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푸는 도중에도 생각이 나는 이름이 때문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수학공식 아래 조그맣게 적힌 이름이의 이름을 보고는 한숨을 푹 쉬다 수학문제집을 덮고는
카카오톡에 들어가 이름이와 대화를 나눴던 채팅방만 멍하니 쳐다보았다
왜 아직까지도 1이 안 사라지지
평소에는 답장도 빨리 해줬으면서
설마
아직도 그 남자애랑 같이 있나
"짜증나"
그 남자애와 같이 있을 이름이를 생각하니 화가 났다
나도 같이 영화 볼 수 있는데
이름이가 좋아하는 빙수도 같이 먹어줄 수 있는데
이름이에게 그 남자애를 소개시켜준 박지훈이 너무 미웠다
[아직도 빙수 먹냐?]
카톡을 보내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이름이랑 CC하려면 공부해야하는데
이름이의 카톡 알림을 못들을까봐 나는 핸드폰을 손에 꽉 쥔채로 눈을 감았다
2분정도 지났을까 느껴지는 진동에
황급히 홀드를 키고 카톡방에 들어갔다
[아 미안]
[카톡 온 줄 몰랐어 (눈물)]
"야 좀 반겨주라"
"대놓고 싫은티 내네"
"내가 언제 냈다고 그래"
"야 나도 오고 싶어서 온 거 아니야. 이름이가 하도 부탁해서 온 거야"
"너 뛰어왔어? 엄청 빨리 왔다"
"너희 기다릴까봐 뛰어왔지"
"
이름이의 맞은편에 앉아 내 앞에 놓여진 찬 물만 연신 들이켰다
빙수를 먹다 그 남자애는 친구와의 약속때문에 먼저 갔고
나랑 이름이는 빙수를 마저 다 먹고
오랜만에 아파트 앞 공원에 갔다
이름이는 손가락으로 벤치를 가리키며
저기 앉아 얘기 좀 하다 가자 했다
자리에 앉아 이름이를 보는데
가로등의 붉은 빛 때문인지 이름이의 입술이 너무 예뻐보였다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조잘조잘 얘기하는 이름이가 미웠다
아무 대답이 없는 내가 이상했는지
이름이는 하던 말을 멈추고 자신의 작은 손으로 내 두 볼을 감싸고는
어디 아프냐며
집에 들어갈까 하고 물어보았다
더 가까이서 보이는 이름이의 입술에 내 자신을 제어못할까 무서워
바닥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 눈 왜 피해?"
"너 못생겨서 피했다. 아 진짜 왜 이렇게 못생겼어. 우리 난이"
"내가 너무 예뻐서 피한 건 아니고?"
눈치도 없던 애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빨리 눈치챘지
평소였으면 아니라고 끝까지 부정했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가로등 아래 이름이의 모습이 예뻐보여서인지
아니면 오늘이 아니면 이름이에게 고백을 영영 못할 것 같다는 생각때문인지
"맞아. 네가 예뻐서 피했어"
"원래도 예뻤지만 오늘은 더 예뻐보이네"
"눈도 볼도 그리고 입술도 예뻐"
"야 너 왜 이래"
"내가 오늘 네 연락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지?
나 너랑 CC하려고 책장 깊숙히 꽂아둔 수학문제집도 찾아 푸는 건 알아?"
"어?"
"나 너랑 캠퍼스 커플도 하고 싶고"
"너랑 결혼해서 너가 그렇게 노래하던 아들 딸 아들도 낳고 싶어"
"야 너 무슨 소리를.."
"지금 사귀자는 거 아니야. 내가 너와 같은 대학에 붙는다면 그때 대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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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해주신
도리도리 님
지훈아 큥! 님
감사합니다ㅠㅠㅠ
그리고 항상 좋은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오늘은 그냥 형섭이로 했어요...
지훈이 다음편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소ㅠㅠ
형섭이 글은 재미로 읽어주세요
사실 셔틀형섭이로 글 쪄서
우리 형섭이 찐따미를 더 보여주려 했는데..아쉽습니다ㅠㅠㅠㅠ
그리고..제 글을 몇번읽어도ㅠㅠㅠ넘 횡설수설 한 것 같아요ㅠㅠ
하지만..이게 저의 한계입니다..ㅠㅠㅠㅠㅠ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