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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황민현X배진영/년딥] 우리 반에는 조용한 애가 있었다. 01 | 인스티즈[워너원/황민현X배진영/년딥] 우리 반에는 조용한 애가 있었다. 01 | 인스티즈

[워너원/황민현X배진영/년딥] 우리 반에는 조용한 애가 있었다.


☆ 쿨워터의 워너원 단편 ☆

[황민현단편] 설레는 과외길 / http://instiz.net/writing/3883953

(매우 미숙한 빙의글이라...ㅠㅠ 노력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ㅎㅎ

쿨워터입니다. 오늘은 제가 민현이에 관한 픽을 쓰려는데

어떤 멤버가 괜찮을까 하다가

년딥이 핫하길래 ^^7 이렇게 소박하게 글을 써 봤어요.

솔직히 요즘 글 쓰는 능력이 완전 떨어져서... 부족해도 잘 읽어주시길 빌어요.

(덧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이번 픽은 짧게 2~3편으로 이어질 것 같아요! ^^7


*



5교시 체육시간이었다. 반장인 나는 반 아이들이 나가길 기다리며 책상에 걸터앉아 멍을 때렸다. 그러다가 뭔가 잊은 거 같아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체육복 바지를 안 빌렸다는 걸 멍청하게 이제서야 깨달았다. 서둘러서 옆 반 지성이에게 달려갔는데 신도 참 나쁘지, 타이밍도 안 좋게 지성이는 매점에 갔었고 전 시간에 체육을 해서 체육복을 입고 있다고 했다. 카톡으로 최대한 빨리 튀어오라고 했지만 빵 좀 먹고 간다는 지성이는 약 오르게 빵을 먹고 있는 사진을 셀카 찍어 보낸다.

그냥, 문단속하다가 늦었다고 뻥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3반 앞에서 여유롭게 윤지성을 기다렸다.



" 야, 왜 우리 개무시하냐? "

" 너 어제 어떤 아재랑 같이 있었다며? "

" 존나- 돈 궁하냐? 더러워 "



이질감이 드는 대화 내용이 들렸다. 소리 나는 곳을 찾아 귀를 기울여보니 우리 반 철없는 녀석들의 목소리인듯했다. 사실 이런 일에 원래 관심을 가지진 않지만 그래도 욕먹는 당사자가 누굴까?라는 궁금증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고개를 슬쩍 돌려 확인해보니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쓰고 책상에 엎드려있는 아이였다. 사실 얼굴이 안 보여도 누군지는 감이 잡혔는데 배진영이 확실한 것 같다. 대화내용에 집중하던 찰나, 갑자기 누군가 내 등을 세게 후려쳤다. 

윤지성이 뒤에서 해맑게 웃는다.



" 황민현- 형아 기다렸어요? 우쭈쭈 얼른 바지 벗어줄게 "

" 아이씨, 징그러워 엉덩이 좀 그만 만져 미친놈아 "

" 좋으면서 까탈은~ 뭐 보고있냐? "

" 야, 됐어 신경쓰지마 빨리 벗기나 해 "



바지를 쓱 - 벗은 지성은 내 어깨에 바지를 툭 얹어놓고 반으로 들어갔다. 수업종이 쳤기에 나도 서둘러 체육관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배진영을 뭐라하던 우리 반 남자애들은 히히덕 거리며 앞문으로 나왔다.



" 민현아, 배진영 저 새끼 또 땡땡이 치려나봐 너가 좀 뭐라 해~ "

" 내가 데려갈게, 종쳤어 체육이 뭐라하겠다. "

" 오케- "



남자애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복도 모퉁이를 돌았다. 가자마자 복도가 찬물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일단 나도 바지를 갈아입고 문을 잠가야 해서 반을 들어가야 하는데... 배진영은 여전히 미동없이 엎드려있다. 굳이 조용히 할 이유는 없지만 나도 모르게 숨이 참아졌다. 애석하게도 허술한 미닫이문에 발이 걸려 쾅 소리가 반에 울려 퍼졌다. 어색한 정적이 흘렀고 배진영은 느릿하게 허리를 폈다.



" 어, 미안... "

" ...괜찮아, 나 나가야 하는 거잖아 "

" 혹시 체육 가기 싫으면 그냥 있어도 돼. 내가 선생님한테 잘 말해줄게 "

" ... "

" 아...프다고 해주면 뭐 쉽게 뺄 수 있으니까 "

" ... "



뒷자리 앞 줄에 앉아있는 배진영은 후드 모자를 벗고 나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딱히 내 말에 달가운 표정은 아닌 것 같아 괜히 머쓱해졌다. 가기 싫어 보이길래 배려해준 건데 너무 오지랖 부렸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애써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우선 사과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 나쁘게 들렸으면 미안해! 근데 문단속 해야하는데 갈꺼야? "

" ...하 "



뭐냐? 지금 분명 하! 라고 한거 맞지? 아니꼬운 표정으로 쳐다보고있는 배진영의 반응에 어이가 매우 없었다.

나름 가기 싫어하는 얼굴이길래 배려한건데 뭐가 문제야.



