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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T/마크] 아가씨Ⅱ #03 | 인스티즈[NCT/마크] 아가씨Ⅱ #03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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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옹주의 결혼이 이루어진 후에 독립단원들의 활동은 더욱 더 거침없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조선의 황녀와 일본의 황족의 결혼, 이루어져선 안 될 둘의 결혼이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그들에겐 큰 타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삼엄해지는 경비와 잔인해져 가는 일제의 고문에 희생되는 모습을 보는 옹주의 마음은 메마르고 황폐해져 갔다. 민형도 단원들의 활발해진 활동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특히나 그는 옹주의 주변인물들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희숙 대신에 왠 계집아이가 나타났다. 옹주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히 곁에 있던 희숙은 어디를 간게냐. "

 

" 저도 잘 모르겠사옵니다. 제 이름은 사다코 입니다. 히데코사마 목욕을 위해 더운물을 내올까요? "

 

" 누가 너를 나에게 보냈느냐. "

 

" ...마츠모토께서.. "

 

 

 

옹주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마츠모토가? 옹주의 반복된 물음에도 되돌아오는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옹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잠옷 차림으로 방문을 나선 옹주는 나인들의 만류에도 민형이 있을 서재의 문을 벌컥 열었다. 책을 읽고있던 민형이 옹주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옹주의 차림에 약간 놀란 듯 잠시 말이 없었다. 

 

 

 

" 옹주, 무슨 일이길래 옷을 갈아입지도 않았습니까. "

 

" 희숙이를 어디다 숨겨두셨습니까. "

 

" ...제가 새로운 아이를 보냈을텐데요. "

 

" 그렇죠. 허락도 없이 제 주변인을 바꾸시다니. 상당히 무례하시군요. "

 

" 기분 나쁘게했다면 사과할게요. "

 

" 다 필요 없고 희숙이는 어디있습니까. "

 

 

 

민형은 안경을 벗었다. 잠시 답이 없던 민형은 열린 문으로 나인들이 엿듣는 것이 불편했는지 문을 닫았다. 옹주가 수상쩍은 눈빛으로 민형을 바라보자 민형은 그녀에게 앉을 것을 권유했다.

 

 

 

" 희숙이가 어디있냐는 물음이 앉아서 이야기를 할 정도입니까? 만약 희숙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거든 내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

 

" 희숙은 오늘 아침 나와 이곳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

 

" .... "

 

" 사실 옹주의 주변에 독립단원들이 신분을 숨기고 들어오진 않았는지 내 걱정이 많아- "

 

" 판단은 제가 하지 당신이 할 자격이 없습니다. "

 

" 이번 일은 제가 많이 무례했던 것 같네요. "

 

" 네. 무례하다 못해 진절머리가 나네요. "

 

 

 

민형은 입을 다물었다. 옹주는 그대로 방을 나왔다. 그녀가 나간 후 문 앞에 한참을 서있던 민형은 답답한 듯 방을 걸어다니다 머리를 쓸어넘겼다.

 

 

 

 

 

 

[NCT/마크] 아가씨Ⅱ #03 | 인스티즈

 

 

 

 

정원으로 가려던 옹주는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한참을 처마밑에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다. 내 마음과도 같구나. 옹주의 혼잣말에도 반응을 해주는 희숙이 없어 오늘따라 더 외롭고 서글픈 옹주였다. 그도 역시 일본인이었다. 독립을 막으려는, 단원들과 나의 꿈을 짓밟으려는 일제의 사람이었다. 잠시라도 그에게 기대했던 자신을 원망하던 옹주는 방으로 돌아가려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희숙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볼 수가 없었다.

 

 

 

 

 

옹주가 지나갈 때마다 나인들은 그녀를 흘겨보며 수군대기 바빴다. 옹주는 그럼에도 그저 앞만 보며 걸을 뿐이었다. 그들은 주로 임신을 하지 않는 옹주에 대해 떠들어댈 것이었다. 아이를 갖지 않는 옹주에 하야토는 하루를 마다않고 그녀를 찾아와 협박하듯 자식을 가질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상만해도 치욕스러웠다.


조선인이 아닌 일제의 피를 가진 아이를 내 뱃속안의 품다니. 옹주는 그 생각을 할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온 몸이 떨렸다. 희숙 없이 지내며 가뜩이나 말 수가 적던 옹주는 아예 말을 하지 않기까지 이르렀다. 민형을 만나려 하지도 않았다. 문 앞까지 찾아온 그를 수십번이고 돌려보냈다. 그는 그녀에게 사과의 시를 적어 보내기도 했으나 그것들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쌓이기 마련이었다. 식음을 전폐하는 수준에 이르던 그녀는 상자를 들고 나타난 사다코에 처음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 이게 무엇이냐. "

 

" 마츠모토께서 히데코사마에게 드리라 하셨습니다. "

 

" ....저기 냅두거라. "

 

" 히데코사마, 이것은 예쁜 꽃장식이 돋보이는 장신구 입니다. 한 번 껴보시지오. "

 

" 그렇게 예쁘다면 너가 가지거라. 나에게 그런건 필요 없으니. "

 

" 어찌 제가... "

 

 

 

옹주는 다시 비내리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사다코는 잠시 주변을 살피다 상자 안에서 머리핀을 꺼내 거울을 보고 자신의 머리에 그것을 맞춰보았다.

