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3월 초였다. 걔를 처음 본 건 그때였다.
혼자 타지의 여중에서 남녀공학 고등학교로 올라와서 아는 친구 없이 조용히 지내던 중,
친화력 좋은 짝지를 만나 짝지네 무리와 순식간에 친해졌다. 3월 모의고사를 치르고 시내까지 나가기 뭐해서 동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 같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임우리!”
친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날 보면 너무 예쁘다고 했던 같은 반 친구였다.
반에서 목소리도 크고 웃음소리도 호탕해서 제법 선생님과 친구들의 호감을 많이 샀다.
-니 강의건 아나?
- ...강 뭐?
- 강의건 아냐고
- ...모르는데?
- 의건이가 니 예쁘대 나와봐봐 인사 함만 나눠봐
같이 노래 부르던 친구들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고 내 짝지는 등까지 떠밀었다.
아 이런 거 정말 부담스럽고 별론데
“아 임우리 빨리 나온나 쫌”
차마 부끄럽고 떨리는 감정에 고개를 떨구고 방을 나섰는데 친구는 없고 남자애만 있었다.
아 어쩌지 이 분위기
그냥 다시 들어갈까
- 그... 니 페북 프사 너무 예뻐서...
- 아니 그... 니 진짜 예쁘다 학교에서 보면 인사해도 되나
- ...어
당황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알겠다고 했고 걔는 한 층 밝아진 표정으로 멋쩍게 웃었다. 웃을 때 눈두덩이도 같이 웃는 것 같았다.
“들어가리. 불러내서 미안.”
미안할 건 없었는데 이 상황이 낯설어서 그냥 도망치듯 우리 방으로 다시 들어왔다.
동시에 친구들의 질문시간은 시작됐고 난 그냥 있었던 대로 대답해 줬다.
고등학교와 가까운 노래방이었기에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 사는 나는 짝지와 한 시간 일찍 나섰고 아무 일 없었던 듯 헤어졌다.
중학교에서 여자애들끼리 성적으로 한 번 데인 적이 있는지라 그후로는 목숨 걸고 공부를 했었다 전교 1등의 전적이 있는 나는 고등학교에도 공부에 사활을 걸겠노라 다짐하며 등급컷을 체크했다
‘띠링-“
강지원] 우리야 의건이 어떻대
오후 9:31
응?
뭐가?
오후 9:31
강지원] ㅋㅋㅋㅋㅋ 별로드나? 별로면 말해라 내가 쳐주께
오후 9:34
아니양 ㅋㅋㅋㅋㅋ
잘 자
오후 9:35
‘띠링-’
강의건] 안녕
집엔 잘 들어갔어?
오후 9:34
깜짝아 뭐야 얘?
응 너도?
오후 9:35
강의건] 나야 뭐 ㅋㅋㅋㅋ 그 노래방 자주 가?
오후 9:35
아니 오늘 처음 가봤어
오후 9:35
강의건] 그래? 거기 일하시는 아주머니 완전 착하디
애교 부리면 서비스 존나 많이 준다 ㅋㅋㅋ
오후 9:35
강의건] 아니 미친 진짜 많이 준다고
존나 아니고
오후 9:36
ㅋㅋㅋㅋㅋㅋ 뭐야 ㅋㅋㅋ
오후 9:37
애교 부리면 서비스를 많이 준다니...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는 앤가
프사는 또 뭐야 고양이네? 고양이 좋아하나? 요즘 남자애들 다 이런가
강의건] 오늘 시험 친다고 수고했다 내일 봐~
아
인사 꼭 받아주고
오후 9:37
응 그랭 ㅎㅎ
오후 9:38
강의건] 잘 자
오후 9:57
●_● 빠른 시일 내 01편 들고 올게요 강의건 ㅋㅋㅋㅋ 강다니엘은 잠시만 의건이로 보아용 곧 다니엘 될 거예욥 ㅎㅎ
댓글 감사히 받겠스빈다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