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31 음악, 파불 뜨는 사진 다 재업했습니다! 원래 있던 사진과 다른 짤들도 있을 거예요. ^vT
5년째 연애 중
"여보세요."
-어디야.
"밥 먹으러 나왔어."
-누구랑?
"우진이."
누구야? 하고 묻는 우진이에, 네 형이라고 대답했다. 우진이는 내 말 뜻을 이해 못 하다가도 곧 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폰을 만지기 시작한다.
여기로 오겠다는 김재환에 마음대로 하라는 말을 뱉고는 전화를 끊었다. 폰을 만지작대던 우진이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나를 쳐다본다.
"형 온대?"
"어, 아마도."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우진이다. 반응만 덤덤할 뿐이지, 보면 김재환 엄청 좋아한다. 기숙사만 아니었어도 나보다 더 자주 만나지 않았을까 싶다.
이 근처였는지, 전화를 끊은 지 10분도 안 돼서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김재환이다. 작게 손을 흔들자 김재환은 나를 발견하고는 이쪽으로 온다.
우진이도 고개를 돌려 작게 고개를 까딱인다. 김재환은 그런 우진이가 귀여웠는지 웃으며 우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옆자리에 앉는다.
"나 화장실 좀."
먼저 주문하고 있어. 나의 말에 두 덤덤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뉴판을 보기 시작한다.
화장실을 다녀오자 우진이의 핸드폰을 보며 깔깔거리고 있는 둘이 보였다. 건너편에 앉아 둘을 가만히 바라보자 그제야 핸드폰을 끄는 둘이다.
언제 저렇게 친해졌을까. 우진이는 낯을 많이 가리는 탓에, 어렸을 때부터 김재환과 친하게 지내는 게 어려워 보였다.
물론 계속해서 우진이에게 말을 걸고, 장난을 치던 김재환 덕분에 지금 이렇게 친해질 수 있었지만.
"너희 둘 보면 진짜 친형제 같아."
"우진이 내 동생 맞아."
"아, 그래."
이럴 땐 무시가 답이라고.
5년째 연애 중
"...아."
미쳤다, 진짜 미쳤다.
"학교 못 가겠는데."
"..."
"어이구, 그렇게 얇게 입고 다닐 때부터 알아봤다."
"..."
"엄마가 담임 선생님한테 연락 넣을 테니까 하루만 푹 쉬어."
"...응."
어쩐지, 자기 전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더라. 가끔씩 두통이 심하게 와서 어제도 그런 줄만 알았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줄 알았더니, 일어나 보니 몸은 땀 범벅에 체온은 37도를 넘어가고 있었다.
억지로 잠이라도 청하려 가만히 눈을 감았다. 아, 김재환에게 연락 넣어야 하는데. 머리로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깊게 잠이 들었다.
몇 시간을 잔 거지. 일어나 보니 시간은 벌써 오후 3시를 향하고 있었다. 배도 안 고프고, 열은 안 내리고. 약이라도 먹어야겠다 싶어 부엌으로 향하던 참이었다.
"...어?"
"일어났네."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닌가. 김재환이 왜 여기에 있는지 의문이었다. 당황한 채로 가만히 김재환만 바라보고 있었더니, 그런 내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김재환이다.
내 이마에 자신의 손을 대보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내려다본다.
"밥은."
"방금 일어났어. 근데 너 왜 여기,"
"죽 사 왔으니까 그거부터 먹어."
"...아니, 너 왜 여기 있냐니까."
먹으면 알려줄게. 부엌에서 쟁반과 본죽 봉투를 챙겨 나를 다시 방으로 돌려보내는 김재환이다. 얼떨결에 침대에 앉아 김재환이 하는 짓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김재환은 그런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나를 힐끔 쳐다보다가 내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다.
"아, 해."
"내가 뭐 손 다쳤냐? 먹을 수 있다니까?"
"아, 빨리빨리. 아."
계속해서 죽을 먹여주겠다며 아- 벌리라는 김재환이다. 내가 뭐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손을 다친 것도 아닌데. 끝까지 싫다고 고집을 부려도, 김재환은 내가 먹을 때까지 숟가락을 내려놓지 않을 생각인가 보다.
한숨을 쉬며 죽을 한 입 받아먹자, 어이구 잘 먹네- 하며 애 취급을 하는 김재환이다. 이게 진짜...
"숟가락 줘."
"싫어."
"안 줘?"
억지로 숟가락을 빼앗아 내가 죽을 떠먹자, 김재환은 내가 죽을 다 먹을 때까지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부담스럽다.
"...자꾸 쳐다볼래?"
"싫으면 숟가락 줘."
어쩜 밥 한 번 먹을 때도 이렇게 전쟁인지 모르겠다.
5년째 연애 중
"나는 누나랑 형 볼 때마다 신기해."
"뭐가?"
셋이서 밥을 먹고, 김재환은 잠시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이따 연락하겠다는 김재환에 고개를 끄덕였다. 김재환은 우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계산을 끝내고 나갔다. 안 그래도 된다니까.
뭐, 그래도 덕분에 나와 우진이는 편하게 식사를 끝낸 뒤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마음에 드는 날씨다.
"그냥, 연애 길게 하는 것도 신기하고. 누나 성격 받아주는 것도 신기하고."
"...욕이지 그거?"
우진이에게 장난스럽게 헤드록을 걸자, 우진이는 웃으며 아프다고 내 팔을 툭툭 친다. 아무리 들어도 욕 맞는 거 같은데.
