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온유] 연애의 품격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7/0/3701e64cea2b3f31c818870eed537c7b.gif)
[샤이니/온유] 연애의 품격
"..어."
여느 봄날처럼 따스히 부는 산들바람에 기분좋은 웃음을 지은 진기가 이상한 느낌에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본다.
자켓 단추에 걸린 하나의 실을 발견하고선 뒤를 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실이 걸린곳이 보이지 않는다.
꽤 길게 늘어진 실에 난감한 표정을 짓던 진기가 실을 자켓에서 빼어내 돌돌 감으며 실을 따라간다.
얼마나 왔을까, 길거리 상점에서 뭔가를 열심히 보고있는 여자가 보인다.
가방의 실이 풀린지도 모른 채, 팔찌를 꼈다뺐다 하며 거울을보느라 정신이 팔렸다.
그 옆엔 실이 풀려 구멍난 가방과, 떨어져버린 지갑과 소지품들.
실을 다 말아보니 어느새 그 여자 옆에 서있다.
"그거 살 돈은 있어요?"
"네??"
처음 본 남자가 건네는 무시하는듯한 말에 인상을 쓴 여자가 진기를 쳐다본다.
누구세요? 묻는말에 왼쪽이 더 예쁘네요.하고 대답하는 진기가 기분나쁜지 어이없단듯 쳐다본다.
그런 여자의 표정에 어깨를 으쓱한 진기가 가방을 가리키며 말한다.
"지갑도 없잖아요"
"저 지갑 있!!..어?!"
그제야 가방을 살핀 여자가 가방에 구멍이 난 것을 알고서 서둘러 소지품을 줍는걸 보던 진기가 한숨을 쉬고선 같이 앉아 돕는다.
자신을 도와주는 진기에게 인상을 써보인 것이 미안했는지 죄송해요..라며 작게 중얼거린다.
알게모르게 살짝 웃음짓는 진기.
몸을 일으킨 여자가 진기의 손에 들린 실뭉치를 보고선 묻는다.
"고맙습니다...근데 이건,"
"제 자켓 단추에 걸려서요."
아..하고 고개를 끄덕인 여자가 고맙습니다, 하며 웃어보인다.
예쁘다.
진기의 머리에 떠오른건 딱 이생각 뿐이였다.
여자를 만날때 얼굴을 먼저 보는편은 아니였지만, 그리고 이나이에 유치하지만 제 이상형에 꽤나 가까운 여자였다.
그저 멍하니 자신의 얼굴만 바라보고있는 진기에 그 여자는 고개를 갸웃거리고선, 이내 꾸벅 고개를 한번 숙이고 뒤돌아 걸어간다.
"..아"
그 이후로도 한참이 지나고서야 정신을 차린 진기가, 아.하며 여자가 걸어간 쪽을 바라봤다.
멍하니 있다가 놓쳐버렸다. 어쩌면 제 인연일지도 모를 여자를.
한순간의 환영처럼 제 눈앞에 있다가 금새 사라져버렸다.
진기는 그 여자를 생각에서 지울수가 없었다.
29살의 나이에.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첫눈에 반하다니.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진기가 디자인 스케치북을 편다.
"...."
여성복의 디자인 스케치는 다, 그 여자의 스타일이였다.
뭔지모르게 떠오르는 그런 스타일이였다.
한장한장 넘길수록 짙어져만 가는 그 여자 생각에 한숨을 내쉰 진기가 스케치북을 덮고서 창문가에 가 선다.
그날처럼 바람이 따스한 날이였다.
아이디어도 딱히 떠오르지 않던 찰나에, 따뜻한 바람이나 쐬고 오자는 생각을 한 진기가 코트를 챙겨입곤 밖으로 나왔다.
주머니에 손을 꽂고,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둘러보던 진기가 막 스쳐가는 낯익은 얼굴 하나에 우뚝 멈춰선다.
그대로 뒤를 돈 진기가 여전히 그날처럼 화사한 뒷모습에 발걸음을 재촉해 다가간다.
쉽게 손을 뻗지도 못하고 두리번거리며 한참 따라가던 진기가
이게아닌데 하며 입김으로 앞머리를 후-불더니 다시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쉼호흡을 한번 하고서 그여자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갑자기 어깨에 툭 놓여진 손에 의아해하며 뒤를 돈 여자가 역시 낯익은 진기의 얼굴에 어?하며 반가운 티를 낸다.
그리곤 그날처럼 생글, 웃어보인다.
"어? 그때.."
"..안녕하세요"
다시,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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