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는 빠르게 진행됐다. 서로서로 얘기를하며 즐기는모습들 사이로 나란 존재는 너무나 이질감이 느껴졌다. 괜히 아무것도 담기지않은 잔을 만져보다가 아이들과 담소를 나누는 찬열이의 모습을 바라보는걸 반복했다. 아- 지금 대체 내가 여기서 뭘하고있는건가. 지금쯤이면 경수씨와같이 새로운 디자인도 진행시켰을거고 시간이없어 미뤄왔던 인터뷰도 차근차근 다 끝냈을텐데..그까짓 문자하나에 흔들려 이런곳까지 와서는 듣는다는말이 고작 결혼예복 맞춰달라는 소리라니. 한심해도 너무한심하다. 변백현.
여전히 비어있는 잔만을 만지작거리는 내옆으로 누군가가 크흠- 하며 자신을 알리는듯이 다가왔다.
“ 넌, 여전하구나? ”
친근하게 말을 붙여오는 사람에 나는 고개를 들어 확인했다. 차가워보이는 인상을 억지로 웃음지어보이며 자리에 앉은 사람에 나는 최대한 기분상하지않게 물었다.
“ 실례지만, 누구신지 여쭤봐도.. ”
“ 김종인. ”
“ ......김..종인? ”
아- 망할, 인생은 꼬여도 너무 꼬였다. 김종인이라는 세글자를 듣자마자 인상을 찌푸리자 뭐가 좋다고 크게 웃는 종인의 모습에 나는 기분이 상해서 모른척물었다. 미안하지만, 잘 모르겠어. 퉁명스러운 내 대답도 웃긴지 낄낄 거리며 웃던 종인은 자신의 잔에담긴 물을 원샷하고는 나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 그런소리는 이 인상이나 피고말하시지? ”
이마를 문지르는 차가운 종인의 손끝을 쳐내고서 재빨리 손으로 이마를 가려버리자 종인은 그러던지 말던지 여전히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성인기
김종인, 나의 소년기시절 꽤나 나를 괴롭혔던 아이 아니던가. 그래, 생각해보니 게이라고 놀린것도 이자식이 처음이였다. 그걸 생각해내니 정말로 김종인의 면상이 보기가싫어져 반대쪽으로 몸을돌려 찬열이쪽을 바라보자 종인은 정말 여전하네- 하며 내몸을 억지로 돌려 자신을 마주보게했다. 뭐하는짓이야? 크게 소리지를려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입 꾹다물고 쳐다만보자 종인은 굳어있던 얼굴을 피며 입을 열었다.
“ 내가 왜 너 게이라고 소문 냈는줄알아? ”
“ ....뭐? ”
“ 게이라고 소문나면 왕따되니까. ”
종인의 말을 이해하지못하고 여전히 멍청한얼굴을 한체로 있었다. 그러자 멍청한것도 여전하네. 라며 종인이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내밀었다. 받기싫어 쳐다만보고있자 종인은 억지로 손에 자신의 명함을 쥐어주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 게이라고 소문나면 남자애들이 널 안건드리잖아. ”
“ ....무슨, 뜻이야? ”
“ ....궁금하면 연락하던가. 아니, 연락해. ”
내가 연락안할걸 알았는지 어떻게서든 나의 연락한다는 확답을 듣고서야 김종인은 일이있다며 먼저 자리를 떴다. 조금 구겨진 명함을 살펴보다 깔끔하게 새겨진 김종인이란 이름에 정신이 확 들었다. 방금, 무슨일이 지나간거야. 고개를 휙휙 저어내고 주머니에 명함을 구겨넣고나니 어느샌가 곁에와있는 찬열이를 발견할수있었다. 친구들과 한잔했는지 볼이 발그스름해진 찬열이는 조금 비틀거리더니 이내 내옆자리를 꽤찼다. 아무말없이 홀짝홀짝 잔을 비우던 찬열이는 대뜸 자신의 손에있는 반지를 빼내보이더니 내앞에 올려놨다. 멍청하니 반지를 바라보고있으니 찬열이는 실소를 내뱉었다.
