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원,크리스탈 - I Dont Wanna Love You
다시 꼬시는 중이야, 너
w. 미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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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꼬시는 중이야, 너"
민윤기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 머릿 속은 회로가 끊긴 듯 멍했다.
민윤기는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여전히 멍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민윤기를 밀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짐을 챙겨 나왔다.
내가 나가자 민윤기는 어딜가냐며 내 손목을 잡았지만 나는 뿌리치고 곧장 밖으로 나왔다. 심장이... 터질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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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했는데도 온통 내 생각은 민윤기 뿐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민윤기 잊어보려고 씼어도 민윤기
양치를 해도 민윤기 억지로 티비를 봐도 민윤기. 온통 민윤기 생각뿐이었다.
더 이상은 안될 거 같아 그냥 침대에 누워 억지로 잠을 자려고 눕자 민윤기와의 추억이 그러졌다.
"... 저 망할 자식....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민윤기의 생각을 끝으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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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하고 강의실 앞에서 나는 망설였다. 들어가면 민윤기가 있을 거같은데 민윤기를 어떻게 볼 지 모르겠다. 머리가 막막하다.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강의실 문이 열렸다.
민윤기였다.
예상과 다르게 민윤기는 나를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지나쳤다.
괜히 나만 걱정한 거 같아 민망하고 또 나를 아직 좋아한다면서 고작 저게 다인가 하는 생각에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보며 말했다.
"오~ 김여주~ 민윤기가 너 좋아한다며? 둘이 사귈꺼냐?"
이게 무슨 말이다냐...
"네? 그게 무슨 소리세요?"
"무슨 소리긴 임마, 방금 민윤기가 나가면서 큰 소리로 말하고 나갔구만. 너 건들이지 말라고"
"...네?"
절대로 민윤기는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티를 내고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민윤기가 왜....
나는 다시 강의실을 나가 민윤기가 지나간 방향으로 가서 민윤기를 쫒았다.
저기 멀리 걸어가는 민윤기가 보여 빨리 달려가 민윤기를 불렀다.
"...민윤기!"
민윤기는 말해보라는 식으로 나를 바라봤다.
"너.. 뭐야? 너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티내는거... 안좋아했잖아!"
"내가 꼬신다고 했잖아"
"뭐?"
"내가 다시 너 꼬신다고 했잖아.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놓치면 안되니까 경쟁자는 빨리 없애야지"
"하- 누가 너한테 기회 준데?"
"... 너 나 아직 좋아하잖아"
"...뭐 뭐?"
"너 여전해. 네 감정 못 숨기는거 다 티난다고. 아직 나 못 잊은거"
역시 눈치는 빠른 녀석이었다. 하지만 절대 넘어가지 않을꺼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하- 무슨 소리야.. 군대가면 힘들다더니 너 군대 갔다와서 좀 어떻게 됐구나? 나는 너 잊은지 오래고 너한테 줄 기회따위 없어"
"그래? 알겠어"
"뭐가 알겠다는 거야?"
"그럼 다른 사람 만나도 되는거지?"
"뭐?"
"너 나 잊었다며. 뭐 나는 아직 너 좋아하긴 하지만 네가 그렇게 싫어하는데 내가 너를 따라다닐 수도 없고 좋아하는 사람이 싫다는데
그럼 내가 다른 사람 만나야지 뭐 알겠어 그럼 너 힘들게 안 할게"
생각보다 빨리 꼬리를 내리는 민윤기가 당황스러웠다. 아니 이게 아닌데....
"아니! 잠깐만! 어떻게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데 말해 봐"
".... 기회는 줄게!"
"......"
"그대신 어려울거야! 나는 너가 그렇게 나 떠나고서 엄청 힘들고 지금까지 남자 한 번 안만났으니까!"
"..... 알겠어 아 그리고 김여주"
"어?"
"내가 아주 잘~ 꼬실테니까 생각보다 금방 넘어오지는 말아라"
"하- 꿈도 크셔 내가 쉽게 넘어갈 거 같아?"
"풉- 너 아까 내가 다른 사람 만난다니까 표정 엄청 굳어졌거든- 정 거짓말 할려면 연기 좀 하고 해라~"
라는 말을 남기고 민윤기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자리를 떠났다.
가슴이 빨리 뛰고 있었다.
민윤기가 굳이 꼬시지 않아도 나는 이미 넘어갔다. 민윤기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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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나를 꼬시려 작정했는지 민윤기는 장소를 가리지않고 나에게 애정 공새를 하였다.
학교 강의실에서도 식당에서도 카페에서도 말이다.
아침에 일찍오면 나에게 커피를 사다주고
강의실에서는 자신의 옆자리에 내 자리를 맡아 주었으며
점심에는 매일 나랑 먹으려고 애를 썼다.
어느새 이런게 3달이 계속되고 같은 과 동기와 선배, 후배들 중에서는 사귀는 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사귀는거 아니라고 하면 다들 놀라워했다.
