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고 말해 - 볼빨간 사춘기
w.미샹스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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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다. 박지민과의 꿈을 말이다. 꿈속에서 박지민과 나는 뽀뽀를 하고 있었다. 물론 보건실은 아니고... 아무튼 뽀뽀를 하고 있다는 꿈이라고 해도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다. 한 번도 꾼 적이 없었다. 남자가 나오는 꿈을... 거기다 뽀뽀를 하는 꿈이라니... 그 꿈으로 인해 전날의 보건실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나랑 입술이 닿은 게 그렇게도 싫었는지 바로 자리를 뜨던 박지민이 생각났다. 아니 실수였던 내도 먼저 부딪힌 건지면서 그렇게 기겁을 하면서 달아나다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내가 강제로 한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튼 학교를 가면서도 박지민의 얼굴을 예전처럼 못 볼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걱정만 하던 나랑은 다르게 박지민은 아무렇지도 않나 보다.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나에게 인사를 하고 말을 거는 박지민이었다. 어젯밤부터 잠도 못 자고 고민했던 나랑은 다르게 정말 쌩쌩한 박지민이었다. 정말 실수로 끝난 일을 나 혼자만 구차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 기분이 또 이상해졌다. 하지만 거기서 뭐 더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어쨌든 박지민은 실수라고 말했고. 나도 괜찮다고 했으니 찌질하게 말을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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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고 나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정확하게. 그리고 오늘 남다른 변화가 생겼다. 바로 박지민의 옆에 꼭 붙어있는 조그마한 여자아이였다. 그 아이는 다른 반 아이였다. 명찰 색을 보니 한 살 어린 1학년 같았다. 얼굴도 나름 귀엽게 생긴 아이였다. 거기다 조그마한 키에 아담한 체구가 귀여운 얼굴을 더 귀엽게 보이게 하는 그런 아이였다. 그 아이는 박지민의 옆에 꼭 붙어서는 쉬는 시간마다 찾아왔다. 또 그 아이는 다른 애들과도 매우 친해 보였다. 뭐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기분이 정말 이상했던 것은 바로 오늘 나한테 인사를 안 하는 박지민 때문이었다. 분명 박지민은 내가 등교한 것을 봤다. 하지만, 그 여자애에게 정신 팔려 나를 본 척 만척하였고 지금까지 나에게는 어떠한 말도 건네지 않았다. 거기에서 기분이 이상했다. 그 여자아이를 유심히 관찰하였다. 나랑 정반대인 아이였다. 거기다 더 기분이 이상한 것은 여자아이와 박지민이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흔한 커플 같은 귀여운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에는 아니겠지. 그 아이도 친구가 있을 테니...라는 나의 생각은 짓밟히듯 무시당하고 어느새 우리와 같이 줄 서 있는 그 여자아이다. 여전히 박지민 옆에 꼭 붙어서. 평소라면 박지민은 항상 나의 앞이나 뒤에 서서 나와 이야기를 하면서 줄을 섰었는데 오늘은 맨 앞에서 그 여자아이와 이야기를 하며 줄 서 있는 박지민이었다. 물론 점심시간까지 박지민과 한 마디도 못했다. 평소라면 수업시간에도 말을 걸었을 박지민이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칠판만 쳐다보고 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먼저 친구하자는 사람이 누구였는데. 갑자기 변한 박지민의 모습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짜증 나기도 했다. 하필 점심을 먹는 자리도 내 앞에는 그 여자아이, 내 옆에 앉은 민윤기 앞에는 박지민이 앉았다. 밥을 먹으면서도 웃으면서 장난을 치고 이야기를 하는 둘이 모습이 눈이 들어와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때였다.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눈을 피하려 했지만 그 여자아이가 빨랐다.
"... 아 언니가 여주 언니에요?"
"... 아 네..."
별로 친하지도 않고 초면이기 때문에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존댓말을 썼다.
"헤헤.. 반말 써도 되는데....! 근데 역시 소문대로 짱 예쁘네요 언니 "
".. 아 고맙음.. 아니 고마워 너도 예쁘다"
"우리 친하게 지내요. 여주 언니 "
".... 그래"
말은 친하게 지내자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럴 마음이 1도 안 들었다. 전혀. 나와 여자아이가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박지민이 보였다. 그 여자아이와 말을 하니까 이제야 나에게 눈길을 주는 박지민이 야속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너는 끝이다 새끼야"
그저 짧은 대화를 끝으로 둘은 다시 장난을 치며 이야기를 했고 나는 밥을 먹을 수 없었다. 배는 고팠지만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밥을 다 남기고 먼저 자리를 일어섰다. 내가 밥을 다 남기자 앞에 있던 여자아이가 말했다.
"어? 언니 다 드신 거예요? 왜 다 남겨요?"
분명 걱정하는 말투였지만 나는 듣기 싫었다. 거기다 또다시 나를 쳐다보는 박지민이 꼴보기 싫었다. 그래서 눈길도 안 주었다.
"아... 입맛이 없어서... 나 먼저 갈게"
"진짜 배 안고프겠어? 아까는 배고프다며"
내가 갈려고 하자 역시 나의 하나뿐인 친구. 민윤기가 말했다.
".... 응"
"후- 같이 가. 매점에서 뭐라도 먹게 그럼"
"됐어. 너마저 다 먹고 와 애들이랑"
"딱 봐도 너 배고프다고 난리 칠 게 분명하거든? 같이 가 얼른"
".. 알았어 그럼"
그렇게 민윤기와 나는 급식실을 나섰다. 급식 판들 처리하고 슬쩍 쳐다보니 나를 쳐다보고 있는 박지민이 보였다. 하지만 나는 보기 싫어 바로 고개를 돌렸다.
