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에 좀비바이러스가 퍼져 같은 학교였을 뿐 생판 모르는 사이였던 2조아이들이
만나 좀비에게 혹은 나쁜 어른들에게 도망치고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깊은 정 다 쌓고 그랬겠지.
아이들은 마트에서 훔쳐 온 물건 중 하나인 라디오를 통해
3일 후 광화문광장에서 생존자들을 데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거기로 가려하지.
하지만 3일 후 아이들이 죽을 고생을 해서 도착한 광화문에는 기대했던 구급헬기와 군인들은 없었음.
정확히 말하면 좀비로 변해벼린 군인들과 그들에게 먹히고 있는 생존자들이 있었지.
잠시동안 얼었다가 가장 먼저 정신차린 종현이가 애들을 챙겨 폐건물의 지하를 찾아 몸을 은신함.
그렇게 며칠을 몸도 마음도 망가져 앓았던 아이들
겨우겨우 마음 추스리고 정신 붙잡았을때 그제야 지하실의 철문을 외부에서 누군가 두드린다는 것을 알았지.
하지만 애들은 알 수 있었음.저희를 구하러 온 군인이나 구급대원이 아닌 저희를 먹으러 온 좀비들이란 걸.
그래서 파티를 열기로 했지.
지금 상황에서 부릴 수 있는 사치란 사치는 다 부려서.
통조림을 까고 생수들로 마음껏 목을 축이고
배터리 걱정도 없이 라디오를 껴 치직거리는 소리와 좀비들이 문을 긁어대는 소리를 음악으로 해서 파티를 열었어.
그 날 게임에서 진 재환이 마지막 벌칙으로 새벽에 문을 열어버리고하고
아이들은 옹기종기 끼어누워 잠에 들었지.
몇 년 뒤 좀비바이러스가 드디어 없어지고 점점 세상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려 했음.
그리고 그 세상을 복구하는 동안 발견한 캠코더하나
.
.
.
살고싶다.
누군가 조그맣게 중얼거렸음.
곧이어 다른 누군가가
아,권현빈...아..진짜..
하고 탄식했어
그 말을 끝으로 웃음소리만 퍼지더니 이내 캠코더는 꺼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