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씨는 애인 있어요? "
" ... 애인이요? "
" 네, 애인. 학력도 뛰어나고, 능력도 좋고, 사회에서의 자리도 높고. 거기다 예쁘기까지 한데 없는게 더 이상하잖아요. "
" 애인─.. 그러니까, 그. 애인이. "
애인이 있느냐는 박성우 상무님의 물음에 프린터기가 뱉어내는 회사 서류들을 품에 차곡차곡 쌓으며 눈을 굴렸다. 애인이, 있긴 한데. 있다고하면 상무님 특유의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로 자연스럽게 더 자세히 물어오실게 분명해서 섣불리 있다고 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였다. 그냥 없다고 말하려고 달싹이던 입술을 떼려고 할때, 내 등 뒤에서 대뜸 목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짙고 향긋한 아메리카노 향과 함께.
" 애인 없─ "
" ─여주씨 애인 있어요. "
" 어? 임팀장 좋은 아침~ 그나저나 김팀장이 애인이 있는 걸 어떻게 알아? "
" 그야─ 봤으니까요. "
" 정말? 어땠어? "
" 잘생겼던데요? "
고개를 살짝 뒤로 돌려 목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자 늘 그렇듯 한 손엔 입천장이 데일정도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든 그가 서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박 상무님이 알아채지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나를 흘겨보는 눈이 말해주고 있었다. 어쭈, 또 없다고 해라? 나는 어깨를 짧게 으쓱여보이며 슬쩍 웃었다. 자기 입으로 자기를 잘생겼다고 말한 게 너무 귀엽고 웃겨서.
친절한 영민씨
: 인연을 믿으십니까?
" 그러니까 헤어지자. "
" ... 잠깐만, 뭐라고? "
나는 2년만에 보는 남자친구의 말을 듣다말고 놀래서 스트로우로 자몽 에이드를 휘젓던 손을 멈추었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건가 싶기도 했다. 너랑 나랑 거의 6년 가까이 연애를 했고, 내가 군대까지 기다려줬었는데. 거기다 부모님끼리도 뵐 정도로 깊은 관계였고... 또. 또 뭐가 있었지? 그렇게 덤덤하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이별을 고할 관계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줄 수 있는 추억들이 뭐가 있었더라. 내 물음에 이 남자는 오늘 날씨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덤덤하게 다시 내게 이별을 이야기했다. 헤어지자고, 우리. 그러니까 너랑 나.
" 왜, 왜 갑자기. 갑자기 왜 그래? ... 나한테 뭐 화난 거 있어? "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었다. 석사를 위해 미국에 가있을때도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를 했고, 그 전화를 하는 시간들도 시차를 일일히 게산을 한 뒤에 했었다. 가서 바람은 커녕 레포트와 프로젝트에 치여사느라 필요이상의 소셜 생활도 안했으니 불안감을 준 적도 없었는데. 내 물음에 이 남자는 짜증난다는 듯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나는 여전히 스트로우를 손가락 사이에 낀 채로 굳어있었다.
" 그냥, 좀 질렸어. 야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내가 대리달고 있는데 넌 이제 팀장 다는 거잖아. 쪽팔려서 어떻게 연애하냐? "
" ... 뭐? "
" 연봉차이도 어마어마하고. 남들한테 너 소개해주는 거 상상해보는데 너가 팀장이고 내가 대리라고 하는 거 생각할수록 자존심 상하더라. "
" ... . "
" 그리고, 이건 말 안하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나 새 여자친구 있어. "
" ... 너 진짜, ... 최악이다. "
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라는 PROCE에 디자인팀 팀장으로 스카우트 된 것을 함께 기뻐해주던 너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렇게 좋아해줬으면서. ... 다 연기였던 건가?스트로우를 쥔 손이 파들파들 떨렸다. 최악의 이별을 고한 오랜 연인의 얼굴을 도저히 보고 있을 자신이 없어서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어제 한국에 귀국한 탓에 시차적응이 아직 덜되서 피곤한 것도 제쳐두고 너를 만나러 예쁘게 꾸미고 나왔는데.
그렇게 해서 돌아온 건 잔인한 이별통보라니. 집에 오고서야 내가 스트로우를 손에 쥔 채로 집까지 온 것을 깨달았다. 5월, 그리고 빨대. 난 이제 5월을 싫어할거고, 빨대로 마시는 음료는 입에도 안 댈거라고 다짐했다. 그 다짐을 한 다음 날부터 나는 첫 출근을 한 달 앞두고 무려 2주씩이나 이유 모를 열감기에 시달려야했다.
