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관찰일기]
[ft. 김석진]
[남사친 관찰일기]
[ft. 김석진]
목차 - 서론
내가 진짜 한탄할데가 없어서. 이제 일기장에다 한탄을 하겠네...
친구 중에 멀쩡하게. 아니 진짜 잘생긴 애가 있는데.
생긴 거랑 다르게 애가 참... 아재스러운 면도 있는데.
그거 말하면 잘 모르는 애들은 믿지도 않아. 그리고 잘생겼는데 뭐가 문제냐.
이런 반응이라서 걍 걔네한테 말하느니. 벽은 말고 일기장에 말해야지.
제목이 관찰일기보다는 어쩌면 개그일기. 무리수 일기 가 더 잘 어울릴지도...
[20xx.xx.xx]
음... 이 무리수 친구는 대학 때 만난 친구인데.
처음에는 분명 안 이랬는데... 좀 친해지니까. 애가 참. 음...
사실 대학 내내 들어서 지겹기도 하고.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어디서 자꾸 새로운 걸 알아와가지고...
근데 하필 또 같은 회사에 취직해서.
또 맨날 들어. 맨날. 맨나아알-
제발 연구 좀 해오지마. 김석진.
[20xx.xx.xx]
오늘의 개그? 아니 무리수 - 버건디.
참 나-. 이런 건 대체 어디서 알아오는 거야...
참신하다 아주 참신해.
얘랑 집이 가까워서 출.퇴근을 같이 하는데.
퇴근하는 길에 내 코트를 빤히 보더니. 아. 참고로 내 코트 버건디색.
갑자기 뜬금없이. 야. 버거가 무슨 색인지 알아?
그래서 귀찮아서 아 몰라. 뭐 색깔 여러개잖아. 갈색?
그랬더니 버건디- 이러더니 혼자서 깔깔대는 거임... (솔직히 욕할 뻔...)
진짜 창피해서 혼자 빨리 걸음.
그랬더니. 또 삐져가지고... 달래고.
진짜 피곤하다.
내가 친구랑 회사를 다니는 건지. 애랑 다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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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정상적인 거 쓰겠다!
개그 안 했어. 오늘은. 정말 다행이지.
나는 얘가 쭉- 계속 그랬으면...한다.
아, 오늘은 좀 고마운 일도 있었는데. 그 뭐라 해야되지.
지하철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순간 휙- 중심을 잃어가지고.
넘어질 뻔 했는데. 하필 오늘 굽도 높아가지고.
걔가 팔 잡아가지고 다행히 안 넘어짐.
그리고서는 계속 안 넘어졌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더라구.
괜찮냐니까. 싱긋-? 이라 해야되나? 아무튼 걔가 특유의 입웃음.이 있는데.
그렇게 웃더라고. 확실히 새삼 잘생기긴 했더라.
그 때 뿐이긴 하지만...
너 얼굴. 그렇게 낭비할 꺼면 다른 사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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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지금 머리 아파서 자세히 쓰기 힘든데.
그냥 오늘도 되도 않는 개그쳤는데...
겁나 좋아하셔... 진짜.
무슨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있긴 있더라.
뭐 나도 가끔 웃긴하거든? 그럴 때마다 자존심 상하는데...
그 분은 진심으로 웃으신 거 백퍼다- 백퍼야아아-
아... 머리 아파. 나머지 내일 쓸래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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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기 다 못 쓴게. 회식했는데.
부장님도 계셔서 눈치 보이고. 좀... 아무튼 원래 그런거야.
직급있으신 분이 오면 좀 그렇고 그런 거 있잖아...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어제라고 뭐 달랐겠어. 걔다가 술을 마셨는데.
김석진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잖아.
근데 이 자식이 부장님을 부르는 거야. 미쳤나. 생각해서 막 말리려는데.
부장님. 오리를 생으로 먹으면 뭔지 아십니까? 그러는 거임.
나 저거 저번에 들어서 아는데... 진짜 그 때 나 짜증났거든.
그래서 자동으로 한 손이 머리로 가더라.
답은 회오리 거든... 아 시-... 안돼 욕하지 말자.
근데 방부장님이 진짜 엄청 좋아하시면서 막 웃으시더니.
자네. 참 재밌는 사원이구만. 그러시더라고.
그거 듣고 김석진은 또 좋아가지고... 참 좋겠다. 좋겠어...
근데 이게 진짜 재밌어? 내가 이상한 거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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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갑자기 오늘 들은 개그 생각하니까. 대학 때 생각이 나가지고.
대학생 때. 친구였다고 했잖아.
근데 애가 잘생겼고. 성격도 뭐- 개그만 안 치면.
그래서 걔 좋아하는 애들 많았거든.
근데 어느 날 과 애들끼리 술자리가 있었는데.
거기서... 내가 말렸어야 됐는데.
술을 좀 많이 마시더라. 술 마시면 말 겁나 많아져서 시끄러워-
근데 그게 문제면 내가 말도 안 해.
갑자기 애들한테 물이 흩어지면? 이러는 거야.
그랬더니 애들이 뭐예요? 그랬을 거 아니야.
그랬더니 해산물. 이러더니 혼자 유리창 닦는 소리내면서 웃는 거야.
신입생들은 당황해서 어색하게 웃더라고. 불쌍한 것들...
근데 제일 황당했던 게. 그 후에 그런 반전 매력이 좋다고
더 좋아졌다고 어떤 여자애가 나한테 말했을 때.
질렸다. 진심... 하... 세상은 잘생기고 볼 일인가봐.
그런 개그도 받아주고. 참 ... 좋겠다. 아주. 어?
[20xx.xx.xx]
얘가 또 의외로 요리를 진심 잘하는데.
오늘 저녁을 먹기로 했단 말이야. 걔네 집에 갔는데.
요리 할때는 의외로 진지한 면이 있더라고.
엄청 집중해서 하더라. 뭐- 그건 좀 멋있는 거 인정.
먹었는데 역시 요리는 참 잘해- 맛있더라.
밥 먹으면서 이런 저런 회사 얘기하는데. 부장님 얘기 나오니까.
얼굴이 급 밝아지더니. 부장님은 뭘 좀 안다는 거야.
그래서 뭐. 그랬더니 자기의 개그코드를 이해해주는 멋진 분이래.
참- 멋진 분이시다. 아주. 참 멋있으셔.
그냥 조용히 밥만 먹었어.
혼자 들떠서 무슨 개그를 해야할지 고민하더라.
그러더니 또 나한테. 아니 내가 실험용 쥐냐?
그런 개그는 널 이해해주시는 방부장님께 가서 해. 제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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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각 멤버별 여주와 상황은 모두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상황. 다른 여주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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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 편 들고 왔어요.
사실 한 편 더 오고 싶은데... 하루에 그 퍼가기 그거 제한이 있는데. 새벽에
급 업로드 하는 바람에 ㅋㅋㅋ 아무래도 내일 오거나.
또 새벽에 오겠죠? 저는 많이 써야되니까. 자주 와야합니다.
저번 글 조회수 보고 엄청 놀랐어요.
저 그런 조회수 처음.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다 감사드려요. 저 댓글 똑같은 거 몇번씩 읽고 그래요.
참 암호닉은 받고 있어요. 편하게 신청해주세요!
그리고 암호닉 혹시 제가 실수로 빼먹거나 하면 꼭 알려주세요.
암호닉
616 님. 보그미 님. 땅위 님. 치즈맛벚꽃잎 님. 꾸기쀼쮸빠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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