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너는 떠났고, 나는 너를 떠나보냈다.
널 볼 수만 있다면 지옥불에다 내 몸을 던져도 아무렴 괜찮았다. 저 아래서 출렁이는 강물은 내게 두려움의 존재가 되지 않았다. 너를 볼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유일하게 나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무언가였지. 그리고 나는 그 무언가에 대해 저항하려 한다.
너를 보러 간다. 내가 사랑하는 너를, 보러 간다.
차가움이 내 몸을 가득 감싸고,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나의 몸이 초라했다. 두어 마리의 산까치가 지저귀는 소리는 여전히 구슬펐다.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물은 내게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너를 보러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오히려 속이 시원했다. 힘을 빼려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저 본능적으로 힘이 빠지고 나를 타(他)에게 맡겼다. 아득해지는 정신 속에 가장 마지막으로 생각났던 것은,
내가 사랑했던, 내가 사랑하는, 내가 사랑할,
너였다.
***
안녕하세요. 야끼소바입니다.
오늘은 '사내커플의 일상이란' 이 아니라, 오래 전 메모장에 끄적였던 단편 하나를 들고 와 보았습니다. 새로 쓴 글로 찾아뵙지 않은 이유는, 얼마 전에 외조부상을 치르게 되어서 허전한 마음에 글에 쉽게 손을 댈 수가 없었어요. 이런 기분으로 과연 글을 제대로 쓸 수 있기는 할까 싶었고, 글잡담 릴레이 참여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했던 이유도 이것과 같습니다. 저를 너무나도 아껴주셨던 분이기에, 한 번이라도 더 이야기를 나누고 웃어드리고 손을 잡아드릴걸 하는 생각으로 가슴이 답답하더라고요. 제가 써 드렸던 편지든, 시든, 제 글을 참 좋아하시던 분이셨어요. 글잡담 릴레이를 제외하고는 아마 꽤 오랫동안 글을 올리지 못 할 것 같아요. 마음을 더 추스른 후에 더욱 귀엽고 설레는 민형이와 독자님들의 일상으로 찾아 뵐게요.
그리고 필력과 문체에 관한 부분은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썼던 글들을 다 읽어보면서 그냥 확 갈아엎고 새로 써 버릴까 싶을 정도로 제가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독자님들을 더욱 만족시켜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인데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언제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