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진짜?" "진짜라니까. 너 조심해야돼" "난 얼굴이 무기라 괜찮아" "그건 그런데..." "아 뭐가 그건 그래? 어? 나 무시함?" "얼른 집이나 가. 나 크아할거임" "엘베 앞이다 꺼뎡" 전화를 끊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술냄새가 훅 느껴졌다. 으, 짱 싫다. 어떤 아저씨가 술에 취해 내 옆에 섰다. 갑자기 나를 딱 보는데 무서워서 눈을 피했다. 아까 수정이가 우리 동에서 성폭행 당한 여자애가 있다는 얘기를 해 줬는데 다시 생각났다. 방학이 얼마 안 남아서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고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오늘 엄빠는 외출이다. 어떡해. 동생 부르기는 동생이 위험해질 것같다. 뻐킹... 걸어 올라가야하나...★☆★ 고민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왔다. 너무 빨리 내려와서 당황하면서 일단 타긴 탔는데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을 확 올렸다. 소름이 돋아서 손을 치워내면서 눈치보다가 문이 닫히려고 할때 열림 버튼 누르고 내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내 손목을 잡더니 소리를 질렀다. "지금 나를 범죄자 취급하는거야??!!" 와, 진짜 세상은 넓고 병신은 많다. 침착하게 계단으로 올라가려고하는데 내가 버튼 눌러주려고했는데 이 씨발년이 무시하냐면서 욕을 했다. 생각보다 무서워서 손이 떨렸다. 눈물이 나올것같았다. 내 등 뒤에서 삐리릭 소리가 들리더니 어떤 남자가 내 앞에 섰다. 그러면서 얘한테 왜 소리를 지르냐면서 엘리베이터에 미친놈을 밀어넣었다. 딱 뒤돌아서 괜찮아? 해 주는데 눈물이 막 났다. 눈물 닦고 있으니까 토닥토닥해주는데 헐, 엄청 훈훈했다. 그 와중에 훈훈해서 기분 좋은 내가 싫었다. "여자애가 겁도 없이 이시간에 엘리베이터 혼자 타?" "...아, 저 원래 이시간에 잘 안 다녀요..." "으휴, 나 없었으면 어쩌려고했어?" "감사합니다..." 엘레베이터가 다시 1층에 왔고 훈남이 같이 탔다. 매우 설렜다. 우리 집 층수를 물어보고 눌러줬는데 진짜 세심해보여. 내 남자 맞는둡. "너 우리학교지?" "저 수만고요!" "우리 학교 맞네, 여기." 갑자기 핸드폰을 줬다. 번호 찍으라는거죠? 난 절대 튕기지 않기때문에 닥치고 번호를 찍었다. "무서울때" "...네?" "전화해." 머리를 쓰담쓰담 해 주고 안녕! 하는데 진심으로 심장어택. 심쿵. 헉. 나 이남자... thㅏ랑하게 될 것 같아... [카톡]
[모티브/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