* * *
" 나 지금 집에 둘 쇼파보려고 나왔어. 이제 몸 괜찮아졌다니까? 걱정마, 엄마. "
- " 걱정을 어떻게 안 해, 하나뿐인 딸래미가 갑자기 열때문에 꼬박 2주를 죽을 뻔 했는데. "
" 아이, 이제 진짜 괜찮아. 나 이제 약도 안 먹어, 열 안나서. "
- " 알았어. 쇼파 예쁜 거 찾으면 찍어 보내봐, 엄마도 좀 보게. "
" Yes, Ma'am─. 엄마 나 이제 가구점 앞이야, 끊을게. "
엄마와의 통화를 끊고 가구점 문을 어깨로 밀며 들어왔다. 회사에 입사함과 동시에 여유 부릴 시간이 없어질 것이 뻔했으니까 (야근이 숙명같은 디자인팀의 비애라면 비애였다) 입사 전에 주어진 한달이란 시간을 혼자 살게 될 집을 꾸미는데에 쓸려고 했던 내 계획은 산산히 조각이 났었다. 때아닌 열병때문에.
그래서 몸이 회복하자마자 침대만 덩그러니 있던 새 집에 가구를 이것저것 사넣었다. 그덕에 집은 새 가구 냄새로 코를 찔렀고, 창문을 열어놔도 잘 안빠지길래 그 냄새로부터 도망치듯 오늘 쇼파를 사러 밖으로 나왔다. 날씨도 모처럼 좋았고 말이다. 쇼파 사는 김에 탁자도 살만 한 거 있으면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쇼파 코너에서 여러 쇼파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을 때였다.
" 이거 우리 신혼집에 두면 좋을 것 같지? "
" 그러게. 우리집 거실 벽지가 연노랑이니까 쇼파는 갈색인게 좋을 것 같지 않아 자기야? "
" 자기가 하고 싶은 걸로 하자, 난 상관없... "
" ... . "
치가 떨릴 정도로 익숙한 목소리가 내 달팽이관을 타고 들려왔다.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니길 바라며 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자 바로 눈이 마주쳤다. 아니나다를까 그 목소리의 주인은 내 전 남자친구였다. 한마디로 내게 최악의 이별을 귀국 선물로 줬던 전 남자친구와 그 남자친구의 팔짱을 낀 어린 여자를 삼자대면하게 된 것이였다. 나는 울컥하는 마음에 모른 척 하려고 했으나 눈치도 없게 두 사람은 나한테 걸어오고 있었다. 진짜 눈치도 없고 염치도 없구나, 둘은. 나는 결국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관리를 하려고 애를 쓰며 팔짱을 낀 채로 둘을 마주봤다.
" ... 그, 우리 이번에 결혼을 해. "
" 그랬구나. 축하해. "
" 영선아, 알지? 내 전 여자친구. "
" ... 아, 안녕하세요. 이영선이에요. "
내게 인사를 해보이길래 웃어보이려고 했으나 입꼬리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아 웃는 건 포기했다. 아주 뻔뻔한 두 사람 모습에 내가 대체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 지 감도 안 잡혔다. 그냥 모른 척 하고 가지, 뭘 굳이 인사를 하고 그런 걸까. 지에겐 뭐 아름다운 이별이였다─ 뭐 이런 거야? 누구에겐 최악의 이별이였고 최악의 후유증을 안겨줘놓고선.
더군다나 결혼이란다. 나랑은 6년 연애하면서 결혼의 결 자도 안꺼내던 사람이였는데.
" ... 만나는 사람은 없고? "
" 만나는 사람? ... 어, 있지. "
만나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 물음에 나도 모르게 있다고 해버렸다. 그냥 물어본 질문이였는지 예상치 못한 사람마냥 내 대답에 눈이 살짝 커지는 꼴이 참 우스웠다. 누군데? 뒤이어 묻는 목소리가 떨리는 것이 참 어이 없기까지 했다. 지는 바람펴놓고 나는 헤어진지 2주도 안되서 새 애인 생기는 게 이상하냐? 어?
그때 붉은빛이 도는 머리칼을 가진 남자가 신중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로 우리가 서있는 쇼파 코너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머리색이 참 예쁘다,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나는 줄곧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새까만 가죽 쇼파의 가격표를 들여다보고 있는 남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 저 사람이야. "
정말 홧김이였다. 내 입이, 그리고 내 손이 뭘 하고 있는지 내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나는 그 남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입으론 애인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내 손가락을 따라 움직여 남자에게 머물렀다. 설마 부르기나 하겠나 싶을때 내 전 남자친구가 비웃는 것처럼 작게 실소를 터트렸다.
