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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전체글ll조회 2417l 1




벌써 세 시간. 12시 전에 들어온다고 약속 했는데, 12시는 무슨, 벌써 새벽 세 시다. 연락이라도 꼬박꼬박 하면 걱정이라도 덜 하지, 12시가 지남과 동시에 연락 또한 끊겼다. 잔뜩 취해선 여사원이라도 옆에 끼고 부어라 마셔라 할 문현아를 생각을 하니 이가 바득바득 갈린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는 아닌 밤중에 밑층 시끄러워 질 것은 생각도 안하고 쿵쿵 발소리를 내며 현관문으로 가서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꿔놓고는 다시 쿵쿵 발소리를 내며 침대로 돌아와 누웠다. 너무 화가 나는 나머지 휴대폰을 확 던져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액정이 깨질 것 같아서 차마 그런 짓은 하지 못했다. 이 휴대폰도 나름 언니랑 커플로 맞춘 건데. 아, 이 상황에서도 언니 생각이나 하는 나에게 그저 화가 나 머리를 쥐어 뜯었다. 지금 언니는 내 생각도 않고 이번 건도 무사히 잘 넘겼다며 그저 회사 동료들과 함께 하는 회식이나 즐기고 있을텐데 그런 언니 생각만 하는 내가 한심해 지는 것 같아서 작게 한숨을 쉬고 잠을 청하려 눈을 감았다. 그렇게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려 눈 감은지도 얼마나 지났을까, 도어락 번호도 충분히 익숙해져 있을텐데 술에 취해서 인지 한참 동안이나 누른다. 그것도 이제는 틀린 비밀번호를. 비밀번호가 틀려서 나는 도어락 소리도 화가 나 한껏 예민한 나에게는 그저 문현아가 만들어 내는 소음일 뿐이다. 몇 번 시도를 해보아도 열리지 않아서 답답했던 모양인지 결국 내 휴대폰 조명을 밝힌다.



[겨ㅕㅇ리야 자?]
[언ㄴ 문ㄴ좀 어ㅕㄹ어줘]



나 지금 술 취했어요. 라고 동네방네 알리고 다니는 듯한 언니의 오타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술을 얼마나 마셨으면 저 지경이 될 수가 있지? 평소에 언니가 술을 못하는 편도 아니고 평소에 항상 완벽한 걸 추구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오타도 잘 내지 않던 언니가 언니가 저렇게 오타를 낼 정도면 정말 많이 마신 거다. 지금 당장 문 앞에 있을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화라도 내고 싶었지만 지금 이 상태라도 언니 목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화가 풀려 버릴 것만 같아서 꾹 참고 최대한 차분한 척을 하며 휴대폰 키패드를 눌러 답장을 보냈다.



-오늘은 밖에서 자
-나 지금 언니 얼굴 보기 싫어
[언ㄴ니가 느저ㅇ서 화났어?]
-알면 집에 오늘은 집에 들어올 생각 하지마요



언니와 약 3년간의 연애와 동거를 하면서 내가 언니에게 화난 적은 있어도 이렇게 강단있게 굴었던 적은 손에 꼽히거나, 아니면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없다. 언니도 나에게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었고, 나 또한 언니와 다투는 게 싫어서 언니에게 최대한 맞추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3년간 만나며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다던가 하는 흔한 연인들이 하는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언니가 지금 아무리 취했다고 해도 내가 화났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알아줬으면 하는 내 마음도 어느정도 내포 되어 있기도 하고, 아마 나는 지금 사과 어린 위로를 받고 싶어서 이렇게 투정을 부리는 것 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알았어]
[잘 자 추우니까 이불은 꼭 덮고]



심장이 덜컥거리며 가쁘게 뛰는 게 느껴졌다. 나한테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약 3년이라는 시간을 봐왔는데 이제는 하다 못해 카카오톡 메시지에 설레서 심장이 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까. 지금 자기가 영하를 웃도는 날씨에 쫓겨난 격인데 따뜻하게 보일러까지 잘 돌아가는 집 안에 있는 남 걱정이나 할 때냐구. 이 미련한 문 곰탱이가 분명 현재주도권을 잡고 있는 건 나라고 생각했는데 고작 이 카톡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될 줄이야. 게다가 아까는 오타를 밥 먹듯이 내더니 그것도 다 연기였는지 오타는 커녕 저게 술 취한 사람이 정녕 맞나 싶을 정도로 정확하게 쓰여져 있다. 나는 차가운 현관문 앞에서 작게 한숨을 쉬고는 도어락 버튼을 눌렀다.