내가 민윤기와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하니 같은 과 여자선배가 나한테 미팅을 같이 나가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나도 모르게 선배의 부탁을 받아버렸다. 어차피 지금으로써 민윤기와 나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고
내가 갑이고 민윤기가 을과 마찬가지인 관계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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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하는 미팅에 긴장이 되어 아침 일찍 일어나 옷차림과 화장, 머리에 신경을 썼다.
민윤기에게는 오늘 점심을 같이 못먹는다고 문자만을 보낸 뒤 나는 약속장소로 향하였다.
생각보다 불편 한 자리였다. 미팅이란 것은
미팅은 처음하는건데 정말 불편했다. 그래서인지 거의 일주일에 한번은 미팅을 하는 선배가 너무 존경스러웠다.
그렇게 불편한 자리가 계속되었을까 고개를 돌려보니 창 밖에 안수정이 서있었다.
민윤기에게는 미팅 이야기를 아예 하지 않았고 안수정에게만 했긴 했지만 왜 저기있는지 의문이었다.
안수정이 나를 보며 다급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밖이라서 소리가 잘 안들려 눈을 찌푸리며 안수정이 하는 말을 알아들으려 노력을 하였다.
"..... 김여주"
그렇다. 안수정은 아마 내가 미팅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 장소로 찾아와 나를 굳은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 민윤기를 알려주는 신호를 내게 보낸것이었다.
"....민윤기..."
갑작스럽게 민윤기가 들이닥치자 같이 미팅을 보던 사람들의 대화가 뚝 끊겼다. 내가 가만히 쳐다보기만 하자 민윤기는 하- 한숨을 쉬고는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나는 민윤기를 이렇게 보낼 수 없어 사과를 하고 민윤기를 따라 나왔다.
"민윤기!"
화가 난 것인지 내 말에 반응도 안하고 그저 갈 길 가는 민윤기였다.
나는 재빨리 달려가 민윤기를 잡았다.
"민윤기! 너 왜 사람이 부르는데 대답을..."
"..... 왜 부른건데"
"너 어떻게 알았어... 나 미팅보는거"
" 은숙 선배가 알려줬어"
"..... 그래? "
"그게 다냐"
"어?"
"아니 지금 네 할 말 끝냤냐고"
"...어..."
"너 진짜...하.. 미팅은 왜 본건데"
나에게 따지는 듯 말을 하는 민윤기에게 나도 모르게 욱해서 말을 했다.
"내가 그걸 왜 말해야 하는데?"
"뭐?"
"너랑 나 사귀는 사이도 아니잖아 내가 굳이 너한테 다 말 해야하는거야?"
"하- 그래 너랑 나, 아무 사이도 아니지"
"......."
"미안하다- 마치 남친처럼 너한테 간섭해서"
민윤기는 그렇게 가버렸다. 나는 붙잡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내 잘못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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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를 못 본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민윤기는 학교에 오질 않았다.
민윤기 없는 무료한 생활이 계속 될까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지는 내 옆자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그 아이가 앉아있었다.
민윤기의 전 여친이었다.
김 별이 나를 보더니 말하였다.
"저기 김여주! 나 알지?"
평소에 나와는 접점이 하나도 없었던 아이가 말을 걸자 당황스러웠다.
"...응 알지 민윤기 전여친이잖아"
나도 모르게 가시 돋힌 말투로 그 아이에게 대답했다.
"와 진짜 아직도 모르나보네... 민윤기.. 진짜 바보구나"
혼잣말을 하는 그 아이를 보고 눈을 찌푸리자 그 아이는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우리 잠시 이야기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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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의 전여친과 한 테이블에서 마주보고 있자니 어찌나 불편하던지 그저 묵묵히 커피만 마시고 있었다.
그 아이는 그런 나를 보고 웃더니 말했다
"와- 너 진짜 감정 못 숨기는구나? 진짜 귀엽다"
"뭐라고?"
"암튼! 내가 너랑 이야기 하자고 한건 어차피 민윤기 그 자식이 스스로 말할려면 너네가 또 멀어질거 같아서 내가 그냥 이야기해줄려고!
다 듣고 나면 너 나한테 그런 경계 가득한 표정 지은거 후회 할 걸?"
"무슨 말이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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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의 전 여친, 아니 가짜 전 여친의 말을 듣고 난 후 그 아이는 이미 자리를 떠난 지 오래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냥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나한테 말 하지 못한 민윤기의 사정, 나는 들을려고 하지 않은 민윤기의 사정
나는 후회했다. 그냥 두 눈 한번 감고, 자존심 다 버리고 민윤기와 만나 이야기 할 걸 나는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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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민윤기... 윤기야~ 민윤기~~"
"야 김여주! 정신 좀 차려 봐~ 아니 왜 안마시는 술을 마셔서 그러냐"
"민윤기.... 윤기야~ 민윤기이~~"
"아오 그래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민윤기 불러준다 내가! 휴대폰 어딨어?"
