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울 것이다.
먼 산을 바라보는
그저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석양이 드리우는 붉은 그림자 속에
짙은 속눈썹이 돋보이는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울 것이다.
황홀할 것이다.
제 모습을 드러낸 별들이
너의 눈꺼풀에 포근히 잠기는
은은한 저 달을 조명으로 삼아
한 편의 멜로 영화 주인공같은
그 모습이 참으로 황홀할 것이다.
피어날 것이다.
어둠 속에서 몰래 훔쳐보다
고요하던 까만 눈동자를 마주 본
나의 비밀은
한 마디의 변명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너에게 피어날 것이다.
오랜 기다림 속의 결말이었다.
[워너원/김재환]
달맞이꽃 A
엄마 친구 아들. 김재환.
엄마 친구 아들이지만, 사이 좋은 우리 엄마와 김재환의 엄마와 달리
나는 김재환과 가깝지 않은 사이였다.
같은 초중고에 (초등학교 시절 빼고 중고등학교땐 쭉 같은 반이었던) 같은 대학교를 다님에도 불구하고
나와 김재환은 '안녕.' 이라는 짧막한 인사 외에는 어떠한 말도 주고 받지 않았다.
"우리 엄마가 이거 전해주라고 해서."
아, 가끔 아줌마가 재환이한테 심부름 시킬 때 빼고.
재환이랑 첫 만남이 어땠더라.
고등학교 동창인 우리 엄마와 재환이 엄마는
내가 재환이를 만나기도 전에 자주 왕래를 했었다.
다만, 나와 재환이만 마주치지 않았을 뿐.
재환이와의 완전한 첫 만남은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기 시절이겠지만
(전에 우리 엄마가 재환이 엄마랑 통화할 때 옛날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재환이 태어난지 3개월 밖에 안됐을 때 생각난다~
우리 이름 재환이 옆에 눕혔다가 떨어뜨리면 그렇게 울었는데!'
라고 이야기 한 것을 들었다.)
내가 기억하는 재환이의 첫만남은 6살 때 유치원 시절이었던 것 같다.
6살 전 까진 재환이는 다른 유치원에 다니다 내가 다니는 유치원에 오라는 우리 엄마의 설득에 옮기게 되어
그렇게 6살에 재환이와 기억나는 첫만남을 마주하게 되었다.
6살 때의 김재환은 툭하면 터질 것 같은 물만두 같은 얼굴에 아담하고 왜소했는데
그 때와 지금 다른 것이 있다면 키도 많이 컸고 덩치도 꽤 남자다웠으나 좀 더 무뚝뚝해지고 눈물이 없다는 거랄까.
유치원 다닐 때 새로 온 재환이를 시기하여 괴롭히던 남자애가 있었고 재환이를 자주 울렸는데
그 때마다 나는 정의의 용사 마냥 나타나서 그 남자애를 혼내고 그랬었다.
남자애를 혼내주고 나면 재환이는 내게 순딩순딩한 미소를 보여줬었는데
그 때 이후로 나를 보며 웃어준 기억이 없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으나... 하늘이 나와 재환이를 질투한 건지 모르겠는데
학교 다니는 6년동안 단 한번도 같은 반이 된 적이 없다. 정말 이러기도 쉽지 않은 것 같은데.
그 땐 나도 크게 재환이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아서 아무 상관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중학교 배정을 받고 어김없이 재환이의 엄마와 통화를 나누던 엄마가
"어머! 그럼 우리 이름 이랑 또 같은 학교인거야?"
라고 상기된 목소리를 듣고 재환이와 같은 학교임을 알게 되었고
추후에 재환이와 같은 반이 된 것에 대해 재환이 엄마나 우리 엄마나 굉장히 반가워 하셨다.
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지정된 반에 들어가 어색한 분위기 속 자리에 앉아있을 때
재환이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반가워서 안녕! 이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소심했던 나는 그저 재환이만 바라보고 있었다.
재환이는 나와 대각선 거리인 자리에 앉았는데
내가 너무 빤히 쳐다봐서 그런지 앞을 보고 있던 재환이가 뒤돌아 보았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갑자기 눈이 마주쳐서 당황스럽다가도 내 자신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재환이를 말없이 계속 쳐다보았다.
인사라도 해볼까 내적 고민을 하고 있던 중에 낮은 목소리의 음성이 내게 들려왔다.
"안녕."
아마도 이 모습이 내가 재환이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안녕하세요 [풀을뜯고놀아요] 입니다.
일단 간단(?)하게 과거에 대해서 썼습니다!
앞으로 재환이와의 이야기가 시작될 거구요!
제가 감성 글 같은거 적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제 위에 있는 글을 쓰다가
소재가 생각나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아마 중단편 정도로 갈 것 같구요.
꽃말을 소재로 삼아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가 〈달맞이 꽃> 이구요!
부족한 글이지만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