 

 

 

그 날 밤, 옹주가 잠이 든 시각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소리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난 옹주는 사다코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본인이 직접 문을 열러 일어났다. 그리고 문을 열었을 때에 평소보다는 딱딱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민형을 마주했다.

 

 

 

" 야심한 밤에 어인 일로.. "

 

" 옹주는 제가 그리도 싫으십니까? "

 

 

 

문을 닫고 그녀에게 한 발짝씩 다가오는 민형에 옹주는 뒤로 물러섰다. 민형은 실망섞인 목소리로 옹주에게 말했다. 대답해보십시오 옹주. 제가 더럽습니까? 옹주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오히려 그가 조금은 무서워졌다.

 

 

 

"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제가 무슨 짓을 했길래.. "

 

" 이게.. 이게 왜 옹주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있는겁니까. "

 

" ..... "

 

 

 

민형은 옹주에게 금으로 만든 나비모양의 핀을 내밀었다. 옹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며칠전 사다코에게 민형의 선물을 가지라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것이 그것이었구나. 실수를 했다고 생각이 든 옹주가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민형이 말했다.

 

 

 

" 언제까지 저를 이리도 비참하게 만드실 겁니까. "

 

 " ..... "

 

" 그래도 저는 제 마음이, 제 노력이 옹주에게 닿을 줄 알았습니다. "

 

 

 

 

민형은 머리핀을 바닥에 떨군체 사라졌다. 옹주는 민형이 나간 뒤에도 오랜 시간을 서있었다.

 

 

 

 

 

 

 

 

* * *

 

 

 

 

"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마츠모토군 "

 

" ..... "

 

" 시녀 중에 사다코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가 강력히 의사를 표하더군요, 곧 방으로 들이겠습니다. "

 

 

 

민형이 술잔을 들이켰다. 하야토가 나가고 나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던 민형은 시계를 확인했다. 대를 이어간다는 것이 그리도 중요하더냐. 홀로 술병을 보며 중얼거리던 민형은 느리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얼마나 지났을까, 왠 여인의 목소리에 눈을 뜨니 곱게 차려입은 여자아이가 민형의 앞에 앉아있었다. 민형은 술에 취해 잠시 비틀거리다 눈을 비비며 그녀를 확인했다.

 

 

 

" 너가 사다코.. "

 

" 그렇사옵니다. 무슨 일이 있기에 이리도 거나하게 취하셨나이까. "

 

" ...알 필요 없구나. "

 

 

 

민형은 머리가 아픈 듯 인상을 찌푸렸다. 사다코는 자리에서 일어나 민형의 옆에 앉았다. 민형은 그런 그녀를 보고 헛웃음을 지었다.

 

 

 

" 옹주께서 이 일을 아시느냐. "

 

" 모르십니다. "

 

" 내 너를 옹주를 보살피라 보냈더니, 뻔뻔스럽기 그지 없는 아이였구나. "

 

" ....어차피 두 분의 사이는 좋지 않은데 그것이 무슨 상관이옵니까. "

 

" 누가 그러더냐? "

 

" 모든 이들이 알고있습니다. "

 

" 재밌구나, 가까이 와보거라. "

 

 

 

사다코는 두 볼을 붉히며 민형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민형은 탁자에 턱을 괴고 그녀를 주시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뗐다.

 

 

 

" 너와 하룻밤을 보내려 해도 내 마음에 들지 않구나. "

 

" ....어느 부분이.. "

 

" 글쎄... "

 

 

 

민형은 의미모를 웃음을 짓다가 다시 잔을 들이키고 이야기했다.

 

 

 

" 너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더 많이 그녀를 사랑한다. 오늘은 여기서 물러나보거라. "

 

 

 

 

 

 

 

 

 

 

[NCT/마크] 아가씨Ⅱ #03 | 인스티즈

 

 

 

 

다음 날 아침, 옹주가 눈을 떴을 때에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희숙이 있었다. 옹주는 그녀를 발견하자마자 꼭 끌어안고 소리없이 흐느꼈다. 어디를 갔다 이제 오느냐. 옹주의 물음에 희숙은 대답없이 울 뿐이었다.

 

 

 

" 제게 이곳에 독립단원들이 있는지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

 

" ....그래서.. "

 

" 모른다고 대답하였으나, 무언갈 알고 있는 모양인지 계속해서 묻더군요. "

 

" 그분께서 그러더냐. "

 

" ...네. "

 

" 그럼 너는 그동안 어디 있었느냐. "

 

" 저는 그 물음을 끝으로 잠시 집에 다녀왔습니다. 저에겐 아무 일도 없었으니 걱정마십시오 옹주마마.. 허나, "

 

" 허나? "

 

" 어젯밤.. 마츠모토와 한 시녀가 합방을 하였다 알고있습니다. "

 

" ..... "

 

 

 

옹주는 희숙의 품에서 떨어졌다. 희숙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옹주를 바라보았다. 옹주는 생각이 많아진 듯 해보였다. 걷고싶구나. 옹주의 말에 희숙은 서둘러 산책을 갈 채비를 했다. 옹주는 비가 왔음에도 신을 벗고 풀밭을 걷기 시작했다. 물기를 머금은 풀입들이 발바닥을 간질이는 기분이 좋았다. 옹주는 꽤 오래, 하염없이 정원을 거닐었다.

