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미소를 보면, 나도 웃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서야, 내가 웃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젠, 나도 화해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위해서, 아니 나를 위해서.
그리고 그 들을 위해.
[EXO/징어] 경수를 부탁해 09
( 부제 : 화해 )
용서를 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고이고이 생각만 하고 학교로 향했다. 징어가 무슨 일인지, 가만히 있어서 쳐다보았다.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 징어와 눈을 마주치고 징어가 싱그럽게 눈웃음을 지은 모습을 보며 설레서 내 심장 소리가 들릴까봐 나 먼저 빠르게 학교로 걸어가는데 내 눈에 띄는 인물이 두명이 내 옆을 지나갔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는 종인과 백현을 보며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니 바로 자기 갈 길 가버리는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숙이니 언제 내 옆에 왔는지 내 등을 토닥거리는 징어를 보며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반으로 올라가는 얘들을 보며, 우리도 1학년떈 저랬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올라가 반에 도착했고 자리에 앉아 다음 시간에 하는 책을 꺼내 연습장인냥, 샤프로 끄적인다.
[ 화해 ]
라는 단어를 쓰니 뭔가, 달라고 다르다. 그냥 예전에는 화해라는 개념 자체는 없고 그냥 이대로 학교나 무사하게 끝내자 라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그녀를 만나고 사람들의 말을 듣고 보니 피하기만 하는 것도 좋지 못하는 것을, 용기를 내서 용서를 구하는 것도 일종의 좋은 방법. 내가 계속 끄적이니 징어도 궁금했는지 내 옆으로 오더니 계속 바라보다가 내 책에 자기도 끄적인다.
[ 하자 ]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그녀의 손길에 짧게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다. 왜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하는지도, 사랑 받는 지도 알았다. 이런 아이를 누가 싫어할 수가 있을까. 다음엔, 내가 먼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기를.
점심시간이 되고, 그녀에게 먼저 밥을 먹으라고 한 뒤 내가 매일 가는 곳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이런 걸음이 한없이 무겁고 무서웠는데 지금은 한 없이 가볍고 미소가 난다. 비겁한 놈이라는 것을 꺠닫고 난 뒤론, 지금까지 해왔던 생각은 부질없고 허무했다. 종이 한장의 생각이 이렇게 나쁜 길로 인도해주었다. 그리고 밴드부실에 다 도착했고 예전에 가볍게, 빠르게 문을 열던 문이지만, 지금은 무겁고 한 없이 느리다.
"너 문 안 열고…뭐해? 무슨 씨름하냐?"
어, 어…. 하고 문을 열려고 했는데 백현이가 먼저 내 손을 잡고 문을 열어버린다. 나 지금 무슨 행동을 본거지? 놀라서 백현을 보니까 아무렇지 않게 자기 기타를 만지작 거리며 소파에 앉는다. 내가 문 밖에 있는 것을 보고 '안들어와?'라며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이거 무슨 상황이지? 그러다가 누가 내 뒤를 툭, 밀어버려 밴드부실에 들어와버렸고 뒤를 보니 김종인, 박찬열이 서 있다.
"들어가라. 내 길 막하지말고."
"안녕?"
하며 내 옆으로 지니가는 두명을 보다가 뒤이어.
"존나 길막."
하면서 내 머리를 살짝 밀며 들어가는 오세훈. 무슨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 거지? 내가 빤히 쳐다보자 변백현이 ' 아 진짜 눈치 없는 건 알아줘야 한다' 하면서 기타를 소파에 옆에 놔두더니 내 쪽으로 와 이마를 툭툭, 치며 말을 한다.
"…나도, 너도 나쁜 놈인거 알거든?"
"…."
"근데, 생각해보니까 왜 우리가 너한테 원망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더라."
"…."
"그래서 걔한테 물어보고 하니까 알겠더라."
"…."
"내가 무엇 때문에 답답해 했는지."
그러다가 귀가 빨게진 변백현을 보면서 예전의 변백현이 보여서 미소를 지었더니 당황한다.
"아! 웃지마. 웃지말라고! 아직 너 다 용서 한거 아니라고!"
"알았어. 알았다니까?"
"아, 진짜 내가 가위바위보에서 져가지고!"
