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맨날 맞고 살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반항을 하고 살았지만,
그게 독이 되어서 형과 누나를 더 아프게 했다는 걸 나중엔 깨달았다.
지금은 정신을 차리고 살아가지만, 아직도 그 떄의 상처가 내 몸에 있었고,
누나가 그 상처를 보면 매일 밤마다 내 방에 찾아와 내 손을 꼭 잡아 울기도 몇 번 했다.
날 이렇게 걱정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게 얼마나 영광이고 행복이라는 걸
유학을 오면서 알았다.
[EXO/징어] 경수를 부탁해 08
( 부제 : 김민석 )
유학을 하면, 가족이라는 그리움이 많이 크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다. 내가 누나한테 전화를 하지 않고 형한테 전화하는 이유도, 누나는 맨날 물어보는 것이 있다. '무슨 일은 없고?' 엄마 대신 해서 날 걱정해주는 마음도 알겠지만 나도 좀 있으면 성인이 되고 유학도 가고 그랬으면 좀 어린아이 취급 좀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 집에 무슨 일 좀 있어서 좀 늦게 가겠다니까 왜 늦게 오냐고 잔소리 폭풍 하는데 아휴, 내 귀가 남아나질 않겠어. 드디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점점 올라가는 비행기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았다. 눈을 뜨는 동시에 누나가 나를 향해 웃어주길 소원하면서.
"누나! 누나!!!"
한국으로 이륙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듣자마자 눈을 떠서 창문을 통해 보니 그리운, 한국이다. 한분 한분께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 내 사랑 김민석 여기다 ] 라는 문구를 보고 바로 달려갔다. 형한테는 짐을 맡기고 누나한테 안겼다. 1년 반 사이에 내가 훌쩍 커서 누나를 안긴게 아닌 안아버렸다. 많이 컸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누나의 눈엔 눈물을 맺혔는 걸 내가 닦아줬다. 이 좋은 날에 눈물은 왜 흘리고 그래. 이제 예전에 내가 아니야. 반항만 하던 김민석이 아닌 이제 어느 정도 성숙하게 큰 김민석이 서 있어 누나.
형이 운전하는 동안에, 내 방에 누가 세를 들었다는 말에 누구냐고 물어보았더니 '도경수라고….' 라고 말을 흐린다. 내가 싫어할거라고 생각했나. 아, 나 예전에 누가 내 방에 들어오는 걸 무척 싫어했지. 근데 유학가면서 미국친구들이 얼마나 내 방에 놀러왔는지 그 때부터 바뀌어졌지만.
"괜찮아. 내 방에 누가 오는 거."
내 말에 놀란 표정을 짓는 누나나, 당황해서 기침을 하는 형이나 둘다 표정 좀 숨기고 살지. 집으로 가는 길에 한국을 보는데 왜 이렇게 많이 바뀐게 없어? 나는 1년 반동안 많은 걸 바뀌라고 소원했더니 참으로 똑같아. 그래서 더욱더 좋은 건가? 살짝 웃으며 보고 있는데 형이 집 도착했다는 말에 야호! 하고 감탄사를 뱉어서 차에서 내리는데 왜 예전에 나를 보는 듯한 사람이 서 있는 걸까.
"이 녀석이 내가 말한 도경수."
"…아, 그러면 형이겠네요?"
"어…어."
참, 우리 둘다 닮았네요. 라고 누나와 형이 못 듣게 말을 하니, 눈이 동그랗게 떠서 놀라는데 참 이건 안 닮았어요, 라고 말을 한 뒤 집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맡은 향기 포근한 분위기. 미국에선 난로 피우지도 않고 이불만 꽁꽁 싸매고 살았는데. 준면이 형이 전기 장판을 보낸다고 그랬지만 다시 한국으로 올때 어떻게라고 하니 버려. 다시 사면 돼 라는 말에 얼마나 웃었는지.
"역시 형이 해주는 음식이 젤 맛있다니까?"
"야, 김민석! 내가 해준 것도 맛있다며."
"누나는… 뒷말은 생략할게."
