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현에게 오늘 밤 11시 반에 투표!)
[프로듀스101/황민현] 설레는 과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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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쿨워터향기휘혈입니다 ㅎㅎ
인티 정말 백만년만이네요. 허허
황민현에게 입덕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정말 매력이 넘치는 분이라... 이렇게 사소한 단편을 끄적여봤습니다.
요즘은 이런 빙의글을 어떻게 쓰는진 모르겠지만 ㅠㅠ
저는 그냥 예전(?) 방식대로 써 볼게요 ^ㅡ^
앞으로 민현이와 동호 중심으로 글을 써볼라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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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일어나 머리를 손보고 있다. 그리고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왜냐하면 과외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과외 하는데 왜 꾸미냐고?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본능적으로 퀭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했다. 사실 내 제자가 너무 잘생기고 나이에 안 맞게 훈훈하거든... 좋다 하는 건 솔직히 양심 팔아 먹는 거라 그저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중이다. 얘가 워낙에 출중하니까~ 일주일에 두 번 눈정화하는 마음으로 간다.
볼터치를 마지막으로 화장을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햇빛 쨍쨍한게 영 별로네. 화장 무너지면 민망한데...
버스를 타고 세 정거장이면 민현이네 집 앞에 바로 도착한다. 토, 일 오전 11시 반에 과외 받기 원하는 고2 민현이는 나와 함께 공부한 지 근 3개월 정도 되었다. 18살이라 하기엔 믿기지 않는 피지컬을 소유한 이 친구는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예의도 바르다. 하라는 건 척척 다 해놓고 성실한 아이다. 내가 3살만 어렸어도... 갖은 망상을 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민현이네 집 문을 두드렸다.
" 어머니 - 저 왔습니다~ "
♪♬ ♩ ~
" 선생님 ! "
" 어, 오늘은 민현이가 문 열어주네? "
경쾌한 도어락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자 민현이가 얼굴을 내민다.
평소에는 항상 어머니께서 문을 열어주시는데 처음으로 민현이가 나를 맞이해줬다.
민현인 살짝 미소를 짓고는 나지막히 말했다.
" 집에 나 밖에 없는데 "
" 아... 그래? 어머니 어디 가셨구나! "
" 네 "
" 민현아! 선생님 들어가도 될까? "
민현이가 문을 잡고 날 내려다보기만 하길래 들어가도 되냐 물었다. 민현인 당황하며 몸을 피한다. 오늘따라 되게 맹해보이는 민현이의 모습에 좀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츄리닝을 입은 민현이는 뒷머리를 긁적이다가 아! 하더니 마실거 가져다 준다며 부엌으로 향했다. 어머님이 평소에 차나 주스를 가져다 주셨는데 그게 생각이 났나보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민현이의 방으로 향했고 몰래 거울로 얼굴을 확인했다. 뭔가 살짝 화장이 뜬거같아서 맴찢이다. 이래서 여름이 싫어...
" 선생님 주스 괜찮죠? "
" 고마워, 아 맞다 저번에 수행평가는 잘 봤어? "
" 어... 한 문제는 어려웠는데 그래도 다 잘 푼거 같아요. "
" 오 - 쌤이 너 다 맞으면 맛있는거 사줄게 "
" 아...!! 그걸 이제 말하시면 어떡해요..!! "
" 엉? "
맛있는거 사줄게. 라는 한 마디를 하자마자 민현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노려봤다. 꽤 목소리가 커져서 흠짓 놀라니 민현이는 자기 머리를 쓸어넘기더니 큰 두손으로 얼굴을 폭 가지고 앓는 소리를 낸다. 아니, 내가 사주는 밥이 뭐라고...민현이는 검지, 중지 사이를 벌려 나를 슬쩍 노려본다. 너가 그렇게 쳐다보면 선생님은 심장아프잖아... 이렇게 과격하게 삐진 민현이의 모습이 큰 멍뭉이같고, 윽, 심장이 찌르르해 이게 과연 고2 18살 맞니?
" 에, 에이 민현아 밥 그까짓게 뭐라고 그렇게 삐져! 다음에 또 기회가 있잖아 "
" 선생님 "
" 엉? "
" 그 까짓거, 아니에요 "
" ....? "
" 아, 아니 됐고. 그러면 다음 기회는... 다음 기회는 뭔데요? "
" 기말이 코 앞이네! 우리 민현이 수학 1등급 한 번 갈까? "
" ...쌤... "
민현이는 1등급이라는 말에 입이 삐죽나와 의자에 푹 기대 앉는다. 너무 귀여워서 볼을 뜯고 싶지만 난 선생이다. 참자 참아...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민현이에게 저번 중간보다 성적이 높으면 무조건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했다. 그제서야 얼굴이 밝아지더니 나에게 바짝 다가온다.
