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익인들
내 썰은 또 처음 써보네....ㅎㅎ
사실은 너무 힘들어서 여기에라도 풀어놓고 말하고 싶어서 쓰게 됐어.
나는 3년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를 좋아한 지도 벌써 2년이 됐어...
2년동안 진짜 힘들 때도 많았고 운 날도 많았고 그만큼 행복했던 날도 많았어.
근데 그게 혼자 하는 거니까 나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힘들어서.. 그래서 익명의 힘을 빌려서라도 적어볼게!
너무 기대하지는 마...ㅠㅠㅠㅠ 이런게 처음이라 어색어색///
음음. 어떤 것 부터 말해야 좋지?
일단 그 친구랑 친해진 일?
음...........별거 없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어. 지금은 고3.
사실 1학년 때는 서로 안 친했어. 지금 돌이켜 보면 우리가 그때 이야기는 하고 지냈었나, 싶을 정도로 존재감을 못 느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그 땐 아무 생각 없었지.
그 다음 해에 또 같은 반이 된거야.
그 때부터 친해졌었던 것 같아.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자연스럽게?
내 제일 친한 친구랑 그 남사친이랑 친했거든. 그래서 친해졌었을 거야, 아마.
친해지다 보니 나는 얘가 좋아지고, 그 애는 우리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더 친해지고.
남사친이랑 내 친구는, 아....자꾸 남사친이라고 하니까 다른 친구랑 헷갈리는 것 같아.
그냥 이름으로 쓸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볼 리는 없겠지??
남사친 이름은 백현이고, 친구 이름은 수정이.
일단 백현이랑 수정이랑 친한데 내가 거기에 끼고, 내 다른 남사친들이 백현이랑은 원래 친했고, 수정이랑 내 친구들도 다같이 친해지고 해서
여러명이 모인 친구 집단이 돼버렸었지..... (아련)
어쨌든 그 때부터 친해진 우리는 문자도 자주 하고, 통화도 한 번씩 하고 그랬었어.
그 얘기도 나중에 해줄게.
아, 오늘은 그 얘기를 해야겠다.
나랑 수정이랑 제일 친한 친구라고 했잖아. 근데 솔직히 내가 좀 미워했었어. 2학년때. 친하고 다 좋은데, 꼭...많이 미울 때가 있었어.
수정이랑 백현이랑도 친했다고 했지?
둘이 동네가 가까워. 집은 먼데 동네는 옆 옆 동네였어. 쓰고 보니 별로 안 가까워 보이는데ㅋㅋㅋㅋㅋ
어쨌든 나보단 훨씬 가까웠어.
그리고 친하기도 나보다 먼저 친했으니까, 둘만이 공유한 기억이라는 게 있잖아.
그것때문에 질투한 건 아니고, 그냥....일이 좀 있었어ㅠ
둘이 잘 지내는데 보면 자꾸 느낌이 이상한 거... 그런 거 알아?
나도 모르게 둘이 만나고 있는 것 같고, 둘이 자꾸 뭔가 있는 것 같고. 나는 또 내 외모에 자신이 없어서
그래, 나보단 수정이를 좋아하겠지. 수정인 착하고 공부도 나보다 잘하고 귀여우니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그래서 둘이 문자하는 거 수정이 핸드폰 보고 자꾸 막 성질내고.
문자 내용이 기억나진 않는데, 내가 문자한 거 보면서 많이 비꼬기도 하고 짜증도 내고 그랬어.
그냥...촉이 이상하니까.
"아, 어제 또 했어?"
"문자? 어..."
"사귀어? 어? 맨날 해, 왜?"
이러면서 빈정대고. 나도 알아, 엄청 싸가지 없었던 거......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 내가 아직 어린건지 철이 없는 건지 질투폭발.........
지금은 안그래! 2학년 때만 잠깐....ㅠㅠ
근데 또 수정인 다 져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헝 고마워 수정아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그렇게 불안불안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지.
근데!!
하...........엄청난 걸 알아버렸지............
우연히 들은 거였는데, 알고보니까 1학년 때 백현이가 수정이 좋아했었대.
고백도 했었는데 수정이가 안 받아준거야. 그래서 사귀지는 않고.
내가 정말 듣고 울었던 일화가 있는데, 말해줄게.
1학년 때 수정이가 학원을 갔는데, 끝나고 나오니까 비가 막 오더래. 우산은 없고.
그래서 백현이랑 문자를 하다가 백현이한테 우산 좀 갖다주라고 했대.
그러니까 백현이가 얼마 안 돼서 우산을 들고 막 뛰어왔다는 거야.
근데 진짜 내가 너무 가슴아팠던게,
백현이가 그 우산을 수정이한테 주더니 자기는 빗속으로 다시 뛰어서 가버렸대.
나 그거 듣고 진짜 혼자 집에 가서 울었다.....ㅎ.........
이 바보가.......지것도 가져왔음 됐지 왜 멋있는 척이야.............ㅎㅎ.....멍청이.........
공부는 잘하는게...........멋있어보이고 싶었나...................
지금은 이렇게 말하지만 그땐 진짜 슬펐어.
아, 이렇게까지 좋아했던 사이였구나. 나같은 건 감히 그 자리에 들어갈 엄두조차 못 내겠구나.
그런 생각이 막 들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는데..........ㅎ...
그냥, 뭔가 사이에 내가 보지 않으려고 애를 썼던 벽을 그제야 똑바로 바라본 느낌이었다고 해야하나.
그런 거.
게다가 수정이가 다니던 학원 앞에 버스가 없어. 다른 데서 내려서 좀 걸어 들어가야 했는데,
거길 버스타고 가서 뛰어서 우산 주고, 얼굴 한 번 보고는 그대로 다시 비를 맞으면서 뛰어간 거잖아.
얼굴 한 번 봤으니까 됐어,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그 비를 맞으면서도 백현이는 행복해 했겠지, 싶고.
또 그 때의 백현이는 얼마나 예뻤을까, 싶기도 하더라.
아이고, 다시 생각하니까 또 좀 슬프네...ㅎㅎ
근데 그때 수정이가 진짜 얄밉고 또 미웠던 게!
백현이가 자기 비맞으면서도 그렇게까지 챙겨줬는데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더라.....
그냥, 호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
애가 원래 성격이 좀 둔한데, 그래서 그런 거 였을텐데 그게 또 그 상황에선 여우같이 보이더라.
하도 친해서 그런 거였겠지만 말이야.
수정인 아마 백현이가 비맞고 뛰어가고 어쩌고 하는 상황 자체를 깊게 생각을 안 해봤을거야.
그냥 애가 마침 이 주변에 있다가 가져다 줬나보다, 그렇게 하고 넘어가 버렸을 타입이야, 수정이는.
난 수정이가 그런 곰같은 성격인 걸 알면서도 엄청난 질투심과 미움에 휩싸였었지...ㅠㅠㅠㅠ
어쨌든 그런 적이 있었어. 끝이 마무리가 안 되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것 때문에 3학년인 지금도 솔직히 말하면 백현이가 수정이를 좋아할까봐 걱정도 되고...
다른 여자애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초조하기도 해ㅠㅠ
어휴. 이렇게라도 털어놔서 기분이 좋다ㅎㅎ
사실은 내 글을 날 아는 사람이 볼까봐 지금 무섭다ㅠㅠ
혹시 내 글 읽어주는 독자들 있나 보고 다음 썰도 들고올게..!!
빠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