형이 해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살아가는데 경수형 계속 무슨 눈치를 그렇게 보는지, 내가 보는 내내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나도 예전엔 사람들 눈치 보면서 살아갔는데. 배신을 당하지 않을까, 또 다시 신은 날 버리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 생각은 참 부질 없는 짓이고, 바보 같은 행동이다. 어린 나이에 이런 생각하면 누나가 그 나이에 안 맞는다고 잔소리를 하겠지만 일찍 알아서 더 좋은 점도 많으니까. 밥 먹는 내내 내 숟가락에 반찬거리를 올려주는 누나를 보고, 더 먹고 싶은 거 없어라고 묻는 형이 두 명다 없으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도 들어. 그런 둘을 보며 작게 웃는 경수형도 재미있고.
오랜만에 내가 왔다고 영화 한편을 보자고 난리 치는 모습에 나 힘든데 라는 말을 못 하겠다.
"그러면 경수형도 같이가요. 괜찮죠?"
"어, 그렇지. 뭐 너가 가자고 하니까 뭐…."
"아싸, 경수형도 간다."
영화관에 도착해, 이것저것 표를 구하는 형과 누나를 대신해 팝콘과 콜라를 들고 앉아 있는 경수형한테 다가간다.
"형이랑 나랑 닮은 곳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어?"
"눈치 보는 행동이나, 사람들 보면 낯가리는 행동이나 그런 거."
"그게 닮았다고?"
"닮았습니다. 저도 한 땐 그랬으니깐."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친구들도 내가 싫다고 배신해버리고 온 세상이 배신을 당한 기분에 모든게 싫어서 모든 걸 버리고 살았는데, 그게 다 아닌데 형도 있고 누나도 있는데 사람들 걱정만 끼치고, 친구가 배신한 거는 나한테도 잘못이 있는데 나만 착한 사람, 너네들은 나쁜 사람이라고 취급한 적도 많고, 내가 잘 못한건 없어. 당신들이 나빠 날 왜 배신해? 나는 마음도 아픈 아이고 그런데 왜 배신해 라는 잡생각에 잘 빠졌죠. 학교도 안가고 맨날 패싸움만 즐겨 했고 그러다가 혼자 싸워서 맨날 맞기도 했지만.
"형도,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남의 생각을 더 보는 게 어떨까요?"
"…."
"눈치를 보는 것 보단 사람들의 모습을 더 바라보는게 자신에겐 이익이죠."
"근데 너 존댓말이랑 반말이랑 섞는다?"
"그게 나의 매력이랍니다."
저 멀리서 영화 놓친다고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누나에게 달려가면서 경수형보고 '빨리오죠?' 라고 답한 뒤 빨리 갔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인성이나 그런걸로 판단하는게 더 좋을 수도 많아요. 그래서 저 사람은 나랑 맞다, 저사람은 나랑 안맞다 이렇게 판단을 서죠. 무슨 일이 있으니까 누나가 경수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겠지만 지금은 우리 누나 건들면 뒤집니다. 나중에 내가 유학을 다 끝내고 오면 그 때 다시 이런 사람이라면 누나 못 줘요.
"아, 그리고 형 우리 둘이 이야기 한거 우리 누나한텐 말하지 마요. 걱정하거든요."
사랑스러운 암호닉
★ 시선/하마/42/비타민/됴르르/정듀녕/시계/가르송/라인/
알찬열매/치카치카/비서/조화/큥큥/비/오센/테라피/판다/이레
핫초코/초밥이/됴큥/비/고기만두/요구르트/됼됼/우리쪼꼬미/됴덕/유민/바닐라라떼/치킨★
민석이가 와서 뭐 싫은 건 없답니다.
민석이가 닮았다는 종류는 행동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민석이 오구오구 착한 녀석 오구오구
눈치보는 행동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게 민석에겐 보인다는 것!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민석이가 와서 어떻게 상황이 변할 지는 모르겠네용ㅇ_ㅇ...
그리고 여러분 잘 모르겠지만 세훈이도 여기에 있어요 중점이 경수라서 오세훈이 안 나올뿐...
ㄸ ㅔ훈아 난 널 좋아해...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