“ 아무렇지도 않아? ”
“ ...뭐가? ”
“ 내가, 결혼한다는거..아무렇지도 않냐구... ”
“ ....... ”
술을 마셔서인지 꼬인발음으로 천천히 내뱉는 꼴이 조금은 우스워보였다. 아무렇지않냐고 묻는게 무슨 의도인지 모른체, 나는 여전히 멍청하게 상위에 자리한 반지만을 노려보고있었다. 아니, 분명 찬열이에게 무어라 말을 한것같지만 잘기억나지않는다. 정적이 흐른지 얼마나 지났을까 기다란 손가락이 반지를 낚아채 원래있던 네번째 손가락으로돌아가는 모습에 나는 조심히 찬열이를 올려봤다.
왜 니가 더 울거같은 표정이야. 물어보고싶었지만 물을수없는 질문이기에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집어넣고 고개를 숙이고있자 여전히 따스한 손길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 찬열이 조금 망설이는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 ..넌, 여전하구나. ”
억지로 짓는 미소인게 분명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는 친구들 무리로 돌아가버린 찬열이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김종인도 박찬열도, 대체 나한테 뭘 요구하는건지 모르겠다. 여전하다니..대체, 뭐가 여전하다는거야?
성인기
“ 왜 연락안했어? ”
“ ..사적인 질문은 받지않겠습니다. ”
“ 매정하긴. ”
인생은 꼬여도 계속 꼬이는것같다. 예전부터 미뤄왔던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김종인을 만날줄이야. 명함에 써있던 김종인의 기자라는 직업을 왜 못봤을까. 질문리스트를 진행하는 도중마다 왜 연락안했냐는 말이 껴있으니 짜증이란 짜증은 계속 날수밖에. 종인은 대충 내가하는말을 종이에 끄적이더니 다음 질문을 하려는듯 입을 벙긋벙긋 거리다 이내 말더니 꽤나 진지한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 기다렸어. ”
“ ....... ”
“ 연락, 기다렸다고. ”
뭐라 변명을 할까 하다가 관두고 내 짐을 챙겨 나갈채비를했다. 이곳에 더있다가는 머리가 더 아플것만 같았다. 인터뷰 끝났으면 가보겠습니다. 형식적인 말을하고 일어설려는 나를 억지로 다시 자리에앉힌 종인이 여전히 진지한표정을 지어보였다.
“ 혹시나해서 물어보는건데, 변백현 너 아직도 박찬열 좋아하냐? ”
“ ....무슨의도로 물어보는지 모르겠지만. 원래도, 아니 난 찬열이 좋아한적 없었어. ”
“ 하..하하! 그래, 그래그래. 좋아한다고는 안했지. 그저 니몸에서 나 박찬열 좋아해요- 하고 아우라가 마구 뿜어져나왔을뿐이지. 아! 그리고 변백현. 거짓말을 할거면 똑바로해. ”
“ ........ ”
“ 그거아냐? 너 예전부터 거짓말할때면 미간이 살짝 찡그려지는거. ”
차가운 손으로 동창회날때처럼 내이마부근을 살짝 문지른 종인은 실소와함께 어깨를 으쓱거렸다. 자- 그럼, 다음 인터뷰 진행할까요. 변백현 디자이너님? 뻔뻔스럽게 아무렇지않게 다음인터뷰를 진행하는 종인의 말따위는 들리지도않았다. 미간, 미간. 그저 지금 신경쓰이는건 나는 미처 알지못했던 내습관. 찬열이도, 찬열이도 내 이런 습관을 알고있을까. 그저 걱정되는 마음뿐이었다.
여태껏 찬열이의 질문에 거짓말을 한적이 많았으니까. 심지어 최근에 찬열이가 자신의 결혼이 아무렇지않냐고 물었던 그날까지도.
“ 내가 결혼하는거..정말...아무렇지도 않아? ”
“ ....... ”
그날...찬열이한테 뭐라고, 대답했더라.
“ 어, 아무렇지도않아. 왜냐면...우린 친구니까. ”
.......바보같은 변백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흥그으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늦ㅈ게왓죠ㅠㅠㅠ또르르ㅠㅠㅠ
上中下로 끝낼라하는데 자꾸ㅠㅠ질질 끌어지네여ㅠㅠㅠ엉엉ㅠㅠㅠ그래서 中-1 中-2...이렇게 나눌려구여...흐읍흑..ㅠㅠ...
그나저나 내용이점점...산으로..항험니ㅏㅇ허ㅣㅏㄴ엏ㅎ멘붕 멘탈브레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