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박우진 없다
; 춤밖에 모르는 개철벽남 박우진 꼬시기
w. 짹짹아참새해
EP. 1 얘 처음 본 건 고등학교 입학하고 일주일 후 쯤인가 댄스 동아리 부원 뽑을 때였음 물론 춤에 ㅊ도 모르는 몸치인 나는 걍 구경삼아 간거였지 개노잼 판에 갑자기 댄스 신동이 나타났다 뭐 그런 드라마틱한 전개는 아니었고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입 벌리고 보고 있는데 입 다물어질 정도로 좀 튀게 잘 추긴 했음 춤추는거 보는데 한눈에 반했음 렬루 근데 나 뿐만이 아니라 거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녀 가릴거 없이 걔한테 홀린거 같았음 그 날 이후로 7반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음 맨날 졸졸 쫓아다녔거든 내 고딩 시절 생각하면 박우진밖에 없음 걍 걔로 가득한 세상이었으니까 ㅇㅇ 아 솔직히 살짝 이게 팬심인지 진심인지 헷갈렸었는데 그걸 딱 확실히 정해준 사건이 있었음 걍 거의 모든 여고딩들이 꿈꿔본 그런거 그 날도 어김없이 우진이 옆에 딱 붙어서 걘 관심도 없는데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고 어쩌고 저쩌고 떠들고 있었어 근데 교실로 와보니까 박우진 책상 위에 사탕이 좀 많이? 올려져 있는거임 ㅋㅋㅋ 호ㅓ이트데이였음 원래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한테 주는건데 사실 요즘 세상에 그런 개념이 잘 없잖슴 좋아하면 걍 주는거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지 가만히 보고만 있다가 그거 하나씩 다 가방에 넣기 시작하는거 내가 빤히 보고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좀 장난처럼 웃으면서
" 넌 뭐 없냐? "
이러는거임 난 솔직히 생각이 좀 구식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화이트 데이라 남자가 여자 주는 날이니까 우진이한테 줘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못했지 그래서 얼굴 빨개지면서 (... 사줄까?) 이랬더니 또 그 장난끼 가득한 표정 지으면서 (나 좋다더니 쪼~까 서운하네) 시전 .. 심장 개나댐 그때 ㅠㅠ 물론 걍 진짜 편한 장난 같긴 했는데 걔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 어케 심장이 안나대고 베김 ,.. 튼 그러고 이제 익숙하게 같이 하교하는데 나 학원이랑 걔 집이랑 가까워서 맨날 걔네 집까지 같이 갔다가 나 학원간단 말이야? 그 날도 걔네 집 앞까지 갔는데 걔가 안들어가고 머뭇거리길래 (왜? 할 말 있어?) 그랬더니 가방 뒤적거리더니 여자애들이 준 사탕 바구니에서 츄파츖 하나 뽑아서 나한테 주는거임 ㅋㅋ 이게 뭔가 해서 사탕 한 번 보고 걔 한 번 보고 했더니 지도 민망했는지 내 손에 쥐여주면서
"원래 남자가 여자한테 주는 날이잖아. 아 근데 착각은 하지마라 진짜. 그냥 나 사탕 별로라. 그리고 너무 많고. 내가 아는 여자가 너랑 엄마랑 동생밖에 없고 아무튼 진짜 뭐 그런 이상한 뜻 있는거 아니니까." 박우진이 저렇게 막 설명하면서 철벽을 치든가말든가 그 때는 그 사탕 하나에 온 신경이 다 집중되서 하나도 안들렸는데 집가서 생각하니까 좀 서운하긴 했음 겨우 막대사탕 하나 주면서 저렇게까지 변명할 필요가 있나 ㅋㅋ .. 아무튼 그 사탕은 아직도 안먹고 내 가방에 고이 모셔져 있음 ㅎㅋ - 1화라 오늘은 쪼끔 짧아요 에피소드 형식이라 아마 계속 짧을 수도 있고 아니면 독자붙ㄴ들 재량에 따라 더 늘일수도 있고 ㅎ.ㅎ 그냥 가볍게 재밌게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조각글 같은거니까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구 재밌었으면 댓글 ! 은 제 힘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