발을 동동 굴리며 다시 소파에 가서 앉아 얼굴 뻘게진거 가릴려고 옆으로 돌아서서 앉는 모습을 보니 예전에 변백현이다. 김종인은 변백현의 말에 웃겼는지 드럼스틱을 떨어트렸고 내가 가서 주웠다.
"…어, 고맙다."
"별 말씀을."
거의 1년이라는 세월을 이 녀석들에게 말을 하지 않았을까. 나를 받아줘서 고맙다고. 루한이 데려와서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에 있었고, 친구가 되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내 노력이 아닌 루한의 노력이었고 아직 나는 노력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난 아직 너에 대한 건 없지만 징어는 내꺼야."
"…그건 안되겠는데."
"내꺼면 내꺼야."
"너, 징어한테 차였다며."
내 말에 움찔하더니 누구한테 전화를 걸기 시작하더니 징어 목소리가 들린다.
"김징어 나 안 찼지? 그런거지?"
그 뒤로 들려오는 말은 [ 찼어 ]라는 말이었고, 세훈은 나 포기 안했어! 라면서 나를 쳐다보는 오세훈을 어색한 미소로 화답했다. 왠지 그녀와 라이벌은 아마 오세훈이다. 젤 무서운 놈인데 제일 무서운 라이벌이 될지도 모르겠다. 박찬열은 그냥 나에게 잘 왔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고 나도 웃었다.
우리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이대로, 그대로 관계가 지켜오면 좋겠고 루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야 도경수, 옛날이랑 다르지?"
"어, 겁나 당당해."
"그래 우리가 잘못을 했으니까. 그러니까 저렇게 당당하지."
변백현과 오세훈 둘이서 이상한 말을 주고 받더니 '너 오랜만에 나랑 잘 맞는다?'하면서 하이파이브 하고 난리가 아니다. 그런 걸 눈으로 보고 있으니 종인이 드럼을 책상삼아 나를 쳐다보고 말을 한다.
"갑작스럽지? 우리도 많이 생각하고…한거니까 이상하게 받아 드리지 말고."
"…넌 여전히 드럼이 책상인 줄 아는구나."
"내 꺼니까."
하면서 다시 드럼을 닦기 시작하는 종인이나 둘이서 찰떡궁합을 발휘하는 저 둘이나 진짜 예전이나 변한게 없구나. 예전과 나는 많이 달라졌지만 말이야.
"야 너네들 너무해! 나만 빼놓고 이야기 해?"
언제 우리가 모였다는 걸 알았는지 김종대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이야기를 한다. 찡찡 거리는 종대를 보며 얘들은 하나둘씩 무시를 했고 나도 그런 모습을 보고 웃었더니 와 너는 그러는 거 아니다! 하면서 삐진 척하지만 저녀석도 우리가 이런 모습을 보며 왜 웃는 건데. 삐진 척 하기는.
" 아, 맞다. 도경수."
"돌아와서 고마워."
그 말에 얘들도 웃고 나도 웃었다.
"나도 고마워."
날 다시 받아줘서,
사랑스러운 암호닉
★ 시선/하마/42/비타민/됴르르/정듀녕/시계/가르송/라인/
알찬열매/치카치카/비서/조화/큥큥/비/오센/테라피/판다/이레
핫초코/초밥이/됴큥/비/고기만두/요구르트/됼됼/우리쪼꼬미/됴덕/유민/바닐라라떼/치킨★
헐? 완결? 이라는 분들은 ㄴㄴ 아니에요 다음화가 완결이랍니다.
벌써 완결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20화정도 질질 끌려고 했지만
질질 끄는 건 내 취향이 아니라서 빠르게 끝을 냅시다! 그럽시다! 깔끔하게
10화가 완결이네요. 完!!!!!!!! 으이구.... 화해가 참 쉽죠잉? 저도 뭐 친구랑 화해하는 걸 저렇게 한답니다.
친구라는게 그렇잖아요. 싸우면 다시 안만날 것처럼 싸우다가 막상 보고 화해하면 저렇게 수줍수줍모드로 변한다죠.
진지하게 화해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렇죠?
아, 너무 급작스럽게 화해를 한건가요? 싫으시면 절 워더하세요.
워더! 워더 작가님 워더!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