"형한테 잘해."
"잘하고 있어."
아마도.
"형은 누나 엄청 좋아하는 거 보이는데."
"나도 좋아해."
"누나는 티를 안 내니까 잘 몰라."
"다니엘도 그런 소리 하던데. 야, 내가 표현이 그렇게 없어 보여?"
"나야 누나 성격 아니까 넘기는데, 둘이 아무리 오래 만났어도 형 마음은 또 모르지."
"..."
"좋으면 좋은 티를 내. 표현 숨겨서 좋을 게 뭐가 있어."
우진이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다 맞는 소리다. 우리가 아무리 오래 알았어도, 연애는 또 다른 거니까.
내가 표현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모른다.
"...음."
생각이 깊어지는 오후였다.
5년째 연애 중
"나 이제 열 내린 거 같은데."
"알아."
"집에 안 가냐?"
"갔으면 좋겠어?"
"응. 옮잖아."
내 반응에 김재환은 삐친 듯 입술을 삐쭉 내민다.
"...그렇다고 대놓고 가라고 하냐."
"이렇게 말 안 하면 안 갈 거잖아."
"..."
정곡을 찔린 김재환은 울상을 지으며 억지로 일어났다. 그러다가도,
"...뭐 해?"
내 쪽으로 다가와 나를 꼭 끌어안는 김재환이다. 내 어깨에 고개를 부비적대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이 같은 김재환에 웃으며 김재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만히 내 손길을 느끼던 김재환은, 자신의 품에서 나를 떼어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아, 야!"
입술에 짧게 뽀뽀를 한 뒤 현관까지 뛰어가는 김재환이다. 간다는 인사도 없이 제 집을 나선 김재환에, 집에는 열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빨개진 나 혼자만이 남아있었다.
5년째 연애 중
"어, 왜."
-어디야.
"집."
-안 바쁘나.
"응. 왜?"
-재환이가 오늘 좀, 많이 마셔가지고.
김재환이 만난다는 친구가 다니엘이었나 보다. 김재환, 또 기분 좋다고 주량을 넘긴 건가. 깊게 한숨을 내쉬며 장소를 문자로 알려달라고 한 뒤, 전화를 끊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어, 여기."
"...와."
떡이 됐네, 떡이 됐어. 내가 온 것도 모르는지 테이블에 엎어져 있는 김재환에 한숨을 내쉬었다. 다니엘과 나는 걷기도 힘들어 보이는 김재환을 부축한 뒤 택시 정류장에 있는 택시 한 대를 잡고는 김재환을 밀어 넣었다.
다니엘은 택시 번호를 외워 내게 문자를 보낸 뒤 조심히 들어가라며 택시비를 건네고는 택시 문을 닫아주었다. 장소를 말한 뒤,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김재환은 어느새 내 어깨에 기대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어느새 목적지까지 도착한 택시에, 돈을 건네고는 김재환을 부축한 뒤 택시에서 내렸다. 진짜,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술까지 마시니까 더럽게 무겁다.
집 앞 공원 벤치에 김재환을 내려놓고는 겨우 숨을 돌리고 있었다. 오면서 술이 조금 깬 건지 가만히 옆에 앉는 나를 바라보는 김재환이다.
"...야."
"..."
"넌 평소에 잘 안 마시던 애가, 오늘 뭘 이렇게 많이 마셨어. 힘들어 죽겠네..."
"..."
"내 말 들리지도 않겠지."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던 김재환은 그저 내 쪽으로 가까이 붙더니, 내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나를 꼭 끌어안았다. 이제는 익숙해진 김재환의 품에 가만히 기대었다.
김재환의 품에 안긴 채로 몇 분을 있었을까, 제 손을 올려 김재환의 허리를 꼭 끌어안자 고개를 빼 나를 바라보는 김재환이다.
"재환아."
"..."
"내가 표현이 부족해서 미안."
"...갑자기?"
봐, 얘 오면서 술 조금 깬 거 맞다니까. 아직 혀가 조금 꼬인 상태지만, 그래도 내 말은 잘 알아듣고 있구나 싶었다.
"갑자기는 아니고, 항상 생각하고 있던 거였는데."
"..."
"내가 티를, 잘 안 내니까. 혹시나 네가 섭섭하게 느낄 수도 있잖아."
"..."
"그래서 그냥... 아, 몰라. 듣고 흘려."
"..."
"나 그래도, 너 많이 좋아하거든. 그러니까,"
김재환이 나를 품에서 떼어내 급하게 입을 맞추는 탓에, 내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암호닉 ♥ㅎvㅎ♥
샘봄
우지니최고야
으건츄
지재
균킹
AB
아마수빈
내마음의어니부기
밀르
파랑
소꿉친구재환
마카롱
우진이는 친동생 맞습니다! ㅎvㅎ
어제 잠깐 제 글을 한 번 다시 돌려봤는데요... 글이 기승전키스인 느낌 ^^,,, (심지어 오늘 편도...
네... 노력하겠습니다 ^-T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ㅎvㅎ♥
+)
우진이 기숙사 얘기는, 우진이가 고등학교를 조금 멀리 다녀서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오랜만에 집에 와서 밥 사주는 겁니당!
초반 부분 설명을 안 해드린 거 같아서요 ^-T... 아무튼 그렇답니다! ㅎvㅎ
저도 우진이 같은 남동생 주세요,,,