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정해주세요! 작명센스 제로의 작가랍니다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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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더 라이브!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밤을 책임져 줄 DJ! 백현 입니다. 여러분 새해가 밝았네요? 2014년에 첫! 사연 이번에는 특별하게 음성녹음으로 보내주셨어요! 한번 들어보실까요?”
- 크흠,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20살이 넘었지만 마냥 귀여운 아들 보는 맛에 살고 있는 한 꽃 중년입니다. 저는 고민이 있어요. 아니, 저희 부부는 아주 큰 고민이 있어요! 남들이 들으면 비웃겠지만, 저와 제 애인은 굉장히 심각하거든요? 아, 제 고민이 뭐냐 면요 바로 저의 귀여운 아들 때문입니다. 제 아들은 매력적인 하트입술과 큰 눈이 아주 아주 귀여운 아이에요. 그런 아들에게 치근덕거리는 미친놈들 때문에 저희는 너무 힘들답니다. 잘 나가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돈도 많으면서, 다른 사람을 찾던가 왜 우리 아들한테 그러는 걸까요? 저랑 제 애인은 정말 궁금해요. 잘나가는 가수가, 모델이, 교수가!! 그리고 심지어 회사 부장에 연기자가 왜 그러는걸까요? .... 왜 그래 변백현 시발놈아? 너 우리 경수랑 곡 작업한다고 하면서 손은 왜잡아!?!?!?! 어?? 이런 시&%^&%&^% -
“..하하! 참 재밌으신 분들이네요! 그렇다면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
“시발!!!!!!!!!”
동성결혼이 합법이 되고 자연스러워진 대한민국엔, 많은 유명스타들이 커밍아웃을 해왔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백현 (변 백현, 28) 이였는데, 강아지 같은 외모, 핫 바디, 수준급의 노래실력까지 그는 모든 여성들의 이상형, 모든 남성들의 이상형 이였다.
그런 백현이 이렇게 욕을 내뱉는 이유는, 하나였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스케줄이고, 하루를 보람차게 만들어주는 ‘백도 더 라이브’에 아주 중요한 분들이 깽판을 쳤기 때문, 백현은 혼잣말로 욕을 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에요?”
라디오 피디에 물음에 백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 아!! 짜증나!!!! 머리를 뒤집고 손에 잡혀있던 대본을 땅에 던지고 이리저리 성질을 부리던 백현의 손이 일순간 멈추고 울리는 핸드폰을 보았다. 액정위에 뜨는 이름만 보고도, 기분이 좋아진 백현이 밝은 웃음을 띄고 전화를 받았다.
“어- 경수야! 아 방송 들었어? 괜찮아, 아버님이 너 생각해서 그런 거야. 나는 괜찮아. 우리 경수 울지 말고! 미안하면 오빠네 집 와서 밥이라도 해주든가~ 오빠는 이제 끝나요! 아구! 우리 경수 스파게티 재료 사고 있다고? 나만 가면 되는 거야? 누구랑 있는데? 혼자? 그러면 우리 집에서 만나! 오빠 이제 간다! 사랑해 경수야. 어? 너는 사랑한다고 안해줄 거야? 왜 좋아한다고 만해... 사랑해 해봐! 사랑해! 경..경수야? ... 에이 왜 끊어. 피디님, 들었죠? 저 퇴근 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아니! 백현씨!!
룰루 랄라 뛰어가는 백현을 보고 피디는 속으로 욕을 삼켰다.
저 미친놈, 우리 방송 방금 시작했는데.
*
세훈아, 나랑 한번 자자, 그러면 너 뜰 수 있어
걱정 마요. 지금도 충분히 떴으니까
... 가수 데뷔 하는 거 도와줄게!
그게 언제 적 꿈인데, 필요 없어요.
세훈아..! 내가 뭘 해줄까. 사랑해, 정말로 사랑해!
저는 아줌마 안사랑해요. 그 렌즈 좀 빼요 괴물같아
...세훈아
저 그만 불러요. 지금 개새끼 하나가 내 애인을 집으로 초대해서 가야해요.
애인? 너 애인 있어?
아, 말실수 애인이 될 사람 있어요.
누군데? 어떤 년이야? 어떤 미친년이냐고!!!!!!!
룸 안에는 차가운 분위기가 흘렀다. 그제서야 여자는 자신이 잘 못 말했다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푹 숙였다. 오세훈, 미친 연기력의 소유자라고 요즘 뜨고있는 배우였다. 잘생긴 얼굴, 눈물연기 화나는 연기 어떤 캐릭터든 자신의 모습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그를 여자는 가지고 싶었다. 처음에는 자신 있었다. 어떤 배우든 여자의 손길이면 넘어왔으니까, 하지만 오세훈은 달랐다. 지금 대화로도 알 수 있었다. 그는 차가웠다. 미친 듯이, 여자의 머리에 술을 뿌리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더더욱.