" 야 "

" ...? "

" 아까 얘기들은 거 못 들은척하든지 말든지 네 맘이긴 한데 동정은 하지 마라. 어차피 사실도 아니니까 "

" ... 동정이라고? 야, 내가 언제 동정을 했다고 그래? 그냥 나는 네가 엎드려있길래 혹시 아픈가 해서 그런 거지 "

" 거짓말 치지마 "



배진영은 벌떡 일어나서 뒷문으로 유유히 나갔다. 너무 억울한 상황에 혼자 교실에서 와, 참나, 어이없네 하, 이러다가 차라리 얼른 붙잡아서 해명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문을 빠르게 잠그고 배진영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인기척이 들리자 배진영은 뒤를 돌아보며 나를 쳐다봤다.



" 왜, 또 할 말이 있어? "

" 나 너 얘기 들은 것도 없고, 동정같은거 안해 오해는 안했으면 좋겠어 "

" 너 지금도 거짓말하는 거 알아? "

" ...뭐? "



배진영은 갑자기 내 얼굴을 올려다보더니 입을 가리고 풉, 웃는다. 당황스러운 나는 얼굴에 뭐가 묻었나싶어 손등으로 얼굴을 비볐다.

진영은 헛기침을 하더니 빙그레 미소를 짓고 다시 말을 잇는다.

아까보단 많이 순한 표정이었다.



" 너 체육시간 문단속할 때, 애들 무조건 데려가잖아. 아파죽는다 해도 뛰면 낫는다고 "

" ...!! 아... "

" 내가 너 중학교 때부터 알았는데 맨날 반장하면서 한 학년도 안 그런적 없었어 "

" ...흠흠... "



생각해보니 배진영과 두껍진 않지만 꽤나 긴 연줄이 있었다. 중1, 3학년 그리고 지금도 같은 반이고 내가 항상 반장을 해왔으니... 팩트폭행을 당해버렸다.

애들 출석 점수가 깎일까봐 일부러 데려갔었는데 그 습관을 기억하고 있었구나.



" 아 일단은! 동정한거 진짜 아냐, 너 아플까봐 그런거고... 난 그런거 신경 안 써 "

" 나도 솔직히 소문 신경 안 써, 귀찮아서 "

" ...일단, 갈까 그럼? "



시계를 확인해보니 7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러다간 얘나 나나 점수가 다 깎일 것 같아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아까 배진영이 정확하게 말한 나의 행동에 왠지 가슴이 콕콕 찔렸다. 선입견을 가지고 본 게 들킨 것 같았기 때문이다.

좀 미안했다.




*



" 이 자식들이, 뭐 하다 온거야 어? "

" 죄송합니다- "



헐레벌떡 뛰어왔지만 선생님의 레이더망을 피할 순 없었다. 반장이 늦냐며 혼 내신 선생님은 배진영과 나에게 강당 구석에서 벽 보고 서 있으란 벌을 내리셨다. (벌 치고는 꽤 귀여운 벌이다.)

그래서 나란히 구석에서 벽을 보고 있었다. 우리 강당에 창문이 있는데 그 너머로 운동장이 바로 보인다. 내가 까치발을 하면 겨우 밖을 볼 수 있는 높이에 있는데 마침 6반 애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옹성우가 미친 듯이 소리 지르며 웃통을 벗고 축구 중이었다. 얼핏 생각해보니 옹성우와 진영이 가끔 같이 하교하는 걸 본 적이 있던 것 같아 진영에게 말을 걸었다.



" 밖에 옹성우 소리 지르면서 축구 중이야 봐봐 "

" 음... 안 보여 "

" 아, 하하, 그럴 수 있지 "

" 너 지금 키 크다고 자랑하는거지 "



까치발을 해도 나처럼 보이지 않나 보다. 진영의 말이 왠지 이미지와 다르게 장난스러운 말을 잘 하는구나 싶어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진영도 내가 웃으니 따라 웃고 만다. 나름... 생각보다 밝은 친구라는 걸 알게 되어서 의외였다. 이제야 생각해보면 옹성우랑 친구니까 나랑 성격도 비슷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근데 음... 아까 남자애들이 왜 그런 소리를 한거야? "

" 쟤넨 원래 나 싫어해, 계집애같이 생겼대서 "

" 뭐야 팩트도 없이? "

" 중3 때는 옹성우랑 나랑 엮은 적도 있어, 성우가 워낙 밝은 애라 애들이 대놓고 말은 못 했는데 나한테 개인적으로 와서 뭐라 한 적은 많았지 "

" 와 씨, 미친놈들 "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는 진영의 말투에서 미세하게 그동안 받았던 상처가 묻어나는 듯했다. 여자애같이 생겼다니. 슬쩍 곁눈질로 얼굴을 쳐다봤다. 일단 피부가 되게 하얗긴 하다. 새까만 머리카락을 따라 까만 속눈썹, 큰 눈에 틴트라도 바른 빨간 입술, 

하나 하나 뜯어서 보니 좀 예쁘게 생기긴 했네, 얼굴도 소멸 직전이다.

