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메모장에 짜져있던거 방출이요! [백현/경수] 쪼끄만한게 부엌에서 뭘하나. 어딜 뒤졌는지 집주인인 나도 존재를 몰랐던 앞치마를 걸치고 불 앞에 서 있는게 두근거린다는거 너 모르지. "야. 콩 뭐해" "또 콩이래. 보면 몰라? 죽 끓이잖아." "죽은 아픈 사람 소화 잘 되라고 먹는 거잖아." "응. 그래서 지금 끓이잖아. 너 아프니까." 뭘 당연한걸 말하냐는 듯 큰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며 올려다보는게 너는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지. "근데 니가 만든 죽은 체할 것 같아" "야!!!나 요리 잘하거든" "맛 없어서가 아니고" "그럼 뭐!" 너무 달아서. 니가 만든 죽은 너무 달 것 같아. 니가 죽을 다 태워도 달 것 같아. 넌 콩만한데 초콜릿 보다 달다. 초콜릿이 뭐야, 비교도 안되게 달지. 넌 모르지. 니가 얼마나 단지. 그게 얼마나 사람 미치게 하는지. "그럼 뭐 때문이냐니까?" "...그냥 니가 만든 건 좀 그래." "이게 아직 덜 아팠나!" 나 말끔히 나은 거 같아. 눈을 치켜뜨고 노려봐도 오물대는 니 입술만 보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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