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빈시점
※ 마지막 화 아님다ㅇLㅇ 아직 1회가 더 남았어여!!!!독자님들 힘쇼!!!! " 근데 홍빈아. " " 네 형. 왜요? " " 그게.. 형 여자친구 있어. " " … 아.. 아하하.. 제가 뭐 사귀자고 했어요? 그런 말은 왜.. " " 아니 그냥, 더 있다가는 내가 너무 미안해 질 것 같아서. " " … 설마 좋아한다는 뜻을 그렇게 받아들인거에요? 에이- 햇님 유머감각 하고는. 저 게이 막 그런거 아니에요. " " 아. 살짝 오해한 건 진짜 미안.. 가자 형이 캔콜라 사줄께! " 그렇게 나의 햇님, 아니 효신이 형과 함께 분식집을 나와 자판기까지 한참을 말없이 걸었다. 그래, 이게 선배님과 나의 진정한 위치구나. 나는 또 다시 가슴 속에 깊게 새겨야만 하는 내 첫 짝사랑과 함께 그렇게 나의 햇님을, 태양을 조금씩 내 곁에서 떠나보냈다. 그렇지만. 효신이 형은 모르는 두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 이번에 새로 밴드부에 들어와 내 자릴 시도 때도 없이 노리고 있는 1학년 박형식도 형을 좋아한다는거. 걔도 거의 나만큼 좋아하는 것 같던데. 아까 분식집 창문에서 스치듯 마주쳤다. 그런데 정말 창문이 뚫어져라 레이저를 쏴대며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야 이새끼야, 나도 까였어. 에라이 불쌍한 중생... 그리고 둘째, 나의 흠모하는 박효신 형을 뺏어간 누군지 모를 그 여우같은 계집애는, 내가 어떻게든 이름학번 다 밝혀서 끝장을 볼 것이라는 점. 그리고 만약. 정말 만약이지만. 그 여자가 우리 효신이 형을 차버리기라도 한다면, 나말고도 박형식도 같이 협공해서 그 여자를 부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점. 아마 효신이 형과 내가 다시 만날 그 언젠가까지 영영 몰라야 할 사실이 될 것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가까워진 나의 햇님과 함께 했던 그 짧은 추억이 이 지루한 고등학교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줄 수 있었다는 것. 그래, 그걸로 만족한다. 그리고 터벅터벅 혼자 집에 가는 길. " 아! 아으.. 아 썅 누구야! " " 미안. 공이 거기까지 갔네. " " …몇학년? " " 2학년. 말이 짧다. " " … 죄송합니다.. " " 어. 공 줘. " 내 머리를 맞고 굴러온 축구공이 참 재수 없게 뽀얗다. 형이랑 사귄다는 그 여자도 이렇게 하얀 피부일까. 그여자 생각에 또 화가 나서 공을 있는 힘껏 차버렸다. 그리고 알아챘다. 아. 내 공 아닌데. 아. 선배님 공이구나. 아. 이 선배님 축구부 이시구나. 아. 나는 이제 좆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