" 야, 너무 티나잖아. 딱 봐도 니 스타일 아닌데 뭘. 없으면 없다고 해도 되는데 넌 항상 이상한데서 자존심을 세우더라. "
" ... 자기야! "
바람 핀 주제에 뻔뻔하기는. 전 애인의 비아냥이 끝나자마자 나는 여전히 가격표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불렀다. 그것도 살면서 오글거린다는 이유로 단 한번도 내뱉어본 적이 없는 '자기'라는 호칭으로 말이다. 붉은빛 머리의 남자는 당연하게도 반응이 없었다. 나는 대놓고 이죽대는 두사람을 뒤로하고 한번 더 남자를 '자기'라는 호칭으로 불렀다. 워낙 한가한 가구점 내부라 내 목소리가 묘하게 메아리쳤고, 끝내 붉은빛 머리의 남자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 ... 뭐야. 진짜야? ... 너가? "
" 자기야, 잠깐만 이리 와봐. "
제발만 속으로 수천번을 외쳤다. 여기서 저 남자가 날 모른 척 한다면? ...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자존심은 자존심대로 무너질 거고, 수치심은 또 감당 안될 정도로 들터라 제발 와주기만을 바랬다. 내 간절함이 통했는지 약간 곱슬대는 붉은빛 머리를 살짝 만지작거리며 내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남자가 가까이에 오자마자 나는 덥썩 남자의 팔에 팔짱을 끼며 내 전 애인과 그의 신부가 될 사람을 똑바로 쳐다봤다. 우습게도 이번엔 웃음이 지어졌다. 근데 더 우스운 건 동시에 눈물도 나려고 했다는거다, 청승맞게.
" 딱히 너한테 인사시켜줄 마음은 없었는데, 이렇게 되었네. 자기야, 인사해. 내가 말해줬던, ... 내 전 남자친구. "
고개를 살짝 돌려 티안나게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자 남자는 나와 전 남자친구 내외를 눈을 굴려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상황파악을 하는 것처럼. 그때 남자가 갑자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팔짱을 낀 내 팔을 조심스럽게 풀더니 내 어깨를 감싸 자기쪽으로 단단히 끌어당겼다. 얼결에 남자품에 안기게 된 나는 눈을 크게 뜨다가 이내 나에게 꽂히는 시선에 재빨리 표정관리를 했다. 그런 나를 힐끔 본 남자가 씩 웃으며 내 전남자친구에게 악수를 청하듯 내 어깨를 끌어안지 않은 손을 내밀었다.
" 안녕하세요, 임영민입니다. "
" ... 그.. 어.. 네. "
" 가구 보러 오셨나봐요? 우리돈데. 자기야, 저 쇼파 어때? 가격도 괜찮고, 거실에 어울릴 것 같은데. "
" ... 둘이 같이 살아요? 얘가 그러재요? "
" 아, 전 애인되시는 분께 그런 것도 말해드려야합니까? 어디까지나 우리만의 일인데? "
남자의 말투에는 경상도 사투리 특유의 억양이 묻어나왔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남자와 악수를 끝낸 전 남자친구는 남자의 말에 표정이 굳었다. 사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한테 자기랑 동거하는 게 어떠냐고 묻던 전 남자친구에게 기겁을 하며 싫다고 했던 나였고, 내 전 남자친구는 의외로 입이 가벼웠기때문에 내 주변사람들에게 뭐라고 떠들어대고 다닐지 모르는 일이였다. 역시 괜한 짓을 했던 건가... 하고 후회를 하고 있을때 남자가 말을 이었다.
" 혹시 쓸데없는 말 하고 다니실까봐 덧붙이는 말인데, 동거는 아닙니다. "
" ... ? "
" 오해는 안했으면 해서요. 그냥 제가 혼자 살게 되어서 가구 같이 보러 나온거라서. "
시선을 살짝 올려 남자를 쳐다보자 남자가 빠르게 한쪽 눈을 찡긋여보였다. 어쩐지 기분 상해보이는 전 남자친구는 허둥지둥 인사를 하더니 자기 부인될 여자를 데리고 가버렸다. 그제야 긴장이 풀린 모양인지 눈에서 꾸욱 참고 있던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화장한 것도 잊은채 눈물을 손등으로 문지르며 두 사람이 사라지기 무섭게 나는 남자의 품에서 떨어져나왔고, 그렇게 단단히 끌어안고 있던 남자도 내가 나가려 몸을 틀자 순순히 내 어깨에 두르고 있던 팔을 풀어내렸다. 나는 그제야 내가 무슨 민페를 끼친 건지 깨닫고 재빨리 고개숙여 사과를 한 뒤, 거의 도주하듯이 쇼파 코너를 벗어났다. 나를 부르는 남자의 목소리를 못들은 체하며.
... 그래도, 다행이였다. 어차피 처음 보고 말 사람이였다는 게.