 

 

 

" 옹주, "

 

" .... "

 

 

 

낯선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희숙은 저만치 떨어져있고 민형이 서있었다. 옹주는 탐탁지 않은 얼굴로 그를 맞이했다.

 

 

 

" 표정을 보아하니 이미 들으신 모양이군요. "

 

" 지금은 대화를 하고 싶지 않네요. "

 

" 어제의 일은 아니라 말씀드리고 싶어 옹주를 따라왔습니다. 식사자리에도 나오질 않으셔서 이렇게 하는 수 밖엔 없더군요. "

 

 

 

옹주는 말없이 정원에 놓인 호수를 바라보았다. 민형은 무언갈 꺼내 내밀었다. 곱게 접힌 한지였다. 옹주가 한지와 민형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민형이 잠시 머뭇거렸다.

 

 

 

" 제가 재주는 없지만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

 

" ..... "

 

" 사실 항상 그랬지만, 어제는 더더욱 옹주가 생각나더군요. "

 

 

 

민형의 귀가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그도 짝사랑 앞에선 한없이 약하고 어린 평범한 남자일 뿐이었다. 옹주 역시 이번엔 경계심을 풀고 그의 손이 더이상 민망하지 않도록 그것을 받았다. 그녀의 손짓에 민형이  천천히 숙인 고개를 들어 옹주를 보았다. 말하자면 그녀의 눈치를 살핀 것이 더 맞을 것이다.

 

 

 

" 그리고.. "

 

 

옹주가 민형을 보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민형은 입을 달싹였다.

 

 

 

" 앞으로도 합방이던 뭐던.. 다른 얘기가 나올텐데 제가 이른 시일내로 해결할테니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

 

 

" 같이 헤쳐나가야 할 길을 어찌 홀로 막으시려 합니까. 그러는 것은 저도 싫습니다. "

 

" .... "

 

" 희숙이 궁으로 들어오면서 오미자차를 구해왔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제 방에서 차라도 한 잔... "

 

 

 

민형이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옹주는 민형이 준 한지를 소매 속에 고이 넣고 희숙에게 눈짓을 했다. 셋은 정원을 나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기둥 뒤로 모든 걸 엿듣고 있던 동혁이 민형의 뒷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사랑합니다:: 09 깨수니 뿜뿜이 와이낫해찬 미생 스윗

연재주기가 유동적이지만 올릴 수 있는 날엔 올리는 편으로 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제가 바쁘지 않은 시기라 조만간은 열심히 글 올리고 7월 들어서 조금 줄어들 것 같아요!

이번 방학도 독자님들이랑 알콩달콩 같이 달리고 싶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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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깨수니에요!
7년 전
독자2
희숙이 사건으로 뭔가 찜찜한건 저만의 기분탓인가요 작가님...여주가 조금이나마 민형에게 맘을 열은건가싶은데 이것마저두 왜 불안해요 저는..?(의심많은 깨수니라 이해해주셔요 작가님♥️) 하 동혁이의 등장도 탐탁지 않어유,, 민형이랑 여주랑 그냥 맘놓구 꽁냥꽁냥 행복했으면 좋겟어요 다음 에피소드가 매일매일 궁금해집니당! 잘 읽었습니당❤️❤️
7년 전
독자3
으악!!! 작가님 신알신 뜨자마자 왔습니다ㅎㅎㅎ 아 다음이야기 너무 궁금해요!!! 옹주가 마음을 열어가는 것과 기다려주는 민형에ㅎㅎ 마음이 간질간질 합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4
09입니ㅏ다!♡ 작가님 완전 열일하시네요!! 덕분에 재밌는 글 잘 읽다가요 :) 바쁘시지 않을때 몸 잘 챙기셔요. 여주가 점점 마음의 문을 여는게 보여서 전 너무좋아요 다음화도 기대할게요
7년 전
독자5
미생이에요! 희숙이 갠차는 거 맞겠죠 ㅠㅠ 도녁이가 머할지 너무 궁금하고 막 그러네요 이민형은 자꾸 흔들리게 하고 그러니까,,,,ㅠ 이고 완전 핵꿀잼 깔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7년 전
독자6
뿜뿜이입니다ㅠㅠㅠㅠ아유 세상에 사다코 저거 어떻게 좀 처단해주시면 안되나요 민형아...점점 밈형이가 자기마음을 확고하게 드러내는거같은 느낌적인 느낌 느낌...
7년 전
독자7
분위기하며 내용하며 다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 민형아,,, 동혁이가 이상한짓만 하지 않기를,,,
7년 전
독자8
민형이가 옹주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고 뒷통수 치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제발ㅠㅠ서로 사랑 하는 모습이 더 많기를...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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