“미친년? 네가 그렇게 쉽게 말 할 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내 이름, 다신 부르지마 역겨우니까”
세훈은 그렇게 룸을 떠났고, 그 안에는 눈물을 흘리던 여배우 밖에 없었다. 그리고 복도에서는 세훈의 외침 만이 들려왔다.
“아! 경수야, 아니아니, 경수형! 변백현네 가면 안됨, 절대 안됨! 가지마요 형”
제 나이에 맞는 모습을 처음으로 들어낸 세훈이였다.
*
“경수야!”
백현은 기분 좋게 도어락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나는 경수의 향기가 그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경수야- 경수야- 음을 붙이면서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자, 쇼파에 누워 잠든 경수가 보였다. 아구구 귀여워 귀여워! 찹살떡 같은 볼을 꼬집던 손이 다른 손에 의해 잡혔다. 큰 눈을 동그랗게 뜬 경수였다.
“혀엉-”
“그래, 경수야. 언제부터 잔거야?”
“형한테 전화 끊고 바로 잠든 것 같은데, 졸려요”
“애기야, 애기. 어? 경수야 옷 샀어? 후드티?”
“아.. 이거 찬열이가 신상이라고 준건데 예뻐요?”
“아니, 못생겼어. 이상해. 안 어울려”
사실은 귀여워 미치겠어!!! 박찬열 이 미친놈 쓸데없이 눈은 좋아요. 라고 생각한 백현이 경수의 후드티를 벗겨서 던져버렸다. 흰색 반팔을 입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도경수의 모습에 백현은 기분이 좋아져 찹살떡 같은 볼에 뽀뽀를 쪽쪽- 해주었다. 그 때였다. 도어락이 다시 열린게.
백현의 행동이 일순간 멈췄다. 이 기분 나쁜, 불안감. 경수는 그런 백현을 무시하고, 춥다며 그의 품에 안겨왔다. 혀엉, 나 추워. 아구, 우리 경수 추워? 아빠다리를 한 백현의 위에 앉은 경수가 백현의 어깨에 턱을 괴었다. 형아,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변백현!!!!!!!”
“경수야!!!!!!”
“어? 아빠! 아부지!! 아저씨? 찬열이? 세훈이? 교수님까지? 여긴 무슨 일이세요?”
아 좆됬다.
백현이 무의식 적으로 나오는 욕을 삼켰다.
*
도경수는 아주아주 귀엽다. 정말 귀엽다. 씹덕 터진다. 그리고 사랑받으면서 큰 티가 나는 아이였다. 경수의 보호자, 가족, 즉 아빠와 아버지는 제일가는 아들 바보였다. 경수가 웃으면 똑같이 흐헤헤헤, 경수가 울면 이리저리 난리를 피고, 경수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 다 해주려고 하는 그런? 아주 행복한 가정이였다.
루한과 민석, 이 둘은 경수를 매우 사랑했다. 동성의 성관계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 희박한 가능성을 넘기고 세상에 태어난 게 경수였고, 태어난 뒤 항상 방긋방긋 웃는 경수니, 사랑 할 수밖에. 여기서, 경수는 왜 도경수 일까? 김경수, 루경수 가 아닌 도경수. 그 이유는 민석의 어머니 때문 이였다. 일찍 돌아가신 민석의 어머니, 민석은 어머니를 항상 그리워 했다. 그리고 그런 민석을 위해 어머니 성을 따서 이름을 짓자는 루한의 말에 민석은 한참동안 울었다고 한다.
아니, 본론은 이거다. 민석과 루한, 루한과 민석. 이들은 경수를 사랑했다. 경수는 아주 사랑스러운 아이이기 때문에, 여기서 문제는 그 사랑스러움이 민석과 루한만 아는 것이 아니였다. 아까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듯이, 별별 미친놈들이 경수를 넘보았다. 최고의 가수라고 불리는 백현, 연기자 세훈, 대학교수 준면에, 친구라고 하더니 갑자기 경수를 넘보는 찬열, 루한의 회사 부장인 종인까지. 모두 경수를 달라고 결혼하겠다고 난리를 피워댔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
“경수를 주세요! 경수를! 경수”
“변 백현 닥쳐! 아버지, 경수는 아직 친구가 더 좋을 때에요. 그러니까 저를...!”
“조용해, 박찬열. 사장님, 사장님 아들은 저랑 있을 때 가장 어울려요”
“하하, 아버님 안녕하세요? 여기서 제가 제일 똑똑하고 이성적인 것 같네요^^. 차분한 저에게 주세요”
“교수인거 티 내지마요. 늙은이 같아. 아버지 가장 젊은 피인 저에게 주세요.”
“다 꺼져!!!”
민석의 외침 이였다.
- 전쟁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