***
민윤기와 나란히 걷는 길 매점을 간다던 민윤기는 매점으로 가기는커녕 계단을 올라가 옥상으로 갔다.
"야. 매점 간다며 나 뭐 사준다는 거 아니었어?"
내 말에 민윤기는 재수 없게 웃더니 말했다.
"지랄. 네가 사 먹어라. 그냥 거기 빠져나오려고 그런 거임... 네가 나 사줘도 모자를 판에 무슨... "
"아- 뭐야 그럼 왜 옥상까지 왔는데. 짜증 나, 나 갈 거"
"아 야야야, 됐고 말해봐"
"뭐를."
"네 기분 왜 그따위인지. 말해보라고"
역시 오래된 친구여서 그런가 나의 기분을 눈치챘나 보다.
"내 기분이 뭐"
"내가 널 모르냐? 너 네가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말도 없어지고 밥도 안 먹잖아. 너 지금 그거에 해당하는 짓 2개 다 하고 있거든? 무슨 일인데"
"......."
"내가 맞춰봐? 너 그 여자애 때문이지? 박지민 옆에 있는 조그마한 애 "
"..... 아니거든"
"아니기는 딱 봐도 맞구먼. 왜 질투하냐?"
민윤기의 입에서 나온 질투.라는 단어에 나는 놀랐다. 질투라니. 내가? 내가? 그 여자아이한테? 왜? 도대체 왜? 질투라니... 웃기지도 않는 말이다.
"야 내가 왜 그 아이한테 질투를 해? "
"박지민 "
"... 어?"
"너 박지민이랑 뭐 있잖아"
"내가 박지민이랑 뭐"
"너랑 박지민은 썸 타는 거 아니었냐 조금만 더 있으면 사귈 거 같았는데"
"야! 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구라 치지 마. 너 박지민 좋아하는 거 다 알거든?"
내가 박지민을 좋아한다고? 이건 이상한 개소리다. 개소리. 나는 전혀- 박지민을 좋아하지 않는다.
"뭐래- 야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하나도 안 좋아하거든?"
나의 말에 민윤기는 정색을 하더니 말했다.
"야 거짓말은 네가 하고 있는 거야. 너 요즘 막 박지민만 쳐다보고 박지민이랑 말할 때 보면 엄청 행복하게 웃고 또 요새 거울도 많이 보고하는 거 누가 뭐를 줄 아냐?"
"......"
"제발 병신 같은 짓 좀 하지 말아라. 머리만 좋으면 뭐 하냐 지 감정은 모르고 부정하면서 밥도 안 먹고. 그러다 또 사람 괴롭히면서 뭐 사달라고 할 거아니야 너"
역시 민윤기는 나에 대해서 다 알고 있었다. 부정했던 나의 감정. 지금 내가 이렇게 화가 나고 기분이 이상한 이유를 나는 알면서도 부정했던 것이다. 박지민을 좋아한다. 나는
나름 내가 괜찮은 듯 보이자 민윤기는 다시 바보같이 웃으면서 말했다.
"이 오빠가 너 도와줬으니까 매점 가서 사줘라! 사줘! 배고프다"
민윤기한테 감동받았던 내가 바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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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로 인해서 박지민에 대한 나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알게 되었다. 그니까 나는 박지민을 좋아한다. 긴가민가했지만 민윤기에게 잔뜩 뜯기고 교실에 들어서자 보이는 박지민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심장이 난리를 쳤다. 그러다 아직까지 옆에 있는 그 여자아이를 보고 기분이 팍 나빠졌다. 여기까지만 봐도. 나는 지금까지 내 마음을 부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까지 깨닫자 다시 덜컥 무서워졌다. 내가 박지민을 좋아하더라도 박지민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친구다. 친구인데 내가 먼저 그 선을 넘어가면 안 된다. 이 생각까지 들자 박지민을 바로 보고 있었던 고개를 돌렸다. 더 커지기 전에 막아야 했다. 이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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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아이는 2일 동안 박지민의 옆에 붙어있었고. 그 뒤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냥 가끔 만나 이야기만 하였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내가 나의 감정을 알고 나서 박지민을 피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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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님이 프로필 동영상을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김태형 지금 프로필이나 바꾸고 앉아있냐. 더 심각한게 있는데
김남준 ㅇㅈㅇㅈ 아니 내가 그러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
전정국 박지민 연애 못해본거 티낸거지 뭐... 여자들은 질투작전 안좋아한다고 내가 말했지. 너는 끝이다
정호석 그니까... 불쌍한 지민이 시작도 못해보고...
김석진 야 너무 뭐라고 하지말자. 안그래도 박지민 요새 감정기복 장난 아니잖아... 너네 그러다 쳐맞는다
김태형 아... 미안하다 지민아. 내가 잘못했어. 나는 그냥 너에게 위로와 조언을...
박지민 이미 늦었다 새끼야. 만나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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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샹스입니다! 날라리 지민이 오랜만이져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
근데 오랜만에 왔는데 달달한건 없고 고구마....?? 죄송해요....하하하핳
원래 고구마뒤에 오는 사이다가 더 달콤한 법...
사랑합니다♥ 아 오늘 저녁에 그래 너 예쁜거 알어도 기대해주세용♥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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