그 때, 배진영과 눈이 딱 마주쳤고 왠지 훔쳐봤다는 것에 급 민망해서 고개를 퍼뜩 돌렸다.



" 하긴 내가 좀 이쁘장하게 생기긴 했어 "

" 아니, 뭐 그냥 남자구만 "


" 야- 황민현 왜 이렇게 늦었냐? "



진영은 목소리를 듣자마자 파르르 떨었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였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담담하게 말하던 녀석이 아까 남자애들 목소리를 듣자마자 생글생글 웃던 미소를 바로 없앴다. 어지간히 꽤나 괴롭혔나 보다. 나는 고개를 슬쩍 돌리며 대충 둘러댔다.



" 왜긴, 체육복 윤지성한테 빌리고 문 잠가서 늦었지 "

" 에이, 쟤 때문에 늦었으면서 뭘 "

" 야, 아니야 그냥 같이 온거야 "



남자애들은 가볍게 내 어깨에 팔을 두르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배진영에게 시비를 건다. 진영이를 힐끗 보니 당황한 듯 다시 후드를 뒤집어쓴다. 대담한 성격일 것 같은데... 얘네들이 얼마나 뭐라 했으면 기가 죽어 있지?

남자애들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갔고 진영은 뒤를 한 번 힐끔 보다가 큰 한숨을 내 쉬고는 모자를 벗는다.



" 나 성우랑 학교 끝나고 맨날 같이 가는데 오늘 같이 갈래? "

" 아니야, 나는 일이 있어 "

" 왜, 너 중3 때 성우랑 맨날 집같이 가지 않았어? "

" 이제는 아니야 "



갑자기 다시 무미건조해진 진영은 휙 돌아서 강당 밖으로 향했다. 내가 또 말실수라도 했나... 옹성우랑 싸웠나?

집 갈때, 성우에게 한 번 물어봐야겠다.



*



" 고1 이후로 집같이 안가, 꽤 됐어 "

" 중3 때 맨날 붙어 다녔으면서 왜? 너희 작년에도 같은 반이었잖아"

" 중3 겨울방학 때부터인가... 갑자기 맨날 일 있다고 했거든 "



근데 진영인 갑자기 왜? 성우는 빠삐코를 잘근잘근 씹으며 물어봤다. 사실 제일 궁금한 건 남자애들이 말한 소문인데 이런 걸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엔 예의가 아닌 것 같고... 왜 묻냐는 성우의 말에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물어본거라고 둘러댔다. 소문이 뭐라고 이렇게 궁금하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자꾸 신경이 쓰인다. 고개를 푹 숙이는 배진영의 모습이 자꾸 생각났다.



" 야, 피씨방가자 "

" 수행평가 준비 때려쳤냐? "

" 몰라 귀찮아, 오버워치 하러가자 "

" 안 가, 독서실 갈거야 "



아 - 가자 미녀나 - 옹성우는 갖은 앙탈을 떨며 나를 끌고 가려 했지만 완강하게 거절하고 독서실로 향했다.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건너편에 우리 반 애들 무리가 있었다. 한 명은 반갑게 손을 흔들며 내 이름을 외쳤다.

반갑게 인사하던 찰나, 그 사이에 배진영이 땅을 보고 있었다. 얼굴은 잘 안 보이지만 확실했다.


뭔가 이상해서 안 건너고 서서 아이들을 기다렸다.



" 너희 어디가? "

" 우리 노래방가려고, 개꿀잼이거든 "



키득키득 웃는 애들은 배진영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는다. 진영은 여전히 땅만 바라보고 있었다. 느낌이 쎄했다. 얘네들은 분명히 오늘 체육시간만 해도 모함을 했던 애들인데 갑자기 배진영을 데리고 논다니.



" 나도 가도 돼? "

" 어? 너, 너도 오려고? "

" 오랜만에 놀자, 나도 오늘 공부하기 싫었는데 완전 잘 됐네. "

" 아 - 뭐, 니가 좋아할진 모르겠는데. 가자, 대신에 찌르면 안된다. 오케이? "



뭘 찌르지 말라는 거야? 일단 따라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알겠다고 한 뒤, 동행했다.

여전히 진영은 날 쳐다보지 않았다.





*





오늘은 여기까지!!

부족하지만 다음 화를 기대해주세요 ♥









 
독자1
세상에 년딥 년딥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작가님 어디계신가요 일단 절부터 받으시고 제 모든 포잌트를 작가님께 드리겠습니다ㅜㅜㅜㅜㅜㅜ 제목보고 눈을 의심했어툐ㅜㅜㅜㅜㅜ 2편 3편까지 있다니....아...인생 다 살았다....아니 3편까지 보면 다 살았다.... 글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7년 전
쿨워터향기휘혈
아이고 읽어주신 독자님 제 절 먼저 받으세요❤️ 많이 부족한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다음편은 더 재밌게 써서 가지고 올게요 감사해요❤️❤️❤️❤️
7년 전
독자3
년딥이라니 대박..뭔가 생소하면서도 둘다 분위기있어서 잘어울리는것 같애요!!
7년 전
비회원162.32
헉 다음화어디있나용ㅇ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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