***
" 저는 디자인팀과 마케팅홍보팀을 동시 담당하고 있는 박성우 상무입니다. 다들 박상무님이라고 불러요. "
내게 악수를 청해오는 박상무님의 손을 예의차려 잡았다. 원래 본인이 부서 설명이라거나 소개를 해주진 않지만 특별 스카우트 되어 들어온 내가 너무 궁금한 나머지 소개를 자처하셨다는 말을 덧붙이셨다. 나는 가끔가다 눈이 마주치는 다른 직원들과 짧은 목례를 주고 받으며 박상무님의 부서 소개에 귀 기울였다. 그러니까, 상무님 말에 따르면 원래 디자인 팀장이였던 분이 육아에 전념하고 싶으시다고 퇴사를 결정을 해버려서 그자리에 공석이 되어 내가 스타우트가 되었고, 동시에 홍보팀 팀장이였던 분이 이민을 결정해서 지난달엔 다른 홍보팀 팀장이 입사를 했다고.
" 디자인팀과 홍보팀이 뗼레야 뗄수가 없는 사이라, 홍보팀 팀장하고 자주 얼굴 보게 될 거예요. "
" 아─. "
" 사이 좋게 지내요, 얼굴 붉히면 서로 좋을게 없잖아요? "
" 네, 그럴게요. "
" 홍보팀 팀장도 김팀장만큼 유능해서 젊으니까 젊은 사람들끼리. 알겠죠? "
박상무님의 물음에 살짝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때 향긋한 커피향이 내 코를 자극해왔다. 우리 옆을 빠르게 지나치던 사람의 얼굴을 박상무님이 알아보시더니 덥썩 그 사람의 팔을 잡아챘다. 정신없이 걸음을 옮기며 한 손엔 커피를, 다른 한 손엔 종이서류를 들고 있던 남자는 저를 잡아챈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고, 나는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입을 떡 벌려야 했다.
" 안그래도 임팀장 찾고 있었는데 딱 마주쳤네? "
" ... 박상무님? "
" 인사해요, 여기는 이번에 성팀장님 대신 디자인팀을 이끌 김여주팀장. "
남자의 눈도 나만큼 놀란 모양인지 잠깐 커졌었다. 박상무님이 내 한쪽 손을 끌어다가 남자의 손에 악수를 시키는 바람에 어정쩡하게 서로 악수까지 했다. 어정쩡할 수밖에 없었다. 한 손엔 커피, 다른 손엔 서류를 쥔 남자덕에. 그나저나 세상에.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 서로 이제 자주 얼굴 볼테니까, 임영민 팀장이 좀 많이 알려주고 그래요. 텃세 부리지 말고. "
" ... . "
" ... . "
우리가 악수하는 걸 흐뭇하게 바라보던 박상무님은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시 통화 좀 하고 올테니 얘기를 나누고 있으라는 말과 함께 사라지셨다. 덕분에 나는 어색함과 당황스러움에 얼굴을 붉혀야했다. 보나마나 엄청 시뻘겋게 바뀌어있을 터였다. 당황스러우면 나타나는 내 숨기고싶은 신체변화중 하나였으니까. 남자는, 그러니까 임영민 팀장은 그런 나를 부담스러울 정도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가 내게 살짝 웃어보였다.
" 또 보네요, 우리. "
" ... 그, 그때는.. 정말 감사했고.. 또.. 어.. 고마웠어요. "
" 그땐 서로 애인이였는데, 지금은 직장동료네요? "
" ... . "
나는 지난 번 만남에 대해 임영민 팀장이 말하자마자 눈을 질끈 감았다. 입사하는 날 퇴사하면 이상할까? ... 석사까지 딴 마당에 박사 딴다고 하고 퇴사해봐? 그런 내가 재밌었는지 짧게 웃음까지 흘리던 임 팀장이 내게 물어왔다.
" 우리, "
" ... . "
"인연이네요. "
" ... . "
" 그쵸? "
*
인삿말 |
안녕하세요, 드래곤수프라고 합니다! 요즘 프듀에게 현생을 반납하고 헉헉대며 사는데..... 제겐 연성병이라는게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지르고 보자, 해서 영민이 빙의글(?)을 한 번 질러봤어요.
쓰고 보니 딱 삘이 왔습니다. 망했구나^0^...
미흡하고 미흡하고 또 미흡한 글을 읽느라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따흑. 다 쓰고 쭉 읽어보는데 똥차가고 벤츠오는, 이게 대체 무슨 클리셰 범벅의 글인지..(쓴웃음) 근데 더 큰 문제가 뭔지 알아요? 이거 쓰면서 용국이 글도 같이 쓰고 있단 거에요... (마른세수) 영민이 다음글이 빠를지, 용국이 글이 더 빠를지... 전 모릅니다요....
오늘 프듀밤인데 모두 프듀 즐감하는 시간 갖으시길!! (준영씨 편집 잘해라, 어? 내가 두고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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