"언니, 나 마음 바뀌기 전에 빨리 들어와요."



문 여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스프링 마냥 튕겨 몸을 일으키는 언니가 보인다. 따뜻한 곳, 하다 못해 집 근처 찜질방이라도 가서 잘 생각은 않고 미련하게 밤 새도록 현관문 앞에 앉아 있을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내가 문을 열었을 땐 언니가 추운지 쭈구리 마냥 소화전 앞에서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문을 열어 이제 막 찬 바람과 마주하는 나도 벌써 이렇게 추워서 오들오들 떨릴 지경인데 여태까지 계속 밖에 있었던 언니는 얼마나 추웠을지 생각하며 괜히 내 탓을 했다.



그렇게 사이에 문 하나를 두고 우리 둘이, 혹은 나 혼자 하는 무언의 싸움은 오늘도 내가 언니에게 져버리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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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선댓후감
10년 전
독자3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소재를 잘 살려줘ㅛ어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하ㅠㅠㅠㅠㅠ ㅁㄱㅎㅅ... 작가님 사랑해요
10년 전
독자4
ㅁㄱㅎㅅ.... 사랑흐는 작가님....
10년 전
독자5
ㅁㄱㅎ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헐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금손마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ㅁㄱㅎㅅ

10년 전
독자7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쩔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9
존댓말쓰다가안쓰는거 진짜 츼향저격 ㅠㅠㅠㅠ작가님오늘도 제취향을 빵야빵야 저격하셨네여..
10년 전
독자10
ㅁㄱㅎ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진짜미침ㅠㅠㅠㅜㅠㅜㅠ
10년 전
독자11
ㅁㄱㅎㅅㅠㅠㅠㅠㅠㅠㅠㅠ쩐드....
10년 전
독자12
헐작가님사랑해요ㅠㅠㅠㅠㅠ ♥♥♥♥
10년 전
독자13
헐겁나지금 설레ㅠㅠㅜㅠㅠ아문현아ㅠㅠㅠㅠㅠㅜ작가님다음편은없나여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4
하 이불 꼭 덮구 자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 설렌다 퓨ㅠㅠㅠㅠㅠㅠㅠㅍㅍ퓨ㅠ
ㅁㄱㅎㅅ...ㅍㅠㅠㅠㅠㅠㅍㅍㅍ퓨ㅠㅠ

10년 전
독자1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ㅁㄱㅎ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6
헐쩐다ㅠㅜㅠㅠㅠ설레ㅠㅠㅠ작가님♡♡♡♡♡
10년 전
독자17
하.섷레자나 문갱이좌나(문곰톤)뒤에....뒤에가필요해요 작가니무ㅜㅜㅜ 글에서도 박경리 쭈굴쭈굴해
10년 전
독자18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9
흐히유ㅠㅠㅠㅠㅠㅠ설레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0
흡ㅜㅜㅜㅜㅜ 역시 문갱 레전드 문갱 사랑한다^^
10년 전
독자21
ㅁㄱㅎ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빨리 들어오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2
아 무녀나 왤캐 설레ㅠㅠㅠ 진짜 박경리 도끼눈 하고 있을 거 상상가네요ㅠㅜ 진짜 얘네 달달해서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3
설렌다....
10년 전
독자24
ㅁㄱㅎ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5
더 써주세여ㅠㅠㅠㅠㅠ 완전 설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6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7
흐ㅠㅠㅜㅠㅡ달달해 문갱 조아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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