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얼- 이홍비인-! " " 출세했다? 이런 미인도 얻고? " 미인은 개뿔. 다정하게 이홍빈의 허리를 감싸고 들어온 여우년의 면상에 굽던 곱창이라도 던지고 싶은 마음이 머리 끝까지 올라왔어 커플은 같이 앉아야 한다면서 자리를 한 칸씩 땡기라는 동아리 회장 선배의 말에 일제히 한 칸씩 자리를 당겨 앉았더니 자리구도가 너 상혁이, 그리고 맞은편 테이블엔 여우년과 이홍빈이 앉게 되었지. 왜그런지는 몰라도 느낌이 쎄한게. 여우년은 계속 치대는데 이홍빈이 튕기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애새끼, 그래봤자 고백은 지가 먼저 했으면서. 하필 또 니 옆자리는 차학연이라고, 우리동아리에서 회장 다음으로 제일 목소리 크고 시끄러운 놈이 앉아서 자꾸 네 잔을 흘깃흘깃 쳐다봐. 거슬리게 " 자 그럼 이제에- 모두가 기다리던 파뤼타임~ " 옆자리에 앉아서 해맑게 웃으면서 막걸리에 맥주 소주 백세주까지 가게에 있는 술이란 술은 다 부어놓고 흔드니 거품이 빠글대며 올라오는 꼴이 안그래도 술 약한 너는 그 거품만 봐도 토가 쏠릴 것 같았어. 일단 벌주를 마실 사람은 정해야 하니까, 369게임을 했는데. 누가 걸렸을 것 같아? (궁예빙의) 그 여우년. 막말이지만, 정말 대갈빡이 무식한건지 아님 못하는 척 하는건지 가증스럽다는 표정으로 넌 여우를 빤히 주시했어. 그러더니 이홍빈이 입모양으로 씰룩거리더라. ‘뭐. 눈 깔아 돼지야아’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 여우년은 걸려놓고도 못마시겠다며 칭얼거렸어. 뭐 남자들은 예쁜게 술도 못마시냐며 이홍빈한테 흑기사를 강요했고, 결국 이홍빈이 잔을 비워버렸지. 염병하고 자빠졌네. 이홍빈이 여자친구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여지껏 저렇게 잘해준 꼬라지를 본 적이 없는 너로서는 곱창도 하나하나 입에 넣어주고, 벌주도 다 대신 마셔주는 이홍빈이 진짜 얄미웠어. 그러다가 좀 더 지나니까 거의 왠만한 사람들은 다 마셨더라고. 근데 여기서 문제는 차학연. 말짱한 너의 피부를 보더니 음흉하게 웃으며 써리원게임을 하자고 해. 왜 그거 있잖아. 31걸리면 끝나는거. 그 머리로 더 지니어스에 나가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꼼수대로 결국 너가 걸려버렸어. 한 잔 마시니 정신이 헤롱거려서, 넌 바보같이 니차례에도 31을 말하질 않나 기권을 외치질않나 그렇게 남은 2병을 거의.너 혼자 비웠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것 같아. 차학연 이재환은 좋아 죽을라그러고, 이홍빈은 여우년 챙기느라 여념이 없고. 취기가 올라와서 땀이 났나봐. 상혁이가 물수건으로 이마를 닦아주면서 말하는데. " 이제 그만하자. 취했다. 남들 빠질때 대충 빠지자. 응? " " 효가!! 효가. 나 딱 한판만 더. 나 차학연 먹이고 집에 갈래. 웅? " " 알았어. 딱 한판. " 사람 낚을 것 같은 눈웃음을 지으며 등을 토닥여주길래 살짝 이홍빈 생각이 나긴 했어. 바로 앞에 있는 놈을 생각하다니, 참. 역시나, 넌 또 벌주에 당첨되었어. 아니 공공칠빵 룰도 모르는게 의지만 넘쳐가지곤. 스스로 한탄을 하고 있을 때 즈음. " 넌 호구냐? 공공칠빵인데 니가 으악을 왜 해. 어여 마셔라아! 아이고 잘마신다 내 후배님! " " 저, 선배님.. " " 으응? 카와이한 우이효기 횽아한테 질문하게여?! " " 흑기사. 해도 돼요? " " 여얼- 한상혁 남자다잉? " 그때까지만 해도 상혁이가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고마워서, 취해서 눈도 게슴츠레하게 뜨고선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상혁이를 계속 쳐다봤어. 그러다 살짝 웃고. 누가 알았겠어 그게 전쟁의 서막이 되었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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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두개 올리질 않나 맞춤법을 틀리질 않나 정신이 없었네요 죄송합니다ㅠㅜㅜㅜ 항상 읽어주시구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해여!! 암호닉 신청 항상 받아요 정말 감사합니다ㅜㅜㅜ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