이곳은 한 호프집, 술에 취해서 윤기만을 부르고 있는 여주와 그런 여주를 보며 난감해 하는 수정이었다.
수정은 여주의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민윤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자마자 받는 민윤기의 모습에 수정은 웃음이 나왔다
"..... 여보세요?"
"야 민윤기 나 안수정인데 여기 빅힛 호프집이거든? 빨리 와서 김여주 좀 데려..."
" 아씨- 이 자식이 사람 말도 다 안끝났는데 전화를 끊어!"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고르며 호프집에 들어 온 윤기였다.
"왔냐? 김여주 이렇게 술 마신거 너때문이고 지금도 김여주 너만 찾으니까 네가 알아서 챙겨라 참고로 집은 똑같아 예전이랑 나 간다-"
그렇게 수정이 나가고 윤기는 테이블에 엎드려 자신의 이름만을 부르는 여주를 바라봤다."
"윤기이이... 민윤기이이... 윤기양...."
자신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김여주의 모습에 윤기는 웃음을 짓고는 여주를 깨웠다.
"나 여깄어 김여주"
"네가 누군... 민윤기?!"
"어 나야 민윤기 얼른 집 가자"
"...... 나 혼자 갈 수 있어"
"너 술 취했어 데려다 줄게"
"......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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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에서 나와 택시를 기다리는 윤기와 여주였다.
둘은 아무 말 없이 택시를 타고 여주의 집 앞, 현관문 앞까지 도착했다.
"들어가 김여주"
".... 들어왔다가 가...."
"아니야 늦었어 얼른 들어가"
"... 들어왔다가 할 말 있어 나"
여주의 고집 강한 말에 민윤기는 하는 수 없이 여주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 시절 그대로 변함없는 여주의 집이었다.
"할 말이 뭔데 여주야 말해 봐"
"왜 이야기 안했어"
"...뭐가"
"이미 김 별한테 다 들었으니까 발뺌하지마"
윤기는 놀라워하다가도 여주에게 미안하여 고개를 숙였다.
"..... 미안..."
"... 민윤기 고개 들어 봐.."
"....."
"응? 윤기야..."
윤기가 고개를 들자 여주는 급하게 윤기를 안았다.
"미안해... 내가 몰라줘서 윤기야"
"아니 말 안해서 미안해 내가"
윤기의 사과에 여주는 잠시 윤기를 품에서 떼어내고 말했다.
"윤기야..."
"응?"
"키스해줘"
"어?"
살짝 당황한 윤기의 모습에, 여주는 웃으면서 말했다.
"키스해달라고"
"왜...왜그래 너 취했다"
"아니- 나 술 다 깼어. 너랑 집까지 오면서 다 깼어- 키스해줘 빨리"
"...... 아니 여주..."
윤기의 뒷말이 더 듣기 싫다는 듯이 여주는 그대로 민윤기의 입에 입을 맞췄다.
윤기 또한 당황을 하더니 이내 여주의 리드를 빼앗고 자신이 이 키스를 리드해 나갔다.
"...하아"
서로의 숨소리와 혀의 움직임만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미묘한 선 하나를 경계로 두 남녀는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윤기는 이대로는 안되겠는지 살며시 여주를 떼어내고 말했다.
"...이제 나 갈게"
"... 가지마.. 윤기야"
"어?"
"넘어갔어 나"
"....."
"민윤기가 작정하고 꼬시는 바람에 나 넘어갔다고"
"......."
"자고 가 윤기야 어?"
"..... 나 지금 상태로 여기 못 있어"
"...내일.. 토요일인데"
그 말을 끝으로 윤기는 여주를 품에 단 한번에 안고 거의 2년만에 익숙했던 여주의 침실로 들어갔다.
방금과는 다르게 두 입술이 빠르고 다급하게 맞춰지고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서로의 옷가지가 하나 둘, 떨어지고 윤기는 자신의 아래에 눕혀진 여주를 쳐다봤다. 흥분에 휩싸여 거친 숨을 내쉬는 여주의 모습에
윤기는 참지 못하고 여주의 입술을 찾았다.
여주의 도드라진 쇄골에 윤기의 입술이 닿으면서 빨간 꽃이 피었고 윤기의 입술이 점점 내려가고
윤기의 손은 여주의 척추와 얇은 허리를 지분를 지분거렸다.
점점 방 안의 공기가 뜨거워지고 서로의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
둘 사이의 공백이 단숨에 채워지는 그런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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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 윤기 빙의글 '다시 꼬시는 중이야, 너'가 끝났습니다!
정말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
中편이 초록글에 올랐어요ㅠㅠㅠㅠㅠㅠ
정말 감사드리고 이미 프롤로그가 나온 새로운 글도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