거리가 꽤나 가까워서 아까 뜬 화장이 신경쓰일 정도였다.
" 진짜죠?! 제 친구들이 자기도 과외선생님 있는데 시험끝나면 맨날 같이 나가서 밥 먹고 그런대요. "
" 그게 그렇게 부러웠어? 미안하다... 가난한 과외쌤이라서 "
" 아니 아니, 무조건 얻어 먹고 싶은게 아니라니까요! "
" 어... 알겠어 민현아...!! 하하 "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서 손을 보며 꼼지락 거렸다. 워낙 눈을 잘 마주치는 아이라서 그런지 가끔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되게 가까워지는 경향이 종종 있다. 불편하진 않는데 그냥 난 내 얼굴이 너무 신경쓰였다. 내가 눈치를 보니 그제서야 민현이는 자기가 가까웠다는 걸 알아채고는 헛 기침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섬유유연제 향기인지 향수인지 모를 민현이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 아휴 우리 잡담을 너무 길게 했네? 일단 오늘 진도 나가자! "
" 하여튼 기말때 성적 올릴게요. 정말로 "
" 알겠어~ 성적 올리면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다 하자 "
" ...하고싶은거.. "
성적 올리면 뭔 들 못해주겠니. 기분좋게 질러주고 책을 폈다. 민현이가 뭐라 중얼거리긴 했는데 먹고싶은거 말한건가? 책장넘기는 소리 때문에 묻혔다.
민현이의 점수 상승을 위해, 또한 나의 사심채우기를 위해...! 더 열심히 가르쳐야지.
*
2주 뒤
기말고사가 끝난 주말, 어머님이 어느 때보다 반갑게 나를 맞이해주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늘 좋은 일 있으시냐고 여쭤보니 호탕하게 웃으시며 당연히 성적때문에 웃는거라고 너무 고맙다며 손을 잡아주시고 외출하신다. 민현이 짜식. 성적이 꽤 오르긴 했나보네? 가볍게 목례를 드리고 현관문을 닫은 뒤, 민현이의 방문을 열었다.
" 아, 깜짝이야! "
" 선생님, 진짜 하고싶은거 다해도 되죠? "
" ...헐 "
문 앞에 서있는 민현이는 시험지를 내밀며 어느때보다 생기있게 웃는다. 대체 얼마나 잘 봤길래 그러는거지? 시험지를 앞면부터 뒷면까지 훑어보기 시작했다.
죄다 동그라미 밖에 없었다.
" 야! 황민현 너 대박?! 100점인거야? "
" 네 "
" 와... "
" 진짜 착하죠, 기특하고 "
" 먹을게 이런 효과가 있네 "
" 먹을거 말고, 하고싶은거 다 하라고 하셨잖아요. "
" 내...내가 그랬나? "
" 얼른 나가요. "
내 손목을 그러잡은 민현이는 서둘러 나를 끌고 나갔다. 갑작스러운 스킨십과 박력(?)에 심장이 마치 터질거같았다. 그래도 일단 과외날인데 이렇게 땡땡이 쳐도 될런지 불안해서 민현이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 황민현! "
" 선생님, 시간 없어요. 빨리 가야된다구요. "
" 아무거나 다 먹어도 되는데 과외는 끝나고 가야지! "
" 엄마가 허락했어요. 쌤이랑 놀라고 돈도 줬고, 일단 택시 타고 얼른 가요, 네? "
" 아니, 음식점 어디가려고 이렇게 서둘러? "
민현이는 현관문도 빠르게 열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어머니까지 허락하셨다니, 대박이군...
민현이는 어딜가냐는 나의 물음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으로 영화 예매티켓을 보여준다.
" 하고싶은거 다 해도 된댔으니까 "
" 영화...!? "
" 오늘은 나 하고싶은거 다 할래요. "
영화! 영화를 같이 볼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솔직히 이건 데이트 빼박 아니냐고..!!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 민현이는 부끄러운듯 내 시선을 피하며 뒤를 돌아본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민현이는 내 눈치를 보더니 부탁이 있다고 한다.
" 선생님, 근데 하고싶은거 다 하라고 하셨잖아요. "
" 그치! 100점이면 뭐 오늘 하루 정도야 네 맘대로 해! "
" 그러면... "
엘리베이터가 1층에 딱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고 민현이는 다음 말을 이어갔다.
" 오늘 하루만 누나라고 부를래요. 누나 "
그렇게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민현이의 이끌림에 겨우 걸음을 땠고 한참동안 민현이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내 얼굴이 새빨개졌다는게 느껴졌고 민현이가 내 손목을 안 놔줬기 때문에...
오늘 하루,
딱 하루만!
사심가득한 데이트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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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빙의글...
다음엔 어떤 컨셉? 으로 글을 써 볼까요?
덧글로 말해주시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